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4-08-20 (금) 오후 1:10 - 5:40

  
산행코스 : 원도봉매표소-다락능선-Y안부-신선대-송추계곡-송추폭포-사패능선-회룡매표소

  

날    씨 : 구름많음

  


나 홀로 산행..^^

   

  

오전근무를 마치고 오늘도 어제처럼 산에 간다.

집사람은 오늘도 조카랑 약속이 있다고 산에 못 간다고 하여 홀로 산에 간다.

  

어제는 북한산을 갔으니 오늘은 도봉산이다.

어제처럼 시계가 좋아서 오늘도 맑은 산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산행코스는 차를 몰고 가면서 생각을 해 보았다.


도봉산은 폭포가 좀 있으니 송추폭포가 지금 멋질 것 같아서 그곳에 가고 싶지만 차를 몰고 빙 돌아서 송추까지 가려니 좀 멀다 생각이 든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원도봉에 차를 대 놓고 다락능선-신선대-송추계곡-사패능선-회룡사 이렇게 한번 가면 어떨까 생각을 하고 동부간선로를 달리며 좌측의 북한, 도봉산과 우측의 불암, 수락산을 힐끗 힐끗 바라 보면서 원도봉 매표소에 도착을 했다.


개인적으로 도봉산에서는 다락능선을 가장 좋아하기에 자주 이곳을 찾는다.

왜냐면 다락능선은 스릴도 있도 조망이 뛰어난 암봉의 연속이며 멋진 포대능선을 올려다 보면서 산행을 할 수 있고  도봉산 주봉(선인봉, 만장봉, 자운봉)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넋을 놓고 볼 수 있는 코스이기 때문이다.


매표소를 통과를 하여 심원사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하는데 입구에 있는 돌로 만든 우편함이 눈에 띤다.

 

어제는 널널하게 북한산을 걸었지만 오늘은 코스가 좀 길기 때문에 좀 속도를 내서 걸어야지 맘을 먹고 깔딱바위(나 혼자만 개인적으로 이렇게 부르는 것임)까지 오르는데 계속되는 경사진 오르막으로 인해 땀이 비오듯...


이 바위까지는 계속된 오르막이고 이 바위에 올라야 도봉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좀 쉴수가 있어 여기까지 쉬지 않고 열심히 숨을 깔딱거리며 올라오기 때문에 내가 그렇게 혼자 이름을 붙이고 지낸다.


바위 모양이 희한하게 생겼다. 아래서 올려다 보면 마치 다리미 같이 보이기도 하고 멀리서 보면 촛대같기도 하고...


오랜만에 도봉산을 올려다 보니 반갑기 그지 없다.

 

눈에 익은 코스라 전혀 힘들지 않다.


구름이 많이 끼어 있어 다행히 많이 덥지는 않지만 그래도 속도를 내서 걸으니 땀은 연신 흘러 내린다.

이 여름이 가기 전에 오늘 그동안 못 흘린 땀을 좀 많이 흘려 보자 맘을 먹었다.


망월사가 아주 잘 보이는 널찍한 전망바위에서 또 잠시 쉰다.


오늘은 동북쪽의 조망이 아주 훌륭하구나.

이곳에서 명지산, 화악산까지 보이니 말이다. 옆에 계신 분에게 좀 설명을 해 드렸다.


다시 발걸음을 옮겨서 정상을 향한다.

등로가 이젠 좀 거칠고 가파라진다.

스릴 있는 쇠줄난간도 계속 이어지고...


포대능선에 가까워지면서 이곳에서 바라 보는 도봉산 주봉들은 정말 환상 그 자체이다.

신께서 빚으신 걸작이라 아니할 수 없다.


포대능선에 도착을 하니 사방의 조망이 정말 훌륭하다.

작년과 올해 1월 1일 이곳에 와서 덜덜 떨면서 해맞이를 하였던 기억이 난다.


국망봉, 화악, 명지, 연인, 운악, 서리, 축령, 주금, 천마, 소요, 왕방, 칠봉산 등... 동북의 모든산이 선명하게 들어오니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가슴이 뛴다.

용문산은 어제와 같이 잘 안 들어오는 것이 좀 아쉽지만...


어느 부부께서 송추계곡으로 가는 길을 물어 보셔서 잘 설명을 해 드리고 좀 더 쉬다가 갈길이 멀어서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Y안부를 조심 조심 넘는데 오늘도 평일이지만 산님들이 많아서 좀 정체가 된다.


도봉산 정상인 자운봉앞을 지나서 바로 오봉쪽으로 향한다.


직장동료에게 전화를 걸어서 오봉능선 못 미쳐서 송추계곡으로 바로 가는 길을 물어서 확인을 하여 송추계곡으로 조심 조심 내려 선다.


