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주왕산(周王山, 721m), 경북 청송군 (국립공원,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산행일자 : 2005년 8월 21일 (일요일 )

참가자 : 2 부부 (4명)

날씨 : 흐린후 개임


산행코스 :

상의 매표소 → 주왕굴 → 제1.2,3 폭포 → 후리매기 → 칼등고개 → 주왕산 정상 (721m) → 상의매표소(원점회귀)

  

산행 코스 특징

이번 주왕산 산행은 초행길이라 일반적인 산타기 산행보다는 아름다운 산천을 감상하는데 초점이 맞추었다.  먼저 기암절벽과 폭포 등 전설이 살아있는 여러 명소와 자연경관을 감상한 후,  가급적 짧은 코스로 정상을 올랐다가 원점회귀하는 코스를 택했다.

  


구간별 산행시간 :

  

주차장(들머리) -10분- 상의 매표소(대전사 옆) -5분- 제1폭포/정상 갈림길 -15분- 자하교 - 10분- 주왕굴 -5분- 윗탐방로/대전사 갈림길 -5분- 전망대 -15분- 주탐방로 3거리(시루봉) -5분- 제1폭포 -20분 - 제2폭포 -15분- 제3폭포 -10분- 후리매기 입구(3폭포에서 조금 되돌아옴) -20분 - 후리매기(3거리) -40분- 이정표(정상 1.1km) -15분-주왕산 정상 -45분 - 매표소/1폭포 갈림길 -5분 - 대전사 -10분- 주차장(원점회귀)

  

총 산행 시간 : 약 4시간 30분 (휴식시간 포함)


참고 산행지도

(그림 누른후 확대하면 큰 지도)

 


다른 참고자료 (산행지도, 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대구, 경북 지역의 "주왕산" 참조

 


주왕산 개요

 

주왕산은 주왕을 비롯한 여러 전설이 곳곳에 배어있는 유서깊은 산으로 1976년 우리나라 1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경북 제일의 명산이다.

주왕은 중국 당나라 때 주도라는 사람으로 진나라의 회복을 꿈꾸며 반역을 일으켰으나 당나라 군사에게 패하여 이곳 석병산(주왕산의 옛이름) 까지 쫓기어 왔다가 신라장군 (마장군 형제들) 에 의해 주왕굴에서 최후를 마쳤다고 전한다(청송군)

 

주왕산은 한폭의 산수화다. 기암절벽이 산 이곳 저곳에서 병풍처럼 둘러 있고 그 속을 흐르는 폭포와 계곡 또 울창한 숲으로 잘 조화된 구도를 이룬 그림과 같다 (한국의 산)

 


산행로 Tip

 

들머리 까지 (창원에서 대구거쳐 청송 주왕산 상의 매표소)

 

창원이나 대구에서 주왕산으로 가는 길은 몇가지가 있겠으나, 새로난 대구포항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35번, 31번 국도로 갈아타면 거리도 짧을 뿐더러 경북 중부의 싱그러운 산골 풍경을 볼 수  있고, 길도 그리 막히는 곳이 없다.  

  

창원 - 남해고속도 지선(102번) 북창원 IC - 칠원분기점 -  구마고속도(45번) - 서대구 - 금호분기점 - 경부고속도 부산방면 - 도동분기점 - 대구포항 고속도(20번) - 북영천 IC에서 나옴 - 35번 국도(청송, 안동방향) - 덕계3거리 - 68번지방도 (청송방향) - 도평3거리 - 31번 국도(청송방향) - 청송읍/주왕산 국립공원

 

주왕굴에서 폭포 들렀다가 후리매기로 가는 길

 

주왕산은 국립공원인 만큼 산행로 표시가 잘 되어있다. 그 중 자하교-시루봉 구간은 2갈래 길이 있는데 주왕굴을 거칠 경우 산 중턱길이 전망이 좋다. 갈림길 입구는 주왕암 바로 아래이고  시루봉 옆에서 계곡길과 합쳐진다.  폭포를 구경한 후, 후리매기로 갈 경우, 2폭포에 들렀다 되돌아와서 3폭포로 올라 갔다가 다시 돌아내려와, 후리메기 입구 3거리에서 후리메기로 간다.(반대로 돌 때는 3폭포 갔다가 2폭포로)

  


볼 만한 곳

 

주왕산은 산세가 웅장하고 경치가 아름다워 30여 곳의 명소와 여러 명승지를 가지고 있다. 산행 중에는 여러 기암절벽과 폭포를 감상하고, 산행 후에는 주산지와 달기약수탕 같은 주변 명소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

  

 산행중 볼 수 있는 자연경관

    기암, 주왕굴, 연화봉, 망월대, 급수대, 학소대, 시루봉, 제1폭포, 제2폭포, 제3폭포

  

  주왕산 주변의 명소

     주산지, 달기약수탕, 대전사, 주왕암

 


산행 후기 (작성자; 창원51z)


첫째날 : 청송도착, 주산지, 달기약수탕 관광 

 

전국에는 한라산, 설악산, 지리산 등 15개의 산악형 국립공원이 있는데, 그 중에 721m의 주왕산이 당당히 포함되어 있다.

