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04년 8월 15일
목적산 : 금강산(481m) / 전남, 해남
산행코스 : 금강저수지→ 1, 2, 3봉(전망바위)→ 만대산→ 금강령→ 금강산→ 금강산성→ 미암바위→ 팔각정 공원→ 성내마을(5시간 소요)
일행 : 부산 새한솔 산악회 회원 22명
찾아가는 길 : 부산교대앞(07:30)→ 남해고속도로(순천)→ 2번국도(강진)→ 18번 국도(해남종합병원)→ 금강저수지(11:55)


오늘은 해방 59주년, 독립 56주년을 맞이하는 광복절이다.
무더위를 쫓아내기 위해 게릴라성 폭우가 곳곳에 쏟아지고 있다.
곳곳이 한때 소나기라 해서인지 산을 찾아나서는 인원이 적다.

북한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산인 금강산이 있다.
북한의 금강산은 통일이 된 후 산행코스에 제안을 받지 않을때
암릉을 오르면서 멋진 비경을 구경하기로 하고
오늘은 더이상 물러서 갈 곳이 없는 땅
우리나라 최남단인 전남 해남의 진산인 금강산을 찾아 나선다.


우리나라 육지의 최남단 땅끝 마을인 해남땅에는
아름다운 명산이 많다.
달마대사에서 유래된 달마산
해남의 성스러운 산 두륜산
고산 윤선도의 은거지 병풍산
날으는 학이 일구어 놓은 철쭉의 명산 흑선산(일명 가학산)

이렇게 많은 산이 있지만 오늘은 만봉을 거느린 해남의 금강산을 찾아 나선다.
금강산은 만봉을 두개나 거느린 산중에서 으뜸인 까닭에 유래된 듯 하다.

금강산이 일만이천봉인데
만대를 만봉으로 본다면
금강산은 만대를 두개나 거닐고 있으니
만봉의 으뜸인 산이다.

어느 고장을 가던지 그 마을이나 도시뒤에는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산이 있다.
우리 조상들은 도읍이나 촌락을 형성할 때
이러한 주산을 배경으로 도읍이나 촌락을 만들고
그 산을 신성한 공간으로 인식하여 이를 진산이라 부른다.
진산이란 곧 "터를 눌러주는 산이요, 고을의 지킴이가 되는 산"이란 뜻이다.

해남 또한 진산이 있다.
해남읍을 북쪽에서 바람막이처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는 금강산이다.

북한에 있는 금강산만큼 자연경관이 따라가지는 못해도
듬직한 산의 형상과 깊은 계곡은
예로부터 해남 팔경으로 칭송된 산이다.


찾아가는 길은 가는 곳마다 차이가 있어
순천과 보성지방은 소나기가 오고
장흥지방 부터는 날씨가 맑게 개였다.

11:55 산행의 들머리에 도착하여
가벼운 운동을 시작으로 산행코스와 지형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12:00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등산로 입구에는 등산지도가 잘 안내하고 있었고
1,2,3봉으로 오르는 길은 많은 사람들의 오르내림으로 인해
길이 넓게 잘 열려 있었다.

12:15 제1봉에 도착하니 작은 팔각정 휴게소가 반긴다.
휴게소전망대를 뒤로 하고
제2봉을 거쳐 숲사이로 난 등산로를 따라 오르니

12:35 제3봉인 전망바위에 도착했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보니 해남지방은 비가 부족했음을 알 수 있었다.
금강저수지 물은 절반 정도 있고 오르는 등산로는 먼지가 많았다.

발아래 펼쳐지는 해남시내의 건물을을 구경하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바쁜걸음으로 산행을 독촉했다.
빗방울은 점점 더 굵어진다.
소나기로 변했다.
비옷을 꺼내어 입고 산행을 시작했다.
약 20분 가량 내리던 소나기는 잠시 소강상태다.


