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004. 6. 4~6.5(1박2일)
◈ 산행시간 :
14시간 25분 (첫째날 : 6시간, 둘째날 : 8시간25분)
◈ 세부내용
      ⊙
제1일 : 낙산 의상대(05:05)-설악동매표소(05:40)-신흥사 통일대불(05:45)-설원교(06:05)-비선대, 조식(06:20-50)-비선대 출발(06:50)-문수담(07:05)-잦은바위골(07:17)-귀면암(07:30)-칠선골입구(08:00)-오련폭포(08:07)-양폭산장(08:25)-양폭포(08:30)-천당폭포(08:35)-무너미고개(09:30)-희운각산장, 라면(09:35-10:30)-소청봉(11:40)-중청산장, 중식(12:10-13:30)-대청봉(13:45-14:10)-중청산장, 휴식(14:30-17:25)-소청(17:36)-희운각산장(18:15)

      ⊙ 제2일 : 희운각출발(06:10)-신선봉(06:25)-1275봉(08:10--50)-마등령(10:36-11:45)-마등령정상(11:50)-계곡샘물(12:10)-긍강굴(14:00-20)-비선대, 탁족(14:35-55)-하산주(15:00-20)-설원교(15:30)-신흥사 통일대불(15:40)-설악동매표소(16:00)
 


                     


                     설악산 산행로 개략도         


                   

                      

                                                                         
▲ 설악산 최정상!,  대청봉(1,708m)~~!

깊고 깊은 천불동계곡의 우렁찬 물소리,
구비구비 공룡의 기암들,
세찬 동해바람을 맞고도 의연히 서 있는 대청봉.....

그저 이런 것들이 나를 부르는 것 같았다.







                        ▲ 설악동 소공원 입구의 곰 동상!                                                          ▲  신흥사 통일대불!

낙산에서 잠 못 이루는 밤을 지새우며 눈을 뜨니 새벽 4시다.
서둘러 설악동 매표소에 도착하여 주차비 4000원에 입장료 3400원을 지불하였다.
소공원에 곰 동상이 손님을 맞고 서 있다.
신흥사 통일대불을 지난다.
시간이 6시가 다 되어가니 랜턴도 필요가 없다.






 


                     ▲ 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천불동계곡~!                                              ▲  비선대에서 바라다 본 금강굴~!

비선대에 도착하니 아직 이른 시간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다.
여기서 비선대를 바라보며 황태국으로 아침식사를 한다.
잠시 먹고 있으니 나와 같이 혼자 산행을 하는 사람이 와서는 똑같은 메뉴를 주문한다.

볼일을 간단히 본 후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구름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난 천불동 계곡을 들어선다.
계곡은 서서히 잠에서 깨어나고 있었다.






 


                                      ▲ 비선대 ~~!                                                                    ▲ 천불동계곡 철계단~~!

계곡 아래는 조금 어두운 편이나 산정상부는 벌써 햇빛이 강렬하게 쏟아 붓는다.
발걸음이 가볍다.






 


                         ▲ 서서히 깨어나고 있는 천불동~~!                                                      ▲ 귀면암(鬼面岩)~~!

예전에 단풍이 들어 보기 좋던 계곡이 지금은 녹음으로 온통 짙게 드리워져 있다.
귀신 얼굴을 닮은 귀면암을 지난다.






 


                        ▲ 암벽을 따라 이어진 철계단~~!                                                       ▲ 그리고 녹음 속으로~~!

암벽과 숲속을 가로질러 철계단이 또아리를 틀 듯이 굽이굽이 펼쳐진다.
만약 이 계단이 없었더라면 일반인들이 이 계곡을 올라서기가 만만치 않았을 게다.






 


                                     ▲ 양폭산장~~!                                                                  ▲  폭포물에 세수도 하고~~!

잠시 후 계곡중간에 다소곳이 자리잡은 양폭산장에 닿는다.
앉아서 쉬어 갈 수 있도록 의자를 만들어 놓아 편히 쉴 수가 있다.
중간중간 계곡물에 세수를 하기도 하면서 올라간다.






 


                   ▲ 천불동계곡의 종착역인 무너미 고개~~!                                      ▲  희운각산장 바로 위 공포의 철계단~~!