주왕산은 우리가 사는 지역과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는데도 아직 한번도 못 가본 터라 오랫동안 별르면서도 당일코스로는 좀 어정쩡하여 미루어 온 곳이다.

  

그러던 차에 최근 산하가족 (정중채님, 초이스님, 이향진님 등)의 산행기를 참고로 하여 이번 여름휴가 중에 1박2일로 다녀왔다.

첫날은 청송 주변을 둘러보고나서 주왕산 산속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아침에 느긋하게 산 구경 겸 짧은 산행을 하였다.

  

8월 20일 토요일, 아침 일찍 대구에 들렸다가 친구 부부와 합류하여 청송으로 갔다.  

처음에는 주중에 다녀오기로 계획을 세웠다가 비소식에 미루었다.  그러나, 오늘은 아침에 가랑비가 오고 있어도 다음날 개인다는 예보를 믿고 강행군했다.

하기야 비가 오면 어떤가?  비내리는 주왕산에서 옛 이야기도 하고 맥주라도 한잔하면 그것도 또 하나의 낭만아닌가?

  

청송 가는 길은 중앙고속도로 안동으로 가서 내려오는 방법, 의성에서 지방도로 가는 방법, 영천에서 국도로 가는 방법이 있으나, 새로난 대구포항 고속도를 타고 가다 북영천에서 국도로 올라가니 길도 잘 나있고, 주변의 경북중부 산간 경치도 빼어나다.

  

주왕산 여행 첫 답사지는 청송읍 조금 못미쳐 있는 "주산지"라고 하는 조선 숙종조에 만든 오래된 저수지다.  

이 저수지는 주산지 주차장에 내려 한 20분 걸어야 하고, 저수지 크기는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요즘이야 댐 만드는 기술이 발달하여 금방 만들 수 있겠지만, 약 270년 전에 깊은 산속에 이 정도의 못을 만들기는 그리 쉽지 않았을 것이다.

  

얼마전 "봄, 여름,...'이라는 영화의 주 촬영지로 소개된후부터 부쩍 관광객이 늘어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데도 사람들이 많다.  특히 물이 많을 때는 150 년된 왕 버드나무들이 물에 잠긴 모습이 마치 천상의 세계와 같이 아름답다는데 오늘은 물이 많이 줄어 나무들이 모두 뭍에 나와 있다.

    

조선조 숙종조에 만들었다는 인공 저수지 "주산지"

 

주산지의 명물 150년이상 된 왕버들

 

 참고 : 물에 잠겼을때의 주산지 왕버들 (산거북이님의 사진)

 

 참고 : 물에 잠겼을때의 주산지 왕버들 (이향진님의 사진)

 

 

주산지를  둘러본 뒤 내일 아침 산행들머리인 "상의 매표소" 주차장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  미리 인터넷에서 조사한 "나들이 황토방갈로 (054-874-5200~1)" 라는 곳을 살펴보니 "방갈로"라고 할만큼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운치도 있고, 주차장에서 3분 거리이어서 주차비(4000원)를 절약할 수 있고, 산행후에 돌아와서 샤워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이곳에 숙소를 잡았다.

  

그리고 나서 청송에 왔다가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달기 약수탕으로 갔다.

청송읍에서 동쪽으로 3km 거리에 있는 달기약수탕은 조선 철종 때 발견된 곳인데, 바위틈에서 솟아오르는 것이 신기하며 맛은 탄산수 맛이다. 달기약수로 삶아낸 연한 육질의 닭백숙은 청송이 명물이라고 해서 약수탕 주변에 음식점이 즐비하다.  우리도 작은 백숙 한 마리를 시켰는데 양도 푸짐하고 맛도 역시 별미였다.

  

숙소에 돌아와 근처에서 맥주 한잔 하고  방에 들어오니, 8월인데 벌써 공기가 차다.
이렇게 2005년의 여름도 지나가고, 머지 않아 추석을 맞을 테고, 또 잠시 이럭저럭하다 보면 송구영신이니 어쩌고 하며 또 한해가 지나가겠지...

