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4.4봉 못미쳐 전망 좋은 곳에 서서▣

 

 

처음 동행산행하며 귀인 만난 금북정맥 

제7차 <차동(령)고개-학당고개>

제200800140012호        2008-03-30(일)

 

자리한 곳 : 충남 공주시, 예산군, 청양군

지나온 길 : 차동(령)고개-장학산-국사봉-금자봉-645지방도-문박산-학당고개

거리및시간 : 도상거리: 약23.5km(08:17 ~18:22) 10시간 05분 실제거리, 만보기: 43,006보 실제거리 약26km

날 씨 : 흐림 (종일토록 짙은 안개와 짙은 구름)

함께한 이 : 무원마을님과 동행

 

숙면을 취해서 그런지 아침에 눈 뜨기가 부드럽고 컨디션이 좋아 가벼운 몸으로 배낭을 정리하여 어제저녁 미리 아침식사를 예약 주문했던 식당에 들렸으나 문이 잠겨있어서 아침에 영업하는 식당을 찾아가 조반을 끝내고 ‘무원마을’님 승용차로 차령고개에 도착하여 주차장에서 당장 필요하지 않은 내용물을 차에 두고 배낭을 꾸리니 무게가 평상시의 절반으로 가볍다

휴게소에서 김밥으로 점심을 준비하고 물안개 자욱한 고갯마루 휴게소 입석간판이 서있는 들머리에서 단독이 아닌 출발지와 목적지가 같은 동반산행을 시작했다.(정식으로 1+9산행 도전에 나서면서 단독산행만을 고집하다가 우연하게 기회를 잡아 두 사람이 팀을 이루어 함께한 정맥산행은 신선했고 색다른 경험 이였다) (08:17)

▣ 차동고개에서 출발 할 때 안개비가 내려 걱정했다▣

마루금에 올라선 초입에 빈 소주병이 나무아래 쌓여 방치된 능선을 지나 조망이 트인 곳에서 지나온 마루금을 내려 보았지만 자욱한 안개만이 아른거려 전망은 없었으나 상큼한 봄기운으로 마음이 들떠서 이야기꽃을 피우며 진행도중 ‘무원마을’님께서 나무그루터기에 걸려 넘어졌으나 불행 중 다행으로 타박상이 심하지 않아 산행에는 큰 지장이 없겠지만 온전한 몸으로 완주하기도 녹녹한 거리가 아닌데 부상을 안고 강행해야 하는 힘든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진행해야 한다는 안타까운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 능선에서 지나온 마루금을 바라보지만 안개만 자욱하고, 비에 젖은 낙엽은 미끄럽다 ▣

대강 사태가 수습되자 부담을 덜어 드리려는 생각에서 앞서 가시도록 권했고 ‘무원마을‘님의 개념도와 내가 준비한 지도가 서로의 취약점을 보안해 주어서 조화로운 산행을 진행하며 혼자 산행할 때는 무시했던 무명봉까지도 개념도와 지도를 비교하는 내용이 풍성한 산행을 진행하는데 능선처럼 느껴지는 봉우리 소나무에 장학산(381m)정상이란 표지판이 걸려있는 현장에 이른다.(09:45) 

 

▣ 장학산을 넘어서자 산불났던 자리가 리얼하다 ▣

산불로 많은 나무들이 희생되어버린 가슴 아픈 현장을 뒤로하고 느티나무 2그루가 마주 보고서 있는 성황당고개(3개시군. 경계봉, 공주시 유구읍. 예산군 신양면. 청양군 운곡면)에 이르지만 생각보다 밋밋하고 고개를 넘나드는 이용객이 전혀 없어 평범한 안부에 불과했다.(10:00)

                                          

▣ 한가롭기만 한 성황당고개 ▣

고도차가 심하지 않은 봉우리와 야광고개를 넘어서 진행하니 누군가가 친절하게 서반봉이란 안내판을 코팅하여 나무에 매단 봉우리를 내려서 다시금 이어지는 고만고만한 여러 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다 급경사의 절개지가 심술을 부려 미끄러운 내리막을 조심스럽게 내려서 안부에 이르니 사절미재에 도착했다.

