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패산에서 바로 백운대는 그저 아득히 먼 곳이었고 걸어서 백운대 북한산주능 비봉 향로봉 불광동까지 간다는 것은 그리 결코 쉽지 않지만 가뿐하게 마친 종주산행이라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제는 분기에 한 번 이상씩 혼자서든 기본 체력이 뒷받침이 된 친구들과 함께 길 안내하며 즐기며 가야겠다. 이번 산행은 산이좋아 산님분들과 시간에 연연하지 않고 함께 산행하는데 의미를 두고...
그리고 북한산국립공원 종주는 꾸준히 등산을 해온 사람이라면 10-12시간 정도면 산행이 가능할 듯 싶다. 아쉬운 것은 모두 완주하지 못한점..... 가져간 수건이 산행중 꾹 짜니 물이 줄줄 나올 정도 더운 여름에는 힘들어 초봄.가을에 산행이 어떨런지?
특히 비타민님의 도투리맛 이번산행의 별미중에 별미였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더니 쉴 때마다 한두 모금씩 마신 막걸리. 내내 산행하는데 힘들었다. 언제부터인지 등산을 체력훈련 형태로 등산하는 버릇이 생겼는데 산님분들과 좀 여유있는 산행은 무척 즐거웠다 앞으론 여유를 같고 산행을 해야될것 같다. 이 버릇이 쉽게 고쳐 질려나? 이처럼 좋은산이 가까이 있고 이를 마음껏 즐길수 있다는 생각에 절로 흥이 나고 이 모습 그대로 모든 산님이 내 마음과 같은 좋은 감정으로 이 산들을 즐겨 주기를 기원해봅니다.
▩ ▩ 본산행기는 산을 사랑하는 산님분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 ▩
★★★나는 아무래도 다시 산으로 가야겠다!! 금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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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생전에 아름다운 꽃을 많이도 피운 나무가 있다. 해마다 가지가 휠 만큼 탐스런 열매를 맺은 나무도 있고, 평생 번들거리는 잎새들로 몸단장만 한 나무도 있다. 가시로 서슬을 세워 끝내 아무한테도 곁을 주지 않은 나무도 있지만, 모두들 산비알에 똑같이 서서 햇살과 바람에 하얗게 바래가고 있다. 지나간 모든 날들을 스스로 장밋빛 노을로 덧칠하면서. 제각기 무슨 흔적을 남기려고 안간힘을 다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