  

 

달기약수 원탕 (하탕)

 


다음 날 : 상의 매표소 - 주왕굴 - 제1, 2 ,3 폭포

 

아침에 일어나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8시 30분쯤 상쾌한 기분으로 바로 눈앞에 있는 주왕산으로 산행을 나선다.  멀리서 운전해 와서 바쁘게 시작하는 보통때의 산행과는 출발부터 다르다.

주차장에서 매표소까지는 10여분 걸린다. 가는길 옆의 가게 사람들과 아침인사를 나눈다. 푸근한 청송 인심이 느껴진다.

  

매표소 가는 도중, 머리를 들면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이 기암(旗岩) 이다. 주왕산 여러 암봉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봉우리로 산행중 여러 방향에서 보인다.

 

주왕의 전설이 있는 "기암" (사진 누르면 확대)

 

 

매표소를 지나자 바로 우측에는 대전사이다. 하산시 둘러보기로 하고 절을 돌아가니 곧 갈림길이다. 우측으로 가면 산 정상으로 바로 올라가는 길이고 좌측길은 계곡을 따라 1, 2 폭포를 둘러보고 정상으로 가거나 금은광이, 내원동 등 여러갈래로 나누어진다.  

우리는 폭포 구경을 먼저하기로 하고 시계방향으로 돌았으나, 어느 쪽이든 취향나름이지 별 차이는 없겠다.

  

시멘트 포장길을 걸어가면 우측에 주왕계곡이 시작한다. 계곡은 그리 깊지 않으나 산과 숲과 어울리는 규모로서 짜임새기 있다.  비 개인 뒤라 숲도 푸르고 하늘도 쾌청, 우리의 발 걸음도 가볍다.

 

 숲과 물과 사람이 조화를 이룬 주왕계곡

 

 

10여분 가면 나오는 '자하교' 다리가 나온다.  여기서 주왕암, 주왕굴을 보려면 우측으로 한 10분 올라가야 한다.  주왕굴은 거대한 암벽에 파인 조그마한 굴로 믿거나 말거나 전설에 의하면 이 굴에 주왕이 숨어 있었다고 한다.  굴 모양은 생각보다 작으나, 바로 옆 암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수십m의 물줄기가 오히려 장관이다.

 

주왕이 숨어 살았다는 "주왕굴"  (사진 누르면 확대)

 

 

주왕굴에서 돌아 내려오니 우측으로난 "공원 탐방로" 갈림길이 있다. 더 내려가서 아까 올라온 3거리에서 계곡으로 갈 수도 있으나, 이 탐방로로 가면 연화봉, 급수대 등 경관을 더 잘 볼 수 있다.  가는 길에 나오는 전망대에 올라서면 연꽃 같이 생긴 "연화봉",  학소대 맞은 편에 병풍같이 펼쳐져 있는 "병풍바위", 산꼭대기 대궐까지 물을 퍼올렸다는 "급수대"가 한 눈에 들어온다.

 

연꽃 모양의 연화봉

 

 학소대 맞은 편의 병풍바위

 

계곡의 물을 퍼 올렸다는 "급수대"

 

 

전망대에서 원시림 같은 숲속을 10여분 걸어 내려오면 아래의 계곡길과 합쳐지고, 바로 앞에는 시루봉이 보인다.  시루봉은 떡 찌는 시루봉 같이 보이기도 하고,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 같이 보이기도 한다는데, 요즘 사람들은 떡찌는 시루를 본적이 없기에 할아버지 모습 같다는 말이 더 그럴싸하다.

 

떡지는 시루나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 모습의 시루봉

 

 

시루봉에서 5분쯤 가면 제1 폭포다. 비 온뒤라 수량도 많고 규모도 큰데 사진을 측면에서 찍다보니 별로 커 보이지 않는다.  물소리를 동영상으로 담았다.

 

제1폭포 (시원한 물소리 들어보세요....동영상 여기 click)

  

 

 

제1폭포에서 15분쯤 올라가면 우측에 제2폭포가는 입구가 나오는데 이 길로 잠시 걸어가면 막다른 암벽에 제2폭포가 있다.  2단으로 이루어진 폭포인데 모양이 특이하고 보는 방향에 따라 인공으로 만든 조형물 같이 보이기도 한다.
어떤 지도에는 제2폭포에서 계속가면 후리매기로 갈 수 있는 것 처럼 표시되어 있으나, 가는 길이 없고 다시 되돌아 나와야 한다.

