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남대봉(1181.5m)/향로봉(1042.9m)까지
◈산행일자 : 2004년7월10일
color=#0f000>토/위치:강원도 원주시 판부면
color=#0f000>◈산행코스:금대매표소-영원사-영원골-주능삼거리-상원사-향로봉-보문사-행구매표소(영원사-상원사2.8km/상원사-향로봉(4.6km)/향로봉-행구매표소(2.5km)총
9.9km(6시간 남짓 점심,쉬는 시간 포함)
◈산행인원: 필자외 3명
너무 멀지 않아야 하고,너무 높거나 힘들지 말아야 하는 산을 원하는 남자와
언제나 산은 높이만큼의 땀을 요구하기에 오르기 수월한 산은
하나도 없다란 주장하에
그저 안가본 산으로만 눈길이 가는 여자가 길을 나섭니다
사정이 이러하니 지척을 천리만큼 여기는
기사분(?) 눈치를 보느라 출발부터가 개운치 않습니다
남들은 산에 갈 때 잠든 아내 깨우지 않으려고 발꿈치를 들고 집을
나서고,
도시락은 커녕 가는길에 김밥 한줄을 점심으로 준비해 간다는데 제겐 언감생시 꿈같은 일이고
일어나 씻고 입을 옷과 양말을
가지런히 준비해 놓음은 물론이고
배낭도 들고 나가면 되게끔 챙겨놓고(그래서 이 분은 자기배낭에 뭐가 들었는지도 모릅니다 ㅎㅎ)
신을
신발도 방향대로 놓아두고 약속시간에 맞춰 잠을 깨워야 겨우 누구위해 산엘 가는 표정으로 일어나니....ㅡ.ㅡ;
동행이 없으면 결코 나서지도
않을테니 늘 함께하는 동행분들이 고맙습니다^^*
그래도 산으로의 길은 언제나 기대감과 설레임으로 행복하네요
안개짙은 길이
조심스러워 가끔 과속을 하는 기사분(?)께
"아니 영동고속도로 제한속도가 언제부터 120km으로 올랐나?" 란 잔소리도 해가며 원주에서
5번 국도로 접어들고 금대리 금대매표소엘 도착합니다
등산화끈 다시 조이고 영원사를 향해 출발해 얼마가지 않았는데 관리공단 트럭이 영원사를
간다기에 손들고 반칙을 범합니다 반칙을 범한 코스는 그래서 계산에 넣지 않았구요^^*
▷이정표 ▷▷등로변 바위에 페인트로...
불사가 한참인 영원사를 수박 겉핧듯 잠시보고
상원사를 향해 영원골로 접어듭니다(9시55분)
계곡으로 접어드니 마치 냉장고문을 열고 선 듯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어요 짙고 거친 숲이
둘러진 등로는 인적이 드물게 느껴졌구요
장마철이라 그런지 계곡엔 수량이 풍부하다못해 넘쳤구요 큰비라도 오면 결코 들어서서는 안될 곳
같았습니다
바라보이는 등로변은 인간의 발길을 거부하는 듯 산죽으로 거친 덩쿨나무로 엉켜있어 깊은산이 주는 위압감마저 들고 계곡의 바위에는
온통 푸른이끼가 뒤덮여 청정오지임을 깨닫게 합니다
상원사와 남대봉으로 갈리는 주능삼거리까지 우리 일행 외엔 내려가는 두서너분과 우릴 지나친
홀로 산행하시는 한분이 전부였지요 주능이 가까워오니 그제서야 산행하는 분들이 보이더군요
상원사길로 접어 듭니다
꿩의 보은
전설로 치악의 이름이 있게한 곳,설악 봉정암 다음으로 높은곳(해발 1100m)에 위치한 사찰이라 기대가 컸었는데 일괄적인 기와의 색이 눈에
거슬리더군요
이 날 들린 치악의 사찰들은 모두 공사중이었습니다 하산시 지나친 보문사까지...
날씨탓에 일망무제 조망은 아쉬움으로
남기고 약수로 목을 축인 후 남대봉(망경봉)으로 향합니다(12:10)
▷상원사 범종각 ▷▷어느 산님의 추모비
오름길에 인적이 너무 드물어 치악 전세낸줄 알았더니만 반대방향에서
오시는 산님들은 많았습니다
모자로 시야를 가린채 땅만 보고 걷던 전 헬기장이 나타나서야 남대봉을 지나친줄 알았구요 그만큼 남대봉은 별
특징이 없었지요
내심 지금쯤 치악능선엔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반겨줄 편안한 길일꺼라 여겼는데 헬기장을 지나 얼마동안은 제법 가파른
오르내림길이 이어졌어요
야생화도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고 짙은 숲때문에 시야도 제데로 트이지 않아 답답했습니다
바라보이는 비로봉은
아직도 까마득 멀리 있는데 남대봉을 떠나 20여분쯤 간 곳에선 7시반에 구룡사를 출발하셨다는 치악종주중인 산님들을 만나기도
했었죠
치악평전이라 불리는 금대고원은 제 기대가 너무 커서였는지 그리 넓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즈음에선 걸어온 길과 비로봉을 가늠해 볼
시야가 넓게 트이는 곳이라 좋았지요
전날밤 랜턴까지 챙기는 나를 보며 왜 랜턴을 챙기느냐며 묻던 남편은 저 곳까지는 전혀 생각치 않겠지요
남편이 가자하면 젖먹던 힘을 다 해서라도 가볼텐데...
비로봉까지 5.9km 란 향로봉 이정표를 바라보며 언제 이 길을 다시올까 싶어지니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몇해전 딱 한번 올라 본 사다리병창길도 삼삼하고.....
보문사 내림길도 만만찮은 급경사 돌계단 하산길이라
무릎이아파 보호대까지 한 남편이 슬그머니 걱정은 되지만 우리팀에 저보다 더 거북이는 없으니...^^*
불사중이라 어수선한 보문사를 지나
따가운 햇살에 드러나는 포장도로를 걸으며 금대리로 향할 택시를 청합니다
그 기사님은 우리가 금대리에서 행구동으로 내려온다니
"에이~
농담이시죠? 이 더운날 그 먼 산길을 어찌 걸어요? 솔직히 말해봐요 산밑에서 맛난것 드시고 가는중이죠?" 이러시더군요
저 산위엔 우리보다
뛰고나는 고수들이 부지기수라고,우리는 아주 평범한 사람이라고 아무리 말씀드려도 믿지 않으시며 심지어 튼튼한 우리 여자둘은 군에 보내도 되겠다고
하시더군요
남편 하사제대,큰아들 현역으로 근무중,작은아들 신체1등급 곧 입대예정인데 아니 저까지 가라고 하시다니요^^*
친절하고
재미있는 기사님 덕분에 치악 남대봉산행은 즐거운 기억으로 남을것 같습니다
영원사
영원골1
영원골2
영원골3
영원골4
영원골5
상원사
상원사
남대봉지나 향로봉 가는 길
바라보이는 향로봉(중앙)
걸어온 길
아득한 저 곳 "비로봉"
향로봉 전 헬기장(금두고원or치악평전)
가지못한 길(비로봉)
▷이질풀 ▷▷여로
▷하얀여로 ▷▷원추리
▷산꿩의 다리 ▷▷동자꽃
▷하늘말나리 ▷▷기린초
산수국
◈음악은 전혀 안 어울리지만 마론 브란도를 기억하며...(전 알 파치노가 더 괜찮은데..ㅎㅎ)^^*(Speak Softly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