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04년 1월19일(월)

산행지   : 소요산 건너편 마차산

산행자   : 동기1와 선배1.

산행코스: 소요산역-소요교-소요초교-기도원-밤골-생수터-

               댕댕이 고개-전망바위-마차산(588.4)-바위-360봉-

               노송갈림길- 그리스심 교회-안흥동- 동안역

 

 

일요일(18일) 눈이 옵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하필 일요일 온갖 잡사가 쌓여 전전긍긍하는 판에 눈이 오다니....

 

눈이 오는 날 무조건 배낭을 짊어지고 눈맞이를 할 작정이었는데

"그대로 멈춰라"라고 할 경지도 아니되고 애꿋게 내리는 눈을 원망합니다.

하루만 멈췄다가 내일 왔으면 얼마나 좋을꼬....

찌푸린 하늘을 보니 전혀 그러할 내색을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밀 가루 같던 눈송이가  밤송이만해져 떨어집니다.

 

에구- 아까워라.

창밖에 떨어지는 밤송이만한 눈송이들을 보고만 있자니 너무나 아깝습니다.

저 눈을 온통 뒤집어 써도 시원치 않을텐데....

에라 모르겠다하고 튀어 나갈까하는 유혹이 굴뚝같지만.....참습니다.

눈 없는 선자령을 "앙꼬없는 찐빵" 이라고 비하한 댓가를 톡톡히 치르는가 봅니다.

 

헌데 한가지 반짝거리는 것이 있었으니....

"오늘은 일요일 분명 명산에는 많은 산님들이 <첫눈밟기>를 해놓았을테니 차라리

내일 월요일 한가한 요일에 아무도 오르지 않았을 산을 찾아 <태초의 첫눈밟기>를 하자"

라는 것이었습니다.

으-음, 굳 아이디어!

자신과의 타협방법은 이렇게도 편리할 뿐만 아니라 그 수도 무량합니다.

 

해서 산 님들께서 눈이 오는 날 여간해선 찾지 않았을 산을 열심히 찾습니다.

"한국의 산하" 에도 나와있지 않은 산......이 과연 있을까요?

놀랍게도 있었습니다.

 

그것도 눈 쌓인 산하를 낭만적인 기차의 차창을 통해 마음껏 음미하며 갈 수 있는 산.

바로 그 유명한 소요산의 맞은 편에 숨겨져 있는 산, 마차산(磨叉山)이었습니다.

燈下不明 - 소요산에 가리워져 오히려 조용한 산, 옛날 봉화대가 있었다는 마차산입니다.

 

<태초의 첫눈밟기>가 마차산이라면 가능할 듯 싶습니다.

그러나 혼자 밟기에는 좀 아쉬운 생각이 들어

고대산을 다녀와 피곤하다는 대학 동기에게 전화를 하여 자네가 언제나 다른 사람들이

밟아보지 않은 눈 쌓인 산길을 걸어 보겠느냐, 이번에 안가면 평생 후회한다, 자네도 알다시피

혼자 가려다가 생각이 나서 특별히 연락을 했다등등의  온갖 감언이설과 우격다짐으로

마차산 산행의 약속을 받아내어 함께 가기로 하고 준비를 합니다.

 

19일(월) 10:20

강원도 태백산을 넘는 열차만 눈꽃열차인가요?

의정부에서도 눈꽃열차는 달립니다. 신탄리행 경원선 열차가 바로 경기도의 눈꽃열차입니다.

대학동기와 또 함께 하기로한 선배한 분, 이렇게 셋이 1400원의 기찻삯을 지불하고 열차에 드니

일요일의 혼잡한 객실과는 달리 한적하기 이를데없습니다.

 

텅빈 열차 내부를 보니 한가한 기분에 훨훨 나를 듯 합니다. 평일의 산행은 이렇게 여유롭습니다.

또한 열차 안에서의 여유로운 커피 한 잔은 뒤로 눕고 싶을 정도로 만만디한 기분을 자아냅니다.

 

11:00 소요산역

소요산까지 열차주변의 풍광은 어제 내린 눈으로 온통 흰 세상입니다.

논과 밭과 뭇산에는 발자국이 전혀 찍히지 않은 순백의 캠퍼스가 그대로 놓여져 있습니다.

저 텅빈 캠퍼스에 새로운 발자국을 찍을 수 있다니 즐겁기 그지 없습니다.

 

차창 곁으로 흐르는 온통 흰 세상의 풍광에 빠져 오다보니 어느덧 소요산 역.

