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에 젖으며 땀에 젖으며 오른 족드리봉과 비봉 *



산행일시 : 2004, 07, 04. 일요일 9:00

산행모임 : 전철 3호선 불광역 만남의 광장

산행주체 : 4050 정다운 산악회

산행회원 : 고니님, 예쁜결님, 슈퍼맨님, 소리새님, 영식님, chally님,
주나라님, 소나무.(8명) 뒷풀이 참석 : 백송님, 명주님, 사무사님.

산행코스 : 불광역-불광매표소-족두리봉-비봉-진관사방향 하산-사무사님 농장



오늘 산행은 북한산 숨은벽 산행이었는데, 태풍 민들레의 영향으로 비가오고

강풍이 불어 숨은벽 산행을 다음으로 미루고 족두리봉을 향하여 올라갔다.

가는 길에 등산객이 돌아오면서 태풍으로 북한산 입산금지라고 알려준다.



비가 온다고 입산금지라고 하여 되돌아 갈수는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므

로 우리는 그래도 산행을 강행하였다. 정상적인 코스로 오르기를 포기하고

중간에 올라가는 길이 있는 분이 앞장을 서고 우비로 중 무장을 하고 올라갔다.


직장 때문에 멀리 서산에 근무하는 chally님이 오랫만에 올라와 동참하게 되

어 모두들 반가워하는 모습이 너무 정다워 보였다. 오늘 처음 나오신 주나라님

께서도 산행의 메니아 답게 첫산행인데도 비가 오는 날 나오서셔 무척 반가웠다.



비를 맞으며 오르는 신헹도 정다운님들과 만나 함께하는 길은 즐거운 마음으로

바위를 오르며 비에 젖어 무척 미끄러울 것으로 예상을 하였으나 비에 푹 젖은

바위는 그렇게 미끄럽지 않았다. 족두리봉을 오르는 길은 거의가 바위 길이었다.



경사가 진 바위를 타고 오르니 땀은 흐르고 계속 내리는 비에 젖으며 강행군하

며 오르다 보니 우중 산행의 진수를 느끼며 오르는 산행의 배태랑들을 생각외로

많이 만날 수 있었다. 25년째 북한산을 오른다는 부부는 무척이나 걸음이 빠르다.



바가 오니 산행하는 님들이 많지않아 한가한 멋이 있고 가끔 만나게 되는 산악인

을 만나는 반가움이 더 하였다. 세상의 모든 시름을 접어두고 오직 산행만을 생각

하며 마음을 비우며 한발한발 조심스럽게 오르는 산행의 즐거움도 느낄수 잇었디.



족두리봉 정상에 오르니 비는 더 많이 쏟아지고 강풍이 불어 날아갈 둣이 세차다.

굵은 빗방이 바람에 날려 얼굴을 때리는데, 아픔이 느껴졌다. 빗방울이 굵으서 그런

지 우박이 내리는 것이 아닌가 여겨지기도 하였다. 바람이 세게 불때는 앉아있었다.



바로 내려와 그래도 족두리봉 만 다녀서 내려가기는 너무 아쉽다고 하면서 비봉까

지 다녀서 진관사 쪽으로 하산을 하기로 하였다. 비봉으로 가는 길은 바위를 돌아

가는 비탉길이 긴장을 하게 하였으며 몇 팀을 만나 함께 하는 길은 안정이 되었다.



한동안 내려 갔다가 다시 오르는 경사길은 길에 빗물이 어느 사이 냇가를 이루며

흐른다. 우비를 입었지만 바지는 젖어 다리에 달라붙고 신발이 젖어 발길을 둔하게

하였다. 비 소리 바람 소리를 벗하며 비봉을 오르는 길에 땀이 흔건히 흐르고 있다.



드디어 비봉이 바라보이는 능선에 올라 진흥왕 순수비가 외롭게 서잇는 비봉 정상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면서 도저히 이런 날씨에 비봉오르기를 포기하고 진관사 쪽으로

하산을 하였다. 비를 맞으며 쉴 때도 서서 빵도 먹고 떡도 먹으며 산행을 하였다.


진관사 하산길에 계곡에는 폭포수 같은 세찬 물길이 소용돌이 치면서 흐르고 겅사

가 가파른 비탈진 바위길은 하산을 힘들게 하였다. 게곡을 어느정도 내려오니 바람

은 조금 잠잠하여지고 물 흐르는 소리는 더 요란하게 소리를 치며 흐르고 있었다.



이제는 등산화 속에까지 물이 스며들어 신발속이 질퍽거려서 영 기분이 좋지 않았

다. 내려오다 흐르는 물에 신발을 담그고 하여 보지만 발이 편치않았다. 진관사에

도착하니 길이 조금 편안하여 져 조마조마 하던 마음이 놓여서 다행이었다.



내려오는데 백송님에게서 어디쯤 내려왔느냐고 전화가 왔다. 내려오는 길에 백송님

을 만나 백송님의 차를 타고 사무사님 농장으로 향하였다. 농장에 도착하니 1시

30분이었다. 대강 물로 씻고 옷을 갈아입고 모임장소로 갔다.



중간에 연락을 하여 우리가 도착시간에 맞추어 돼지 고기굽는 냄새가 시장기를 돋

우고 먹음직한 상이 비좁게 차려져 있다. 농장에서 가꾼 무공해 야채가 다얗하게

쌍여있고 고추와 오이 쌈장은 우리의 입맞을 자극하고 있었다.



이슬과 맥주로 목을 축이고 맛있게 잘 구어진 돼지고기를 야채와 함께 먹는 맛은

이름 그대로 진수성찬이었다. 주나라님께서 첫 산행을 하면서 정상주를 하신다며

가져오신 발렌타인 17년산을 아껴 두었다가 가져왔다고 내 놓아 한순배 돌리고,



몇 분은 맥주에 폭탄주를 만들어 술 맛을 돋우기도 하였다. 오랫만에 나오신 chally

님은 맛있는 포도주를 돌리고, 영식님은 뒷 끝이 깨끗 하다며 고량주를 맛보게 하였

다. 나중에는 강난콩을 넣은 밥을 된장찌게와 함께 먹는 맛도 입을 즐겁게 하였다.



그렇게 먹고 마시며 정을 나누고 웃음꽃을 피우고 나서 노래방 기기를 켜 놓고 누가

먼저 인지도 모르게 노래를 하는데 하나같이 가수를 빰치게 노래들을 잘 불렀다.

구성지게 부르는 가 하면 힘차게 목청을 올리며 부르는 노래소리는 빗소리에 젖어든다.



노래하고 춤추며 함께하는 시간은 빨리도 흐르고 있었다. 6시 30분까지 서로 마이크

를 잡으려고 한사림이 끝나면 신청곡이 나오기 무섭게 마이크가 이동하여 흥겨운 시

간은 우중 산행의 피로를 깨끗이 날려 버리고 기분좋은 산행을 마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