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산행일시:06년 10월 08일(일)

ㅇ산행코스:의암호-삼악산-등선폭포

ㅇ산행인원:산수외4명

ㅇ산행시간:10시 - 13시30분(약3시간30분)

 

ㅇ산행내용

추석이 어느덧 빠알간 여운을 아주 깊게 남기며 사라진다.

기름진 음식이 아직 배에 가득차는 느낌이 나에게 강하게 남아서 전날 철원 동송 금학산을 운동삼아 오른다.

평상시 처럼 오르긴 했어도 햇살 가득 담은 배의 무게는 감당키 어려워 고전을 한다.

  

다음날 며칠전 부터 아주 힘차게 삼악산을 가고파 하는 회원님이 계셔서 그 분의 소원을 풀어 들일겸 산행을 시작한다.

역시 나는 복 받을겨....?

산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니....ㅋㅋ

  

의암호의 흙탕물을 보며 이게 가뭄이 심해서 인지 아니면 지질학적으로 원래부터 이런가 싶을 정도로 혼탁하다.

악산의 명성은 역시 암석과 암릉이다.

이런게 조화를 이루어야 악산의 묘미인가 보다.

  

삼악산장에서 블랙커피 한잔의 유혹을 물리치고 깔딱고개의 한방울의 땀을 들이키며 암석과 암릉을 두손으로 헤집고 정상에 오르며 바라본 의암호는 희미한 안개속의 마음을 애타게 만 한다.

그래도 의암호를 바라본다는 그 자체만 해도 좋다.

  

비다운 비가 오질 않아 무심타 했거늘 바닥이 먼저 먼지를 일으켜 알려주고 선녀탕의 선녀가 목욕을 하지 못해 걱정을 했지만 그래도 물줄기를 살아 있어 비선 폭포와 등선 폭포의 명색을 이어준다.

하지만 옛날 명색의 보임은 없다.

  

비라도 내리길 간절히 바라며 하산을 한다.

비가 무심하기도 하다.

지금 생각 하니 비가 언제 온지 가물가물 하다.

더 마르기전 등산로의 촉촉함을 되살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