소요산역 대합실엔 오늘도 예외없이 몸에 좋다는 온갖 약초를 넣어 끓인 차가 난로위 노란 주전자에서 

하얀 김을 내뿜고 있습니다. 역장님 부부의 변함없는 따뜻한 배려입니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광장을 나와 마차산 정상을, 또한 <태초의 첫눈밟기>를 축하할 1되들이 막걸리를 준비합니다.

배낭이 묵직합니다.

 

11:30 마차산 초입

멍청하게도, 흰 눈에 쌓인 작은 소읍의 아름다움에 빠져 잠시 알바를 합니다.

소요산역을 내려 왼편으로 내려가 소요교가 있음으로 착각을 하고 30여분간 눈길을 밟다가

다시 올라와 소요교를 넘습니다.

 

동기와 선배께 한마디 듣습니다. "마차산이라는 산이 있기는 있는 거냐?"

아무 소리도 못하고....

 

소요교를 건너 소요초등학교를 지나 어설픈 마을을 지난 후 마차산들머리를 찾습니다.

지도에도 나와있지 않은 골프장 곁 가건물로 이어지는 길을 들머리로 알고 올랐으나

골프장 직원들의 "아닙니다" 소리에 다시 되돌아 나와 조금 더 진행을 합니다.

 

소망기도원 팻말이 그제서야 보이고 흰 눈 쌓인 마차산의 풍광이 비로소 시작됩니다.

기도원 가는 길 왼편 소나무숲 그 많은 가지가 어제 내린 흰 눈을 함빡 뒤집어 쓴 체 힘에

겨운 듯 축축 늘어져 길 게 이어져 있고 하얗게 변한 기도원 가는 길에도 흰 눈이 그대로

쌓여져 있어 발목이 넘도록 빠집니다.

 

명산의 절경이 이 곳 알려지지 않은 마차산에도 연출되고 있습니다.

동기와 선배도 이제서야 감탄을 합니다.

숨겨져 있던 아름다운 세상이 갑자기 눈 앞에 펼쳐질 때의 아뜩함을 비로서

깨닫는 듯 한 표정들입니다.

 

기도원까지 가는 흰 눈 쌓인 길은 한적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굽이를 돌면 또 다른

소나무 숲길이 나오고 흰 눈 쌓인 길은 또 다시 연이어져 있습니다.

그렇게 한적함을 만끽하며 눈 밟히는 뽀드득 소리를 들으며 걷고 또 걸으면 기도원.

제법 깊은 숲 속, 흰 눈에 덮힌 기도원이 하얗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기도원 마당의 눈을 쓸어내리는 분께 인사를 한 후 발목으로 들어오는 눈을 막기위해

스패츠를 착용합니다.

스패츠를 미쳐 준비하지 못한 동기에게는 비닐 봉투를 건네어 발목을 싸게 합니다.

 

12:00

오른 편 작은 계류를 건너며  본격적인 마차산들머리가 시작됩니다.

온통 눈 밭. 온 세상이 하얗습니다.

키 작은 산목더미위에 흰 눈은 그대로 소복히 쌓여져 있습니다. 스틱으로 살짝만

건디려도 흰 눈은 우수수 떨어져 내립니다.

어제 내려 쌓인 눈이 그대로 그대로입니다. 태초의 눈입니다.

 

허리를 잔뜩 굽혀 작은 산목더미 아래로 난 듯한  길을 걸어보지만 머리에, 목에, 등에

흰 눈은 여지없이 떨어져 내립니다. 그야말로 <첫 눈 맞이> 입니다.

 

스틱으로 툭툭치며 길을 찾아 오르지만 등에 떨어지는 눈은 피할 길 없고

눈 앞으로 분분히 떨어지는 눈은 얼굴위로 차갑게 내려 앉습니다.

 

뒤따르는 동기를 향해 산목을 흔들어 주니 흰 눈이 흠뻑 떨어져 졸지에

살아있는 눈사람이 되어 버리고 맙니다.

 

오랜만에 히히덕 거리며 동심으로 되돌아갑니다.

애나 어른이나 흰 눈 앞에서는 모두가 동격일 듯 합니다.

눈은 참으로 묘한 마력을 갖고 있는 마술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12:30

그렇게 흰 눈과 희롱을 하며 얼마를 오르니 약수터가 나오고 눈 속으로 산길은

왼 편과 오른 편으로 갈라진 듯 합니다.

