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8일 (일요일)

◈ 산행일정
동서울터미널
태백터미널(06:00-09:30)
상사미교(09:54)
사거리안부(10:11)
가덕산(10:51)
노장골갈림봉(11:06)
임도(11:12)
1027봉(11:23)
임도(11:26)
면산(12:00)
1161봉(12:32)
능선갈림봉(12:57)
삿갓봉(13:11)
1161봉(13:49)
1127봉(14:11)
임도(14:25)
지각산갈림길(14:51)
삼봉산(14:58)
1190봉(15:21)
1112.8봉(15:52)
1190봉(16:42)
1165봉(16:56)
산판길(17:25)
지각산(18:07)
노가재(18:26)
35국도(18:39)
태백터미널(19:05)
동서울터미널(20:30-23:48)

◈ 도상거리
약 14km

◈ 산행시간
8시간 45분

◈ 산행기

- 가덕산
짙은 먹구름에 가린 하늘을 걱정스럽게 쳐다보며 오른 버스는 고한에서 대박을 노리는 대개의 손님들을 내려주고 두문동터널을 지나 매봉산의 풍차들이 이국적으로 서있는 태백에 도착한다.
울렁거리는 차멀미의 여운을 느끼며 택시로 삼수령을 넘어 오른쪽으로 건의령과 이어지는 임도가 시작되는 35번 국도상의 상사미교 앞에서 내리니 맑은 물이 철철 흘러 내리는 골지천(대박산천)너머로 가덕산이 올려다 보인다.
다리를 건너 무덤가에서 잡목들을 헤치며 능선으로 올라 건물 한채를 지나면 잡초에 덮힌 무덤들이 거푸 나오고 예상과는 달리 울창한 송림이 앞에 펼쳐져 환호성이 나온다.
산책로처럼 운치 있는 능선 따라 안테나를 지나서 흐릿하게 양쪽으로 길이 갈라지는 안부를 넘으니 티브이 안테나가 서있고, 산딸기나무와 까시덤불들이 무성해 오늘의 힘든 산행을 예고 한다.
다행히 무덤 한기를 지나며 길이 좋아지고, 성긴 잡목들을 헤치며 산을 올라가면 진녹색의 수림이 가득 펼쳐져 오지를 찾은 산객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무명씨의 붉은 비닐끈을 만나 뚜렸해진 등로를 따라가다 진땀을 떨어트리며 길이 사라진 급사면을 올라 잡목들을 헤치니 높은 산불초소가 앞에 나타난다.
잠자리들만 유유히 날라다니는 억새숲을 뒤지며 삼각점을 찾아보다 포기하고 조금 더 올라가면 작은 비닐코팅판이 걸려있는 가덕산(1078.2m) 정상이 나오지만 나무들만 빽빽하고 조망도 전혀 트이지 않는다.



▲ 상사미교



▲ 상사미교에서 바라본 가덕산



▲ 송림



▲ 가덕산



▲ 가덕산 정상



- 면산
북서쪽으로 방향을 잡아 울창한 나무사이로 허리를 굽히며 내려가니 길은 없지만 '산이좋아 모임'의 표지기들이 간간이 걸려있어 길을 안내해 준다.
처음 나오는 바위지대를 지나 점차 뚜렸해지는 족적 따라 오른 첫봉에서 등로는 오른쪽의 노장골쪽으로 이어지고 직진 하는 마루금쪽으로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탐스럽게 익은 산딸기를 따먹으며 키를 넘는 싸리나무숲을 내려가 '7.4km' 이정판이 서있는 임도를 만나고 다시 숲으로 들어가니 조망 가린 울창한 성하의 숲에는 새소리만이 정적을 깨트린다.
펑퍼짐한 1027봉을 넘어 잡목들을 헤치고 다시 임도로 내려가면 면산으로 오르는 들머리에는 가덕산에서 헤어졌던 표지기들이 여럿 붙어있다.
빽빽한 숲을 헤치고 올라가니 본격적인 까시덤불이 시작되고, 찜통 같은 더위에 급사면길이 이어져 진땀이 쏱아지며 숨이 턱턱 막혀온다.
힘겹게 비닐코팅판이 걸려있는 무인산불시설을 지나 까시덤불을 뚫고 앞산이라고도 하는 면산(1221.2m) 정상에 올라가니 글씨 없는 삼각점에 붉은 깃대가 걸려있고, 박무속에 금대지맥의 산줄기가 정면으로 펼져지며, 삿갓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가늠이 된다.



▲ 임도에서 바라본 면산



▲ 면산



▲ 면산 정상



▲ 면산에서 바라본 금대지맥



- 삿갓봉
뿌옇게 가려있는 산봉들을 아쉽게 바라보며 서서 삼각김밥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서쪽으로 내려가면 표지기도 걸려있는 뚜렸한 등로가 이어지지만 잠시후 왼쪽의 연작골쪽으로 내려가 버리고 오른쪽의 마루금으로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비안개에 가린 몽롱한 숲속에서 능선만 가늠하며 안부로 내려가 무성한 까시덤불들을 몸으로 밀어붙히며 좁은 암봉으로 되어있는 1161봉에 오르니 나뭇가지사이로 하사미동 가리골의 민가들만 내려다 보인다.
억센 철쭉나무들을 헤치며 인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 바위지대를 이리저리 우회하고 어렵게 안부로 내려서면 나물꾼이 버린 페트병 하나가 반갑게 나타나고 그제서야 희미한 족적이 보이기 시작한다.
울창한 숲을 헤치며 오른 능선갈림봉에서 왼쪽으로 꺽어 생각보다 빨리 나타난 삿갓봉(1177.0m)에 오르니 후덥지근한 정상에는 역시 붉은 깃대 달린 삼각점(임계469/2005재설)이 있고 날씨 때문인지 조망은 트이지 않는다.
서쪽으로 방향을 잡아 잘 나있는 등로를 따라가다 무슨 생각인지 돌아와 북쪽의 지능선을 헤치며 30여분은 까먹고 금대지맥과 합류하는, 또 다른 1161봉으로 올라서면 선답자들의 표지기 몇개가 외로운 산객을 반겨준다.



