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실 나에게 지리산은 이번이 처음이었으며 처음을 당일 종주로 계획한 자체가 무리였고 오만이었던점을

다시금 절감하며 산에 대한 경외감을 다시한번 새기며 42년 내인생 가장 힘든 순간중 하나였지 않았나 생각한다.

매주 7시간~8시간의 산행으로 내공의 힘을 길렀건만 지리산의 당일종주는 통하지 않았다.

 

*일산출발 15일 21:00 ~ 열등포역 도착 10:00 ~ 영등포 출발 22:57 ~ 구례구역 16일 03:20 ~ 성삼재 출발 04:07 ~

 천왕봉 16:40 ~ 중산리 19:00 ~ 진주시외버스터미날 도착 19:45 ~ 진주터미날 출발 20:00 ~  서울 남부터미날 도착 23:40

 ~ 일산도착 17일 00:30

*준비물: 도시락(1개), 고추장, 반찬통1개(4종류), 양갱 3개, 오이, 당근, 찰떡초코파이 10개, 물 작은것 3개,

 

15일(일) 21:00 일산에서 좌석버스를 타고 영등포역으로 출발 영등포역에 도착하시 기차시간(22:57)보다 물경

1시간을 일찍 도착하여 역 대합실에서 파리의 연인 마직막회를 보고 나니 때 마침 기차시간이다.

15일 22:57  영등포역 출발 - 당초 계획은 열차에서 잠을 해결하려고 하였는데 애시당초 잘 못된 계획이었다.

                특히나,아이 5명을 데리고 탄 장한 어머니 땜에 내가 탄 열차칸의 모든 승객이 잠을 설쳤으리라

16일 03:20  그렇게 비몽사몽으로 구례구역에 도착하니 택시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성삼재까지 인당 10,000원씩

                 3명이 합승하여 깜깜한 길을 달려

       04:00   성삼재에 도착하고 보니 안개가 잔뜩 끼어 있고 날씨도 무척 흐리다 생애 첨으로 별러서 온 지리산

                인데 돌아갈 수도  없고 해서  그냥 가기로 하고 준비고 출발 04:07

                안개가 많이끼어 헤드랜턴 불빛이 비산되어 잘 안보인다. 내 앞으로 대여섯팀이 왁자지껄하며

                앞서가고 있고 나 홀로 가는 길은 이를 무시하고 열심히 걸어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

       04:45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아침을 해결하느라 야단법석이다. 여기서 나의 첫번째 실수

                당초 계획은 여기서 햇반과 컵라면으로 아침을 해결하려고 하였는데 너무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판매를 안한다. 낭패감을 맛보며 그대로 노고단 대피소를 지나치며 잔머리를 굴리기 시작

                일단 10:00경에 싸온 도시락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15:00~16:00경쯤 하산하여 점심을 해결하고

                간식으로 해결키로 하고 무조건 치고 나가기 시작함.

       05:50  피아골 삼거리 통과, 사방의 시정거리가 약 50m도 안되는 자욱한 안개와 안개비까지 내리는 조망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최악의 산행 날씨다.- 계획보다 약 40분이 빠름

       05:55  임걸령 샘터, 물보충과 간식(찰떡 초코파이 3개)

       06:30  반야봉 갈림길,

       06:50  삼도봉, 두팀이 비박하고 아침을 해결하고 있었다. 그중 한팀은 아버지와 어린 아들 딸.

       07:10  화개재

       07:40  토끼봉, 오늘 산행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힘들었다.계획보다 약 20분 빠름

       08:40  연하천 대피소, 지금까지 오면서 사방이 어딘지 분간이 안되는 그야말로 앞만 보며 가는 지루한

                산행이다. 특히, 여기가 지리산이라는 느낌은 이정표만이 말해 줄뿐 조망은 거의 불가능

                오늘은 그냥 종주라는데 의미를 두기로 하였다.

                물보충과 간식(찰떡 초코파이 3개)

       09:35  형제봉,

       10:10  벽소령 대피소, 계획보다 다소 빨랐다(약30분). 여기서 아침을 해결키로 하고 도시락과 반찬,

                오이,당근,고추 등등으로 비오는 탁자에 펴 놓으니 내가 봐도 한심하다. 그래도 먹어야 가야 하기에

                우기우기 먹고 나니 좀 든든하다. 도시락 일부를 남겨서 이후를 준비하고 짐을 다시꾸리고

                 이정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 나의 시간 계획에 엄청난 오류가 있었다.(1시간30여분을 누락)

        10:40  무릎보호대를 착용하고 일단을 열심히 갈수 있는데 까지 가기로 하고 벽소령을 출발해서

                 뛰기 시작했다. 이것이 무릎,종아리,발목,발바닥,사타구니등에 엄청난 화근을 가져올 줄이야.

