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원점회귀 산행(토끼봉-투구봉-삼봉-비로봉-천지봉)

1. 산행일 : 2004. 08. 21

2. 동행 : 준마님

3. 소요시간 : 8시간 27분

4. 구간별 통과시간

-, 06:25   신흥동 민박촌 출발

-, 07:14   주등산로와 합류

-, 07:48   토끼봉

-, 08:26   투구봉

-, 08:55   삼봉

-, 09:19   쥐넘이재

-, 09:37   치악 주능선

-, 09:55   비로봉

-, 10:38   비로봉 출발

-, 11:13   세렴폭포 계곡 갈림길

-, 11:30   점심

-, 11:50   출발

-, 11:57   배넘이재

-, 12:45   좌측 구룡사쪽 전망좋은 바위

-, 12:51   세렴폭포 갈림길

-, 12:55   천지봉(30분간 헛품)

-, 13:25   천지봉 출발

-, 14:02   지능선 끝(우측계곡으로 탈출)

-, 14:21   계곡(주등산로와 합류)

-, 14:52   강원도 청소년 수련원

 

이번까지 세번짼가 보다

날을 잡으면 비가 오고

오늘은 아예 일기예보도 안들었는데 나중에 들으니 오늘도 비가 온댔단다

그것도 왼종일

5시 5분 오늘 동행하기로 한 준마님을 태우고 출발

 

옆에 앉은 준마님 밤새 축구를 봤는지 깊은 잠속으로 빠져들고

치악산 구룡사 주차장은 아직 출근전이라 그냥 통과

제1주차장 못미쳐 오른쪽 민박촌으로 들어가 적당한 장소에 주차하고 산행 준비를 한다

오늘은 아무래도 긴바지를 입어야 할 것 같다

 

06:25 민박촌 출발

민박촌 계곡으로 들어간다

마지막집을 지나 계곡길로 들어가니 밤새 이슬인지 가랑빈지가 내렸는지 나뭇가지며 풀잎이며 온통 물에 젖어 있다

개울을 건너는 곳

 

이끼낀 바위를 잘못딛어 풍덩

등산화에 물이

날씨도 꾸무럭거리고 초입도 못찾겠고

출발부터 조짐이 좋질 않다

 

계곡으로 아무리 들어가도 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없다

하는수 없이 전문인 대충 능선보고 쳐올리기를 시도한다

한 20분 쳐올리니 주등산로 능선과 합류

 

07:14 주등산로 합류

길은 좋다

큰오르막없는 심심하지 않을 정도의 굴곡이다

 

                                (성?)

07:35 성터?

성턴지 뭔지는 잘 모르겠고 돌하나 없는 등산로에 갑자기 성곽 비슷한 것이 있다

서서히 경사가 급해진다

이곳을 오르면 토끼봉

                              (지나온 능선)

                                (구룡사 매표소 방향)

                      (우측으로 투구봉 삼봉 좌측 구름에 덮여 있는 비로봉)

07:48 토끼봉

몇 개의 큰바위로 이루어진 암봉이다

사통팔달

어느 한곳 막힘이 없다

가야할 투구봉 삼봉도, 지나온 능선과 구룡사 매표소쪽 마을, 건너편 천지봉쪽 능선(천지봉능선은 구름에 쌓여 8부능선까지 밖에는 볼수 없었음), 그리고 원주시내

 

1000m 정도에 걸쳐 있는 구름대만 아니라면 치악의 주능선도 볼만할 것 같다

준마님이 오기를 기다려 간식을 먹고는 출발한다

이곳 능선길도 걷기 좋다

큰키의 관목숲길을 한가하게 걷다보니 너른 암반으로 된 전망 좋은 곳

                              (원주시내)

                              (꽃은 아니고 ?)