▲ 삿갓봉 정상


- 삼봉산
다음 주에 다시 찾을 마루금 따라 온갖 새들이 지저귀는 울창한 숲을 내려가니 억새와 싸리나무가 무성한 안부가 나오는데 앞에는 삼봉산이 잘 보이고 지각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도 제법 유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울창한 까시덤불숲을 헤치며 1127봉을 넘고 앞이 보이지않는 밀림을 뚫고 내려가다 연신 능선을 놓치는데 한여름에는 정말 다니기 힘든 곳이다.
임도로 내려가 잠시 임도를 따르다 산으로 올라가면 족적은 보이지만 까시덤불에 싸리나무들이 빽빽하고 산딸기나무들은 발목을 휘어잡으며 자칫 등로를 놓치면 옴짝달싹도 못할 밀림이 이어진다.
구슬땀을 흘리며 까시잡목과 칡넝쿨들을 헤치고 안테나 한개가 서있는 구릉으로 올라 지각산으로 이어지는 오른쪽 능선을 확인한다.
왼쪽의 지맥길로 꺽어 임도를 건너고 개망초가 가득찬 공터를 지나 잡초 무성한 삼봉산(1234.2m) 정상에 올라가니 삼각점(임계318/2005복구)과 안내문이 있고 역시 조망은 트이지않는다.



▲ 안부에서 바라본 삼봉산



▲ 안부에서 바라본, 지각산으로 이어지는 산즐기



▲ 1127봉에서 바라본, 고혈치로 이어지는 금대지맥



▲ 임도에서 바라본 삼봉산



▲ 지각산 갈림길



▲ 삼봉산 정상



- 1190봉
갈림길로 돌아와 지각산으로 향하면 의외로 산길이 잘 나있고 표지기들도 간간이 걸려있어 콧노래라도 나올 것처럼 기분이 좋아진다.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뚜렸한 등로로 첫봉을 지나고 동쪽으로 가던 능선이 북쪽으로 확 꺽어지는 1190봉도 역시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별 생각 없이 산길을 따라간다.
암봉에서 꿀참외 하나를 까먹고 정겨운 새소리를 들어가며 완만하게 이어지는 숲길을 따라가니 오래된 삼각점(?/1975복구)에 붉은 깃대가 서있는 봉우리가 나와 고개를 갸우뚱하지만 역시 방향이 맞다는 착각으로 그냥 지나친다.
한동안 능선을 따라가다 웬지 이상해 5만 지형도를 살펴보고는 그제서야 1112.8봉을 지나 하사미동쪽으로 잘못 내려가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는다.
서둘러 능선이 꺽어지는 1190봉으로 돌아와 더운 땀을 쏟아내며 북쪽으로 꺽어 내려가면 족적은 사라지고 빗줄기가 후두둑거리며 안개가 스멀스멀 올라와 숲을 가린다.
능선만 가늠하며 초지가 무성한 안부로 내려가 적막한 잡목숲을 헤치고 가파른 바위지대를 통과해 1165봉을 힘겹게 넘는다.



▲ 1112.8봉 정상


- 지각산
족적도 없는 숲을 잠시 내려가니 갈림길이 나오는데 너무 동쪽으로 휘는 오른쪽 능선을 버리고 직진해서 내려가면 오래전 간벌된 나무들이 사방에 쌓여있고 쓰러진 나무와 잡목들이 앞을 막는, 짐승도 다니지 못할 길이 이어진다.
뚝 떨어지는 능선을 내려가다 잡목들을 못 이기고 지저분한 산판길로 내려서니 오른쪽으로 마루금이 지나가지만 시간도 부족하고 길도 없을 것 같아 그냥 계곡으로 내려간다.
맑은 물 흘러내리는 계곡에 흄물스럽게 버려져있는 덤프트럭을 지나고 밭을 만나 시멘트도로로 내려가면 흐린 하늘아래 뾰족한 지각산이 손짓 하듯 서있다.
1km정도는 마루금을 버리고, 시멘트도로 따라 광동호옆으로 몇채 안되는 지구렁이 마을을 지나 고개에서 산으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를 타고 올라가니 SK텔레콤의 하장기지국이 나온다.
철망 옆으로 능선에 붙어 지각산(904m)에 올라가면 두리뭉실한 정상에는 표지기 몇개만이 걸려있고 조망은 꽉 막혀있어 푸른 광동호를 멋지게 내려다 보리라 기대했던 산객을 크게 실망시킨다.
조금 더 내려가며 조망 트이는 곳을 찾다 돌아와 시간이 부족해 광동댐으로 내려가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뒤돌아 시멘트도로로 내려간다.
앞에 올려다보이는 노가재를 올랐다가 내려와 시멘트도로를 타고 35번 국도와 만나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으려니 백두대간을 종주한다는 분들이 승합차를 세워준다.
피재에서 댓재까지 종주하고 구미로 돌아간다는 두분과 산이야기를 나누며 안개 자욱하고 실비가 내리는 피재를 넘어 태백으로 향한다.



▲ 시멘트도로에서 바라본 지각산



▲ 지각산 정상



▲ 노가재 오르며 바라본 지각산



▲ 노가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