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5시 삼천포를 떠나 기백산 입구에 닿으니 7시였다. 오후부터 내린다던 빗줄기는


이미 장대비로 변한채 부푼기대를 지고온 산객의 마음을 무참히 짓밟는다.


기백-금원-거망-황석산 종주..적어도 10시간은 족히 걸어야할 산길이기에


일요일까지 계속이어질 이 비로는 고생꽤나 감수해야할 형편이었다.


망설임 그리고 다른산을 찾아보는 갈등의 연속...결국 차를 돌린게 의상봉이었다.


그러나 이곳도 사정은 마찬가지. 장대비는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래! 올만에 비구경 실컷하고 더 상큼해진 신록구경이나 하자.


장군봉으로 올라 마장재로 돌아내려서면 5시간은 족히 발품을 팔아야하니


기백-황석 종주의 절반은 충당되지 않을까 위안하며 소장군으로 오르는 숲으로 스며든다..



[사진설명]


소장군봉 아래에서 바라다본 의상봉(가운데 뽀족봉우리)의 모습.바로 오른쪽뒤로


별유산이 밋밋하게 보인다. 여기서 의상봉까지는 3시간은 족히 걸린다.


판초우의에 베낭커버까지 씌운상태라 베낭풀기가 여긴귀찮은게 아니다.


올리는 핸드폰(걱정대어 전화한 아내였음)에 카메라 넣고빼고.새벽4시에


먹은 밥이 이제쯤 소화댄지라..공복도 느껴지는지라 간식도 먹고잡고...ㅎㅎㅎ


 


장군봉에 올라 서니 가조들녁에서 안개군단이 슬금슬금 밀려온다.


서둘러 의상봉에 올라야만 안개의 조화를 감상할수 잇을텐데.ㅎㅎㅎ



[사진설명]


장군봉을 지나 의상봉 못미쳐 중간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장군봉의 모습(가운데봉).


왼쪽 능선이 내가 올라온 주차장-소장군봉-장군봉(3.7킬로미터)능선이다.


능선너머로 안개군단의 기동이 시작되었음을 볼수 있다.



[사진설명] 위 사진의 바로 오른쪽 모습이다. 신록빛이 너무 좋아 한컷 오렸다.


멀리 기백-금원산 줄기가 아련히 시야에 들어온다. 다시 찾아가마 기둘려다오.ㅎㅎ


 


11시가 막 지나서 의상봉에 올랐다 8시에 주차장을 출발해


쉴틈없이 꼬박 3시간이 걸렸다.. 아무도 없다 사위는 안개로 가려졌다.


빗줄기는 여전하고 온몸이 냉기로 밀려든다. 시장기가 밀려왔다.


소나무 아래에 진을 치고 아내가 마련해준 도시락을 빗물인지 눈물인지 분간없이 ㅎㅎㅎ


맛있게 먹었다. 안개의 조화를 고대하며. 그리고 이내 감탄사를 연발했다.


마치 활동사진을 상영하듯 걷히고 가려지고를 반복하며 신록의 장관을 연출한다.


비오는날 산에오는 묘미중에 으뜸일것이다. 이런 매혹도 없다면 우중산행은


더 귀찮아질터인즉. 비오는날 산에오는 재미가 분명 있다.ㅎㅎ



[사진설명]


아내가 새벽같이 말아준 김밥과 매실차 .가운데 몇개 빈것은 두개는 산신께 고시래했고


항개는 배고파 입에 넣었는데..먹다보이 아내생각이 나서 한컷 찍었습니다.


의상봉에서 별유산쪽으로 바로 보이는 암봉의 안개모습. 저 봉우리에 올라서니 그제서야


의상봉으로 오르는 서너명의 산객을 볼수 있었다.


 


기암구간을 지나 헬기장에 닿으니 부지불식간에 5.2의상봉 산하가족들의


함성이 들리는듯 하다. 텅빈 헬기장에 도란도란 정감어린 대화들이


금방이라도 들릴듯 추억을 반추케 한다. 다시 그 산하가족들이 보고싶어진다. 마니마니..ㅎㅎ



[사진설명]


별유산 오르기전 암릉구간 초입에 서 있는 코끼리바위..와 5.2 산하가족들이


점심을 먹었던 그 추억의 헬기장..수영행님의 통영회무침이 입맛을 돋구었는데.ㅎㅎ


각자 자신의 자리가 어디였는지 찾아보세요.ㅎㅎㅎ


 


마장재로 내려서는 길에서 한무리의 산악회를 만났다, 오늘 두번째 사람들이다.


비는 거의 그쳤다. 건너편 비계산은 아직도 안개속에 묻혀있다.


비계산까지 발품을 팔아볼 욕심이었지만 과욕은 금물. 가조온천의 따신온기가


갑자기 엄습해온다. 몸이 마니 차가와진 느낌이다. 마장재(일명 마당재)에 서니


12시가 훨 넘었다. 이정표에 디카를 세워놓고 혼자 이폼저폼 다 잡아가며


사진을 찍어댓다. ㅎㅎㅎ


 


[사진설명]


마장재 못미쳐 행운바위의 모습..가운데 얹히면 아들낳고


위 작은바위에 올리면 쌍둥이를 낳는대나 모래라...ㅎㅎㅎ


뒤로 오늘 등산로였던 소장군봉의 모습이 아련히 보인다.