 

 

▣ 서반봉, 德山”님을 만났던 사절미재 ▣

인위적으로 관리한 냄새가 물씬 풍기는 안부에서 주변을 둘러보고 있는데 급경사를 내려오고 있는 산객을 만나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으나 신형장비(내비게이션, 녹음기, 지도 등)를 소지한 상당한 관록이 느껴지는 산 꾼을 만났으나 발걸음 빠른 산객이 앞서 가버리고 뒤따르다 국사봉에서 사진촬영중인 산객을 다시 만나 정식으로 통성명을 하고보니 예감대로 상당한 고수이신 “德山”이란 닉네임을 쓰고 계신 산님을 만나는 행운의 날이다.(12:00)  

노동리에서 시작했으며 오늘구간은 우리들과 같은 학당고개까지 계획이라는 “德山“님은 조용하면서도 카리스마가 흐르는 첫인상으로 오랜 친구같이 다정함을 느꼈던 만남으로 오늘산행에서 얻은 커다란 수확이다

▣ 국사봉 삼각점 ▣

                              

▣ 철탑 십자가봉 ▣

휴식을 겸하여 식수로 목을 적시고 이어가는 마루금 철탑위에 대형십자가가 세워져있는 봉우리에서 삼각점을 확인하고 작은 봉우리을 넘어 무명봉을 올랐다가 내려서는데 나무들이 서있는 안부에 웬 동굴이 눈에 들어와 잠시 어리둥절하게 만든다.(12:28)

 

▣ 멋진 소나무 풍경과  굴 ▣

아직도 낙엽이 거름으로 변하지 않고 뒹굴고 있는 능선을 지나 넓은 안부가 자리한 대형 헬기장에 이르러 김밥으로 점심식사를 끝내고 돌아보다 우연히 목격한 사방모서리에 원통이 어김없이 박혀 있음을 발견했지만 정확한 사용처는 알 수 없지만 추측컨대 헬기가 비상착륙할 때 깃발을 꽂아 안전하게 내려앉도록 유도하는데 쓰이지 않겠나 생각하며 비교적 고저차가 적어 평탄한 마루금을 따라 424.4봉에 닿았다.(14:07)

▣ 헬기장 모서리에 설치된 원통홈 ▣

 

 

▣ 424.4봉에 서서 ▣

특색 없는 봉우리를 여러 개를 넘어서 급한 경사로를 내려서니 고목의 느티나무 두 그루가 마주보고 있는 안부사거리인 운곡고개에 도착한다. 비교적 완만하게 이어지는 마루금을 따라 무명봉우리를 오르내리며 대화의 재미에 빠져 넋을 놓고 진행도중 등로를 약간 벗어난 곳에 밝게 피어있는 진달래꽃에 홀렸다 정신을 차려보니 사라골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묘지에 서있었다.(15:04) 

▣ 진달래 꽃향기 취해 금자봉을 빠트렸다 ▣

 

 

▣ 사라골 마을전경, 묘지의 할미꽃, 흑염소 ▣

능선만을 고집하며 금자봉 정상을 밟았어야 했는데 무심코 지나쳐 버렸으니 어찌하랴 양지바른 묘지에서 남은 과일들을 깔끔하게 비우고 일어서는데 묘지에 할미꽃이 허리를 구부리고 수줍게 피어있다.

묘지를 뒤로하고 이어지는 마루금을 따르는데 흑염소 한마리가 경계심어린 눈초리로 불청객이 지나가도록 길을 열어주어 송전철탑 가랑이를 통과하여 벌목으로 조망이 시원해 마음까지 트인 능선을 내려서니 1차선 시멘트포장이 깔끔한 분골고개에 이른다.(15:32)

밭일에 열중하는 할머니에게 말을 걸어 마을 이름을 확인하고 멋진 모습을 자랑하며 서 있는 은행나무에서 절개지 우측으로 치고 올라 능선을 따라 2차선 645번 지방도로에 내려선다.(15:56)

 

▣ 645번 지방도, 효제골 민가의 붉은 지붕 ▣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우측 밭두렁을 따라 송전탑을 향하여 진행하다 송전탑 앞에서 우측 소나무와 잡목 숲으로 들어서 완만한 능선을 지나고 오르막 능선에 올라서 또다시 야트막한 봉우리를 통과하여 안부를 지나는데 좌측으로 효제골 마을민가의 붉은 지붕이 시야에 들어온다.

