▣ 산행지 : 호명산 (630m 경기도 가평군 외서면 청평리)


▣ 산행일자 : 2004년 5월 16일 (일)


▣ 산행인원 : 산너울외 1인


▣ 산행거리 및 시간 : 6.5km  4시간 5분 (들머리~날머리, 점심 및 휴식 포함)


 청평역(09:40) - 산행들머리(10:10) - 알바 - 능선쉼터(10:55) - 정상(11:30) - 정상출발(11:50) - 아갈바위 쉼터(12:23) - 점심(12:55) - 길 잃고 계곡으로 - 계곡도착(13:45) - 감로사 날머리(14:15) - 청평 검문소(14:50)


▣ 호명산은 경기도 청평에 소재한 산으로 청평역에 내려 도보로 접근이 용이하며, 산 이름으로 봐서 옛날에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청평호반과 조종천이 산 주위를 휘감아 흐르고 있는 조용하고 호젓한 산입니다.


5월중 가평군 관내의 산행을 계획하고 운악산, 명지산에 이어 오늘은 호명산으로 발길을 옮겨봅니다. 하지만 어이 없게도 주능선상에서 길을 잘못들어 장자터 고개를 거치지 못하고 중간에 어렵게 하산하는 우를 범하여 미완의 산행으로 마무리 하며, 후일 다시한번 가보기로 결심합니다.


▣ 청평역 ~ 정상


이틀전만 해도 일요일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오늘 비교적 날씨가 좋아 마음편하게 집을 나섭니다. 경춘선 열차를 타고 대성리를 지나며 우측을 바라보니 고동산에서 뾰루봉까지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펼쳐지고 이내 열차가 호명산 산줄기의 터널을 지나 청평역에 정차하니 철길 너머로 호명산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청평역을 나와 도로를 따라 왼편으로 걸어가면 청평초등학교를 지나고, 좀더 걸어가면 대수마트 골목길에 안전,청명유원지 진입간판이 함께 보입니다. 철길을 건너 안전유원지 입간판이 보일때까지 5분여 들어가서 주차장을 가로지르면 조종천이 나오는데, 과거 잔돌이 많던 하천길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자전거 도로를 따라 동쪽(왼편)으로 걸어가다 길이 북쪽으로 크게 휘어지는곳에서 보면 조종천위에 붉은색 철다리가 설치되어 있고 그 너머로 능선으로 올라서는 들머리가 확연히 눈에 들어옵니다.


들머리에 올라서면 처음부터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나무가 우거져 등산로가 어둑어둑 하고 발길이 많지 않은 곳이라 등산로에도 야생초가 많이 피어 있습니다. 15분여를 가파르게 오르면 정상과 오대골 하산 갈림길이고 이곳부터 능선을 따라 정상까지 비교적 쉽게 올라섭니다.


잠시 알바 : 갈림길에서 정상을 향해 조금 가면 안내표지 없는 뚜렷한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꼭 우측길로 올라서야 합니다. 저는 생각없이 앞으로(왼쪽) 곧장 진행하였는데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인듯 싶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 길을 계속 따르면 능선위의 쉼터와 만나는 희미한 등산로입니다. 계곡길을 따라 걷다 보니 등산로가 점차 희미해지고 매우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요즘 산행기에 뱀 이야기를 많이 접해서 그런지 갑자기 뱀생각이 떠올라 더이상 가고싶은 생각이 들지 않아 우측 능선위를 바라보고 길도 없는 가파른 능선 사면을 억지로 헤쳐서 10여분 기어올랐습니다. 햇살이 환하게 비추는 넓게 정리된 능선상의 주 등산로에 올라 한숨돌리고 청평댐과 뾰루봉을 바라보며 정상까지 쉽게 도착합니다. 


▼ 청평역



▼ 안전유원지 입구



▼ 안전유원지(조종천) 가는길에.. 양쪽 담벼락에는 젊은이들이 남긴 많은 사연들이 가득합니다 (옛추억)



▼ 안전유원지 입구에서 바라본 호명산



▼ 조종천을 따라 걷다가 저 낮은 철다리를 건너면 호명산 들머리



▼ 호명산 들머리



▼ 호명산 안내도



▼ 초입의 오름길



▼ 능선상의 갈림길 표지판 (여기서 정상방향으로 조금 가다가 판단 착오로 알바)



▼ 알바 (저 아래 계곡에서 능선 사면을 기어 오른후 한장)



▼ 능선 오른쪽으로 보이는 뾰루봉



▼ 능선상의 넓은 쉼터



▼ 청평댐과 오른쪽 멀리 천마산 줄기



▼ 정상 직전 (여기서 왼편으로는 대성사 하산길)



▼ 정상석과 안내도



▼ 깃대봉 (뒤로 희미하게 축령산과 서리산)



▼ 명지산 방향 (잘 보이지가 않지요)