                                (투구봉 하산길)

                                       (투구봉)

                                (투구봉)

08:26 투구봉

그냥 전망 좋은 곳인줄 알았더니 이곳이 투구봉이다

올라오면서 보면 전혀 암봉같지 않은데 내려가며 보니 영낙없이 투구쓴 모양이다

투구봉에서 내려가는 길은 20m 정도 되는 암벽

암벽에는 잔 크랙이 많아 일견 쉬워 보이나 올라가는건 괜찮을지 모르지만 내려가기 그리 녹녹한 길은 아니다

 

암벽에 자신이 없거나 고소공포증이 있는분들은 우측으로 우회로가 있으니 우회하는 것이 좋을 듯

오르막이 좀 급해진다

오르막에 높은 습도 땀이 턱끝으로 물처럼 흐른다

                           (삼봉에서 본 쥐넘이재)

08:55 삼봉

사방 조망이 좋다

아쉽다면 주능선이 구름에 잠겨 있다는 것뿐

긴 내리막

 

09:19 쥐넘이재

신호등없는 사거리 우측이 범골, 좌측이 도실암골, 직진이 치악 주능선이다

이제 치악다운 오르막이 시작된다

된비알

 

구름속이라 몇m앞도 보이질 않고

오랜만에 제대로 올려쳐 본다

한참을 올라가다보니 뭔길인가와 마주친다

개념도상으로 봐서는 좌측으로 진행해야 할 것 같아 죄측으로 간다

길이 아니다

빽해서 우측길로 접어들어 10m 정도 진행하니 비로봉 0.9km 표지목이 있는 전망대

                                (전망대)

09:37 주능선길

치악산 경관해설이라는 안내간판

있으면 뭐하나 날이 이런데

초소를 지나며 3개의 긴 계단을 넘으면 비로봉이다

                        (비로봉)

09:55 비로봉(길찾느라 43분간 머무름)

돌탑도 안보여 못찍겠다

그나저나 천지봉가는 길은 어딘지

안내도에는 천지봉쪽은 아예 언급도 없고

오늘따라 지도도 개념도고 나침반도 분실하고 최악이다

이리저리 살펴보고 길인듯 싶은 곳은 내려도 가보지만 길을 찾을 수가 없다

 

하는수 없이 정상에서 올라오시는 분들을 잡고 물어봐도 아시는 분은 한분도 안계시고

하는수 없다

헛품파는셈 치고 부곡리쪽 능선으로 내려간다

 

한 5분쯤 진행을 하니 길은 서서히 좌측으로 원을 그린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축축한 등산로 무척이나 미끄럽다

 

11:13 세렴폭포쪽 계곡갈림길

좌측으로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표시가 있는곳을 지나서 얼마쯤 갔을까 한 2m가 좀 넘는 바위구간

조심한다고 했는데

순간 몸이 붕뜬다

얼떨결에 가는 철쭉나무 2개를 잡았으나 떨어지며 바위에 그대로 부딛쳤다

목이 얼얼하다

 

떨어지며 바위에 등을 부딪치며 그 충격으로 목이 뒤로 좀 젖혀졌었나 보다

등은 배낭을 지고 있어 큰충격을 받은 것 같지는 않고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른다

잠시 숨을 고르고는 구름속을 헤집으며 간다

건강하자고 하는일 조심해야지

 

조그만 봉우리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길에서 한 10여m 정도 벗어나 준마님이 오기를 기다리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기척이 없다

콜을 해도 리콜이 없고

지나쳤나

빠른 걸음으로 걸으며 계속 콜을 보내자 저 앞쪽에서 리콜이 온다

10m 옆을 지나가는데도 못봤나 보다

지독한 깨스다

 

11:30 점심

길옆에 돌 몇개 있는 곳에서 쭈그리고 앉아 점심을 먹는데 체온이 떨어지며 춥다

먹던거 그냥 덮어 배낭에 넣고 가던 길 간다

 

11:57 배넘이재

잘록한 배넘이재를 지나 급한 오르막 무명봉에 올라 무심코 가다보니 길이 이상하다

돌아와 보니 좌측으로 뚜렷한 길

아직 준마님이 보이질 않아 잠시 기다려 한 10분 정도 갔을까

앞에서 한분이 오고 있다(서울에서 왔다는 청년)