        11:35  선비샘, 물 보충. 벽소령에서 뛰면서 사타구니가 불편하다. 젖은 팬티에 피부가 쓸리면서 따갑기

                 시작했다. 이런 낭패가 있나. 등산용 전문 속옥이라고 사서 입었는데 낭패다. 갈수록 걷기가

                 엄청 불편하다. 갈수록 걸음거리가 부자연스럽고 일보고 처리 안한 걸음으로 걷자니 죽을 맛이다.

                 여기서는 탈출로도 없다. 세석대피소를 향하면서 중간에 팬티를 벗기로 하고 장소를 물색하고

                 팬티를 벗는데 시간을 지체했다. 팬티를 벗고 나니 조금은 나아진 것 같은데 개운치가 않다

        13:20  세석대피소 도착, 선비샘에서 여기까지 정말 힘들었다. 항상 무릎이 고장이었는데 이본엔 발목과

                 종아리,발바닥이 문제다. 거기에다 사타구니와 x알밑이 죽음이다. 그레도 세석대피소를 그냥

                 통과하면서 촛대봉을 향하면서 그래도 오름길은 괜찮았다. 촛대봉에 도착하면서 바람과 안개에

                 안경에 성애가 끼어 잘 안보인다. 정말 죽음이다. 울고 싶다.

        13:40  촛대봉 도착, 계획보다 1시간10분 늦음. 다른 팀을 보내고 혹시 면 팬티로 갈아 입으면  괜찮을까

                 싶어 촛대 저만치 숨어들어 면팬티로 입고 나니 조금은 나은 것 같지만 별 효과가 없다.

                 내생애 처절한 고통이 바로 여기부터다. 다리는 다리대로, 사타구니는 사타구니대로 걸을 수가

                 없다. 모든 팀들이 나를 추월해 가는데 마냥 부럽기만 할 뿐이다.

                 날만 좋다면 여기서 그냥 눕고 싶을 따름이다. 인민군 패잔병이 따로 없다. 그래도 언젠가는

                 도착하겠지 하면서 움직여 갔다.

        15:10  장터목대피소 도착, 어쨋거나 여기까지 왔다. 정말 힘들다. 그냥 여기서 일박을 하고 싶지만 준비가

                 없다. 일단 간식을 먹으며(양갱) 고민에 고민을 함. 여기서 중산리로 탈출을 할까? 아님 계속

                 갈까? 일단 여기서 포기하는 쪽으로 맘을 정하고 중산리로 하산하려고 하는데 천왕봉까지 1km에

                 오름길이라면 갈 만하다는 오기가 발동. 이것이 또한번 나를 미치게 했다.

                 일단 천왕봉으로 출발

        16:40  천왕봉 도착, 아무것도 안보인다. 여기가 천왕봉이라는 것은 비석에 써 있는 것으로 알뿐 여기에 도착한

                 기쁨보다는 하산길이 더 걱정이다. 하산을 서들어야 하는 입장

                 하산하는 길은 처절한 고통이 따를뿐 전생에 내가 무슨 죄를 졌길래 이런 고통을 주는지 울고 싶다.

                 일단 오늘 서울로 가는 것은 포기하였지만 하산을 서둘렀다. 평소 컨디션이면 1시간~1시간 30분정도면

                 될 거리다

        19:00  그렇게 개 고생해서 중산리에 도착하니 마침 택시 두대 있어 혹시 진주까지 얼마나 걸리냐고 물으니

                 약 40분~50분정도란다. 일단 집어 타고 길을 재촉하며 생각하니 내가 오늘 무엇을 하였는지? 무엇을

                 보았는지? 무엇을 먹었는지? 정말 죽음이었다. 그리고 잠들어 일어나보니 진주터미날이다.

                 택시에서 내려 걸을 수가 없다. 너무 아프다 모든 곳이 ~

        19:40  진주터미날 도착 서울행(20:00발) 표를 사고(18,500원)나니 배가 고프다. 터미날 상가에서 오뎅 두개를

                 먹고 우등버스에 올라 누었다 눈을뜨니 서울이다. 어지간히 피곤 했다보다. 그런데 젖은몸에 에어콘을

                  쐬었는지. 코감기다.

        23:40  서울남부터미날 도착, 한강콜 택시 콜, 일산도착 17일 00:30

                 집에 도착하니 눈물이 난다. 정말 개고생했다. 벗고나서 몸을 보니 생각보다 심각하다.

                 하산할까지 만해도 다시는 지리산 안온다고 작심했는데 지금은 아니다. 9월중 좋은 날씨에 이제는

                 역순으로 당일 종주를 해볼까 한다. 그래도 내리막길이라 더 쉽지 않을까 생각해보지만 자만은 금물이다

              

                 어쨌거나, 처음 도전한 지리산, 그 것도 당일 종주를 힘은 들었지만, 해냈다는데 대해 기분은 열라 좋다.

                 9월이나,10월에 다시한번 지리산을 조망하면서 종주를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