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구봉산 산행 이야기 아주 짧게 하고 그림 세 개 만 소개 하고 명지산으로 넘어갑니다.^^ 

 

 

지난번 모임에도 그랬지만 이번 모임에도 역시...  최 연소 참가자 ^^  멋쟁이 황 인 범 님.

 

 

 

 

항상 그랬지만 이번 역시 저는 산행기 못올리고 지금 명지산 산행기를 빌려 제가 담아온 몇 되지 않는 그림중 세 개 만

올립니다.  

 

이번 모임에 참여해 주셔서 자리 빛내주시고 좋은날 위해 애써 주신 모든 분들께 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음번 모임도 주왕인 변함없는 마음으로 산하 가족 만나뵈러 나갑니다.  또한 언제든 전국 어느 산하에서든 건강한 모습으로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산을 사랑하는 한국의 산하 가족 여러분 뵙길 기원합니다.


 

◈명지산 - 경기도 가평군

◈2004년 10월 20일 수요일

◈구름 조금, 맑음(스모그)

◈익근리 주차장~승천사~명지 폭포~1079봉(명지 4봉)~명지산 정상~1250(명지2봉)

   ~백둔봉능선~계곡안쪽 1봉,2봉 갈림길~명지폭포~승천사~ 익근리 주차장

◈약 14km

◈11시 주차장 출발~13시 명지산 정상~14시 45분 명지 2봉

   ~16시 45분 승천사~17시 익근리 주차장 도착

   (식사,휴식 1시간 50여분 포함) 총 6시간


 

지난 17일 일요일은 저는 쉬는 날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9월에 구봉산으로 이번 모임이 정해지고 부터 월차를 찜해 두었습니다.

혹여나 같이 근무를 하는 동료들이 그날을 노릴새라 나 외엔 절대 17일에 년,월차는 불가하다고 신신 당부를 했죠.

아름다운 그날의 여운을 가슴에 담아두고 삼일후 쉬는날  아쉬운 이 가을이 다가기전 경기 제일의 청정지역 이라는

그리고 단풍이 고운, 가평의 명지산으로 향했습니다.

 

기차를 타건 승용차를 끌고가건 간에 결코 가깝지 않은 명지산을 가려면 좀 일찍 서둘러야 하는데

알람도 맞추어 놓지 않고 그저 새벽이건 아침이건

젤 먼저 눈 떠질때 더 밍그적 거리지 말고 일어나자 생각하고 전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이른 새벽 부터 시작된

근무를 마치고 저녁 약속까지 있었던 터라 너무 졸렸습니다.

 

산행 당일 그래도 아침 6시가 되니 눈이 떠집니다.  몸도 무겁지 않고 더이상 이불을 부여잡고 괴로워 하고싶지도 않아

바로 일어나 준비를 하고,  

그 와중에도 컴앞에 앉아 전날 미처 감상해 보지 못한 구봉산 모임에 대한 산행기를 열어 보느라 러시아워가

되가는 대도 불구하고 집을 나설줄 모릅니다.

 

근무시간이 공무원이나 보통의 회사원같지 않은지라 여태 출 퇴근하면서 러시아워의 괴로움은 겪어보지 못하고 살아가는데

이번에 게으른 몸놀림탓에 꼼짝없이 '딱!'걸렸습니다. 

승용차를 이용해 산행을 나서는 것도 참으로 오랫만인것 같지만 속도계 바늘이 채 20을 넘지 못하는 도로 위에서

오랫만이란 기분을 만끽할 여유를 누릴 여력은 사라지고 집에서 구리시계

까지 가는데 한 시간이 넘게  소요됩니다.  그 뒤론 큰 막힘없이 이동했지만.

 

 

워낙 집에서 늦게 나선탓에 익근리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이미 열 한시가 다 되 갑니다.

그래도 경춘국도에서 단연 눈에 들어오는 휴게소인 에덴 휴게소에(타운이라해도 될...)들러 한참 쉬다오는

여유까지 갖고 말이죠. 

 

주차장에 도착하니 젤 먼저 반겨주는 건 다름아닌 요금 징수자.   천원을 지불하고 마무리 준비와 함께

신발끈을 질끈 동여 매고 출발합니다. 조금 이동하니 다시 매표소가 나옵니다.  또 천원.  크게 허둥 대며

나온것도 아니었건만 컴 바로 옆에 두었던 두 부나 되는 명지산 지도는 미처 챙기지도 못하고 출발했는데

 

매표소에서는 가평군에서 제작 배포하는 가평 관광안내도가 준비 되있습니다.

