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대
   독신 만남산악회

 

 

 

↑억새사이로 보이는 다음산행지인 지장봉의 모습(877m)


 


★고대산 산행기록★

산행일자: 2004년 10월 03일

날씨:
쾌청한 전형적인 가을 날씨 

기온 : 13~16도

산행시간:5시간(휴식및 식사시간 포함) 

산행시간표
10:20  의정부역 출발
11:38  신탄리역 도착
11:45  신탄리역 출발 
11:55  매표소도착 
12:03  2등산로 입구 통과

12:30  능선 갈림길 도착(2등산로)  
12:35  말등바위 통과 
13:20  칼바위 통과
13:44  대광봉 도착     
13:57  고대산 정상 도착
15:27  마여울 통과

15:46  3-3지점 통과

16:09  매바위폭포(표범폭포) 통과

16:28  2,3 등산로 만나는 안부 도착

16:40  주차장 도착 산행 끝 
  

고대산 개요:
행정구역상 경기도 연천군과 강원도 철원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이다. 우리 남한에서 갈수있는 최북단의 산으로 정상에 서면 철원평야 너머로 북녘의 산들이 건너다 보이고 한국동란의 격전지인 백마고지가 보인다. 경원선의 남쪽 마지막 철도역인 신탄리역에서 내려 산행이 시작 되기에 분단의 현실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해발 832미터로 바위와 울창한 숲이 적절히 섞이어 등산로를 형성하고 있고 곳곳에 전망이 좋은 전망대를 형성하고 있다. 암벽미가 수려한 계곡에는 멋진 폭포가 걸려있기도 하다.

 

예로부터 골이 깊고 높은 의미의 고대산으로 불리었으며 조선말 의병이 일제에 맞서 치열하게 교전한 용맹스러운 민족정기가 서려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해발 832미터인 정상 고대봉은 전방 군사지역인 관계로 군사 시설이 잔뜩 들어서 있으나 특정 지역만 통제를 하고 있어 산행하기에는 그다지 부담은 되지않는다. 전망이 좋은 정상에선 철원평야가 잘보이고 금학산 너머로 철원군의 모습이 보인다. 그 우측으로 포천땅의 지장봉의 모습과 멀리 명성산과 화악산 국망봉등이 잘 조망되고 있어 고생하고 정상에 오른 보상을 해주고 있다.

 

작성자: 산친구


  

 

~ 산행 ~

 아침에 일어나보니 오래간만에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예고하는 듯하다. 서서히 해가 뜨며 높고 파란 가을 하늘이 연출된다. 지난 1980년대에 갔었던 고대산을 오늘 다시 찾기로 한것이다. 기억도 아리송하고 겨울의 계곡 경치밖에 생각이 안나는 고대산이다. 과연 얼마나 변했고 추억속의 옛기억과 지금의 모습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궁금하고 마음이 설레이기도 한다. 들뜬 마음을 추스리며 서둘러 의정부역으로 향한다.

 

의정부역은 오늘도 등산객들이 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들과 미리 잡아둔 좌석에서 정겨운 담소와 함께 경원선 기차는 미끄려져 간다. 옛날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경원선 완행열차는 등산객과 여행자로 가득차 소란스럽지만 여행하는 맛을 느끼게 해준다. 한 시간여를 가니 일순간 차내가 조용해지며 훤해진다. 또 하나의 산행지인 소요산에 등산객들을 풀어 놓은 것이다.

 

오랜만에 다시 보는 신탄리역의 풍경은 별로 변한게 없어 보인다. 역사의 모습도 옛모습 그대로같고 아니 조금은 변했겠지만 여전히 시골역의 모습을 못면하고 있다. 역주변의 모습도 별로 변한것이 없어 보인다. 인산 인해를 이룬 화장실 앞은 긴줄을 형성하고 있다. 아주 오래전에 왔었던 관계로 지형에 익숙치 않아 동네 아저씨에게 길을 여쭈어 보니 옛 기억이 살아난다. 산아래에서 보이는 고대산은 정상의 모습은 숨기고 있는듯 저고도의 산 모습만 보이고 있었다.

