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 : : 2004년 10월 3일 (일요일), 전형적인 가을 날씨(쾌청!!)

# 산행지 : :  왕산(923m) - 필봉산(848m), 경남 산청

 

# 참가인원 : 다섯 가족 9명


 

# 산행코스와 구간별 소요시간 (정상적으로 산행한 회원 기준)

  

  덕양전 - 구형왕릉 주차장(들머리) - (5분) - 약수터 가는 임도입구 - (3분) - 구형왕릉 - (15분)
- 임도로 나옴 - (12분) - 약수터, 수정궁터 입구 - (7분) - 유의태 약수터
- (20분)
- 구형왕릉/망경대 갈림길 - (10분) - 망경대(望京臺)
- (30분) - 강구폭포/왕산 갈림길 - (5분)
- 망바위
- (7분) - 전망대, 왕산(923m)표지석 - (13분) - 왕산(王山)정상 (923.2m) - (35분)
- 필봉산
정상 - (25분) - 특리교/하양마을 갈림길 - (30) - 강구폭포/현수교 - (5분)
- 60번도로 (날머리)

총 산행시간 : 약 4시간 (식사시간 제외)



# 경남 산청 왕산 개요 

   

가락국의 멸망을 지켜본 구형왕의 능과 삼국통일의 주역 김유신이 활쏘기를 했다는 사대(射臺)가 있는 왕산과 선비의 고장인 산청을 상징한다는 필봉산은 산청군 금서면 일대에 높이 솟아 있다. 이런 사연을 안고 있어서 산 이름도 왕산이다...

... 바로 아래에는 ‘동의보감’을 쓴 허준의 스승 류의태가 약수로 사용했다는‘류의태약수터’가 있다. 천하 명의 류의태의 이름이 붙은 약수터여서인지 물맛이 좋다....

... 여우고개에서 보이는 필봉의 모습은 독특하다.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산의 이름대로 붓 끝을 연상해 필봉(筆峰) 또는 문필봉(文筆峰)으로도 볼 수 있겠으나 혹자는 여인의 가슴을 연상해 유방봉, 유두봉으로 부르기도 한다. (산청군청)

 



# 왕산-필봉산 개념도 : (사진 누르면 확대)

  

 



다른 참고자료 (산행지도, 산행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경남서부지역 '왕산' 자료모음 참조




# 산행기 (작성자: 창원51s)


10월 첫주 일요일, 개천절이다.
하늘이 처음 열린 날...높은 하늘이 푸르르기까지 하니 산행하기 더없이 좋은 날이다.

전날 진주의 유등(流燈)축제에 갔다가 자정이 넘어 귀가한 터라
조금 피곤도 하고, 산행점심준비도 미처 하지 못했다.

'그래, 김밥을 사가자, 산에서 김밥 먹기 좋은 계절도 딱 이때뿐이잖아..'

아침 7시. 약속 장소에 모인 우리는 두 대의 승용차에 나눠 타고
창원대로를 통과하여 동마산 IC로 진입하여 남해고속도,대진고속도로를 거쳐 산청 IC로 빠져나와 60번 국도를 달렸다.

논밭에는 누런 곡식들이 익어가고, 길가엔 코스모스가 한창이다.
계절마다 바뀌는 자연의 모습이, 세월이 갈수록 경이롭게만 느껴지는게 건 왜일까?

한눈을 파는 사이 덕양전이 어디인지 모른 채, 차는 이미 구형왕릉 넓은 주차장에 도착했다.
이른 아침도 아닌데 우리외엔 아무도 없다.

산행 날머리에 차를 한 대 두기 위해 두대의 차가 다시 돌아갔다 올 동안 우린 주차장에서 이런 저런 잡담을 하며 기다렸다.

그런데?
남회원들은 하나 둘... 먼저 출발한다.
의리없는 사람들... ^ ^*

오른쪽의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잠시 걸어 올라가니 눈앞에 구형왕릉이 나타난다.
거대한 돌무덤이 왠지 낯설다.

 
◀ 구형왕릉





그냥 곧장 오르는 넓은 길을 버리고, 우린 간사님의 지시에 따라
(아니 ...0.1 ton(그렇진 않을 것 같은데? ... 본인 스스로 그렇다니...)의 외모에서 풍기는 카리스마에 압도되어...ㅋㅋ..)
왕릉 앞 좁은 산길을 올랐다.
(이 대목이 결정적인 실수가 아닐까? 왕릉 뒤쪽으로 돌아 올라야 할 것을...)

YH님은 정식 코스로 가신다고 혼자서 넓은 길로 이미 떠나고 안 보인다.


◀ 구형왕릉 소개와 산행들머리길 표지(3갈래길 중 왕릉앞 왼쪽 숲길이 무난함)




한참을 오르다 보니 뭔가 석연찮다.
분명 등산로가 아닌듯하다.

