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산 산행기>>
+산행일자:2004년 06월06일
+산행지 :대구 비슬산(1083.6m)
+날 씨: 맑음(간간히 구름)
+산행코스:소재사→조화봉(1058)→대견봉(1083)→대견사지→소재사(원점회귀)
+산행인원:홀로 산행
+산행개요:
소재사:07시20분→자연휴양림:07시30분→임도 갈림길:07시45분→조화봉:08시45분→석검봉:09시00분→대견봉:09시55분→안부갈림길:10시50분→월광봉→1034봉:11시35분→대견사지:11시50분→휴양림:12시25분→소재사:12시45분→하산


지난주 일요일은 96년에 종주 하였던 정맥 종주의 회상을 되살려 용강 고개에서 냉정까지 밟아볼 요량으로 새벽 일찍 길을 나섰으나 비음산 구간에서 우천 관계로 하산 해버린 탓에 한주를 허전함으로 보내고 이번주는 비슬산 산행을 계획하고 길을 나선다. 오전 6시, 집을 나선뒤 남해고속도를 달려 중리 I˙C 에서 구마고속도로 접어든다. 날씨를 살펴보니 비소식은 없고 구름은 약간 낀 듯하나 산행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 인 것 같다. 칠원을 지나면서 천주산에서 뻗어 작대산과 무릉산까지 이어져있는 천주산 지맥과 영산을 지나며 지난달 초 산행을 했던 화왕산 관룡산 보름고개 부곡온천 구간의 마루금도 조망하며 그렇게 여유로운 마음으로 비슬산 자연휴양림에 도착한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무료 주차장이 텅 비어있다.
화무십일홍이라더니 참꽃 축제가 끝나서인가? 설마.........어설픈 추측을 접고 분해되어 배낭속에서 잠을자던 스틱도 조립하고 산행을 나선다. 일주문 다리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소재사를 지나 휴양림 도로를 따른다. 휴양림엔 이미 지난밤을 이곳에서 지샌 이 들이 가벼운 운동과 아침식사 준비로 분주하고 데크엔 술병도 제법 나뒹군다. 싱그러운 숲향을 들이키며 마지막 매점에서 대견사지 직등 코스를 버리고 우측 비슬산 임도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비슬산은 예전에도 몇 번 와본 터이라 낯설지 않기에 오늘은 미답의 코스를 밟아볼 요량으로 사전 정보도 없이 막연히 관기봉쪽으로 방향을 잡아본 것인데 ........ 임도를 따라 5분정도 오르니 좌측으로 표지기가 달려있는 곳으로 등산로가 열려있다.

*비슬산 자연 휴양림입구


*비슬산 범례도


옅은 가스가 깔려있는 산길을 얼마나 올랐을까? 갑자기 하늘이 열린 듯 해서 올라서 보니 또다시 임도가 나온다. 관기봉은 벌써 저만치 뒤로 물러나 버렸고 건너편에 대견사지가 보인다. 관기봉으로 방향을 돌려볼까 고민을 하다가 차량회수 관계로 어차피 원점회귀 산행이 될 터인데 일단은 대견봉에서 돌아오며 시간을 감안하여 결정하기로 하고 임도를 따라 진행한다.


*비슬산 임도 입구


*임도에서 바라본 대견사지


*임도에서 바라본 1034봉(전망대)


10여분후 조화봉으로 오르는 등산로를 따라 조화봉(1058m)에 오르니 정상석과 케른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멀리 가야산의 정상부가 운무를 뚫고 뾰죽 솟아있고 대구시가지의 모습과 낙동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건너편 대견사지에서 한 무리의 관광객들이 고래고래 악을 써대고 있는 모습을 보며 석검봉으로 발길을 돌린다. "야호!" 라고 외쳐대는 저 소음이 실상은 조난신호라는 것은 저네들은 알고있을까? 하루하루 변화되고 있는 산악문화이건만 어째서 저 소리만큼은 근절되지 않고 있는지, 하기사 80-90년대 내가 몸담았던 산악회에서도 정상을 오르면 단체로 야호 삼창은 필수요, 산악회가 는 기본이었으니까........
예나 지금이나 등산초보자들 또는 변화를 거부하는 보수산객 들에게 왜곡된 등산문화의 표상으로 확실하게 자리잡고 있지 않나 싶다.

*조화봉


*석검봉


*이정표


09시05분 대견사지 상위 안부에서 대견봉으로 향한다. 여기서부터 대견봉 4km 소요시간 약1시간30분, 마음속으로 이정표의 기준이 되는 잣대가 무엇일까 가늠해보며 월광봉을 지난다. 대견사에서 대견봉 까지는 능선산행으로 큰 어려움없이 진행할수 있다 . 09시50분 대견봉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등산객들이 올라와 있고 집에서 아침을 거르고 나선 탓에 와이프가 챙겨준 도시락과 토마토를 먹고 다시 백코스로 되돌아 나선다. 대견봉에서 약 50분간 휴식을 취하며 마음은 앞산까지 종주를 하고픈 마음이 앞섰지만 오후 2시의 약속 때문에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고.......

*대견봉 정상석


*대견봉에서 바라본 참꽃 군락지


*대견봉에서 바라본 관기봉


10시50분 용천사 유가사 방향 안부에 도착하니 양방향에서도 제법 많은 등산객들이 올라오고 있다. 가뜩이나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인데 기온은 점점 올라가고 땀을 뻘뻘 흘리며 월광봉을 향해 가는데 나이 드신 등산객 한 분이 연신 하모니카를 불면서 산행을 한다. 오빠생각 이라는 동요이던데 약간은 처량하다 싶은 생각도 들고 얼마전 산행했던 미녀봉 아래 유방봉 정상의 팬플룻 연주하던 사람도 생각이 난다. 요즘은 산에서 악기 다루는게 또 유행인가?
월광봉을 트래버스하는 등산로를 벗어나 월광봉으로 오른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참꽃군락지가 거의 환상이라던데 지금은 그때의 화려함은 사라지고 푸르름만 더해간다 . 11시15분 간간히 대견봉쪽으로 향하는 단체등산객들에게 길을 양보하며 1034봉에 도착하니 11시40분이다. 시간 관계상 관기봉은 숙제로 남겨두고 대견사지에서 바로 하산하기로 마음을 정하고 널널하게 현풍벌과 낙동강, 논공단지를 바라보며 남은 토마토마저 해치우고 하산길로 접어든다.

*용천사 유가사 안내 표지


*1034봉에서 바라본 관기봉(올랐던 임도가 보임)


*1034봉에서 본 대견사지


11시50분 대견사지로 내려서니 오전의 야호부대는 모두 사라지고 가족단위의 등산객이 많이 올라와 있다. 휴양림로 내려서는 하산길에도 계속 산행객들은 이어져 올라오고 있고 12시 45분 소재사에 도착하여 시원한 샘물 한모금으로 비슬산 산행을 마감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