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불꾸불 말티고개를 넘어 외속리에서 내속리로..
그리고 다리 두개를 건너야 사내리 매표소이다.

일주문과 길가의 석간수가 반기는데
이제사 속세를 떠나는가 보다.
속세의 때라도 씻는다는듯 물 한모금 마셔본다.>


(지도)(누르면 확대됨)


◎.속리산 오르기


(10;17 호서 제일 가람)

법주사 입구를 지나니 내속 상수도 관리사무소가 나오고
황금소나무 관찰 할수 있는 곳이라는 안내판이 나온다.

(10;27 황금소나무)

저수지를 지나가 태평교를 건너다가 북서쪽을 보니
속리 서북능의 눈에 익은 봉우리가 보인다. 묘봉일까 상학봉일까?

(10;35)

속세를 떠나는 포장된 도로에는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사람이 한명도 안보인다.
뭐라도 올듯 잔뜩 찌푸린 하늘에 흐린 해가 떠있지만
속세를 더나는 마당에 그깟 날씨가 뭐 대수랴..

좌측으로 탈골암 가는 길이 갈라진다.(10;44)


(10;51 목욕소)

세조가 목욕을 하고 종기가 깨긋하게 없어 졌다는 목욕소를 지나니
도로가 끝나고 휴계소가 있는 세심정이 나온다.(10;55)
드디어 입산을 하는데 버스에서 내려 꼬박 한시간이 걸렸다.


(누르면 확대됨)


(천황봉 3.1km, 신선대 2.7km, 상고암 2.4km, 비로산장 0.6km, 상환암 0.8km)

세심정 휴계소에서 우측 골짜기로 다리건너
개울 왼편 계단길을 가는데
길과 계곡은 아기자기하며 이쁘다.

바람이 매서워지고 드디어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계곡을 떠나 왼족의 능선위로 올라오니
비로산장 갈림길(←비로산장 0.2km)이 나온다.(11;12)

비로산장쪽으로 바위사면에 어렵게 자리를 잡은 길 때문에
10여분 소비하며 비로 산장에 들렸다가 되돌아 나온다.
비로산장은 그냥 가정집 같아 보였다.



갈림길로 되 돌아 나와 능선 오른쪽 옆구리를 돌아가는데
오른쪽 계곡에서는 보이지 않는 폭포물 소리가 요란하다.

철게단을 지나 올라가면 상환암 입구(→상환암 0.1km)이다.(11;28)
참배객이외에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판이 있어
조심스럽게 상환암으로 올라간다.

태조 이성계가 왕위에 오르기 전에 백일기도를 올렸다는 상환암은
계곡 북쪽 사면에 있다. 건너편 남쪽 바위 절벽에 학소대가 있고
집채만한 돌로 메꿔진 계곡 아래로는 물이 흘러 물 소리만 들리는
음폭을 만든다.



(학소대)

상환암 뒤에 있는 삼성각까지 올라갔다가
계곡 상류에 있는 작은 폭포를 구경하고 내려온다.


상환암 입구로 돌아 나와 가파른 계단길을 10여분 올라가면 고개가 나온다.
비로봉에서 서쪽으로 뻣은 능선에서 남쪽으로 갈라진 지능선을 넘는 고개인데
고개 넘으면 상환석문이 나온다.(11;55)


지능선 남단으로 가면 바위와 전망터가 나온다.
천황봉에서 남쪽으로 뻣은 능선이 보이는데..

(지능선위의 기암)


(누르면 확대됨)


상환석문에는 중화문이라는 글씨가 음각되어 있다고 한다.
보물찻기를 한참하고서야 발견한다.


(가방 옆에 중화문 음각이 있다.)

산죽과 바위로 치장한 단정한 길에 눈까지 내린다.
길은 역시나 잘 어울리는 계곡을 따라가다 왼쪽 능선위로 올라간다.


능선 위로 올라가면 바람이 매서운데 길 우측에 배석대가 나온다.(12;20)
평평한 바위위에 둥그런 바위가 올려져 있고 그옆 소나무가 어울려 있는 배석대는
신라 선덕여왕이 공주였던 시절 매일 아침 부왕을 향해 절을 올렸다는 곳이다.
전망대이나 눈과 안개로 전망은 못보고 바닥에 쌓여있는 눈을 제치니
배석대(拜石坮)라 음각한 글자가 보인다.