첨엔 펼쳐 보지도 않고 그저 있길래 챙긴것 뿐인데 나중에 쉬면서 펼쳐보니 가평군전체 지도와함께 일대 산들의 등산로가

모두 나와있습니다.  그럴줄 알았으면 두어부 더 챙길것을....   제가 지도욕심이 많습니다.

 

 

승천사 일주문 입니다.  집을 나설 때만해도 하늘에 구름이 많았지만 일기예보가 틀리진 않았습니다.  어느새

조각조각 흩어지는 구름뒤로 파란하늘이 넓게 번지고 있습니다.

 

 

봄, 여름 울창하게 나풀거렸던 잎사귀들도 가느다라한 실바람에 힘없이 날리고 어느새 一葉片舟되어 유유히 떠나갑니다.

 

 

 

명지 폭포로 향하며 좌측능선을 담아봅니다.  이곳까지 오를때만해도  이미 절정을 훌쩍 지난 명지산임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11:25   명지폭포.

명주실 한타레가 다 들어갈 정도로 깊다고 했던가요?    등산로 좌측으로 꽤나 가파른 길을 짧게  내려가서 만난

채 10m도 되지 않는 명지 폭포. 하지만 저 검붉은 물속의 깊이는 과연얼마나 될까 감히 짐작하지 못하고 올라 갑니다.

 

 

붉은 단풍빛깔과 왠지 잘 어울려 보이는 인공구조물.

 

 

골짜기의 단풍들.  반쯤 찌그러진 스테인레스 명지산 안내판이 있는곳 까지는 거의 산책로 같은 등산로가 이어지지만 거기까지 였습니다.

 

 

잠시 오르다 말것 같던 계단길은 끝을 보여주지 않고 이어집니다.  계곡과 작별을 했던 지점의 등산로 부터

가파른 사면을 오르는 이곳 부터 땀 꽤나 흘리고 입에 단내를 풍기며 올랐습니다.

 

 

 

계단이 끝나는가 싶었지만 다시 너덜이 시작되고...

 

 

12:40  능선에 도착합니다.   이정목 바로 옆엔 1079 명지 4봉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상석은 없습니다.능선을따라 동북쪽

(명지산정상과 반대)으로는 사향봉으로 이어집니다.    

 

 

정상직전에서 다시한번  I go~~   나는 간다!를  조용히 내밷습니다.  정상의 능선은 주변 조망이 좋지가 않습니다.

워낙 울창하기 때문에 그렇지만 이미 잎이 거의 다 떨어진상태라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사방뻗어있는 능선의 풍경을

어렵사리 관찰하며 이동합니다.   가을의 정취는 건너뛰고 이미 초겨울 분위기가 물씬 풍겨 납니다.

 

 

명지산 정상의 이정목입니다.  이곳이 정상은 아니구요...

 

 

13: 05     명지산 정상.(1267m)

 

이웃하고 있는 화악산(1486m)다음으로 높은 경기 제2의 고봉인 명지산. 

그러나 화악산이 군사 시설로 정상이 통제 된곳이니 오를수 있는 경기 최고봉인 셈입니다.

1200이 넘는 고봉인데다 사방 산자락이 억세게 뻗어있어 웅장해 보이고 숲이 울창한 산입니다.

 

봄엔 진달래와 철쭉이, 여름엔 오염되지 않은 맑은 계곡이,가을엔 가평8경중 4경으로 꼽는 고운 단풍이

그리고 겨울엔 적설량이 많아 설화가 장관이라는 4계절 아름다운 명지산.

 

 

정상에서 본 사향봉쪽 능선입니다.  지나온 길 이기도 하고,  이미 절정은 지났지만 그래도 아름답네요. 이능선이 명지산

단풍중에서도 최고로 꼽는곳이라고 합니다.

 

 

 

가운데 멀리 골짜기 끝  하얗게 보이는곳이 익근리쪽입니다.  우측에 웅장하게 뻗어나간능선이 백둔봉쪽입니다.

