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004년 3월 7일(일요일)
▶ 산 행 지 : 구봉산~위왕산~약사봉~백운봉
▶ 코 스 : 가수원~구봉산~호남고속도로~위왕산~엉고개~약사봉~
진치~홀목재~임도~금수봉능선~수통골주차장
▶ 소 재 지 : 대전광역시 서구, 유성구
▶ 지 도 : 2만 5천분의 1(유성) / 5만분의 1(대전)
▷ 소요시간 : 11시간 50분 (가수원 09: 00~20: 50 수통골주차장)
▷ 산행시간 : 9시간 40분
▷ 휴식시간 : 2시간 10분
▷ 도상거리 : 17.6km
▷ 실제거리 : 19.6km (만보계 사용)
▷ 산행속도 : 2.03km/hr(휴식시간 제외)
▶ 구간별 소요시간 : 가수원(09:00)--(1시간 30분 산행/휴식 5분)--
(10:35)구봉산(10:55)--(56/20)--(11:51)양지말도로--
(1:00/9)--(13:00)위왕산(13:38)--(58/35)--(14:33)
엉고개(4번국도)--(57/0)--(15:30)약사봉--(1:04/10)--
(16:44)홀목재--(1:10/23)--(18:17)임도--(1:00/18)--
(19:35)임도끝--(1:05/10)--(20:50)수통골주차장
▷ 구간별거리 : 가수원--(3.9km/5,960보)--구봉산--(2.4km/9,580보)
--양지말도로--(2.3km/13,040보)--위왕산--(1.9km/
15,990보)--엉고개(4번국도)--(1.7km/18,650보)--약사봉
--(1.9km/21,600보)--홀목재--(1.6km/24,080보)--임도--
(1.3km/26,060보)--임도끝--(2.7km/30,200보)--수통골
▶ 날 씨: 맑음(이틀전 충청지방 최악의 눈이 내림/51cm)
▶ 동 행 자 : 풍선, 근자, 가이야, 강산에 (4명)
《 산행후기 》
『가는 길』
본래 산행계획을 올릴 때는 가수원에서 출발을 08시에 하려 하였으나 이틀전 충청지방에 내린 폭설로 인하여 40여분 늦춘다. 남청주에서 유성행 첫차 07시 25분발 버스를 기다리나 10여분 지체되어 도착을 한다. 아직 제설작업이 부분적으로만 이루어져 있어 이동하는데 다소 시간이 지연된다.
유성터미날에 도착하여 택시를 타고 유성파출소 앞에 도착하니 가이야님과 근자님이 기다리고, 두 분을 태워 농업기술원 앞에 도착하니 버스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견인작업을 하느라 양방향 모두 정체, 만나기로 한 시간보다 15분 늦은 08시 55분 가수원에 도착한다.
『가수원~구봉산』
09시 00분, 가수원을 출발한다. 풍선님과 강병섭님이 아직 도착을 하지 않아 전화로 먼저 출발함을 이야기하고 동사무소 주차장을 지나 오르니 온통 들판은 눈으로 덮혀 있다. 무릎 가까이 빠지는 눈길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지나 다녀서인지 러셀이 모두 되어있다. 내린 눈의 무게를 못이긴 나무들은 살포시 인사를 하듯 모두 머리를 숙이고 있고 간간이 부러진 소나무들이 등로를 막아서고 있다.
무명봉을 지나 안부에 잠시 내려섰다 170봉에 올라서니 가수원의 아파트 건물들이 발걸음 뒤로 조망되고 다시 안부에 내려서면서 안부 밑으로 통과하는 남부순환고속도로의 가수원터널을 지나니 바로 앞으로 철탑과 이정표(빼울약수터 1.0km, 동사무소 1.7km, 헬기장 0.4km)가 있고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된다.
10여분 힘든 오름길을 지나 빼울약수터 쪽에서 올라서는 주능선과 만나니 이정표(빼울약수터 1.2km, 동사무소 2.0km, 구각정 3.0km)가 있는데 구각정 3.0km는 잘못된 이정표인 것 같다.
삼거리를 지나 약간 올라서면 헬기장이 있고 곧 이어 삼각점과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211.1봉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지난 온 능선들을 조망하고 가이야님이 권하는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갈증을 달랜다.
초소를 내려서 비재(안부)를 지나고 구각정 직전에 도착하자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하산로가 보이고 왼쪽 아래로는 무덤 한 기가 있다. 이후 잠시 올라서면 구봉산 정상이다.