 

역을 벗어나 상가가 형성된 길을 조금가니 주차장이 나온다. 한켠으론 매표소도 보인다. 우리는 인파로 북적이는 1,2등산로를 피해 매표소 왼쪽으로 난길을 택해 오르기로 했다. 널찍한 도로를 조금 가면 우측으로 등산로가 보인다. 표지판도 있고 간이 화장실도 보인다. 이길은 2등산로의 변형 코스이다. 계속가면 2등산로와 만나게 된다. 처음 시작되는 길은 완만하지만 계속 가면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이곳 고대산은 숲이 울창해 옛날 숯을 굽던 가마터가 많은 곳이라더니 역시 쭉쭉 뻗은 울창한 나무들이 도열해있다.

 

가파르지만 기분 좋은 길을 헉헉대며 올라가면 능선 안부에 도달하게 된다. 적당한 공간을 이루고있는 이곳은 직진하면 3등산로로 갈수도 있다. 잠간의 휴식을 취한후 다시 정상을 향한다. 하늘엔 구름 한점없이 파란 하늘을 보여준다. 전형적인 한국의 가을 하늘이었다. 고도가 높지 않은지 산아래에는 아직 단풍은 생각지도 못하고 푸르른 녹음만 보여주고 있었다. 점점 산길이 가팔라 지고 있었다. 갑자기 좌측옆으로 올라오는 길하고 만나는 삼거리가 나온다. 그길은 매표소에서 우측으로  2등산로로 직접올라오는 바로 그길이었다. 

 

아름다운 숲길이지만 계속 나오는 통나무 계단길이 지루하고 아쉽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힘든 구간을 5분여를 치고 올라가니 갑자기 확트이는 전망이 펼쳐지면서 바위지대가 나타난다. 이곳이 말등바위였다.  비로서 전망이 트이기 시작한다. 멀리 북쪽으로 누런 황금빛으로 물든 철원평야의 모습이 보이고  그너머로 북녘의 산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숲이 없는 민둥산의 모습이 많았다. 분단의 현실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한번 숨을 고르던 등산로는 다시 급경사의 난이도를 보이며 인내를 요구한다.

 

급경사의 지루한 통나무길의 연속이었다. 연속되는 통나무 계단 길을 40여분을 올라갔다. 힘은 들었지만 고도를 높임에 따라 점차 전망이 좋은 곳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너무 멎져 보여 탄성을 지르며 올라서니 철제 난간으로 이어진 전망이 좋은 바위지대가 나오기 시작한다. 이곳이 칼바위였다. 여기서는 고대산 정상 일대와 북으로 철원평야의 모습이 더욱 뚜렷하게 보이는 곳이다. 이후로도 입이 떡 벌어지는 멋진 전망대가 연이어 나오고 있었다. 정상 일대는 서서히 단풍이 물들어가는 것이 보이고 있었다.

 

멋진 전망을 즐기며 20여분을 올라서면 나타나는 대광봉이었다. 너댓평의 공터와 전망이 좋은 곳이었다. 앞쪽으로 포천 지장봉과 철원의 금학산의 모습을 대번 알아볼수 있었다. 그 왼쪽으로 웅장하게 앉아있는 정상 고대봉엔 등산객들의 모습이 아른 거리고 있었다. 이제부터는 완만한 능선길이다. 멋진 전망을 즐기며 10여분을 전진하니 정상 바로밑이 나온다. 우리는 햇빛을 피해 그늘에서 점심식사 시간을 갖고 정상에 올라서기로 했다.  

