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2004년 7월 17일(제헌절)(토)/ 날씨 : 대체로 맑으나 구름 많음
▶어디로? : 녹산선착장-천성-연대봉-국군묘지-소양보육원-선창-녹산선착장
▶누구캉? : 수덩이 부부와 아들내미 추가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호우주의보가 내려 많은 비가 내린다는데...
베란다밖으로 내다보이는 새벽하늘은 멀쩡하게만 보입니다.
새벽 3시를 조금 넘겨, 잘만하면 일출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아내의 작은 배낭에 후레쉬와 디카를 챙기는 보스락거리는 소리에
아내도 잠을 깹니다.
“모하는 데요?...”
“요 앞, 구월산(윤산)에 오르면 일출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같이 갈래?”
아내는 옷을 주섬주섬 차려입고 늙어 흐물거리는(?) 큰 후레쉬를 들고 같이 새벽 4시경에 어둠이 채가시지않은 구월산을 오릅니다.
임도옆 채소밭에서 인기척에 놀라 큼직한 물체가 후다닥 숲속으로 사라집니다.
“햐~~!! 구월산에도 신기하게도 노루가 살고 있었네...” 고라니일지도 모릅니다.
내려 올적에는 자그마한 계곡에서 가재의 모습도 목격해 인간의 노력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생태계를 복원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여 마음이 설레여 옵니다.
▲ 지리산 천왕봉에서 본 모습과 비슷합니다. 30여분을 기다려도 끝내 일출은 보지못하고 아침운동을 나온 주민들의 모습만 한분 두분 늘어날 뿐입니다.
▲ 날은 서서히 밝아오자 도심의 전등은 하나둘 꺼지고... 한마디로 날샜습니다. ^^
▲ 회동수원지의 까맣던 물빛이 연푸른빛으로 투영되어 옵니다.
▲ 줌으로 광안대교를 당겨보니, 바닷가쪽은 비교적 맑은 날씨를 유지하고 있는 듯합니다.
▲ “가시거리가 요정도면 됐따. 아침밥 퍼뜩 묵꼬, 아들내미 데꼬, 우리... 가덕도 연대봉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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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시령님’의 가덕도 답사기와 지도를 감사히 프린트해서
오전 10시경에 집을 나서 만덕터널을 넘어 강변도로를 따라 낙동강 하구언을 통과합니다.
▲ 르노삼성차가 있는 신호공단 언저리에서 본 가덕도전경입니다.
▲ 부산에 살면서도 바다를 가까이에서 좀처럼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방학을 갓 맞은 고1 아들내미와 같이 싱그러운 바다내음을 맡은 본 지가 2~3년정도는 된 것 같습니다.
▲ 사고를 대비해 인적사항을 기입한 쪽지와 함께 승선료를(1인당 1,600원) 지불합니다.
▲ 가덕대교는 960m의 길이로 2003년 10월~2009년 10월(6년)에 완공예정이라합니다.
▲ 물살을 가르며 12시에 연대봉까지의 최단거리항인 천성으로 향해 나아갑니다.
좌측은 매봉(359m), 혹을 하나 달고 있는 우측은 연대봉입니다.
좌측은 매봉이 아니라 응봉산(252m)이랩니다. 푸르뫼님께서 바로 잡아주셨습니다. 착오 없으시길...
그런데... 고도가 낮은 곳은 '山'이라 칭하고 연대봉은 '峰'이라 했을까요? 연대산이라 해야??
▲ 종균을 이식한 굴껍질을 한가득 싣고 작업하러 가는 배들이 자주 보이는 걸로 보아 바다위에 보이는 말뚝지대는 굴양식장인가 봅니다.
▲ 두문을 거쳐 정확히 40분이 걸려 천성마을에 도착해 내리니 연대봉에 오르는 산님은 우리를 포함해 2팀뿐이고,
대부분 낚시군들과 마을사람들입니다.
▲ 남중마을이라는 표석, 우측 해안을 따라 수퍼골목으로 들어가니 논밭사이로 조그마한 농로가 나타납니다.