 

몇몇 마을 분들인 듯, 약수를 병에 담고 계시어 인사를 하고 마차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을 여쭈니 오히려 의견이 분분합니다.

 

오른 편 오름길로는 이미 발자국이 찍혀져 있고 왼 편 숲 속으로 이어진듯한

오름길엔  며칠전 발자국인 듯 한 자국이 눈 속으로 희미하게 숨겨져 있습니다.

해서 왼편으로 오르기로 합니다. <첫눈밟기>를 해야 하니까.

 

능선에 오른 후 알았만 오른편 오름길은 완만한 오름길로 밤골재로 이어져 능선을 타는

길이며 왼편 길은 가파른 경사면으로 곧바로 댕댕이 고개로 치고 오르는 길이 아닌

능선의 급경사 사면이었습니다.

 

눈이 쌓인 급경사 사면을 치고 오른다는 것이  이렇게 힘에 부치는 것인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첫눈 밟기>만 아니었더라면 되돌아와가 밤골재로 이어지는 완만한 오른편길을 택했을

것입니다.

 

발목을 빠지는 쌓인 눈에 미끄러지고 넘어지기도 하며 오르고 오르지만 눈 쌓인 급경사 사면은

좀처럼 줄어들 줄을 모릅니다.

 

헉헉 힘든 쉼을 몰아쉬며 겨우겨우 올랐다 싶으면 또 눈 앞에 더 가파른 경사면이 떠억 버티고

서 있고 경사진 위를 바라보자니 온 몸의 힘이 몽땅 빠져 버리는 듯합니다.

 

뒤따르는 동기의 얼굴을 보니 혈색이 말이 아닙니다. 어제에 이은 산행으로 많이 지쳤는가

봅니다. 선배는 오히려 이러한 길도 아닌 눈 쌓인 경사사면을 오름이 즐거운 듯 별로 지친

기색없이  쫒아 올라 오십니다.

 

13:30

경사 오름길 중간 소나무 숲속입니다.

배낭을 벗어놓고 볼 일도 보고 귤도 한 알 까먹고 커피도 한 잔 합니다.

치고 올라온 경사면을 되돌아 보니 정말 급경사사면입니다.

 

선배왈  "앙꼬 구경 지겹도록 한다. 원풀이 했겠다" 라고 합니다.

하기야 <첫눈 밟기>가 어디 쉽게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요.

 

다시 오릅니다. 더 가파른 경사사면을...

이젠 온통 흰 눈으로 뒤집어 씁니다. 잡을 만한 나뭇가지도 변변히 없는 민둥급경사를

치고 오르자니 눈과 한 바탕 씨름을 합니다. 눈 속을 엉금엄금 기어서 사면을 오릅니다.

눈- 정말 온 몸으로 지겹도록 경험을 합니다. <첫눈밟기>를 온 몸으로 경험합니다.

 

그렇게 기어 오르니 이젠 두룹나무 군락지대를 치고 올라야 합니다.

잡을 수 있는 나뭇가지는커녕 엉금엉금 길 수도 없는 두룹나무 군락지대.

 

두룹나무의 가시가 겨울철엔 더욱 억세지는가 봅니다. 이건 마치 철로 만든 바늘입니다.

두룹나무의 한 맺힌 복수( ! )를 몽땅 당하며 겨우 겨우 오르니 작은 능선에 올라섭니다.

 

전망이 좋습니다.

북쪽 면으로 고대산이 가까이 보이고  철원평야가 눈에 들어 옵니다.

소요산 상봉과 의상봉과 공주봉이  건너다 보입니다.

눈으로 하얗게 변한 세상이 눈에 가득 가득 들어옵니다.

 

뒤로는 또 다른 눈 덮힌 경사면이 버티고 있으나

나무가 제법 울창하여 오르기는 그다지 버겁지 않을 듯 합니다.

더욱이 능선이 가까워져 한결 가볍습니다.

엉차 엉차 마지막 힘을 내어 오릅니다.

 

14:00

드디어 주능선을 만납니다.

댕댕이고개라는 안내판이 무척이나 반갑습니다.

고생 끝 행복 시작.

 

헌데 능선 길 눈 위에는 어느 틈엔가 누군가의 발자국이  찍혀져 있습니다.

능선에서의 <첫눈 밟기>는 실패한 듯합니다.

먼저 오른 어느 부지런한 산님의 발자국이 아쉽기는 했지만 그 산님의 첫 눈 발자국은

많은 것을 생각케 합니다. 짙은 산 사랑이란 어떠한 것인가를....