<구봉산 등산로 안내도>
<가수원동사무소에서 오르는 길>
<눈과 하늘, 그리고 구름>
<소나무 숲길>
<구봉산 오름길에 뒤돌아본 가수원 아파트단지>
<헬기장 지나 211.1봉의 산불감시초소>
『구봉산~위왕산』
10시 35분, 구봉산 정상인 구각정에 도착한다. 정상에는 구봉산안내도와 나무의자가 있다. 바람이 약간은 차갑게 불기는 하지만 정자에서 바라보는 사방의 조망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특히 노루벌을 끼고 흐르는 갑천은 안동의 하회마을처럼 물굽이가 휘돌아 흘러 대전지방의 명물이 아닐 수 없다.
늦게 출발한 풍선님과 강병섭님을 20여분 기다려 만나서 구각정을 내려서 가던 길을 재촉한다. 정상을 내려서면 곧 바로 오른쪽으로 성애양로원 내려서는 하산로가 보인다. 이후 몇 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무명봉을 오르내리고 얼마전 까지는 설치되지 않았던 다리도 하나 설치되어 있다.
오랜만에 오신 강병섭님의 발걸음이 늦어진다. 앞서 가면서도 자꾸만 뒤돌아 보게되니 모른체 하고 그냥 발걸음을 재촉할 수 없어 무명봉을 지나 잠시 기다리니 풍선님가 함께 후미에 오던 강병섭님은 보이지 않고 풍선님 혼자서 내려온다. 이유를 물의니 오랜만에 산행이라 너무 힘들어 뒤돌아 가신다고 BACK을 하셨단다.
마지막 봉에서 철탑을 지나고 이후로는 전혀 러셀이 안된 구간이다. 내린 눈과 휘어지고 부러진 나무들로 인하여 등로가 보이지 않아 북서쪽으로 방향을 잡고 10여분 치고 내려서니 양지말 마을로 가는 도로를 만난다.
이곳에서 고속도로로 올라서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폐도로를 따라 위왕산으로 이동을 한다. 가는 길 오른쪽으로 고속도로를 넘어 방동저수지가 간간이 조망되고 능선으로 올라서기 전 잠시 휴식을 취한다.
휴식을 마치고 가시덩쿨을 헤치고 위왕산으로 향한다. 어느 곳인가는 오름길이 있겠지만 모두가 눈에 덮여 있어 흐릿한 족적마저 확인을 할 수가 없다. 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무조건 치고 올라선다. 잡목과 눈길을 헤지고 진행하는 곰발톱님을 따라 20여분 올라서 능선을 만나니 흐릿한 등로가 보이는데 군데군데 쓰러진 나무들로 인하여 제대로 된 등로를 찾기가 힘들다.
밋밋하게 진행을 하다 무명봉을 하나 지나서 잠시 내려섰다가 올라서니 위왕산이 된다.
<구각정에서 바라본 노루벌을 끼고 도는 갑천>
<구봉산 정상의 구각정>
<구봉산 마직막 봉우리의 철탑으로 가는 길>
『위왕산~약사봉』
13시 00분, 위왕산(僞王山)에 도착한다. 정상은 10여평 정도의 공터가 있고 사방모두 조망이 좋다. 무릎 가까이 쌓인 눈을 밟아 자리를 만들고 이곳에서 라면을 끊여 점심식사를 한다.(35분 소요)
정상에서 엉고개 쪽으로 내려서는 길은 조금전에 지나왔던 무명봉까지 200여 미터를 뒤돌아서 내려선 후 왼쪽(위왕산 방향에서)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서야 하는데 곧 바로 능선이 두 개로 갈리기에 북북서쪽으로 방향을 틀고 내려서야 한다.
안부에 내려서면 양쪽으로 내려서는 하산로가 뚜렷하게 보이고, 무명봉을 올라섰다 약간 내려서면 호남고속도로 절개지를 만나는데 절개지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상한마을로 이어지는 지하차도를 만난다.
지하차도를 건너 고속도로 옆을 따라 진행하여 절개지를 오른 후 이동통신 송신탑을 지나 30여미터 진행한 후 다시 북북서 쪽으로 방향을 잡고 진행을 하면 잡목이 길목을 막으면서 묘가 나오고 흐릿한 능선을 따라 내려서면 엉고개(4번국도, 해발 139.2m)가 된다. 고개 직전에 민가가 두 채가 있고 고개에는 LG정유 상아주유소와 버스정거장이 있다.