이윽고 짐승이나 다님직한 경사진 풀속 좁은 등로를 땀을 듬뿍내어 20여분 오르니 널찍한 임도에 간이매점이 있습니다.
▲ 간이매점 맞은 편, 햇살이 따가운 깃발이 꽂혀져 있는 곳에서 숨을 고르고, 다시 오르니 400여m의 높이에 불과할 뿐인데 진땀이 납니다만 간간이 불어주는 바닷바람에 그나마 참을만 합니다.
▲ 거제도의 옥포조선소가 희미하게 조망될 정도인데 처음 오는 곳이라 이 정도면 시계(視界)가 좋은 것인지??
천성에 조그마한 땅을 가지신 선배님께 여쭈어보니 조망이 꽤 좋은 때랍니다.
그럼... 사진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남쪽으로 보이는 곳이 대마도일 가능성이 무척커집니다.
▲ 연대봉앞 암봉이 보이고, 물개바위라 명명해도 누구나 수긍할만한 곳에서의 조망은 일품입니다.
▲ 우리가 배에서 내린 ‘천성’의 모습입니다.
▲ 배가 들어가고 있는 곳은 ‘두문’입니다. 오후 1시에 녹산에서 출발한 배인가 봅니다.
▲ 거제도 방향의 모습입니다.
▲ 좌측 상단 멀리 부산의 3臺(해운대, 태종대)의 하나인 다대포앞의 몰운대도 보입니다. 그 앞의 섬이 쥐섬입니다.
그 뒤쪽, 구름에 덮힌 산이 영도 봉래산이며, 태종대의 모습도 보입니다.
▲ 낙동강 하구언의 모습입니다.
▲ 연대봉에 봉수대가 있었군요. 적절하고도 타당스런 전략적인 위치임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 오후 2시경 암봉과 먼 바다를 보며 아내가 정성껏 싸온 장어요리를 먹습니다. 눈으로만... 흐흐흐...
▲ “2번 쳐다보면 쥑이삔데이... 올매나 비싼긴 디...” 집안 갱제도 글코... ^^;;
현대판 자린고비의 현장입니당.
잘 접어 집에 가꼬 가야징... ㅋㅋㅋ...
▲ 장마철이라 낙동강에서 흘러나온 흙탕물이 쪽빛바다색깔과 확연히 구분이 됩니다.
▲ 암릉으로 이루어진 응봉산(252m)이 우리가 가야할 매봉(359m) 너머로 보입니다.
▲ 가덕도라하면 뭐니뭐니해도 150년간 이어져 내려오는 4~5월의 전통적인 어로방법으로 잡는 숭어잡이 일것입니다.
숭어잡이에 동원되는 배는 1~2톤가량의 무동력선 6척으로써 대항마을에서 대형 동력선 2척이 무동력선 6척을 어장 가까이
끌고 간다합니다. 거기에서부터 노를 저어 어장까지 진입하는데 동력선을 사용하지않는 까닭은 기계소음과 기름냄새로
숭어떼에게 들키지 않기 위함이라하고, 숭어잡이를 할 때는 어부들이 큰소리도 내지 않고 대항의 어촌계 소속이며, 경험이 풍부한 어초장인 명령만을 숨죽여 기다린다합니다.
숭어떼가 보이면 곧바로 대기하고 있는 배로 신호를 보내고, 목청을 높여 "봐라"라고 말 한마디만 한다합니다.
그러면 숭어떼가 몰려온다는 뜻으로 알아듣고 배에 있는 선원들은 그물로 댕겨 올릴 준비를 합니다..
숭어떼가 올 때는 주로 북풍이 불며, 숭어떼가 많이 몰려 올 때는 시퍼른 숭어빛이 신기하게도 바다물빛이 불그레하게 변하고,
숭어를 일만마리 잡으면 만선이라는 뜻으로 배에 있는 서낭과(서낭신을 모신 일종의 나무)를 세워 입항한다고 하는데
한꺼번에 3만 마리를 올린 적도 있다합니다.
매년 4월 말경에 숭어축제가 개최된다고 합니다.
