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 안녕하십니까? 산짐승입니다.

참고로 하실 분만 보시기 바랍니다.
(제 글들을 읽고 당일종주 준비물 등을 똑같이 해 오신 분을 만나서...)

무리한 훈련과 과훈련...휴식없는 훈련 등은 신체에 악영향 또는
아무런 효과가 없는가? 그것이 사실인가를 몸소 체험해 보려고 하는
그런 짐승같은 놈입니다.
물론 몸에서 안받아 주면 그만 둬야 되겠지요...
그 때까지 해 봤습니다. 무식하게...

다음은 그 내용....

5월30일(일) 비오는 가운데 울트라 훈련 100키로...
6월03일(목) 지리산 왕복종주(노고단-천왕봉-노고단)...
6월06일(일) 지리산 종주도전(성삼재-노고단-천왕봉-중산리 계획)...

6/6일 새벽 4시경 모산악회 주관 버스로 창원을 출발
아침부터 몸상태는 개판이나 가는데 까지 가보자 마음먹다...
몸살기운에 설사에 머리도 띵...다리엔 파스 6개 붙이고...

성삼재 도착 즉시 큰 것 해결차 화장실 방문했으나 오늘 무슨 날인지
방문객은 줄을 서서 난리...
맨 늦게 출발하기에 이른다.
조깅으로 서서히 뛰어본다. 얼마안가 우리 일행(나 빼고 맨 꼴찌...)
-고전,좋세,홀사,김선,통짱-을 뒤로하고...

17분만에 노고단 도착하여 물 퍼떡 보충하고...
노고단 고개에서 임걸령을 향해 내리 달린다.
생각보다 컨디션 좋다. 그러나 방심하지 않는다. 이건 미끼다...
여기서 더 빼다간...과속에 걸린다.
앞분에게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하면 99%는 비켜주면서..."화이팅"을
외쳐준다. 산을 찾는 사람은 다 마음도 좋고...생각도 좋은 사람인 듯...

임걸령에서 물 보충하고...(반통정도...)
뱀사골대피소 위에까지 1시간 20분 소요된다.
아직 피로의 기색은 없다.
오늘 따라 사람들 억수로 많다.
연하천대피소...2시간 14분 소요...물 보충하고...(반통정도...)
벽소령을 달린다.
벽소령이 다와가는 지점...나를 추월한 사람은 없었는데...
뒤에서 2명이 기척을 하며...쪼아 붙이는 것이 아닌가...
이 무슨 이런 일이 분명 한참 고수들이다.
(알고보니 진주에서 뭐 지리산 천왕봉까지 먼저가기 진짜 대회란다...)

얼마못가서 잡히고...나는 따라 가보나...서서히 거리는 멀어져만 간다.
벽소령..2시간 53분 소요...

서서히 피로의 기운이 맴도는 가운데...
아직까지는 괜찮아야 되는데...몇일간의 과훈련의 후유증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가면 갈수록 피로는 누적되고...
드디어 걸어야만 할 처지다. 마음은 뻔한데...
그래 걷자...마음먹으니 편하다.
서서히 뒷 몇명한테 추월당하고...(여자도 1명 나를 추월함...)
대퇴부의 근육신경은 찢어질 듯 아프고...바늘 찌르듯 쏘기 시작한다.
한 발 한 발이 고역이다.
우쨌거나 세석까지는 가야만 한다.
.....
.....말을 해야만 하나....
.....

드디어 세석평전이 눈앞에 보인다.
오늘 여기서 마무리 하기로 결정한다.
다음주 울트라도 있고 해서...과감히 포기한다.
조금 쉬니까...원기 회복의 조짐이 보인다.
물을 보충하고...거림으로 내려온다.
조만간 도착할 것으로 생각했던 마을은 내려가도 내려가도 보이지 않고...
보이는 건 깊은 계곡과 물소리...울창한 숲 뿐...
내리막에 특히 강한 산짐승...한 발을 때기가 무서울 따름이다.
오! 마이 갓!
두시간 이상을 내려가니...매표소가 있고...조금 가니 버스정류소가 있다.
조금 기다리니 마침 중산리로 가는 산악회 버스가 있단다.

중산리로 돌아오니...아는 사람 아무도 없다.
에라 모르겠다. 산채비빔밥 한 그릇 해치우고...내키를 넘는 바위덩어리에
누워 해골(?) 눕혀 버렸다. 깨고 또 깨고 시간 정말 안간다.
아직 해는 중천에...

우리 일행들 즐거운 산행하고..느즈막에 나타나...요기 좀하고...
준비를 완벽히 해 온 김정선님께 감사드리고...좀 고생한 고전형님...
즐산한 좋은세상,홀로사랑, 조금 괴로운 통짱...모두 고생했습니다.

밤 20시 40분 경에 출발한 열린산악회 버스를 타고...
집에 오니 자정이 딱 되었네...

현재 상태는 그런 대로 양호함...피곤의 상징...입술 주변 부르텀...
요즘 계속 시껍하고 있음...그럼 이만...감사합니다.

"여러분!! 운동은 휴식을 해가면서 합시다."%$#@^&*&^%)(*&*&&

충성!! 안녕히 계십시오. 산짐승 드림.


▣ 불암산 - 운동을 무척 즐기시는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번 "지리산 왕복 종주기" 산행기에서 본의 아니게 결례를 끼쳐 드림에 사죄 말씀을 드립니다. 님께서도 마찬가지시지만 산을 너무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으로써 수년사이에 급격하게 변해버린 산행문화에 대한 걱정이 앞서다 보니 실례가 된것 같습니다. 저 또한 운동이 제 고향이거든요. 지리산 종주는 화엄사-대원사. 맞습니다. 10여일전에 그코스 그대로 다녀왔음에도 이제 나이(?)가 들어가니 가끔씩 헷갈려지는군요.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항상 즐산하시고 행복하십시요. 우리 산하 많이 많이 사랑하고 아낍시다.
▣ 윤도균 - 도전했던 종주를 과감히 포기하실 수 있는 용기가 더 아름답습니다 꼭 꿈이루시길...
▣ 빵과 버터 - 이거 뭡니까? 제가 산짐승의 글을 읽은 겁니까? 사람의 글을 읽은 겁니까? 그러나 젊음은 무한한 도전이 있기에 아름다운 거 아닙니까?....충성!!!
▣ song - 좋은 정보가 가득하네요. 제게 방향타같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산짐승 - 불암산님 결례한 것 하나도 없습니다. 님의 산행기도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윤도균님,빵과 버터님,song님 감사합니다. 버터님 저 젊지 않는데...ㅎㅎㅎ
▣ 나그네2 - 모처럼 산행기를 읽으면서 속이 후련해 짐을 느낍니다.산짐승이라는 이름도 맘에 들고여 경력을 보아하니 대단하네요....저도 마라톤, 산악마라톤 ,등산을 좋아하는데 이렇게 속이 후련하게 뛰어다니시는 그대가 정말 부럽습니다...다음 지리산산행할때는 뛰어오는 사람있으면 산짐승을 찾겠습니다...열심히 운동 하세여
▣ 서디카 - 대단하신분 이네요..... 닉이 산짐승이라 조금 무시~ 합니다.. 왕복 종주 두번이나 하시고.. 정말 대단하십니다... ㅋㅋㅋ 당일 종주도 자신이 없어 이렇게 기회만 보고 있는데.. 지리산 왕복 종주.. 처음 들어보는 말인데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