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날)

산행일자: 2006년 4월 29일(토요일)

산행코스: 재현중학교  -  불암산정상  -  덕릉고개  -  수락산정상  -  홈통바위  -  석림사

산행시간: 오전 8시 20분  ~   오후 2시(5시간 40분 소요)

함께한 이: 홀로

  

언젠가부터 산행은 무리하지 않고 즐겁게 하기로하니, 마음은 한없이 평온하고

산야는 더없이 멋져 보입니다.

최근 어깨근육에 조금 무리가 와  산행을 하지않으면 어차피 테니스를 칠것 같고

그러다보면 어깨는 더 크게 다칠것 같아 5산 오르기를 시도해봅니다.

  

들머리에 들어서자 이쁜 철쭉이 반갑게 맞아주고
 

  

토요일 이른 시간도 아니지만 등산로는 한적하기만 합니다.

  

옛적 기억을 되살리며 등산로를 오르니 낮설지 않고, 조금 큰 바위가 나타나고

누군가가 그위에 페인트로 입석대라 쓰놓은 모양이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안부를 치고 오르자 시야가 트이고 수락산과 도봉산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정상도 바로 위에 보이고

 

  

우회하여 안전하게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있으나, 여성산님들이 릿지하며 사뿐사뿐

내려오는 길위를 보니 밧줄이 걸려있어 그길로 올라가 봅니다.

그 사이로 들어가니 더이상 길은 없고 아래는 절벽입니다. 

  

다시 내려와 다른 산님이 오를때까지 기다려봅니다.

길은 밧줄끝에서 우측으로 나 있는걸 초행이라  내눈엔 들어오지 않았고 그 이후의

길도 나에겐 만만치 않았습니다.

  

힘들게 정상에 올라 미끈하게 아래로 뻗은 암벽과 가야 할 수락산을 바라봅니다.
 

  

정상에서 내려와 수락산을 향하면서  다시 정상을 바라 보고
   

  

여기서 기념사진 한장 남깁니다.
 

  

덕릉고개 가는 길에 목이 말라, 막걸리 두모금 마시고 가는 길은

무척이나 편안합니다.

  

갑자기 양갈래 길이 나오고 잠시 한참을 생각해 봅니다

  

6월달에 개통하는 수락산터널의 방향을 생각하며 우측으로 틉니다.

  

잠시후 철쭉이 화사화게 피어있는 덕릉고개에 이르고
 

  

불암산쪽의 철쭉과
 

  

수락산쪽의 철쭉도 담아봅니다.
 

  

이제 완만한 오름길이 끝없이 이어지고 홀로 걷는것이 조금은 외롭습니다.

가끔씩은 하루종일 걸어도 좋은 길이 나오고
 

  

드디어 수락산의 멋진 암릉이 손에 잡힐듯하고

  

 

태극기 휘날리는 정상도 바로 눈앞에 있습니다.

  

밧줄 하나에 몸을 맡기고 바위를 오르는 클라이머를 신기한듯 바라보고

  

산님들로 가득찬 정상의 모습 남기고 홈통바위로 향합니다.

  

배도 고프고 술한잔 생각 간절하지만 조금은 위험한 홈통바위를 벋어나

한잔 하기로 합니다.

  

처음 보다는 한결 더 친근해 보이고 내림길로 쉽습니다.
  

  

오르지 못해 밑에서 서성이는 여학생들의 심정이 이해되고
 

  

조금 더 내려와 홈통바위가 바라보이는 곳에 자리잡고 김밥을 안주 삼아

남은 막걸리와 캔맥주 하나를 비웁니다.
   

  

오르고 내려가는 산님들을 바라보니 재미있는 세상사를 보는것 같아 무척이나

즐겁습니다.

한 산님이 내려오며 며칠전 바위가 굴러 떨어진 곳이 어디며, 어제 진달래

능선에서 불이난 얘기를 하며 가슴아픈 심정을 나눕니다.

얘기를 하다보니 같은 종씨라 더 반갑습니다.  먼저 잘 가시라 인사나누고
 

  

동막골로 내려오다  좌측길이 나타나 석림사쪽이라 생각하고  쉬엄쉬엄

내려오니 눈에 익은 계곡이 나타나고  
  

  

잠시 석림사에 들려 이리저리 둘러보고 간단히 예불드린후,

집사람이 기다리는 테니스장으로 향합니다.