 


가조 백두산천지온천에서 여독을 풀었다.


매끈하기로는 비누에 버금가는데 그곳 설명으로는 몸에 좋은 성분들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그렇다는데...야외 노천탕과 수영장에서 보니


의상봉과 비계산이 한눈에 들어왔다. 어른 5000원이다. 다시 빗줄기는 굵어지고


삼천포까지 그 비는 종일 이어졌다. 주말 비오는 징크스는 언제쯤 해산될려나.


다시 기백-금원-거망-황석 종주를 노리며...


       1. 산행일 : 04. 5. 15 (스승의날..산도 우리의 스승입니다.ㅎㅎ)


       2. 산행지 : 의상봉(거창군 가조면)


       3. 코   스 : 주차장-소장군봉-장군봉-의상봉-별유산-마장재-주차장


       4. 날    씨 : 억수장마같은 봄비 주룩주룩...ㅎㅎㅎ


       5. 시    간 : 08:00 주차장 - 11:00 의상봉 - 12:20 마장재 - 13:00 주차장


                       [점심시간 및 휴식짬짬 포함시 6-7시간 소요]


늘 건강하시고 안전산행 하세요...이제 지리산으로 슬슬 가봐야겠네요.....ㅎㅎㅎ


바람맛이 참 고운 항구 삼천포에서 山용호 나눔//




▣ 운 해 - 山용호님! 부인 사랑하는 마음이 극진 하십니다. 의상봉 추억의 산행기도 돋보이구요?한 가지 아쉬운 점은 비가 와서 산행길이 힘들어 보이는 점 입니다. 다음 산행이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군요? 불암산님도 종주 나선다고 하시니.....참.부럽습니다. 안전산행 하시고 줄산 이어 가시고 안전산행 하시길 기원 합니다.
▣ 행니미 - 내 밥 묵던 자리 찾아 봐야는디 05:11현재 사진이 안 떠 번지네? 아우님, 우선 사진부터 어찌게 혀 줘요.
▣ 즐겨찾기 - 저도 사진이 딱 한컷밖에 안뜨는데,이런 경우 대개 제 컴의 문제이더군요^^
▣ 山용호 - ㅎㅎ 네 개인피시문제인듯합니다. 제피시는 잘보입니다. 더 안정대게 손대보겟습니다. 삼천포 일요일 아침부터 또 비옵니다.
▣ 고석수 - 빗속에 "돌아가는 삼각지"ㅎㅎ 어휴 고생하셨습니다 근디 사진이 좀..
▣ 구자숙 - 총각이라카더니......영!!모르겠군요.....부인이 밥을 싸주셨다고요? ^*^ 사진은행운바위뿐이 안보이는데요.....
▣ 산사랑 - 우째 이래 비가 자주오노 .. 하여튼간에 비가오면은 참말로 산에갈라카몬 귀찬테이....그래도 빗속산행 잘하고 댕기네요.....빗길은 향상 조심하이소..그란데 내pc도 문젠가 코스모스님 처름 바우만 뜨는구만요......
▣ 진맹익 - 월간산에 실린 산행기 잘 보았읍니다. 한산 위상을 높이시매 감사 드립니다. 기백산은 제가 대신 갔다 왔읍니다. 건강 하십시요.
▣ 두티행 - 기백∼황석종주를 노리시다가 비로 인하여 산하가족 모임이 있었던 의상봉으로 향하셨군요 많은 비가 올때는 무엇보다도 안전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늘 안전산행 하시고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 김찬영 - 남도행사때처럼 우주에 의상봉과 대하여군요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뇌리를 스칩니다.
▣ 이두영 - 조용히 찾아본 의상봉 아주 좋은 산입니다 지난날 의 님의 고생 모습이 눈에 떠오르군요 늘 즐산 ,안산 되십시요
▣ 이수영 - 기백-금원-거망-황석종주를 애석하게도 비때문에 놓쳤지만 산이 어디갑니까? 다음에 도전하면 되지요. 5월 2일 산하가족이 갔었던 별유산을 오늘은 홀로 조용히 갔다오셨네요? 역시 그산의 진미를 알려면 조용히 홀로 산행하는 것이 최고 인듯 합니다. 그날은 일일총무가 되어 궂은일만 하다가 산행도 제대로 못하셨지요? 나도 그날은 술에 취하고 사람에 취하고 분위기에 취해서 제대로 별유산을 감상치 못했습니다. 언제 한번 정식으로 산행하여 산행기도 올리려고 합니다. 추억의 의상봉 즐감하고 갑니다. 아우님 Bye..^^
▣ 코리아마운틴 - 아예 첨부터 온천탕으로 바로가시지 않고 산행하는날 중간에 비오면 온천가는 기분 캬....!쥑입니다.
▣ 주왕 - 언제 다시 한 번 가봐야 하는데, 모임은 너무 좋았지만 산행 자체는 아쉬움이 많이 남은 터라서, 생생한 그날의 추억을 떠올리게 됩니다. 행님 언제 서울 오실랍니까?
▣ 山용호 - 주왕아우님...서울 출장갈때도 아예 장비챙겨 가겟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