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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에 숨어 있는 굴업도 최고봉(덕물산), 조망명소(연평산)-




굴업도 둘, 셋째 날(안개로 하루 더 묵고도 선박사고로 가까스로 귀가)

2020048025호       2020-06-04~5(, )


자리한 곳 : 인천 옹진군 덕적면 굴업도

지나온 길 : 숙이네펜션-사구(목기미해변)-분기점-덕물산-분기점-연평산-선착장-숙이네펜션

거리및시간: 2시간 02(07:13~10:15)   도상거리 6.7km    <걸음 수 : 11,379>

함께한 이 : 총원 10(계백 외 9: 남자 6, 여자 3)   저녁때 비박하던 여자 1명 동행

산행 날씨 : 종일토록 짙은 안개와 안개비 <해 뜸 05:11, 해 짐 19:50, ‘최저 17, 최고 22>

 

안개와 인연 깊은 굴업도 이야기 

혹시라도 밤사이에 안개가 걷히고 붉은 불덩이다 바다 속에서 솟아오르는 멋진 일출을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해 뜨는 시간을 감안해 440분에 알람을 맞춰두어 벨이 울리자 자리에서 일어나 문밖으로 나가보니 어둠속에 안개비까지 내리고 있다. 당장 산행(덕물산, 연평산)보다 안개 때문에 여객선이 정상운행할지 걱정이 앞선다. 꼭두새벽부터 설쳐대 봐야 안개 속을 해매는 일뿐이란 결론에 무거운 마음으로 방에 들어와 자리에 누워 뒤척거리고 있는데 옆방의 여자들이 산행 나가겠다는 안내요청에 배낭은 두고 스택과 카메라만을 챙겨 펜션을 나서는데 가시거리(可視距離)가 고작해야 10m내외에 불과했다.(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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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구 끝 동섬의 폐허, 덕물산 가는 풍경-


목적지인 덕물산과 연평산에 대한 정보는 전무하고 달랑 개념도 한 장뿐이나 자신감이 있었으나 중요한 사실인 사구(밀물의 수위가 가장 높은 백중사리엔 바닷물이 사구를 넘어 섬이 2개로 나눠짐)를 파악하지 못했는데 안개가 짙어 앞이 보이지 않았으니 당연한 결과로 모래산을 고집해 올라가 내려가니 바다가 길을 막아 되돌아 나와 사구(목기미해변)에 내려서 살펴보니 모래사장 저쪽으로 전신주가 흐릿하게 보여 전신주가까이로 다가서니 안개사이로 희미하게 양쪽으로 바다가 보였다 살려보니 작은 섬이 사구로 본섬과 동섬이 개미허리보다 더 위태롭게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실체를 알았다.(07:45)

사구로 연결된 동섬에 들어서자 모래언덕 중턱 안부에 주거지가 있었는데 오래전 주민은 모두 떠났고 폐건물과 흔적들만 드문드문 흉물스럽게 남아있는 현장을 뒤로하고 언덕에 올라서 최고봉인 덕물산부터 진행하려고 우측으로 방향을 잡았으나 안개속이라 길이 어긋나 가볍게 마지막 시행착오 다음 비에 젖어 미끄러운 가파른 바윗길을 네발로 기다시피 올라서니 좁은 바위공터 아담한 돌탑이 쌓여 있는 꼭대기에 덕물산 정상목판이 반겨준다.(08:24)


덕물산(德物山, 138.5m) : 남쪽 해안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굴업도의 최고봉인 덕물산(德物山, 138.5m) 정상에 올랐으나 짙은 안개로 가시거리 10m 안팎이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안타까움 금할 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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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자욱한 덕물산 정상, 연평산으로 가는 길목 폐허-


흐릿한 흔적 따라 모래언덕으로 복귀해 좌측능선으로 진행하며 이쯤이 코끼리바위라 가늠되는 지점에서 산불흔적이 남아있는 능선과 완만한 바위지대 그리고 짧으나 밧줄구간 2곳을 올라서 조망이 좋을성싶은 봉우리 연평산 정상에 서지만 아쉽게도 보이는 것이라곤 안개뿐이다.(09:13)


연평산(延平山, 128.4m) : 목기미해변으로 개미허리처럼 위태롭게 이어지는 동섬에 자리한 두 개의 산중 하나로 해식절벽(海蝕絶壁) 주상절리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임을 정상엔 한국여행사진작가협회설치한 알루미늄 정상(128.4m)팻말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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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비에 젖은 연평산 정상-


볕은 없으나 습도가 높아 안개비와 땀으로 등산복이 흥건하게 젖어 폐허 마을과 사구를 지나 어제오후 설치했던 3개의 통발을 확인하려 선착장에 가보니 썰물이라 바닷물은 빠져나가고 갯바위에 통발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데 통발3개 모두에 우럭과 게가 들어있어 통발을 거두자고 연락해 기다리는데 옹진군의 병원선은 짙은 안개에도 통제받지 않았는지 선착장에 접안한다.(09:53)

펜션으로 돌아와 손재주 좋은 회장님께서 갓 잡아온 우럭5마리로 생선회의 진수를 맛보는데 귀하디귀한 소주만 속절없이 빈병으로 사라진다. 안개 때문에 뱃길이 열릴지 걱정되지만 정기여객선(1330: 굴업도-덕적도)을 이용하려고 정오쯤 점심식사를 끝냈는데 마을회관 스피커에서 안개로 여객선이 통제됐으니 이용하려던 주민(승객)께서는 참고하시라는 가슴 철렁한 안내방송이 흘러나왔고 뒤따라

[문자64일 목요일 12:25 금일 기상악화로 인하여 나래호는 결항입니다 발권 및 예매하신 표는 다음날짜로 변경되오니 그대로 이용하시면 됩니다. 나오는 시간은 아래 참고 바랍니다. 6/5 배 시간 안내 1210(굴업도)-백야도-지도-덕적도 도착예상시간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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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에도 병원선은 선착장에 접안한다-


내일()이라 10명모두가 나름의 일정과 선약 때문에 무리를 해서라도 덕적도에 나가보려고 다각도로 노력해 봤으나 방법을 찾지 못했으니 어쩌겠는가? 고단하고 힘들지만 하루 더 묵을 수밖에...... 