▣ 하룻밤과 한 구간 산행을 동행한 무원마을님 ▣

▣ 문박산 정상 ▣

오르막 능선에 올라서 간이 농기구보관소를 지나고 다시 산길에 들어서 오르막과 내리막을 지나고 소나무와 잡목지대를 올라서는 길목에는 벌목하여 어지럽게 방치된 나무사이를 곡예 하듯 넘어서자 고도가 높아지는데 시장기가 찾아와 진행하기가 힘에 붙여 쉬어가자고 청하고 과자로 시장기를 때우고 힘을 내어 산불감시초소에 이르러보니 문짝은 떨어져 나가고 빈 소주병만 덩그러니 자리하고 있는 곳에서 조금 더 진행하니 삼각점과 문박산 정상표시판이 기다리고 있다.(17:06)  

 

 

▣ 가야할 마루금이 뚜렸하고 능선의 산사가 아름답다  ▣

잡목 숲을 빠져나와 시원한 조망을 자랑하는 임도에 내려서니 가야할 마루금이 한 눈에 들어왔지만 독도부주의로 잠시 혼선이 있었으나 바로 마루금으로 이어가는 봉우리에서 잡목에 살며시 숨어있는 사찰을 확인하고 잡목지대를 내려서 편안한 임도를 따라 송전철탑을 지나 계속해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진행한다.

 

▣ 유난히 송전탑과 인연이 많았던 구간, 작물 재배를 끝낸 밭 ▣

잡목지대를 내려서면서 송전탑을 관통하여 과수원과 밭갈이를 끝낸 사이 길을 따라서 목장울타리를 지나가는데 여물을 기다리는지 소들이 몰려와 울타리에 줄지어 서지만 아무것도 줄게 없다 목장 안으로 들어서가보니 축사는 거의 비어 있었고 우리에 송아지 한마리가 커다란 눈으로 우리를 쳐다보고 있다

출구를 찾으려고 모퉁이를 돌아가는데 송아지 사체 2구가 방치되어 흉악스러웠고 길이 없어 되돌아 나오는 길목 담장아래 아름다운 봄꽃이 피어있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감상하는 여유를 갖고 맑은 물이 흐르는 개천을 따라 나있는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따라 학당2리 마을회관 앞을 지나 한우촌갈비를 끼고 우측으로 돌아서 부여군과 청양군을 잇는 국도29번이 정맥능선을 갈라놓고 지나가며 청양장례식장과 GS학당주유소 등이 영업 중인 학당고개에 닿으며 또 한 구간을 갈무리한다.(18:22)  

▣ 인기척을 듣고 도열한 우공들 ▣

▣ 학당고개를 가르는 29국도 ▣

에필로그

두 사람이 정보를 교환하며 산행하니 그만큼 착오가 없어서 알바를 전혀 하지 않은 깔끔한 산행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겨서 좋았고, 인심 좋은 충청도아저씨는 청양버스터미널까지 데려다 주는 것도 모자라 시외버스로 신양에서 택시로 차동고개로 가면 차비가 절약된다는 정보를 상세하게 일러주는 배려로 초행길답지 않은 편안한 마음으로 신양에서 내려 손님을 기다리고 있던 택시로 차동고개에 주차해둔 차를 회수하여 유구읍으로 들어가 저녁식사와 반주로 소주 한 병을 비우고 귀경하는 차안에서 시야가 흐리다 생각되어 안경을 찾았으나 어디에도 내 눈은 없었고 차를 돌려 식당으로 찾으러 가자고 했지만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강하게 말류하고 유구읍의 식당에 눈(안경)을 빠트리고 귀경하는 차에서 나는 졸았지만 안전하게 운전하며 수고해 주신“무원마을”님 덕분에 빠르고 편안하게 집 앞에서 내려 귀가함에 이글을 통해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는데 안기면 포근해지는 山을 찾아서~

2008-04-07

계백 (배상)

클릭하시면 저에 관한 조금 더 많은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log.daum.net/goodhong



 

이틀간 소요경비 : 76,300원

3/29 택시(집-연신내):2,800원, 고속도로비(서울-천안):4300원, 조식(해장국2인):10,000원, 공중전화:300원, 버스비(천안-유구):4,400원, 숙박비(2인):25,000원 일계:46,800원

3/30 조식(2인):10,000원, 석식(2인);13,500원, 버스비(청양-신양,2인):3,600원 고속도로비(평택-서울):2,400원 일계:29,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