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23일  월요일 흐린뒤맑음 

불암산-서울 노원구 상계동, 중계동, 경기 남양주시 별내면 

태능입구역-구45번종점-불암사-암릉길 -석천암-정상-상계역

함께한님=산내음 산이슬 솔향기 봄소녀 단비 참빛 행복 모모 물안개(9명)

지금 병원에 다녀오며 어제의 악몽같던 순간들을 생각하니 어떻게 그 다리로  하산을 했는지 꿈만같다.

우리여인들의 월요산행 이번에는  북한산에서 벗어나 불암산을 가기로한다.

이산은 10여년전에 남편과 함께 다녀오곤 오랫만이다.
전철과 버스를 타고 불암사입구에서 하차 개천을 따라 오른다.
불암계곡에 들어서니  천막을 처놓은 모습이 보기안좋다.

여름장사가 끝나면 자연을 되돌려놓는 마음이 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처서가 지나고 바람도 서늘하고 산행하기 좋은계절이 다가왔다.

고즈넉한 불암사 를 둘러보고 석천암코스로 오르니 계단길이 안좋아 
암릉으로 오르다 신입인 모모님과 헤어져 한참을 부르고, 전화로 연락,
석천암근처에서 기다리라하고 암릉을 다시 내려와 계단을 오르니
그곳에서 기다리고있다.

신경만 쓰면 머리가 아픈 나는 약한알 먹고 진행한다.
석천암에 들려 식수도 보충하고, 수능보는 자식들을 위한 불공이 한창이다.
나도 그런때가 있었지....

정상에 서면 조용히 속으로 기도하고, 돌탑만 나오면 돌 얹어놓고, 하산하며
절에 들리면 기도를 했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소리가 작은암자와 어우러져 아름답게 울려퍼진다.

막걸리 파는 매점을 지나 본격적인 암릉코스로 접어든다.
남편과 왔을때 이곳에서 등산화가 닳아 미끄러워 정상을 오르지 못하고
남편만 다녀왔는데 오늘 드디어 도전이다.

신입인 모모님과 바위를 무서워하는 산이슬님, 안심시키고 등산객의 도움을 받아 한사람씩 암릉을 오른다.

첫번째쉼터에서 잠시 숨을 고른후 두번째 암릉도 통과 이제는 한숨돌리는가
쉽더니 태극기가 펄럭이는 정상을 코앞에 두고,별로 힘들지않은 구간을 
오르는데  갑자기 우측종아리에서 딱하는 소리와함께 눈앞이 캄캄해지며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쥐가 난것도 아닌데 일어설수가 없다.
처음에는 돌이굴러 다리에 맞은줄알았다.
위험구간을 오르며 회원들  무사통과를 신경 쓴것이 많이 긴장했나보다.

병원에 와서야 종아리근육 파열이라는것을 알았으니....
쥐도 몇번나 봤지만 그 통증은 말로 표현할수 없을 정도로 아프다.

그래도 님들의 도움을받아 정상에 올라 참빛님의 열성어린 맛사지로
다리를 풀고나니 좀 덜한것같다.
그래도 불행중 다행인것은 우리님들이 다첬으면 어찌했을까?
사고가 없었드라면 더 좋았겠지만 네가 다친것이 그나마 위안을 삼는다.

설수가 없어 엉덩이로 기어내려와 조망좋은곳에서 점심을 펼친다.

신입회원은 얼마전까지 초등학교 선생님이였다하고.여성등산 동호회를 
찾아 왔다고한다.  우리님들 중에는 전직교사가 많다 .부부교사도 있고,
한참동안 학교이야기꽃을 피운다.

점심을 먹는데 아름다운 조망도 눈에 안들어오고 영 입맛이 없다 .

  진통제와
아대를 하고 지팡이에 의지한체 천천히 가장빠른 상계역으로 하산한다.

원래 산행계획은 덕능고개에서 수락산을 경유 하산려고 했는데...
근심어린 표정으로 바라보는 우리님들, 진땀이 나고 다리에 통증이 오지만 내색을 안할려고 애를 쓴다.

상계역에 도착 전철을 타고 노약자석에 앉으니 70대의 할아버지 안좋은 눈초리로 처다본다.
다리가 아파서 양해를 구해도 한참동안 일장연설이다 .예의가 없다느니.
당장 일어서고 싶었지만 참는다.

나는 절대로 나이를 먹어도 저렇게 하지는 말아야겠단 생각이든다.

병원에 들려 검사하고 물리치료받고 집에 돌아오니 딸들이 걱정이 태산이다.
남편은 신경을 많이 쓰고 무리해서 그렇다고 당분간 산에 못가 어떻하냐고
한다.
바야흐로 산행하기 좋은계절인데....

함께한 우리님들 너무 고마워요.
배낭도 들어주고 맛사지에 한마음으로 걱정해주는 님들을 보면서 
나는 정말 행복하단생각이 든다.
집에돌아오니 전화통이 불이난다 안부전화로.....

빨리 완쾌되어 환한 미소로 나타날께요


불암사 일주문에서 단체


불암사전경




불암사 탑






10년전에 신발이 미끄러워 못올랐던 암릉코스(경사도가 80도정도됨)




정상에서 단체(다리는 아픈데 얼굴은 웃고있네요)


불암산정상에서 바라본 북한산 주능선


남한강도 보이고...


하산길에.....



하산길

전철과 버스노선을 알려준 산하의 산초스님 감사합니다

.(지금 다리를  의자에 올려놓고 후기 를 쓰고 있는데 남편이 쿳션을  받처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