▲ 산불감시초소가 촘촘히 있는 걸로 보아 이 곳 주민들께서 얼마나 가덕도를 사랑하고 아끼는가 그 마음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감시초소 옆으로 임도가 있으나 된비알을 또다시 오르는데...
우거진 밀림속같은 숲속이라 조망이 전혀없습니다. 정상에도 산불초소만 있을 뿐...
▲ 오후 3시 30분경, 능선길에서 가지를 들어올려 겨우 거제도 방향의 모습을 조망합니다.
▲ 감시초소가 있는 산을 내려오니 안부에 또다른 감시초소가 나타나는데 그 옆에...
▲ 국군 23용사충혼비가 있고, 쓰레트지붕이 훼손된 천가예비군훈련장이 나옵니다.
▲ 비석에는 22인, 충혼비에는 23인, 수덩이가 작은 비석을 두어번 세어보니 틀림없는 25개...
(블랑코입니다. 이게 뭡니까? 나빠요, 수덩이... 산행만 하지 그리 할일 없습니까?) ㅎㅎㅎ...
이렇게 세어보고 확인하고 의아해하고 있는 사이에, 아내와 아들내미는 좌측 콘크리트길로 내려가버리고,
수덩이는 다시 희미한 등로를 따라 산속으로 허급지급 10여분 급하게 뛰어 올라갑니다.
등로를 가로지르는 거미줄이 얼굴을 자꾸 휘감아 이상스럽게 느낌이 들어 고래고함을 지르다 휴대폰으로 연락을 하니...
켁!! 편한 길로 가고 있는 중이랍니다.
다시 내려와 뭐가 그리 바빠 느그끼리 나를 혼자두고 가느냐꼬 따지다가 오히려 꾸지람을 듣습니다.
은근슬쩍 화가나서, 그럼... 너희들은 임도로 가고 나는 산으로 가서 선창에서 만나면 되겠다며 또다시 헤어져 열씨미 올라갑니다.
조망이 좋을 것 같은 초원이 빤히보이는 정상을 몇걸음 앞두고, 휴대폰 벨이 울립니다.
“지나가는 주민에 여쭈었더니... 당신이 가는 길도, 우리가 가는 길도 아니라는 뎁쇼?”
엥?... 또다시 내려옵니다. 니미... ^^;; 국군아이씨 묻힌 묘비에 참배를 안해노이... 죄받았남?
▲ 결국 배시간 때문에 예정했던 등로를 따라 소양보육원옆을 지나다 요즘 무척 보기힘들어진 밀잠자리를 발견해 한컷합니다.
▲ 벌위에 작은 섬이 있는 저곳에, 가덕대교가 놓여지면 즉시 매립되어 신도시가 들어설 곳인가 봅니다.
▲ 연대봉만큼이나 멋져보이는 응봉산(252m)의 모습입니다.
응봉산 바로 밑에는 채석공사가 한창이라 포크레인 굉음이 그치지를 않아 기분이 씁슬해집니다.
▲ 오후 4시 50분, 덕문중,고등학교와 천가초등학교를 지날 즈음, 선창의 배 시각을 여쭈었더니...
5시에, 다음은 한시간 간격으로 6시에 막배가 있답니다.
▲ 눌차도와 가덕도의 선창과 연결된 연륙교입니다.
▲ 때마침 고맙게도 마을버스를(700원, 고딩: 500원) 만나 눌차도에 연결되어있는 연륙교앞 선창에 도착해...
▲ 5시에 출발하는 배를 간신히 타 15분만에 녹산선착장에 도착하여 가덕도 연대봉 산행을 마감합니다. (도선료 1,200원)
▣ 永漢 - 가덕대교 완성되면 지금의 순수자연을 감상하기 힘들겠지요?.
▣ 김정길 - 미시령님의 도보일주기에서도 보았지만 연대봉이 섬산 치고는 매우 높군요, 고딩아들과 함께하는 가덕도 여행을 겸한 연대봉 산행기 잘 보았으며 후일 참고로 삼겠습니다. 감사!!! 정선에서
▣ 산초스 - 모처럼 전가족이 동원되어 가덕도의 연대봉까지 산행하시고 멋진 사진 올려주심을 감사드리며, 장어요리 혼자 다드신것 아니지요??? 사직구장에서는 파울볼 잡으면 관중들이 아 줘라 그런다면서여!!!!