 

반가운 맘에 인사를 하고 어디서 오시냐고 물으니

수레넘이재에서 온단다

그럼 제대로 온거다

한숨 돌린다

 

천지봉까지의 거리를 물으니 얼마 안남았다며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고개하나 넘어 전재에서 오신다는 두분도 만나고

긴 오르막 좌측으로 너럭바위

                           (구룡사 계곡 넘어 삼봉 투구봉 토끼봉)

12:41 너럭바위

비로봉을 출발하여 처음으로 시야가 터지는 곳

구룡사계곡쪽으로 전망이 좋은 곳이다

 

12:51 세렴폭포 갈림길

좌측으로 세렴폭포 내려가는 길이 뚜렷하다

                      (천지봉)

12:55 천지봉

삼각점과 스테인레스 정상표식이 있는 곳

오늘 산행의 마지막 산이다

기념사진도 서로 찍어주고 좀 쉬려는데 빗방울이 떨어진다

얼른 짐을 챙겨 리본이 많이 붙은 쪽으로 간다

 

길을 알려준 청년 말로는 한 7분 정도 내려가면 좌측으로 표지기가 많이 붙어 있는 곳이 하산길이라 했는데 아무리 가도 없다

길에 사람이 다닌 흔적도 없고

빽이다

다시 천지봉과 알현

 

아무리 봐도 길은 그곳밖에는 없는데

다시 내려간다

역시 없다

또 돌아선다

하는수 없다 제일 원시적이지만 제일 확실할수도 있는 방법

나무를 올라가 지형정찰을 해본다

 

매화산이 우측 멀리 있는 것으로 봐 능선을 잘못 탄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좌측으로 구룡사 계곡이 있으니 이능선을 타고 가다 우측으로 탈출해도 무방할 듯

능선에는 길이 있다 끊기다를 밤복하지만 등뼈만 밟고 간다

가다 시야가 터질 것 같으면 나무로 올라가 지형 정찰도 하고

그렇게 한동안 가다보니 능선이 끝나는 곳 그곳에 전망이 기가 막힌 곳이 있다

                (우측부터 토끼봉 투구봉 삼봉)

14:02 지능선 끝

민박촌에서 저능선을 타고 토끼봉 투구봉 삼봉을 거쳐 구름모자를 쓰고 있는 비로봉

아래로는 하산의 기준점이 되는 청소년 수련원이 손에 잡힐 듯하고

 

오랜만에 여유있게 조망을 즐기고는 길도 없는 좌측 급경사지를 째며 간다

엄청 급하다

좌측으로 그대로 내려가면 계곡길이 나오겠지만 계곡보다는 능선 줄기가 나을 것 같아 한동안 능선 허리를 밟고 가다 계곡으로 떨어진다

                               (무명폭포)

14:41 계곡(주등산로)

엊그제까지 비가 내렸는데도 물은 많지 않다

급한 계곡 바윗길

등산로로는 최악이다

지계곡 두어개가 합쳐지며 수량도 많아지고

한동안 계곡 가운데를 지나던 길이 한순간 좌측 사면으로 오르다 떨어지면서부터 길은 한결 유순해지며 곳곳에 조그마한 폭포와 소가 나타난다

                        (이 폭포밑 소에서 ... 시원했읍니다) 

15:21 청소년 수련원

저 앞에 청소년 수련원이 보인다

그렇다면

시원하다

이런맛도 산행하는 맛중에 하나가 아닐는지

집으로 출발하기 전

 

아침에 들머리를 못찾은게 못내 찜찜하여

민박집 있는 곳으로 올라가 민박하시는 분들께 물어보니 세집이 하나 같이 계곡길이 있는데 사람이 안다녀 갈수가 없단다

능선에 올라가니 길이 있더라고 해도 역시

하는수 없이 차를 돌려 나오다 다리 건너기 전 지능선쪽으로 뚜렷한 길이 있다

이길이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