 

많이 부럽습니다만 경사면의 <첫눈 밟기>로 만족합니다.

조금만 봉우리를 오르자

전망이 좋을 듯한 암봉이 나타나고 바로 눈 앞에 마차산 정상이 보입니다.

 

선배는 마차산정상에 올라 점심을 먹자하고 동기는 전망바위에 올라 점심을

먹자고 하며 눈 덮힌 암봉위로 올라 갑니다. 배가 무척이나 고팟던 모양입니다.

 

14:10

암봉위에 올라 쌓인 눈을 치워 점심 자리를 마련하고

무겁게 지고 올라온 막거리를 꺼내어 우선 한 순배 합니다.

 

정상에서의 막거리 한 잔, 이 맛은 산을 찾는 이유 중에 하나 일 수도 있습니다.

제 아무리 어려웠던 오름길이라도 이 막걸리 한 잔으로 즐거웠던 오름길이

되고야 맙니다.

더욱이 오늘같이 눈 쌓인 산 정상에서야 결코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입니다.

한 순배를 거침없이 돌린 후 동기가 묻습니다.

"오늘은 고시래 안하냐????"

 

애고, 깜빡 했습니다. 힘겹게 치고 올라온 급경사에 진이 몽땅 빠져버려 있는 자 만의

입만 생각했습니다. 뒤늦게 사방에 고시래를 했으나 어째 좀 찝찝한 기분입니다.

제 입들만 생각했으니.....

역시나 잠시후 뒤늦게나마 고시레를 한 덕을 톡톡히 보게 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14:40

컵라면에, 김밥에, 귤에, 커피에 그리고 막걸리를 아쉬운 마음으로 몽땅 비운 후

느긋한 기분으로 정상을 오릅니다.

 

평평한 정상엔 4각 표지석이 눈 속에 파묻혀 있어 눈을 치워 확인을 하고 조망을 합니다.

동쪽으로는 절벽이 내려 꽂히고  서쪽으로는 멀리 감악산 봉우리가, 북쪽으로는 고대산과 금학산,

보개산의 봉우리가 겹쳐져 보이며 동쪽 맞은 편으로는 소요산이 어깨를 마주 합니다.

전망이 꽤나 호쾌합니다.

 

소요산이 있어 오히려 호젓할 수 있는 산, 마차산의 진면목이 어김없이 나타납니다.

가까이에 시야를 가로막는 산이 없어 낮지만 낮아 보이지 않는 산이 마차산입니다.

이러한 지정학적인 이유로 전에 이 곳에 봉화대가 있었는가 봅니다.

 

15:20

텅빈 마차산의 흰색 정적을 즐긴 후 내림길을 찾습니다.

남서 방향으로 점차 떨어지면 지도상 560봉으로 표기 되어있는 봉우리를 지나고

제법 가파른 내림길로 들어 섭니다. 내려오며 왼쪽면은 가파른 절벽지역 입니다.

 

낙엽위에 쌓여진 눈이 미끄러워 아이젠을 한 체 내려옵니다. 나무를 붙잡고 스틱으로

찍으며 내려오지만 아이젠 바닥으로 엉키는 낙엽과 눈으로 걸음걸이가 수월치만은

않습니다.

 

나무등걸에 등산화를 툭툭쳐 아이젠 바닥에 엉킨 낙엽과 눈을 털어내며 내려옵니다.

헌데 얼마를 내려왔을까 뒤따르는 선배의 다급한 "어이쿠" 소리에 뒤돌아 보니

발을 헛디딘 모양입니다. 옆으로 넘어져  경사면으로 구를 참입니다.

 

모자는 벗겨져 절벽아래로 이미 굴러  떨어지고 있고 선배는 나뭇가지를 붙잡느라

손을 허둥댑니다.

 

"어--저런...." 깜짝 놀래어 발을 멈추고 허둥지둥 되돌아 올라갑니다.

선배는 다행이 나뭇가지를 붙잡고 뒤따르던 동기의 손에 의지해 몸을 바로 세웁니다.

휴- 다행입니다.

 

모자를 되찾으러 절벽아래로 내려가 보니 대략 5m높이의 바위 절벽이고 절벽밑에는

커다란 뾰족 바위가 솓아 있는 위험한 곳이었습니다.

큰일 날 뻔 했습니다.

 

선배의 얼굴과 목은 나뭇가지에 스친 상처자국이 나고 정신은 얼떨떨한 모양입니다만

다행히 안경은 그대로 쓰고 있었습니다.