물소리가 들리고 송추계곡에 와서 오늘의 찌든 땀을 씻어 버리니 엄청 상쾌하기 이를데 없다.

계곡 내내 내려 오면서 물을 만날 때 마다 세수를 하면서 내려 오니 드디어 송추폭포에 이른다.


이틀전에 비가 와서 수량이 풍부한 덕분에 멋진 송추폭포를 바위에 앉아 바라 보면서 간식을 하며 또 쉬고...


폭포에서 내려 와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가면 송추매표소, 우측으로 가면 사패능선... 나는 당연히 우측으로 향한다.


다시 오르막을 만나 열심히 오르는데 등로변에 야생화가 많이 있어 반가워 사진을 찍는데 모기가 달려드는데 장난이 아니어서 대여섯방 물리고 말았다. 발가락에 물집이 생겼는지 아프기 시작하고...


사패능선을 향해 열심히 오르다가 내려 오시는 산님중에 아까 포대능선에서 길을 알려 드렸던 부부산님을 또 만났다.


잘 길을 가르쳐 주어서 여기까지 잘 왔다고 고맙다고 하시니 기분이 좋다.


사패능선에 도착을 하여 고민을 했다. 직진을 하여 회룡으로 내려갈까, 아니면 다시 포대능선 산불감시초소까지 올라가서 원효사쪽으로 하여 원도봉매표소로 갈까...

 

회룡으로 가면 하산은 쉽지만 다시 원도봉에 차를 가지러 가야 하고, 포대능선으로 다시 가면 바로 차로 접근은 되지만 산불감시초소까지 또 길게 올라가야 하니 말이다...


오랜만에 좀 속도를 내서 긴 거리를 걸었더니 다리도 피곤하고 한데다가 회룡폭포를 봐야지 생각을 하니 회룡사쪽으로 가는게 낫겠다 싶다.


긴 철계단이 잘 설치가 되어 있고 완만한 코스이기 때문에 하산으로는 엄청 편한 코스인 회룡계곡을 어렵지 않게 잘 내려와 회룡사를 지나니 회룡폭포가 역시 멋진 모습을 드러내어 역시 이곳으로 오길 잘 했구나...


회룡매표소를 지나 동네를 거쳐서 삼거리에 와 타고 망월사역에서 내려 차 있는데 까지 걸어와 오늘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스릴있고 멋있는 다락능선, 언제 바라 보아도 환상적인 도봉산 주봉들, 국망봉, 화악산까지 깨끗한 날씨 덕에 볼 수 있었던 동북쪽의 훌륭한 조망, 시원한 송추폭포, 회룡폭포...


비록 간만에 열심히 걷다 보니 발가락에 물집이 생겨서 꽤 불편했지만 뿌듯하고 행복한 오후였다.


감사합니다. 산모퉁이...

 

아래 사진들은 제 블로그에 가셔야 보실 수 있습니다.

방문하셔서 감상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http://blog.daum.net/syuanatomy/4320455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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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 본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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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능성 초입인 심원사 입구... 돌로 만든 우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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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천문?  힘들게 이곳을 지나면 깔딱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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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모양의 바위... 저는 깔딱바위라 부릅니다. 올려다 보면 다리미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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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위에 올라 서면 포대능선이 한눈에 펼쳐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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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사가 잘 보이는 전망바위... 최고의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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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바위에서 올려다 본 도봉산 주봉... 그리고 바로 앞에 보이는 똥그란 바위.. 흔들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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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을 바라 보니 왕방산, 칠봉산이 잘 보이고... 맨 좌측이 소요산, 그 옆에 멀리 두개의 산이 보이는데 고대산, 금학산?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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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쪽을 바라 보니 멀리 국망봉, 화악산, 명지산, 연인산 등 까지 잘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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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모습의 도봉산 주봉... 좌로 부터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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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대능선 정상 부근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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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난 바위... 인절미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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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우측 축령산에서 좌측 명지산까지의 조망이 한눈에 들어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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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대능선 정상에서 바라 본 도봉산 주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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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안부를 넘은 뒤 도봉산칼바위와 북한산을 바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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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대능선을 되돌아 보며... 좌측의 사패산과 그 뒤로 불곡산도 잘 보이네요. Y계곡 주변에는 평일인데도 산님들이 꽤 많아 붐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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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주봉인 자운봉과 우측의 신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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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에서 바라 본 북한산의 아름다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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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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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추계곡의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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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송추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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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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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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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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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패능선 4거리... 좌측은 회룡사, 우측은 송추, 직진은 포대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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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룡계곡에 잘 설치되어 있는 아주 긴 철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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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룡계곡의 돌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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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룡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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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룡계곡의 작은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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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몰고 가다 잠시 멈추고 오늘 올랐던 도봉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되돌아 보며...)

 

감사합니다. 산모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