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릉국립수목원의  만추(晩秋)

가을이 단풍으로 화장 하느라 경황이 없는 틈을 한파가 기습했지 싶다. 체감온도가 영하로 곤두박질쳐 나는 고슴도치마냥 움츠러든다. 가을은 이렇게 속절없이 무너져도 되는가? 강풍에 몸살을 앓는 마른 잎들을 나뭇가지는 놓치지 않으려 발버둥치는 처절한 이별의 정경이 더 차갑게 느껴진다. 겨울의 엄습에 우우우--신음하는 나무들의 떨림이 안쓰럽다.

출처: https://pepuppy.tistory.com/1327 [깡 쌤의 내려놓고 가는 길:티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