도로를 건너 능선으로 오르면 이곳부터는 등로가 전혀 없다. 밋밋한 오름길이 이어지고 무명봉을 지나 안삼한 마을을 오른쪽에 끼고 왼쪽으로 꺾어져 지면서 안부를 지나고 오름길이 되면서 지도상에 삼각점이 표기되어 있으나 눈에 덮혀 있어서인지 찾을 수가 없다.
등로는 무명봉을 지나며 북쪽으로 약간 휘어져 꾸준하게 올라서면 약사봉이 된다.
<폐도로(호남고속도로)를 지나면서>
<눈속을 헤치며 위왕산 오르는 길>
<눈에 묻혀 있는 위왕산>
<눈 덮힌 위왕산 정상부>
<호남고속도로를 건너는 지하차도>
<호남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를 건너 절개지를 올라서 만나는 이동송신탑>
<엉고개(4번국도)의 LG주유소>
<잡목으로 뒤덮힌 약사봉 정상부>
<진치를 지나서 밋밋한 오름길에 만나는 바위와 눈길>
『임도~수통골주차장』
18시 17분, 임도 도착이다. 어둠이 짖게 내리기 시작한다. 백운봉을 올라 금수봉 내려서는 곳에서 수통골로 하산을 하는것 보다는 임도를 따라 진행하다 곧 바로 중간 능선을 올라치면 30여분 정도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아 임도를 따른다.
그러나 결국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 도상거리 1.2km정도 되는 거리를 1시간 20여분이나 소요되었으니 정말 말이 아니었다. 그래도 능선을 걸을 때는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눈으로 인하여 쌓인 눈이 무릎을 넘지 않았고 딱딱하게 굳어 있지 않아서 진행하는데는 그런데로 괜찮았는데 임도에 들어서 진행을 하다보니 눈은 무릎을 넘어서고 또 약간 녹으면서 굳어진 눈으로 인하여 발 딛는 곳만 자국이 생기기에 발을 뺄 적에는 굳어진 눈이 그대로 정강이에 닿아 걸음을 더디게 한다.
한걸음 한걸음 내 딛는 발걸음이 2,3초 정도 시간이 소요되니 오히려 능선을 따라 백운봉을 올라서 진행하는것 보다 배 이상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 같다.
한동안 진행하자 엊그제 보름은 지났지만 둥그런 달이 동쪽하늘에서 솟아오르기 시작한다. 덕분에 오랬만에 달빛산행을 겸하게 되어서 좋기는 하지만 아직도 하산지점까지는 1시간 30여분은 가야하니 그저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해드랜턴을 꺼내 목에 걸고 가던 길을 계속하여 19시 35분, 계속되는 임도를 버리고 능선으로 올라서기 시작한다. 경사가 심하고 쌓인 눈으로 인하여 미끄러지기 일쑤다. 그렇게 10여분 올라서 주능선을 만난다. 등로는 모두 러셀이 되어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금수봉쪽으로 향한다.
무명봉을 하나 넘어서 x463봉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수통골 계곡을 향하여 내려선다. 내려서는 길은 경사가 심하기에 주의를 요한다. 휘엉청 밝은 달이 랜턴이 필요없을 만큼 밝게 비춰준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도덕봉이 달빛 속에 흐릿하게 조망되고 급경사 하산길 막바지에 몇 개의 안전로프가 있다.
드디어 계곡길에 도착한다. 왼쪽 백운봉쪽에서 내려서는 등로와 만나 다시 약간 진행하여 다시 빈계산쪽에 내려서는 계곡길과 합쳐지고 계곡길을 따라 내려서 20시 50분 수통골주차장에 도착한다. 주위는 어둠에 잠겨 있다. 주차장 옆의 매점이라도 불을 밝혀 놓았으면 시원한 막걸리라도 한 잔 들이켰으면 좋으련만 매점은 이미 불이 꺼진 상태다.
<홀목재를 지나서 임도로 내려서는 길>
<임도를 진행하면서>
<서서히 달이 떠 오르기 시작하고..>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달님>
21시 10분, 대전산업대학교 앞의 버스 종점에 도착한다. 버스 출발시간의 여유가 있어 자판기 커피를 한 잔씩 한다. 12시간의 설투(雪鬪). 정말 오랬만에 힘든 산행을 한 것 같다. 모두가 피로가 역력한 모습이다. 시간의 여유라도 있으면 식사라도 하고 싶지만 모두가 힘이 드는지 푹 쉬고 싶은 마음들인 모양이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버스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