내려오는 등산객들이 올라 가는 날 보고 무척이나 힘들겠다고 걱정한다.
하지만 오히려 내가 보기엔 내려오는 사람들의 무릎이 더 걱정된다. 
북한산처럼 여기도 아줌마 단체 등산객들이 많다.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
드디어 천불동 계곡의 끝이자 공룡능선 가는 길과의 분기점인 무너미 고개가 나타난다.
잠시 후 나타난 희운각 산장에서 라면으로 지친 몸을 보충하며 한시간을 보냈다. 


                      


                                                       ▲ 녹음이 짙게 드리워진 희운각산장 바로 위 철계단

희운각을 떠나자 마자 위의 사진과 같이 직벽에 가까운 철계단이 나온다.
쉬지 않고 올랐더라면 아마도 설악산 대청봉 가는 길 중 이곳 희운각에서 소청까지의 길이 가장 힘이 들 게다.






 


                         ▲ 중청산장, 그리고 대청봉~~!                                                               ▲  중청산장~~!

이제나 저네나 나타날까 하던 소청봉이 드디어 나타난다.
햇살이 따갑다.
바로 중청으로 향한다.
어김없이 중청대피소와 대청이 그 모습 그대로 발아래 나타난다.
오늘따라 고등학생들이 단체로 수학여행을 왔나 보다.
그늘 하나 없는 중청대피소에 학생들로 까마득하다.
학생들이 식사를 마친 후 사진을 찍으러 가는 걸 보고서야 점심을 먹었다.






 


                           ▲ 설악산 최정상, 대청봉~~!                                                        ▲  오색에서 올라 오는 길~~!


드디어 대청봉 정상(1,708M)이다.
작열하는 태양으로 인해 숨이 팍팍 막히는 듯 하다.
날씨가 제법 맑아 사방이 시원하다.






 


                       ▲ 대청봉의 이정표~~!                                               ▲  대청봉에서 내려다 본 중청산장, 그리고 중청봉~~!


중청산장으로 돌아 와 산장예약을 못한 댓가로 하염없이 대기를 한다.
그러나 오후 5시쯤 모 대학생들이 단체로 올라오는 것을 보고는 서둘러 희운각으로 발길을 옮겼다.
보통 대학생이 아닌 체육학과 학샏을인데 노는 모습이 감당이 되질 않는다.

희운각에서 젊은친구 둘과 자연스레 친해져 함께 저녁을 먹고 늦게까지 술자리를 하였다.
이 친구들과는 이후 내내 같이 동행을 하게 되었다.
오늘도 작년과 같이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비박을 하였다.


                  


                                                                ▲ 신선봉에서 바라다 본 공룡능선~!
                                   
     (가운데 제일 높은 봉우리가 1275봉, 우측 끝 뾰족한 봉우리는 범봉~~!)

숲속의 잠자리에서 깨어 보니 아직 어둡다. 시간은 새벽 2시~!
오늘은 그래도 이곳에서 자는 등산객들이 조용한 편이다.
다른 때 같으면 이 시각이면 대청봉 일출을 본다고 하며 서두르는 사람들로 인해 시끌 법석했을 텐데....
식사를 마친 후 떠나면서 시계를 보니 06:10분이다.

희운각을 떠난지 15분만에 공룡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신선봉에 다다른다.
역시나 전망이 가장 아름답다.
참으로 좋은 전망대가 아닐 수 없다.
1275봉, 울산 바위, 속초 영랑호,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동해바다까지........






 


                ▲ 1275봉에서 내려다 본 울산 바위 방면~~!                               ▲  1275봉에서 내려다 본 천불동계곡 방면~~!


1275봉에서 암벽을 타고 오른다.
이곳에서의 조망 또한 최고다.
아슬아슬 한 암벽을 타고 올라 그 위에 서노라면 설악의 중심에 서 있는 듯 사방이 모두 거침없이 조망된다.






 


                                     ▲ 1275봉 쉼터~~!                       ▲ 나한봉에서 뒤돌아 본 공룡, 그리고 뒷편에 중청, 대청~~!


1275봉은 말 그대로 공룡의 최고 형님인 봉우리다.
이곳을 지나니 반대편 마등령부터 올라 온 등산객들과 많이 마주친다.






 


                       ▲ 마등령의 상징 독수리상~~!                                                   ▲  마등령 정상의 이정표~~!