좌측으로 상고암가는 길이 두번 갈라진 다음 주능선으로 오르면
삼거리 이정표(←경업대 1.95km,→천황봉 0.6km)가 나온다.(12;40)

◎.속리 주능선

말과 몸,마음이 따로 노는 범인이 속리하기가 쉬운 일인가?
입으로만 속세를 떠난 사람에게 산이 쉽게 마음을 열어줄리 없다.
주능선으로 올라오니 눈발이 더 커지고 바람도 더 쎄졌다.

삼거리에서 남쪽의 천황봉으로 향하니 동쪽에 헬기장이 나오며
상오리로 능선길이 갈라진다.(12;46)
상오리 ~귀여봉 자연휴식년제 출입금지(2003.1.1-2005.12.31) 안내판이
보인다. 헬기장이 있는데가 귀여봉인가 보다.

천황봉 올라가다 두번 미끄러진다. 바닥이 얼음이다.
올라가서는 아이젠을 차야지..


동쪽으로 우회로인 듯한 길을 지나 바위위로 올라가니
사방이 터져 있는 천황봉이다.(12;55)

(천황봉 해발 1058m)

정상석과 삼각점,그리고 탐방로 안내지도가 있는 정상 남쪽에는
한 산악 부부의 프랭카드가 걸려있었다.
눈보라로 사방이 하얗고 깨끗한데..
제자랑에 탐욕스럽고, 자연앞에서 부끄러운줄 모르는
사람들 모습이 거기에 걸려 있었다.


능선 삼거리로 돌아와 북쪽으로 향하니 상고석문이 나온다.(13;22)


(상고석문 전,후)

석문을 지나 올라오니 주능선 동쪽 사면으로 넓은 산죽 밭이 나오고
길은 산죽밭을 지나 능선 안부로 올라간다.(13;30)
이정표(비로봉 갈림길.해발 1032m.←문장대 2.7km,→천황봉 1.2km)가 있고
서쪽 비로봉을 지나 상고암으로 가는 길은 막아놨다.

(비로봉 쪽 물개 바위)

(남쪽 천황봉)

(비로봉. 바위사이로 길이 나 있다)

잠시 착각을 하여 동쪽 사면으로 돌아 내려와
산죽사이로 갈라진 좁은 길을 가다가 돌아온다.

목과 가슴, 주머니에 산죽에 쌓였던 눈을 수북히 담고서
능선 삼거리 안부로 돌아와 북쪽으로 올라가면
나무계단 길이 능선 동쪽 사면으로 안내를 한다.(13;43)
그 다음부터 길은 암능으로 된 주능선을 동서로 넘나들기 시작한다.


동쪽 용유리 어항 마을로 하산로가 갈라진 다음(13;50)
능선 동쪽으로 계단길을 내려오면 서쪽에 입석대가 보인다.(13;53)

(입석대.해발 1003m.임경업 장군이 7년간 수도하여 세웠다함.)


(14;06 남쪽의 지나온 암능)

입석대 지나 능선을 좌우로 넘어가며 15분여 가면
경업대 하산하는 안부 삼거리가 나온다.(14;08)


(아무런 표지 못보고 지나와 보니 경방기간이라 입산 금지였다.)

400m 가파른 하산길.. 부담스러우나 지나칠수 없다.
급경사 계단길과 철난간이 놓인 바위면 등을 지나 내려오면
천길 낭떠러지를 이룬 바위위 비스듬한 사면으로 된 경업대이다.(14;16)

(속리산 9대중 하나. 임경업장군이 독보대사와 함쎄 7년간 수도한 곳)

뒤돌아 올려 보는 속리 주능선의 전망이 압권이라는데
오늘은 안개속 입석대가 우뚝하다.


(누르면 확대됨)


내친김에 관음암으로 향한다. 경업대에서 계단을 내려오먄
우측으로 바위틈새길이 보이는데 C자형으로 휘어진 이길은
길이가 20m이고 폭은 사람 하나 간신히 지나갈만 하다.(14;21)


바위 틈새길을 지나가면 서쪽은 절벽인 좁은 길이 나온다.
관음암 올라가는 바위틈 계단길이 우측으로 갈라지고 조금더 직진하면
길 우측으로 동굴이 나오며 길이 가팔라진다.(14;23)


눈은 몰아치고 경사심한 사면길은 빙벽이다.
되돌아 나와 바위틈 계단길로 들어서 관음암으로 올라간다.