 

 

귀목봉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명지 3봉쪽이나 연인산쪽은 스모그에 역광까지...  너무뿌옇게 보여 담지 못합니다.

 

 

정상아레 작은 바위 봉우리에서 식사및 휴식을 합니다.     뒤에 오른 산님들로 조용하던 정상이 잠시 북적거립니다.

1시간 20분 정도 퍼질러 세월가는줄 모르고 앉았다가 2봉으로 향합니다.언제나 그렇듯 주왕이 휴식시간은 짧지 않습니다.

 

 

2봉직전 북쪽 전망이 훤히 보이는 어느 한 지점에서 북쪽 풍경을 담았습니다. 임산 마을쪽.

 

 

14:45 명지산 2봉.

 

 

2봉은 썩 조망이 좋지가 못합니다.  정상에서 동쪽으로 뻗은 능선을 당겨 봅니다. 좀더 일찍 보았더라면

장관이었을것 같은데 그래도 이 가을이  다 가기전에 찾아와서 명지 수채화를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봉 아레 있는 이정목입니다.

 

 

 

2봉에서 명지 폭포를 향해 하산합니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가니 갈림길 안내판을 만납니다.

익근리,백둔봉은 좌측, 백둔리는 우측.

 

 

조금더 내려 오니 백둔봉과 익근리 갈림길이 나옵니다.  와서 생각하고 후회했는데 백둔봉까지 가서 내려갈껄...

왜 바로 명지 폭포로 내려 갔는지...  이해가 않되네요.

 

 

전체적으로 능선은 조망이 좋지 못한데 시야가 뻥 뚤린곳이 있길래 익근리쪽 골짜기를 담아봅니다.

 

 

 

하산길에 만난 제법 큰규모의 너덜.  

 

 

이쪽 등산로 역시 능선의 가파른 사면으로 내려서는 길인데 이쪽은 구조물도 없고 정비도 되있지 않기때문에 비가오거나 눈이 오면

꽤나 위험하기도 할 그런 길입니다. 

사진은 가파른 길은 거의 내려와서 담은 그림입니다.

 

 

코앞에 있는 아쉬운 단풍 수채화를 마지막까지 담아 보고...

 

 

1봉과 2봉 갈림길입니다.   처음에 오를땐 도대체 어디에 등산로가 있나 했는데 바로 찌그러진 스테인레스 표지판이 있었던

말하자면 산책로 같던 등산로가 끝나는지점과 만나게 됩니다.

저는 발견하지 못하고 그냥 올라갔었습니다.

 

 

 

안쪽의 작은 계곡은 수량이 풍부하지 못합니다.  마른 계곡을 가로질러 조금더 내려가면 올라온길과 합류합니다.

 

 

원래 이름도 없고 크지도 않은 무명폭포 ...  폭포 라고하기에도 너무 나즈막 하지만  이번만 작은 쌍폭이라 불러주고..

 

이곳에서 이십여분 마지막 휴식을 즐기고 내려 갑니다.

 

 

 

그냥 풀섶인가 했는데 옛날에 화전민이 살았던 터 같습니다. 

 

 

 

16:45   승천사.       올라갈땐 그냥 지나쳤지만 하산할땐 한 번 둘러 보고 부처님께 감사인사 드리고 내려 갑니다.

 

 

다시 일주문을 통과 하고...

 

 

 

17:00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대형 관광버스까지 주차 되있고 꽤 많은 차들이 정렬되 있습니다.

다시 서울을 향하면서 라디오를 들으니 계방산 단풍산행을 다녀오던 버스가 추락해 많은 인명피해가 났다는

참사 소식이 전해져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명지산 오는데 두 시간반, 집으로 가는데 또 퇴근시간과 딱 맞물려 두 시간반.  길이 좀 막히긴했으나

아름다움 잔뜩 담아 가는 맘에 짜증이 머물곳은 없었습니다.

 

어느새 시월도 열흘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며칠뒤엔 또 여기저기서 이용의 불후의 명곡 잊혀진 계절이

흘러 나오고 불리워 지겠네요.

가는 시월을 아쉬워 하며 시월 마지막주에 저는 다시 호남으로 떠날 계획입니다.

 

주말부터 서서히 아침기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다고 합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산행 늘 이어지십시요.

건강하십시요.

 

2004,  10,  21

주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