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무릎에도 가끔 산행을 감행하는 날이 있었습니다.
오랜 친구들과 함께 낮은 산을 다녀오는 이유는
산이라는 편한 공간( 산꾼의 편견? )과 제 내면까지 들여다 볼 줄아는 친구들이어서
깊숙히 쌓여있던 것들이 주고받는 얘기와 함께 허공으로 흩어지고
새로운 계절의 설레임이 가슴을 훈훈하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어쩌다 높은 산을 홀로 오르는 이유는
멀리 보이는 정상과 그 너머 흐릿한 마루금들이 어머니의 어머니, 또 어머니.....의
품처럼 평안하게 온몸을 감싸며 위안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산행은
아픈 무릎에도
떨쳐 버릴 수 없는 행복한 유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