13:00 약간 넓은 전망대에 도착했다.
점심식사를 했다.
식사하면서 주위를 관망한다.
덕용산, 주작산에 이어
두륜산, 달마산으로 이어지는 멋진 능선이 옆에 있다.

비는 우리가 점심식사는 하는 동안만 용서한 것인지,
점심시간후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
비는 이제 멈출 생각이 없는 것 같다.
다시 산행을 시작해야 했다.


13:45 만대산에 도착했다.
그러나 쏟아지는 비로인해 구경할 수 없었다.
주위가 안개가 깔려있고 먼곳도 보이지 않는다.
능선을 따라 가는길이 대체로 잘 열려 있다.
비로인해 구경못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숲속사이로 거니는 산길은 길가로 산죽과 암릉 등 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멋진 길이다.


서북쪽으로 난 길을 따르니 길이 점점 희미해지기 시작한다. 이곳 사람들은 만대산은 만대산으로,
금강산은 금강산으로
각각 분리하여 산책코스로 산행을 하고 있어
만대산과 금강산이 잘 연결이 안된다.

키가 넘는 산죽과 고사목지대
그리고 삼단바위를 비롯한 작은 암릉으로 된 숲길은
비에 젖어 더위는 식혀 주었지만
좋은 경치를 구경 못한 아쉬움도 남는다.

차츰 비는 그치고 전망이 나타난다.
남쪽으로 해남 시내가 보여야 하는데
남쪽으로 우정봉이 우뚝솟아 가로막고 잇으니
시내는 보이지 않는다.


15:10 헬기장에 올라섰다.
다시 비는 계속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빗줄기가 약해져 서쪽으로 금강산 정상이 보인다.
피곤함을 뒤로 하고 금강산 정상으로 향했다.
금강령을 지나

15:30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금강산 정상에 도착했다.
금강산 정상에 도착하니 내리던 비는 멈추고
구름사이로 햇볕이 들어온다.
언제 비가 왔느냐 하는 식으로 너무 맑은 날씨다.

북쪽 너머로는
오늘 우리가 가보지 못한 제2만대산이 버티고 있고
그앞으로 고찰 은적사가 보인다.

남으로 해남시내가 보이고
그멀리로 우측으로 진도가
좌측으로는 두륜산과 달마산 옆으로 완도가 보이고
다도해 섬들이 큰 배처럼 점점이 떠있다.

우리가 서있는 이곳 정상에서
우측으로 아침재에서 학동마을을 잇는 능선과,
우리가 올라온 좌측(동쪽)의 주능선을 보니
좌청룡 우백호처럼 해남시내를 감싸고 있으며
꼭 자루속 같이 읍내가 산들로 둘러쌓여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사람들은 이런한 형국을 풍수지리에서
옥녀가 멀리 병풍을 둘러치고 비파를 타고 있는 듯한
땅모양이라고 하여 옥녀탄금형이라고 부른다 한다.


정상에서 온길을 5분정도 되돌아와
금강산성을 둘러본다.
너무나 넓은 폭으로 돌들이 산재해 있다.
한바퀴 도는데 약 40-5-분 정도면 가능할 정도로
작은 산성이지만
성벽의 높이나 폭은 중국의 만리장성과 같이
웅장했음이 짐작간다.

남쪽으로 하산길을 잡고 내려선다.
잠시 우뚝솟은 봉우리를 올라서 내려서니
금강산에서 가장 멋지고 웅장한 미암바위가 나타난다.
직벽으로 된 두개의 바위가 많아 휴식하기도 좋다.

이곳은 해남사람들이 너무나 즐겨찾는 곳이다.
다시 남쪽으로 하산하니

16:35 팔각정 공원이 나타난다.
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온길을 뒤돌아 보니
밑에서 보기에는 보잘것 없어 보이는데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풍수지리가
그렇게도 멋졌단 말인가 싶다.

이렇게 팔각정 공원에서 내려와
해남 고등학교 입구에서 비에 젖은 몸을 목욕탕에서 씻고
다섯시간의 산행을 전부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