(관음암 가는길. 아래,위서 봄)

돌계단을 올라서면 바위를 등진 조그마한 관음암이 나오고
남쪽 절벽위 마당에는 선암 대선사 사리탑비가 서 있다.(14;26)



사리탑 옆에 서서 마음속으로 경치를 감상하다가
아쉬움을 남기며 돌아선다.


(나오면서 본 바위 틈새길)(누르면 확대됨)


서둘러 삼거리로 다시 올라오니 2시43분.
무려 35분이나 지나갔지만 하나도 아깝지가 않았다.
3분여 북쪽으로 가면 신선대 휴계소가 나온다.(14;46)
평일이라 주인이 없는지 휴계소건물 안에선 짖어대는 개가 인사를 한다.


(휴계소와 신선대 남쪽 바위봉)

휴계소 서쪽의 넓은 바위 위로 올라 가니
서쪽 금강골이 안개에 파뭍혀 있는데 경업대가 발아래 보이고
북쪽 청법대에서부터 동쪽으로 내려가는 칠형제봉이 보인다.

(겅업대)


(칠형제봉)(누르면 확대됨)


눈은 어느새 멈췄다.
신선대 휴게소에서 얼음반,눈반인 계단길로 안부지나 올라가면
길 동쪽에 바위 봉우리로 올라가는 길이 나온다.(14;57-15;00)
바위 봉우리 위에서는 360도 전망이 트여 있다.


(남서쪽 전망.좌측 끝이 신선대.)(누르면 확대됨)



(서북쪽 전망.좌측 멀리 서북능이 보이고 우측 문수봉,청법대.)(누르면 확대됨)



(동쪽 장암리 전망. 좌측 청법대,우측 신선대,맨뒤 천황봉)(누르면 확대됨)


(신선대와 휴계소)

바위 봉우리 내려와 올라가면 청법대 옆이다.(15;05)


(남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 암능을 지나 올라오면
그제사 서북쪽으로 문장대와 통신소 휴계소가 보인다.(15;12)


(북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남쪽 전망)

암능 동쪽으로 난 완만한 길을 달려 가니 정상 휴계소가 나온다.
경상북도 표지판이 보이고 이정표가 어지럽다.
시레기국 2000원어치 시켜 김밥과 같이 먹는데
난로에 삼겹살을 굽고 있던 주인이 소주와 고기를 자꾸 권한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3월 3일.삼겹살 데이다.(15;16-15;35)

◎.환속하기

눈+삼겹살+소주..기막힌 조합이 아니더냐..
휴계소 주인이 권하는 인심이 마냥 훈훈하고 유혹적이라
더 앉아 있질 못하고 일어선다.


밖으로 나오니 어느새 푸른하늘을 배경으로 해가 나왔다.
아쉬움에 이곳 저곳 둘러보다가 하산을 한다.




(북,남, 서쪽 풍경)

10여분 내려오니 식당가가 나온다.(15;49)


식당을 지나면서 그제사 아차! 한다.
원래는 북쪽에 있는 계곡으로 하산할 예정이었는데
얼떨결에 그만 이쪽 냉천골로 하산한 것이다.
북족 계곡으로 내려가면 법주사경내로 직접 내려가지만,
냉천골-바위골로 내려가면 세심정-법주사 사이의
4km 포장도로를 다시 걸어야 할 판이다.

일기 때문에 속시원히 전망 구경도 못한던 터라
맘이 편할리 없는데 5분여 더 내려오니
우측 능선으로 조그만 길이 갈라져 올라간다.(15;55)

에라..산수 갑산을 가더라도..
샛길로 빠져 능선으로 올라가니 중사자암이 나온다.(16;02)


서향의 중사자암을 지나 북쪽 능선을 넘으니
흐릿하던 길이 없어지고 눈을 잔뜩 지고있는 조릿대 밭이다.(16;12)

이왕 버린 몸이니 눈이 무서울리 없다.
빽빽한 조릿대를 밟아 길을 내며 트래버스하여
북서쪽 능선으로 올라가니 아직은 길이 안보인다.
괜한 짓을 했나보다 후회도 되지만 이미 외길 수순이다.