저녁때가 되어도 안개는 걷히지 않았지만 내일이야 좋아지리란 기대는 하지만 마음속의 불안감은 남아있어 평정심을 찾으려고 소주가 의지하며 밤을 보내고 5()아침이 밝았으나 마음고생이 심했던 까닭인지 아니면 주독 때문인지 모르나 몸은 무겁고 마음도 상쾌하지 않아 누워서 뒤척거린다.


셋째 날(65:금요일)

어제보다는 안개가 걷혀 시계가 나아졌지만 아직 화창하게 개지 않아 여객선이 정상운행할지 미지수라 답답함을 털어내려고 7시쯤 밖으로 나와 서성거리다 도로를 천천히 산책하며 풍경을 살펴보니 이틀(어제, 그제)간 보이지 않았던 대머리언덕이 눈에 들어왔고 선착장에선 사구(목기미해변), 덕물산, 연평산이 안개사이로 얼굴을 드러낸다. 눈앞에 어른거리는 덕물산, 연평산을 다녀오고도 남을 시간으로 여유가 있지만 어제 다녀온 산이라 호기심이 사라졌고 마음이 조급해 펜션으로 돌아가 쉬고 있다 여객선이 정상운항을 한다는 소식을 펜션사장님께 전해 듣고 11시에 아침을 겸한 점심식사를 끝내자 마음이 급해서인지 시간 맞춰 승합차로 태워주겠다는데도 삼삼오오 무리지어 선착장으로 향한다.(11:15)

멀리서 뱃소리는 들리는데 도착예정시간(12:10)이 지나도 배가 보이지 않아 선착장에서 여객선을 기다리던 승객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이때 누군가가 배 프로펠러에 밧줄이 걸려 머구리(잠수부)를 불렀으니 조금만 기다리면 될 것이라 전해준다. 얼마 후

[문자65일 금요일 12:54 “<안내> 대부해운입니다. 금일 나래호 관련 안내드립니다. 운항중 프로펠러에 줄 걸림으로 인하여 선박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이후 상황은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불안한 나머지 덕적도 도착이 늦어져 인천 배를 놓쳤을 경우에 대비한 1안과 2안이 나왔고, 인솔자께서는 대부해운회사 사무실에 오늘 인천에 상륙하도록 비상조치를 취해달라고 진정하는 중에도, 어떤 이는 철없이 물리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은근히 부추기기까지 하는 설왕설래가 난발했고 짜증나고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이 흐르고 있을 때

[문자65일 금요일 14:00 ”<안내> 대부해운입니다. 금일 나래호 관련 안내드립니다. 상황이 호전되어 배 정상운항으로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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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업도, 덕적도, 인천항으로 연경된 선박들-


설상가상(雪上加霜)이랄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골치가 치근거리고 시끌벅적하던 선착장의 분위기는 여객선(나래호)이 굴업도 선착장으로 들어오자 거짓말처럼 사그라졌다.(14:10)

굴업도에서 덕적도로 직행한다면 예매한 15:30(덕적도-인천항) 선박이용에 무리가 없을 것이나 정기코스로 항해한다면 마지막(16:00)배도 이용이 불가능해 백야도가 가까운 선상에서 대부해운회사에 어떻게 조치했는지 확인해 달라는 독촉전화에 잘 처리됐다는 희망적인 답을 받았다. 그리고 얼마 뒤

[문자65일 금요일 15:37 “[고려고속] 65() 덕적-인천 16시 코로나호는 나래호 연계수송으로 인하여 1630분에 출발하오니 많은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조금 늦더라도 귀가를 보장받았다. 궂은 날씨 때문에 곡절과 사연도 많았고 뜻하지 않게 굴업도에서 하루 더 묵었으나 무사히 귀가하도록 도와주신 바다를 관장하신 신령님께 감사인사 여쭙니다.(18:00)


에필로그

인천항에 안전하게 상륙했으니 23일 동안 함께했던 특별한 인연을 그냥 지워버리기엔 아쉬움남아 선약이나 급한 일이 계신 4분은 귀가하시고 나머지 6명은 연안부두 밴댕이회집으로 자리를 옮겨 밴댕이요리를 안주로 소주잔을 나누며 못 다한 이야기꽃을 피우고 2대의 택시에 나눠 타고 동인천역으로 가던 중에 어느 분께서 횟집에 스마트폰을 두고나와 회수하려고 작별해 전철을 이용해 응암역에서 밖으로 나오니 약하게 비 내린다 배낭에 비상용 우산이 있지만 귀찮아 터벅터벅 걸어가며 23일 동안 함께한 소중한 인연들의 얼굴과 10명이 이름(황규하님, 이상학님, 김천호님, 김경선님, 박역학님, 최남묵님, 김미정님, 유성미님, 조지연님 그리고 계백)을 한분도 빠짐없이 불러보며 안전하게 인천항에 상륙했음과 또 하나의 새로운 인연에 감사의 마음 전해 올립니다.              --.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 찾아서 ~


2020-06-15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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