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7년5월20일

산행지:지리산 바래봉

인원:00명

산행코스:용산리주차장-운지사-바래봉-팔랑치-부운치-세동치-전북청소년 야영장(공안리)

산행시간: 많은 인파로 후미까지 6시간정도

 

 

 

 

 

지난주  황매산 철쭉에 이어 우리나라 3대 철쭉의 하나인 바래봉으로 향하는 내 마음에 큰 기대 없이 떠나게 된다.

새벽3시30분에 일어아 산하가족들이 남긴 글을 보고 꽃없는 산행을 해야하고 엄청나게 몰릴 사람들 걱정때문이다.

계절(이벤트) 산행때는 항상 많은 인파로 산행을 망치곤하는데 말이다.

꽃 구경을 하는건지 사람들 구경을 온건지...

왜들 매년 이런식으로 진행이 되는건지 말이다.

진정으로 건강을 생각한다면 조용한 산을 찾아 자연과 교감하는게 더 중요한것인데 말이다.

모집(안내)산행에서는 계절(이벤트)산행을  하지 않으면 사람이 모이질 않으니 ...

안쓰럽기까지 하다.

 

 

 

들머리에 도착한 시간이 11시가 넘었으니 언제 산행을 하랴.

전국 각지에서 모인 차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용산리 주차장 근처에서 모두 내리고 안내 해준 개념도를 잘 보고 산행을 하라 일러주고 선두에서 오르기 시작하는데 많은 인파로 속도가 나질 않는다.

이곳은 비도 안 왔는지 먼지만 날리고 있고....

하는수 없이 몇 사람만 데리고 한적한 곳으로 오르며 운지사를 거쳐 큰길 나오기까지 한참을 오른다.

부지런한 산꾼들은 벌써 하산을 하는데 말이다.

바래봉 아래 3거리에는 각 산악회 표지기들이 어지럽게 깔려있다.

나도 하는수 없이 표지기를 깔아 놓고 약수터에 가서 물을 보충하고 바래봉 정상에 도착후 곧바로 표시만 해 놓고 하산을 한다.

 

 

 

 

말 그대로 인산인해다.

여기저기 앉아서 점심들을 먹고 서로를 부르느라 정신들이 없다.

제일 철쭉이 많은 곳인 팔랑치에는 꽃이 모두 져버려 썰렁하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커 버린법...

복잡한 팔랑치를 지나치고 부운치로 향하는데 조금 남은 꽃들을 보며 사진들을 찍느라 분주한 모습들이다.

나는 디카를 갖고 왔어도 한장의 사진도 찍질 않았다.

그냥 초라해 보이는 철쭉들의 모습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

그런대로 조망은 좋아서 지리산의 연봉들은 한 눈에 들어 왔다.

사실 잘 보기 힘든 건데 말이다.

천왕봉에서 반야봉까지 이렇게 잘 보인다는게 행운이 아닐까 싶었다.

 

 

 

 

부운치를 지나며 우측으로 탈출로를 만들어 놓고 세동치로 향하는데 왜 이리들 사람들이 많은지...

사실 지나면서 땅만 쳐다보고 걷는 사람들때문에 고글을 두어번 부딪히고 나니 슬슬 열이 나기 시작한다.

콧잔등이 아파오고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 오는데...

오호 통재라....

먼지에 엄청난 사람들에...

모든게 최악이다.

왜 이런 산행을 하는건지 내 자신을 뒤 돌아 보게 된다.

.....

.....

 

 

 

 

세걸산을 오르기전 우측 청소년 야영장으로 향한다.

사실 지리산의 서북능선인 덕두산에서 성삼재를 지나 천왕봉을 오르고 왕등재를 거쳐 웅석봉까지 若70여km가 넘는 지리산 태극 종주를 할려고 어제까지 마음 먹고 있었는데 말이다.

갑자기 아는 형님들로부터 전화가 와서 다음주 강원도 산행을 2박3일정도 하자는 말에 계획을 변경했다.

차라리 주중에 한가롭게 하는 산행이  내 스타일인데 어찌하다보니 이런 최악의 산행을 이어가고 있다.

세동치에서 학생 야영장까지 내려오는 길은 한산하다.

그나마 오늘 산행에서 보상을 받는거 같다.

소나무 숲길로 이어진 이길은 깊은 피톤치드의 향을 맡으며 내려와 계곡에서 선녀가 목욕하듯 나뭇꾼인 내가 홀로 씻는 맛이야 말로 오늘 산행의 최고인듯하다.

 

 

 

 

계절은 5월 하순으로 가고 있는데 계곡물은 아직 차가움이 남아 있다.

오늘도  몸과 마음을 깨끗이 씻고 산행을 마친다.

오늘 산행이 옥의 티라면 하산지점이 조금 틀려 택시를 타고 온 몇 사람들이 있었고 엄청난 사람들로 인해 지체 정체가 되서 늦게 내려 왔지만 안전하게 산행을 마치게 됨을  대원들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산행을 함에 있어 순간 판단을 잘못하는 경우 엉뚱한 길로 들어설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실수를 반복하면 곤란하다.

항상 말하지만 산에서는 개념도가 gps역활을 해 주는거라 보면 맞는다.

각 산악회 대장들이 개념도를 갖고 설명를 해 주면 잘 보고 듣고 꼭 개념도를 가지고 산을 오르라고 말하고 싶다.

산을 오르는 岳友들을 대장들이 모두 책임 질수는 없다.

각자 산을 오르는 마음가짐과 올바른 행동으로 자기 자신의 수양을 위해 자연과 교감하는 그런 산행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며....

감사합니다.

-ko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