능선을 따라 내려가다보니 절벽이 나온다.
동쪽 사면으로 돌아 내려와 다시 조릿대 밭을 트래버스하니
물 소리 요란한 계곡이 나오고
징검징검 계곡을 건너 능선 중턱으로 올라오니
그제사 때 뭍지 않은 호젓한 길이 반겨준다.(16;25)

안도감과 해냈다는 만족감이 동시에 밀려온다.
길을 따라 잠시 내려오니 좌측의 계곡은 점점 깊어져
길 왼쪽은 아예 수직 낭떠러지가 된다.



10여분 내려가니 소석문이 나온다.(16;34)


석문으로 들어가 컴컴한 굴에서 환한 밖을 내다본다.
어둠은 밝음을 위한 통과 예식이다.

이승으로 나가는데 어찌 문이 하나만 있을 소냐?
능선 옆구리를 따라 돌던길이 아예 작심하고 능선을 넘어가니
석가치쪽에서 내려오는 계곡 함수점이 나오고 문이 또 나온다.(16;46)


(대석문 앞,뒤)

대석문을 지나니 공터와 넓은 수레 길이 속세로 이어진다.
좌측 계곡은 이미 깊지 않은 개울로 탈바꿈을 하였고
돌아다보면 두루봉이 언제 눈이 왔냐는듯 맑은 하늘이래 서있다.


(수레길과 두루봉)


(17;00 문수봉에서 사내리로 내려오는 능선의 암봉들)


(17;03 철망문에서 돌아본 두루봉과 우측의 관음봉)

◎.법주사와 어둠속 정이품송

사람이 만든 문(철망문)과 축구장을 지나 내려오니
동암가는 길이 갈라지고(17;10) 법주사 경내이다.



(금동 미륵불과 5층 목탑 팔상전)(누르면 확대됨)


(철확(무쇠로 만든 솥) 신라 성덕왕때(720-736) 제조)

(당간지주)

(석연지)



(금강문을 통해 본 사천왕문)

수정암까지 가보나 수정봉 오를 생각은 못한다.

(마애 여래의상)

(금오 대종사 부도비)



(수정암)


(속리산 事實記碑 와 법주사 벽암대사비)

수박 겉핧기식으로 법주사 관광한 다음
뛰어가듯 30여분 서둘러 나오니 버스종점이다.(17;50)
동서울행 버스는 6시 20분이 막차이다.


(18;03)
시간 부족으로 정이품 송을 먼발치에서 구경하다
돌아가 버스를 탄다.


(18;06 버스 종점서 본 속리산.수정봉 뒤로 펼쳐진다.)(누르면 확대됨)


마음씨 좋은 버스기사분이 정이품송앞에 잠깐 버스를 세워줘
잠시 내려가 구경을 한다.

날은 이미 저물었는데..

산에가서 속세의 때를 씻어 버리고 왔느냐?
산에다 속세의 때를 뭍히고 왔느냐?

욕심을 못버린 중생에게
어둠속 소나무가 물어보는 듯하다.

(18;22 어둠속 정이품 송)

2004.3.3 수요일

흐리고 눈 바람,오후늦게 갬.

갈때;
남서울 터미널 6시 50분 속리산행 버스.
청주 버스 터미널 8시 20분도착,
8시 30분 속리산 버스로 갈아탐.
9시 55분 내속리 도착

올때;
내속리 6시 20분 동서울 행 버스
청주 버스터미널 7시 55분도착.
8시 00분 동서울행 버스로 갈아 탐.
9시 30분 동서울 도착.








▣ 산그림자 - 안녕하세요.. 산그림자 입니다.. 지난해의 가을에 속리산을 다녀온 추억이 서라설이 배어있건만.. 님의 속리산의 풍경으로 인하여 다시금 추억이 새로워 집니다.. 님의 귀한 발걸음의 산사진을 잘 보았습니다..늘 건강하시기를 기원하며.^^
▣ 산초스 - 술꾼님 어째 속리산에 폭설이 없나 했더니 그전에 다녀오셨군요. 하루만 늦었어도 못가시던가 아님 눈속에 갇혀 계시던가 둘중에 하나일뻔 했는데 운좋게도 한국팔경의 하나인 속리산을 잘 봤습니다.
▣ manuel - 속리설봉에서 환속하실 때 서운함이 얼마나 크셨을까 그런 느낌을 받으며 삼삼데이(day) 함께 즐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