▣ 브르스황 - 유머감각이 뛰어나십니다. 진짜장어요리인줄 알고 한참을 쳐다보았습니다. 결국 눈으로만이라는 글을 보고서야 농이란걸 알았습니다. 행복한 가족산행 잘 보고 갑니다. 건강하십시요.
▣ 푸르뫼 - 수덩님! 잠은 도대체 언제 잡니까? 갈수록 태산이라더니... 정말 수덩이님 나빠요.(블랑카가 하는 말) 가족과 함께 하기 좋은 산행지를 갔다 왔군요. 다음에는 매봉 너머로 보이는 응봉산코스를 한 번 다녀 오시기 바랍니다. 수덩님 사진에서 매봉이라 하신 봉우리가 응봉산입니다.^^ 그 앞 밋밋한 봉우리가 매봉이고요. 개인적으로 연대봉보다 괜찮은 코스였습니다. 계속 즐산!!!
▣ 불암산 - 점점 남해바다의 비경이 눈에 아른거려 가만이 있지를 못하겠습니다. 이제 바야흐로 장마가 끝났으니 이 여름 가기전 남해바다로 원정을 가볼까 계획중입니다. 좋은 구경, 그리고 이제는 아드님까지, 해병대님은 이제 함께 안하시는지요? - 불암산 드림 -
▣ 산거북이 - 사진 화면의 깊이(원근감)와 높낮이(고저)가 어찌 이리도 또렷한 지.. 마치 아이맥스의 장면들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연대봉은 하나로되 다녀온 이 마다 이토록 그 모습과 느낌이 판이하니 산행기는 쓰고 또 씌여져야 하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 미시령 - 아름다운 가족여행, 부럽습니다. 절경으로 기억되는 가덕도 동쪽해안, 보다 더 뚜렷히 보이는 거제도... 제가 보지 못했던 것들을 오늘에야 보니 감개무량입니다. 맑은 날엔 대마도도 보이는군요? 그 곳을 뺏어오면 안될까요? 사진 "배에서 내린 천성의 모습"은 천성만에서 동쪽으로 고개넘어 내려간 마을인 "새바지"인 것 같군요... 대포구멍 숭숭뚤린 바위가 보이네요ㅎㅎㅎ. 싸오신 장어, 저도 한 점 집어먹었습니다...
▣ 이우원 - 넘실대는 푸른 물결 너머로 하얀 파도를 가르며 나아가는 어선과 유람선들의 여유로운 모습들을 바라볼수 있는 그 곳 연대봉.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이네요. 사진도 멋있고 글도 재미있고.... 잘 보았습니다.
▣ 똘배(山梨) - 부럽습니다앙! 조금만 나가시면 바다로 가실 수 있으니.. 똘배는 바다한번 가려면 한참 큰맘을 먹어야 하는디.^^ 혹시 수덩님! 아들하고 지리종주 하려고 훈련시키는 저의(?)가 있으신 것은 아닌지? ㅋㅋㅋ
▣ 권경선 - 오늘은 초복날인데 저도 우리가족과 장어사진 보며 몸보신 좀 하겠습니다. 오래 안볼테니 허락하는 거쥬?^^* 여명에서 부터 바다와 산 ...덕분에 휴가 잘 다녀왔습니다
▣ 운해 - 가덕도의 숭어잡이 유명한데 구수한 수덩님 설명에 곁드려지니 더욱 감칠맛 남니다. 지가 원래는 낚시꾼이라서 고기잡이에 대해 연구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고일 아들내미 공부 잘 하나요. 내 사위삼게....
▣ 수객 - 그날 전 수락산에서 수중전 치뤘는데 부산은 날씨가 괜찮았네요.즐감했습니다.
▣ 케빈 - 현대판 자린고비? 신문지보고 배꼽빠지는줄 알았습니다.낚시하기에 좋은 포인트도 보이는군요. 등산과 낚시라..사시는곳이 부럽습니다. 즐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