마등령을 얼마 남겨 놓지 않고 극도로 힘이 부친다.
아마도 어제 늦게 까지 먹은 술의 여파인 듯 하다. 거기에 짬뽕까지 했으니.........

드디어 마등령이다.
마등령의 상징인 돌무더기 위에 나무로 된 독수리 형상이 제일 먼저 반긴다.
이곳에서 라면과 햇반으로 점심을 먹는다. 물론 반주도 한잔 곁들여서....






 


                              ▲ 아름다운 암봉~~!                                                 ▲  마등령에서 바라다 본 공룡, 그리고 대청봉~~!


작년 가을에 형제들과 이곳 마등령으로 올라 공룡을 탔었는데 별로 추천할 코스가 아닌 것 같다.
비선대에서 마등령으로 오른 길은 계속하여 오르막길만 있어 무척이나 힘들다.
그래도 이 길을 여자들끼리 올라오는 것을 보노라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중간정도 내려갔는데 갑자기 라디오 소리가 들리는데 쳐다보니 사람보다 더 큰 배낭에 온갖 짐을 주렁주렁 달고서
올라오는 사람이 있다.
물을 달라고 하여 주면서 애기를 나누어 보니 매년 설악산에서 10일정도 야영을 하면서 있다 가곤 한단다.
참 대단한 사람이다.
문명의 이기라고는 전혀 없는 이곳에서 10일동안을 살다보면 혹시 반 신선이 되지 않을런지........

제멋대로 놓여있는 바위 무더기를 한참을 내려가다 보니 금강굴 올라가는 계단길이 나온다.
금강굴 가는 중간의 전망대인 유선대에서의 조망 또한 썩 괜찬다.






 


               ▲ 금강굴 입구에서 내려다 본 천불동계곡~~!                                 ▲  금강굴 입구에서 내려다 본 비선대~~!


위로는 까마득한 금강굴,
금강굴 바로 위에서 암벽을 타는 사람들도 더러 볼 수 있었다. 저런 사람들의 간은 얼마나 클까???
멀리로는 천불동계곡, 아래로는 비선대 등등 한눈에 조망이 된다.






 


                                     ▲ 비선대~~!                                                ▲  거대한 바위, 그리고 그 위의 소나무(보이실려나...)~~!


비선대에 도착하니 쉬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아마도 그들은 우리가 걸어온 길이 어느 정도인지를 상상도 못하리라.

비선대에 도착하자마자 세수도 하고 발도 씻고 하니 정말 개운하다.
20여분을 그냥 그렇게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쉬었다.

조금 내려오다가 배도 출출하고 해서 계곡옆에 놓인 식탁에 걸쳐 앉았다.
세명이서 감자전에 동동주로 서로 건배를 하며 무사하산을 자축하였다.
이로써 1박2일간의 설악산 산행이 모두 끝났다.






 


                               ▲ 신흥사 통일대불~~!                                                  ▲  설악동 소공원의 노송과 설악산~~!

설악동을 나서며 관광객들이 많아 서울로 가는 차가 밀릴 것 같아 걱정했으나 제법 한산하다.
미시령을 넘어 오늘 길에 산칭구들을 백담사 입구에서 내려주고 편안히 올라 올 수 있었다.



산행후기 ----

자연 속에서 혼자 많이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나라는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가끔은 이렇게 내 자신을 던져도 좋을 일이다.

인간사는 어지럽게 돌아 가고 있어도 산은 그 자리에서 항상 묵묵히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는 듯하다.

요즘 이런 노랫 구절이 자꾸만 입속에서 맴돈다.
"한걸음만 더 천천히 간다 해도 그리 늦는 것은 아냐~~"


▣ 산초스 - 언제나 마음설레게 하는 설악산, 힘들게 대청봉-공룡능선-마등령의 멋진 사진을 보니 마음이 설악으로 붕 떠난 느낌입니다.^^**
▣ 김석기 - 좋은 산행하셨습니다.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 전대식 - 비선산장의 감자전 3장과 옥수수막걸리 하산주로 그만이지요
▣ 김용관 - 푸르른 6월의 설악을 즐감했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 그물에걸린바람 - 몸은 지리산에있고 마음은 설악에있네요 1월에 다녀왔던 공룡이그립군요 공룡에 매여있는 외줄은 잘있는지 독수리앞에서 반주는 금물인데 즐거운 산행이 되신것을 ㅊㅎㅊㅎ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