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날 산길은 언제나 진한 숲향기가..... 파류봉산행기

- 일 자 : 2004.8월 23일
- 날 씨 : 비온다음날
- 인 원 : 저니와 러브산넷
- 배경음악 : 그 사람의 결혼식(서영은)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화명정수장∼체육공원∼전망대바위∼파류봉정상∼체육공원∼화명정수장
[산행시간 3시간10분 식사/사진촬영시간포함]


:::::산행에 앞서:::::
올여름은 하나의 징크스가 따라다니는것 같다. 일치감치 장마가 끝나고 맑은날이 지속되다가도 산행을 할려면 어김없이 비소식이 전해진다. 연대봉산행도 그렇고... 지리산종주도 폭우때문에 반쪽으로 끝이났다. 이번 보고싶은 많은분들을 한자리에 모여 산행을 할려고 추진한 "2004년 러브산넷 여름계곡산행" 역시도 하루전날까지 들뜬마음에 준비에 바빴는데... 새벽녁부터 내리기 시작하던 빗줄기는 일욜 하루종일 멈추질 않는다.





출발(10:00)∼덕천R(10:20)∼화명정수장(10:40)


일욜.. 비소식에 잠을 설치며 새벽이 되어서야 겨우 잠이 들었는데... 그런 바램도 어디로갔는지 아침이 되니 굵은 빗줄기가 후두둑... 후두둑... 뒷뜰정원에 내리고있다. 벌써 이미 휴대폰에는 오늘 산행여부를 물어보는 몇분의 멧세지가 도착되어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빗방울은 거세지고 아쉽지만 산행을 포기해야한다는 절박한 상황으로 변해간다. 그동안 보고싶은 많은분들을 한곳에서 뵐수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아쉬움은 안타까움으로 이어진다.




☞ 산행기점이 되는 화명성당부근 길

비로인해 산행이 취소됨에 따라 준비한 스물명이 넘는 삼겹살과 야채 그리고 과일을 처리해야하는 과제가 남겨졌다. 한꺼번에 다 해결은 못할것 같고... 우선 비가 그치는되로 산행을 하기로 했다. 가까운 근교산행지를 찾다 금정산 서북쪽에있는 파류봉에 오르기로 했다.. 국제신문 근교산행팀과 서디카님의 자세한 자료가 있어 산행길잡이는 충분한것 같다. 10시가 조금넘은 시간에 퇴근을 해서 곧바로 산행기점이 되는 화명동 정수장으로 달렸다..



화명정수장(10:40)∼체육공원(11:00)∼전망대바위(11:40)∼파류봉정상(12:00)



☞ 비온다음날 산행은 더욱더 산향기가 나고..


원래 산행계획은 상계봉으로 올라서 파류봉을 거쳐 정수장으로 하산을 해야하는데 아침늦게 산행시작이되고 밤새 근무한 대원들 컨디션과 산행후 삼겹살을 구워먹기로 되어있어 파류봉만 오르기로 했다. 화명동 롯데마트 맞은편으로 정수장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불과 몇년사이에 신시가지가 조성되 화명동은 이제 거대한 아파트지역의 회색도시로 바뀌어져 있다. 정수장뒤 자그마한 공터에 파킹을하고 체육공원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 오름기에 만난 제법 모습을 갖춘 작은폭포

신도시가 만들어지고 많은사람들이 거주하다보니 당연히 자연은 몸살을 앓게된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의 식수로 원천인 대천천계곡 역시 출입을 금한다는 큼직막한 경고문이 이곳저곳 할곳없이 도배가 되어있다. 자연이 가장 무서워하고 싫어하는것은 태풍도 가뭄도 아닌... 인간이다. 경제와 편리함을 앞세워 아직도 환경을 파괴하고있는 인간이야말로 공공의 적이다.





☞ 거대한 바위형상의 파류봉의 모습


전날까지 비가내려서인지 숲향기와 흙냄새가 진하게 다가온다. 어느코스 마찬가지지만 금정산은 사람들에 치여 산행이 힘들다는 푸념이 나올정도다. 이곳 역시 많은사람들이 즐겨 오르는 산길인것 같다. 임도와 산길이 번갈아 가면서 이어지더니 제법 폭포의 모습을 갖춘 작은계곡을 지나고난뒤부터는 오솔길같은 산길이 열리는데 낮은경사의 걷기좋은 산길이다. 제법 오랜시간이 지나자 파리봉 2키로라는 나무이정표가 나타난다.





☞ 낙동강을 건너 김해평야까지 손에 잡힌다.


여기서부터는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가끔씩 햇볕사이로 여우비가 내린다. 정상부근에 다가갈수록 암릉이 제모습을 나타낸다. 뒤돌아보니 조망역시 시원스럽게 낙동강을 건너 김해평야까지 쭉~ 이어진다. 엉덩이고개를 연상케하는 오름길은 정상까지 계속이어지는데 한움큼의 땀을 흘리고 난뒤에야 정상을 허락한다. 고당봉으로 시작되는 타원형의 주능선이 안개에 휩싸여 희미하게 보인다.


파류봉정상(12:30)∼작은폭포삼거리(13:25)∼체육공원(13:40)∼화명정수장(13:50)



☞ 정상부근의 멋진 암릉


이곳 파류봉은 파리봉으로도 불리는데 정확한 이름은 알수없는 듯하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저마다 설이 설득력있게 설명되어있는데 둘중 아무것이나 불러보 무방할듯 보인다.

파리봉에 대한 재미한 글을 소개하면...
아주 옛날에 이곳에 큰 홍수가 있었는데 그때 온세상이 물이 다 잠겼다고 한다. 그렇치만 파리봉만 정상에 파리 한마리 앉을정도의 공간이 남아있어서 파리봉으로 불린다는데... 정말 믿거나 말거나 한 재미있는 글이다.....^^*




☞ 송전탑너머로 화명동신시가지가..


정상의 달콤한 휴식을 마치고 서둘러 하산한다. 점심을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에 배가 적당한 고픈시간이다. 하산길은 잠시 왔던길을 잃어버려 개척산행을 하였지만.. 금정산은 등산로가 여러갈래 나뉘어져 있어 이내 길을 찾아 내려서니 오름길에 만났던 작은 계곡이다.




☞ 시원한 애기소계곡에서 하산주를...


정수장에 도착... 바로옆 애기소계곡으로 장소를 옮겼다. 이틀 내린비로 인해 많은수량의 계곡물이 시원스럽게 흐른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이제는 조금 차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보니 그토록 완강하게 버티던 여름의 틈새를 뚫고 어느새 가을이 발치까지 왔나보다. 계곡가에서 준비한 고기를 숯불에 구워 하산주를 하며 일욜산행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본다.

러브산넷 가족님...
일욜.... 많은분들이 참석해주신다는 응원을 업고 의욕적으로 산행을 추진하였는데... 아쉽게도 호우주의보가 발령되는 많은 비로 산행을 취소할수밖에 없었답니다. 가을바람에 은빛억새가 물결을 이루는 날 다시 뵙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