▣ 정상 ~ 길잃고 ~ 감로사


정상에서 잠시 머물며 주위를 조망하니 나무들이 웃자라 시야를 많이 가리고 날씨는 구름이 많은 맑은 날이지만 원거리는 뿌옇게 잘 보이지가 않습니다. 이제부터 장자터고개를 향하여 발길을 옮기고 주능선길을 따라 평이한 등산로를 따르니 아갈바위 쉼터가 나오고 그곳에서 준비해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맛있게 먹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든든한 마음으로 장자터고개 방향으로 잠시 이동하니 두갈래 길이 나오는데 왼쪽길이 자연스럽게 보여 그곳으로 발길을 잡았는데 한참을 내려서기만 합니다. 고개로 향하니까 그러려니 해 보지만 점차 길이 없어지고 잡목과 이끼낀 돌부리들로 인하여 진행이 점점 어려워 집니다. "산너울 오늘 왜 이러나" 생각하며, 이런 경우가 없었는데 한심합니다.


뒤를 돌아보니 다시 돌아 올라가기도 만만치 않고.. 그냥 장자터 고개를 포기한채로 깊은 계곡을 따라 하산을 강행합니다. 잡목을 헤치고 돌부리에 미끄러지며 다시 뱀생각이 떠오르는데 호랑이까지 나올것처럼 스산하기만 합니다. 그렇게 20여분을 내려서니 반가운 계곡물소리가 들려오고 바로 그 계곡물과 나란이 이어진 주 등산로(장자터~감로사)에 닿았습니다. 잠시 쭈그려 앉아 있다가 계곡물 소리 들으며 장자터는 근처에도 못가보고 넓고 편안한 하산로로 감로사에 이르니 호명산 날머리 입니다.


▼ 장자터고개 방향의 등산로


 


▼ 이어지는 호젓한 주능선길



▼ 청평호반



▼ 아갈바위 쉼터 (점심식사)



▼ 쉼터에서 명지산을 바라보고 (역시 희미...)



▼ 쉼터 지나 주능선에서 바라본 모습 (이곳을 지나 잠시후에 길을 잘못 들었습니다)



▼ 장자터~감로사 등산로에서 (사진 가운데 윗부분의 비 등산로로 내려왔습니다)



▼ 편안한 하산길 (장자터는 구경도 못하고..)



▼ 계곡물




▼ 감로사



▼ 감로사 지나 대성사 입구로 이어지는길 (부처님 오신날이 얼마 남지 않았지요)



▼ 새 한마리 (호명산은 산행중 아름다운 새소리가 끊임없이 들여옵니다. 조명산으로 이름을..)



▼ 대성사 입구 (이길로 올라도 정상을 갈 수 있습니다)



▼ 청평검문소에서 바라본 호명산



▶▶▶ 오늘 호명산 산행은 어이없게도 등산로를 벗어나 처음 계획했던 바를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많은 산을 다녀 보았지만 이번 경우는 처음입니다. 다시 한번 호명산에 들러 잘못된 걸음을 바로 잡아야 하겠습니다. 그래도 안전하게 산행 마무리 했으니 감사드리며, 호명산을 바라보고 다시오마 인사합니다



▣ 알펜글로우 - 사진중에.쉼터사진에나오는 꾸부정한 소나무에서 쉬어가면 아푼 허리있는분 허리병 고처 지는 신기한 소나무임니다. ### 아주 신비스러운 소나무군요 제 허리도 이제 아픈곳이 없겠죠*^^*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리구요 건강하세요



▣ 산모퉁이 - 작년 겨울에 전 대성사쪽으로 올라갔던 기억이 납니다. 계곡의 물이 참 깨끗하군요. 새소리를 들으러 한번 다시 가고 싶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산행기 잘 보았구요...  ### 산모퉁이님 아주 왕성한 산행 이어가시네요. 산행거리도 길게 잡으시구요. 호랑이 울음 소리는 없어지고 새소리는 귓가에서 끊이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노래처럼.. 정말 감사합니다.



▣ SOLO - 호명산은 아직 못가봤습니다. 언제 산너울님 산행기 명심하여 다녀와야겠습니다. 경기산이 이리 좋군요. 4계절 두루 다 들릴려면 몇년은 족히 걸리겠죠? ### 경기도에 아름다운 산들이 참 많은것 같습니다. 힘 있을때 열심히 다니려 합니다. SOLO님 산행기 항상 감상하고 있습니다. 건강하시구 즐산하세요.



▣ 김찬영 - 장자터에는 못갔었도 시원한 계곡의 시원함을 대신해도 괞찮을듯 합니다..잘보고 갑니다. ### 네 맞습니다. 아쉬움은 있지만 나름대로 교훈도 얻었고 깊은 계곡 감상도 잘 했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죠*^^* 감사합니다



▣ 수객 - 이번 5월이 가기전에 다녀오려고 점찍은 곳인데 ....많은 참고 됩니다.감사합니다.   ###시간 허락하시면 명지산도 한번 다녀오시죠. 산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거든요. 저도 수객님 한번 뵙고 싶습니다. 근데 제 얼굴이 못나서 올리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