발이 말을 잘 듣진 않지만 3게임을 한후 적당히 술한잔하고 깊은 잠에 빠져

듭니다.

  

(둘쨋날)

산행일자: 2006년 4월 30일

산행코스: 원각사매표소  -  사패산정상  -  포대능선  -  자운봉  -  도봉주능선  -

               우이동  -  백운대매표소  -  하루재  -  백운봉  -  밤골매표소

산행시간: 오전7시 20분    ~   오후 6시 20분(11시간 소요)

함께한 이: 홀로

  

몸이 피곤한 탓인지 예상보다 늦게 일어나 대충 샤워를 하지만 집사람도 피곤한

탓인지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어젯 밤엔 동행할 의사를 비쳤는데....

조용히 집을 나와 순두부찌개로 식사를 하고 김밥 한줄을 산후 원각사매표소로

향합니다.   조금 오르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오늘의 산행길에 바위길이

많아 내심 걱정이 앞습니다.  사패산정상에 서자 세찬 바람이 불고 운무로 시야는

거의 보이지 않아 빠르게 포대능선으로 향합니다.  비도 그치고 시야도 조금씩

맑아집니다.

힘든 나무계단이 시작되고

  

누적된 피로로 힘이들어 잠시 쉬면서 돌아온 길을 바라봅니다.
 

   

바람이 조금 세게 불긴 하지만 바위에 붙어 절의 모습도 담고
 

  

이제 도봉의 멋진 암릉이 나타나지만 운무로 흐미하게만 보이고
 

  

쇳줄을 잡고 천천히 오르며 유격훈련을 해봅니다.
 

 

처음으로 몸에 땀이 배이고, 자운봉쪽을 지나 편안한 곳에 자리잡아

김밥과 막걸리 한병을 비우고 다시 길을 잡습니다.

산악마라톤 연습을 하는 젊은이도 몹시 힘들어 합니다.

  

우이암의 모습도 가까이서 담아보고 
   

  

수년전엔 방학동에서 늘 이곳까지 와 캔맥주 한잔하며 돌아갔던 일들이

주마등처름  떠 오릅니다.
  

  

이제 긴 하산길을 내려오자 꽃들이 반갑게 맞아주고 
  

  

음식점에 들러 점심을 먹은 후  도선사매표소에서 다시 산행을 시작합니다.

원각사에서 구입한 표를 보여주니 무료로 입장하고 천천히 오름 길을 시작

합니다. 조금씩 조금씩 오르다보니 하루재가 보이고 이제 반은 오른것 같아

이제 마음도 한결 가볍습니다.
 

 

인수봉엔 많은 클라이머들이 위험스럽게 달려 있고, 
  

 

이제 백운봉도 눈앞에 있습니다. 
  

  

정상에 손도장 찍고 내려 오는 길에 만경대를 담아 보고
 

  

백운봉과 인수봉 사이의 안부를 향해 가니 젊은이들이 내려 오고, 앞에 큰

카메라를 멘 이쁜 아가씨도 인수봉에 갔다 온다는 말에 다시 한번 놀라고
 

  

안부를 조금 지나자 이제 숨은벽이 머리를 가득 채웁니다.

"도대체 숨은벽은 어디인가?"

제 생각엔 밤골매표소로 내려오는 길과 염초봉능선사이에 숨은벽이 있는 줄

알고, 등산지도를 아무리 봐도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조금 내려오자 한 산님이 식사를 하고 있고 밑져야 본전이니, 숨은벽능선이

어디냐 물으니, 좌측능선이라는 답에 큰 깨달음을 얻은듯 머리는 한없이

맑아집니다.

  

멋진 암릉이 마음을 사로잡고
  

   

위험스럽게 걸려있는 바위가 떨어지면 어떤 각도로 떨어질지 계산도 해보고

마음은 온통 숨은벽에 가 있습니다.
 

  

긴 하산길에 마음도 몸도 점점 지쳐갑니다. 그러나 곧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나타나고,
 

  

여기서 얼굴도 씻고 발도 씻어면서  마지막 휴식을 취한 후 다시 길을

잡고 내려오니 멀리 밤골매표소가 보이고 이틀에 걸친 긴 산행이 막을 내립니다.
 

  

홀로한 산행이 조금은 외롭고 힘든 산행이었지만 추억에 남을 좋은 산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