비탈진 언덕은 최근에 작은 나무들을 베어낸듯 산을 오르는 다리에 상채기를 낼뿐, 길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이슬에 젖은 땅은 미끄럽고, 손에는 가시덤풀..
오르락내리락하기를 수차례...

산행하기 좋은 계절에 산행간사를 맡았다고, 의욕이 남다르시던 10월의 산행간사 YBH 님...
한국의 산하 산행기에서 뽑아오신 Benhur님의 산행기를 손에 들고, 등산로찾기에 고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잠시 쉬면서 다시 산행기를 꼼꼼히 점검하시다,
"이거 보면, 우리가 길은 옳게 잡긴 잡았는데..."
40년지기 친구들에게 변명어린 시선을 보낸다.

"옳게 잡은 게 이 모양 이 꼴인가?"

여성회원들이 소리친다.
말은 험악(?)하지만 모두들 히히호호... 뭐가 좋은지 길을 잃고 헤매면서도 연신 희희낙낙 웃음소리다.
어찌어찌하여 길을 대충 잡았을 땐 시간은 이미 한 시간이 흐른 후였다.

우린 아직도 밑에서 어물쩍거리고 있는데....
정도(?)를 택한 YH님은 유의태 약수터를 지나고 망경대도 지나고 왕산으로 오르는 중이니,
우리는 약수터를 거치지 말고 곧장 왕산으로 오란다.

그러나 우리가 누군가? 이왕 멀리 온거, 볼건 다 봐야한다.
8 대 1 이니, 겁날것도 없다. ^ ^*
약수터에서 물도 마음껏 들이키고 수통에 물도 가득 채우고 느긋(?)하게 출발,,



◀ 유의태 약수터 입구와 약수터 직전 왕산/망경대 갈림길




◀ 유의태 약수터와 설명 (사진 누르면 확대)




구형왕릉입구 넓은 숲길을 조금 가다보면 임도를 만나고 임도를 따라 10 여분 걸으면 유의태 약수터 입구가 나온다.

수정궁터가 있다고 하지만...?. 약수터 직전에 왕산으로 직접 오르는 길이 있지만, 유의태약수터를 보기 위해서는 계속 올라야한다.

유의태 약수터에서 좌측으로 그늘진 8부 능선 숲길을 따라 가다보면 왼쪽의, 왕릉에서 바로 올라오는 이 길과 만나게 된다.


◀ 약수터 직전에 왕산으로 직접 오르는 갈림길 나옴(위의 큰 지도 참조).


그곳에서 잠시만 오르면 안부에 도착한다.
삼거리 안부에 무덤 1기가 있다.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길을 잡고 오르다 보면 커다란 바위위에 망경대라고 쓰여진 비석이 서 있다.



◀ 망경대와 30분쯤 오르면 만나는 강구폭포/왕산 갈림길 표지판




망경대에서 망바위까지는 계속 오르막길이다.
보기보다 숨이 차는 코스이다.


◀ 망바위에서 왕산쪽 가는 능선



망바위에서 바라다 보이는 왕산과 필봉을 잇는 능선에는 햇빛에 반짝이는 갈대가 일품이다.
엷고 짙은보라빛, 하얀빛의 들국화, 이름모를 가을 야생화들이 두 눈을 즐겹게 하니...
가을 햇살을 마음것 만끽하며 능선을 걷는 이 기분이란..!!



◀ 전망 좋은 망바위




◀ 붓끝같은 필봉산 모습과 저멀리 보인는 웅석봉




망바위에서 조금 더 가면 923m 표지석이 세워진 전망대가 나온다. 

◀ 전망대, 923m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 남동쪽으로 멀리 웅석산이 보인다 (사진 중앙)



 

◀ 왕산 정상(923.2m)에 도착



앞의 전망대에도 왕산(923m)정상비가 하나 있고, 이 곳에도 왕산(923.2m) 정상비가 또 하나 있다.



◀ 남서쪽 방향으로 보면 저멀리 천왕봉이 보인다. 자그마한 봉우리 2개중 왼쪽이 천왕봉, 오른쪽은 중봉이다




◀ 필봉에 도착.. 여기서도 천왕봉이 뚜렷이 보인다




◀ 필봉에서 내려다 본 가을빛이 완연한 들판




◀ 북동쪽 멀리 보이는 황매산 (사진 중앙)




◀ 남동쪽 조금 위쪽으로 보이는 둔철산 (사진 중앙)




◀ 필봉산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 하산길에 만나는 특리교/하양마을 갈림길과 강구폭포





필봉산정상에서 가파른 내리막을 20 여분 내려오다 비교적 완만한 하산길이 좀 지루하다싶을 즈음 강구 폭포를 만나게 된다.
거창하게 떨어지는 폭포라기보다 높낮이가 다소 차이가 나는 계곡수준인듯하다.

깨끗한 바위 사이로 흐르는 물에 잠시 손발을 담구고, 물을 건너고 흔들거리는 현수교를 지나면 산행은 곧 끝이 난다.

                                           
 

Come September ......... Billy Vaug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