 

제2폭포

 

 

주 탐방로로 돌아와 잠시 올라가면 우측에 우리가 가고자 하는 가메봉이나 주왕산 정상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규모가 가장 큰 제3폭포를 보려면 우회전 하기 전에 직진하여 한 5분정도 더 올라갔다 와야 한다.  제3폭포는 2단 폭포로 되어 있는데 아래쪽, 위쪽 전망대에서 보면 양쪽을 잘 볼 수 있다. 규모도 크고 수량도 많다.

 

제3폭포

 

 

제3폭포까지 거리로는 한참을 왔지만 고도는 별로 높아지지 않았다.  여기까지는 남여노소 누구나 올라올 수 있겠다.

그래서, 주왕산은 땀흘리는 산행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운동화 신고 데이트하고 싶은 연인들에게도, 또 평상복으로 산책삼아 놀러오시는 노인들까지 모두에게 적당한 맞춤코스를 제공해 준다.

  

우리가 맞춘 코스는 중간쯤 되는 전반부 데이트코스+후반부 땀흘리는 산행코스다.

 


후리매기 입구 - 후리메기 - 칼등고개 - 주왕산 정상

 

후리매기 입구 갈림길로 돌아와 주왕산으로 가는 길도 한참동안 "사창골"이라는 (어감이 별로다)  계곡을 따라 힘들지 않게 간다.   이 계곡길은 "후리매기"라는 3거리에서 나누어지는데 "후리매기"가 무슨 뜻인지는 도통 알 수 없다. 

  

후리매기 3거리를 지나 한 8분 가면 정상 2.0km 이정표가 나오고, 여기서부터 바짝 땀을 흘리며 30분쯤 가면 정상 1.1km이정표가 나온다.  여기서 부터 능선을 15분쯤 오르락 내리락거리면 주왕산 정상에 도착했다.  시계를 보니 12시가 다 되어 간다.  

 

주왕상 정상

 


정상 - 대전사 - 주차장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하산하는데, 이 때까지는 별로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갑자기 쏟아져 올라온다.  물어보니, 여수, 인천, 울산 등등 전국각지에서 버스로 10여대가 온 모양이다. 새벽 4시에 출발한 팀도 있단다.

  

하산길은 인파로 좀 더디긴 했지만, 군데군데 보이는 주왕산 경관을 보고 가노라면 피로가 가시고 한폭의 산수화를 보고 있는 것 같다.

 

곳곳이 한폭의 산수화 같은 주왕산 자연경관

 

기암절벽으로 병풍을 치고 있는 주왕산

 

주왕산의 암봉 들(좌측이 기봉)

 

 

하산한지 25 분쯤 지나  매표소 1.6km지점을 지나고, 다시 30분쯤 내려오면 대전사에 도착한다. 

대전사는 통일신라때 창건했다고 하나 규모는 크지 않다.  그러나, 국립공원 안에 있어서인지 깨끗이 잘 단장되어 있다.

  

그늘에 잠시 쉬고 있는데 마침 점심 공양시간이라 절밥을 먹고 가라고 권한다.  마침 시장한 터에 한그릇 얻어 먹는데 처음 먹는 절밥이 어쩌면 그리 맛이 있던지...

  

기암을 배경으로 한 대전사 보광전

 


산행을 마치고

 

국립공원은 역시 국립공원이었다.

도립공원만 되도 대둔산, 팔공산, 가지산, 청량산 등 얼마나 빼어난 산천인가?  그리고, 아름다운 비슬산, 황매산은 군립공원인데...

  

이번 주왕산 여행은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웠고,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주왕산의 풍광이 빼어났고, 청송군 주변 산골마을들이 내 어릴적 고향마냥 정겨웠고, 우리가 보낸 1박2일의 프로그램도 알차고 좋았다.

  

산행자체는 평소 다니던 산행개념으로 보면 반나절 코스밖에 안되지만, 오랜만에 시간구애 받지 않고 관광하듯이 여유롭고 넉넉하게 산에 와본 것이 얼마만인가?

특히, 일상에서 벗어나 산속에서 하룻밤 자는 것이 퍽 오랜만이라 마눌도 썩 기분이 좋았던 모양이다.

요즘 마눌 몸 형편이 좋지 않아 산 정상까지는 못갔지만....

거나저나 토요휴무제가 정착되면 가끔씩은 1박 2일 여행겸 산행을 가도 좋을 것 같다.

  

이런저런 점에서 청송 주왕산은 연인, 가족끼리 여행이나 소풍삼아 와도 좋고, 또 산행도 어느 코스를 잡더라도 아름답고 수려한 풍광을 한 껏 즐기고 갈 수 있는 산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