 

식사를 마치고 올라선 정상은 널찍한 대궐터 같아 보인다. 군시설물과 보초를 서는 군인들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금학산 너머로 철원읍의 모습도 짐작된다. 우리는 3코스로 하산하기로 했다. 북쪽을 향해 쭉 뻗어내린 산길을 내려가게 된다. 20여분을 내려가니 군시설인 봉우리를 우회하여 내려가니 줄곧 내리막길이 연속되며 소로길로 바뀌고 있었다. 여전히 통나무 계단길과 하늘이 보이지 않는 숲길이 계속된다. 마여울이라고 표기된 표지판을 지나 내려가니 산길이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며 내려가는데 고대산 3-3 구조대의 표지판이 있다. 이윽고 계곡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계곡물에서 물병에다 물을 받아 마셔본다. 피로가 가시고 갈증이 풀어지는 순간이다. 이런 맛에 등산을 다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어지는 등산로는 계곡을 우측으로 두고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이어 엄청난 크기의 매바위가 보이기 시작한다. 등산로는 계곡길을 버리고 능선 사면길로 돌아가게 되어있었다. 계곡으로는 협곡과 낭떠러지 절벽으로 이어지는 듯했다. 다시 계곡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우측으로 70미터 지점에 표범폭포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보통 등산지도에 매바위 폭포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곳의 표지판에는 표범폭포라고 씌어있었다.

 

폭포를 구경하러 계곡으로 내려갔다. 폭포는 물이 가늘어 풍부한 수량을 보여주지는 못하였지만 바위와 절벽이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보이고 있었다. 옆에서 누군가가 표범폭포가 아니고 고양이 폭포구만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그랬다. 수량이 없어 실폭포 형상을 하고 있었다. 다시 등산로로 올라와 말라버린 계곡을 지나니 오른쪽 길은 출입금지로 막혀있다. 할수없이 좌측으로 진입을 하니 다시 오름길이다. 어째 좀 이상하다 생각하던중 능선 안부로 올라서게 된다. 이곳은 아까 정상오르기전의 2등산로와 3등산로가 만나는 곳이었다.

 

잠간의 휴식끝에 우리는 오전에 처음 올라왔던 2등산로 입구로 내려와 매표소를 지나고 산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내려와서 보니 오늘 우리가 산행했던 고대산의 모습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다. 아까 산행전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산의 전체모습이 산행을 하고나니 눈에 익어 고대산의 위치가 잡혀진 것이었다. 아쉬운 것은 정상의 모습은 감추어져 있다는 점이었다. 우리는 오늘도 산행을 무사히 마치게 된것을 기념이라 하듯 막걸리 한잔을 들이키며 열차를 기다렸다.  

 

 산행소감

좋은 가을 날씨에 멋진 산행이었다. 오랜 만에 다시 가본 고대산은 나의 생각과는 달리 멋진 전망과 경치가 펼쳐지는 훌륭한 산이었다. 왜 옛기억이 그렇게 좋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등산로를 통나무 계단길을 만들어 놓아 흥미를 반감시키는 점이었다. 그리고 산의 코스가 좀 단조롭다는 생각도 들었다. 철원쪽으로의 하산길도 생각해볼만 했다. 지역이 38선하고 가까운 전방 지역이라 선택의 폭이 좁았으리라고 생각해본다. 산행을 하신 회원님들께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고대산 전경



↑말등바위 통과



↑철원 평야와 북쪽의 산들



↑칼바위를 통과



↑고대산 정상



↑고대산 정상과 금학산



↑고대산 정상에서 보이는 금학산,그너머의 명성산과 화악산,국망봉



↑억새사이로 보이는 지장봉(877m)의 모습



↑지장봉의 모습-고대산 정상부에서 본 모습



↑고대산 정상의 야생화


하산길에 본 표범폭포

 

 

   

            04년 10월06일 산친구 

 

 

홈 주소: cafe.daum.net/mannammtclub

 

4-50대 독신(이혼 미혼 사별)들은 오시어 산행으로 

건강과 행복을 찾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