 

만일 안경을 잃어 버렸다면 내림길 고생 꽤나 심했겠지요.

선배도 넘어지면서 안경의 안위부터 먼저 걱정했더랍니다.

안경쓴 자의 우선적 고민에 작은 웃음이 납니다.

 

조금전 전망바위에서 식사를 하던 중 깜빡 잊었던 고시래의 댓가와 그나마 뒤늦게 했던

고시래의 효험이라고 웃으며 일러 줍니다.

 

선배가 인정하던 인정치 않던 고시래의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다음부터는 반드시 고시래부터 해야지...... 다짐을 합니다.

 

360봉을 지나 노송지역을 거쳐 왼편 능선길을 따라 내려오면 또 다른 기도원이 나타납니다.

그리스심기도원.

 

16:00

그리스심 기도원 마당에서 오늘 마차산 <첫눈 밟기> 산행의 끝마무리를 합니다.

스틱을 접고 아이젠을 풀고 스패츠도 챙기고 배낭을 다듬고.

 

포장길 한 참을 내려와 안흥동을 지나고 안흥교를 넘습니다. 동안역으로 가는 길목이지요.

그러나 동기의 번득이는 눈에 홍어회 간판이 무사할리 없습니다.

 

안흥교를 되돌아 홍어회 집으로 들어가

코를 쏘는 홍어찜에 특별히 담궜다는 약막걸리에 소위 홍탁으로 거나해 집니다.

 

마차산의 <첫눈 밟기>산행을 복기에 복기를 거듭해가며 즐거워 합니다.

 

1400원짜리 앙꼬가 이토록 맛나고 값질줄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더욱이 태초의 눈까지 경험할 수 있었다니 어찌 즐겁지 않겠습니까,.

눈 쌓인 호젓한 마차산, 오랫동안 기억 될 것 같습니다.

 

한가지 주의점.

동안역에서 의정부행 눈꽃 열차의 시각은 매시 49분이 아니라 45분입니다.

홍어 횟집에서 나와 동안역 역무실에 배낭을 맺겨 놓고 한시간을 돌아다녔습니다.

거나한 김에 또한 동기와 선배의 훗훗한 정에 추운 줄도 모르고.....

 

 

한국의 산하 산님들께 설 인사드립니다.

         ----만사 형통 하소서------

 

 

차례를 지내고 돌아와 뒤늦게 마차산 산행기 올렸습니다.




▣ 알펜글로우 -
▣ 알펜글로우 - 수고하셔습니다. 저도그곳을한번 가야지 하면서도 지나가고하였으나 수일내로 한번가볼생각임니다 .그곳산행시작을 한탄강쪽에서시작하면어떠한지요 져는 그곳한탕강쪽에서시작할생각임니다 다음에 다녀오면 산행기 올리겠습니다
▣ 알펜글로우 - 수고하셔습니다. 저도그곳을한번 가야지 하면서도 지나가고하였으나 수일내로 한번가볼생각임니다 .그곳산행시작을 한탄강쪽에서시작하면어떠한지요 져는 그곳한탕강쪽에서시작할생각임니다 다음에 다녀오면 산행기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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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석수 - 축하!! "앙꼬"를 찾으심에^^ 욕심도 많으시지..꽁짜로 서설을 밟으시면 안돼요,안돼!(김종필버전) 건강하세요^
▣ 김정길 - 불과 몇년 전부터 겨우 등산로가 개방된 마차산을 어찌 알고 가셨는지요. 좋은산 다녀오셨고 더구나 원도없는 눈 밟기 산행이었다니 축하합니다. 근데, 님의 마차산 산행기를 읽으면서.... 시흥시 은행동에 산다는 초면의 젊은 산꾼, 정상에서 사진을 찍어 5/7싸이즈로 빼서 우편으로 보내 주었건 만 고맙다는 전화 한 번 없는 괫씸했던 잊어버린 기억이 떠 오릅니다. 그동안 그런 사람이 그 사람 뿐만은 아니지만. 서운한 경험이 쌓이다 보니 초면이던 구면이던 사진을 찍어 달라면 찍어는 줘도 사진을 빼서 보내주는 짓은 가급적 안 하기로 마음 먹건만......
▣ 김찬영 - 드디어 앙꼬 이빠이 있는 찐빵을 드셨군요 축하합니다 산행기볼때마다 저는 근처에도 못갈것들을 행하시니 정말대단하십니다 항상안전산행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해리 - 한국의 산하는 자주오는 사이트지만 이렇게 좋은 알밤이...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