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2004년 7월11일 일요일
산행지 관악산 오봉 팔봉
집결지 낙성대역 3번출구 10시
산행코스 낙성대역-마을버스-서울공대-오봉능선-팔봉능선-서울공대
산행시간 5시간30분
날씨 흐림,산행하기엔 더없이 좋은 구름낀 하늘...
능선마다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하산길, 내리는듯 마는듯 빗방울이 뿌리고...

참가자 도봉에서 관악까지 까페회원(18명)


출발부터 범상치가 않다.
지하도를 건너 골목을 지나 마을버스를 탄다.
서울공대까지 버스로 이동,
신참 회원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오늘 산행리더 서래옥님의 일정과 코스 소개...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
호홉조절을 하며 숲길로 들어선다.
조금 오르자 좀더 넓은 등산로와 만난다.
계곡을 끼고 펼쳐진 등산로..
계곡 쪽으로 안전을 위하여 쳐진 굵은 밧줄을 넘어
계곡을 건넌다.
처음부터 이상한 곳으로 끌고 가는 서래옥...
아니,... 넓고 좋은 등산로를 놔두고 이럴 수가...
그러면 그렇지,
얼마가지 않아 높은 암벽이 버티고 서 있다.
힘쓰며 매달리고
마음 조아리며 바위를 오르는 회원들...
이크 잘못걸렸다라는 생각이 일순 머리를 스친다.
난해한 릿지코스로 처음부터 몰아 넣는 서래옥...
긴장과 힘듬에 솟아나는 땀~! 땀~! 땀~!..
몇 구간의 바위코스를 통과하고 나자 전망좋은 능선 중앙부가 나타난다.
잠시 휴식,
사방을 관조해 본다.
저 멀리 뿌우연 안개속에 우뚝 솟아있는 삼성산,
그리고 높게 하늘로 뻗쳐있는 군부대 안테나...
눈높이를 저 삼성산 능선에 맞추고 다시 오르란다.

헉헉대는 깔딱고개..
오봉의 시작이다.
둥글둥글한 바위면들이 깔려있다.
버섯바위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힘들어 하면서도 오랜만에 경험해보는 바위 산행에
모두들 즐거워하는 표정이다.
저건너 연주대로 부터 내리 뻗은 능선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매달려 있었지만
우리가 오르는 이곳엔 우리 말고는 다른 사람들이 별로 없다.
오르기에는 정말로 한가로운 코스다.
오봉의 바위 봉우리들을 하나하나 넘어
연주대 쪽에서 오는 주능선과 만난다.
능선 안부에서 잠시 휴식,
지난번 비오던 날 잠시 들렀던 용상바위를 다시 올라보자는 여론에 못이겨
가야할 팔봉쪽의 반대방향의 능선을 올라가는 회원들,,
용상바위까지의 재청산행인지라
모두 베낭을 벗어놓고 올라본다.
수북히 쌓인 베낭을 지키며 잠시 혼자만의 조용한 휴식시간...

돌아온 회원들과 능선 바로 아랫길을 옆으로 치며
팔봉능선 쪽으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긴다.
12시가 넘어 있어
적당한 곳까지 가고난 후 식사를 해야했다.
지난 가을 이래
오랫만에 다시 밟아보는 팔봉능선,,,
전망좋고 바람 시원하고 넓어좋은
서래옥의 감춰둔 비장의 오찬장소에 도착했는데
벌써 두팀이나 선점하고 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
우린 제2의 장소를 찾아 다시 팔봉능선을 탔다.
앞서간 솔나무님이 좋은 장소가 있다며 소리친다.
빼앗길세라 부지런히 올라가보니
공교롭게도 지난 가을 우리가 식사했던 바로 그 장소였다.
18명의 회원들이 두패로 갈려앉아 식사를 했다.

성찬과 진수...
두말하면 무엇하리...
생략하고...
푸짐한 오찬을 마치고 다시 걷는다.

기암괴석의 암벽과
멀리 관악의 주능선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었다.
일부 회원들은 솔나무님의 카메라 앞에 서서 독사진 촬영을 한다.

왕관바위 위에서의 사진 한컽도 빼 놓을 수 없었다.

그로부터 본격적 하산길...
어느정도 내려오자
울창한 숲 저쪽에서 물소리가 들려온다.
선녀탕이 멀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어느 산행보다 쾌적하고 아기자기하고
별로 힘들었음을 느낄 수 없었던 하루였다.

비로 인하여
풍부해진 수량 때문에 계곡에 발담그기엔 더없이 좋았다.

온몸을 타고 흐르던 땀을 씻어 내고나니
날 듯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
옆으로 난 산등성을 치고 올라
서울대 쪽으로 가다보니 약수터와 만난다.
시원한 약수물에 갈증을 달래고
바로 아래 동동주를 파는 곳에서
동동주 한사발을 벌컥이며 드리키고 나니 이제
온 세상이 내 것만 같아 보인다.

거기서 한참을 내려오다 우측능선 쪽으로 오르다
물한방울 흐르지 않는 마른 계곡을 지나
언덕을 넘으니
오전에 출발했던 서울 공대가 나온다.


마을버스에 몸을 싣고 낙성대에 내려
4대의 택시에 분승,
뒤푸리 장소인 서래옥에 도착,,,

시원한 맥주 한잔에
부드러운 목삼겹 한점을 곁들이니
아~!
오늘 하루도 통쾌하게 보냈다는 자족감에
나도 모를 미소가 흐른다.


▣ 산그림자 - 멋진 산행을 하셨군요, 색다른 길로 오봉을 오르신 듯 하군요,
▣ 산사모 - 좋은산행을 하셨습니다,,늘~~~즐거운산행이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