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이 노닐던 곳, 노고단! 신화와 전설이 어울어지던 곳, 노고단!
신들을 동경하던 인간들이 함께 신들과 어울리던 곳
점차 교만해진 인간들로 슬퍼하던 신들은 떠나고
방자해진 인간들에 의해 황폐화 된 곳
어느날 문득 부끄러움을 깨닫고 신이 떠나버린 신들의 땅을 스스로 봉문하여
언제나 용서하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게 없는 신들이 다시 오기를 기다리는
저 곳 노고단(老姑檀)
오늘 아침 햇살에 빛나는 노고단에는 구름 한 점없이 푸르다.
말없이 노고단의 돌탑을 한동안 바라보다
지리산 주능선길을 따라 숲길로 들어선다.
초하의 아침 맑은 공기를 호흡하며 숲길을 30여분 걷자
돼지령(1,400M)이라는 표지판이 보인다(11:00).
돼지령에서 보이는 반야봉은 둥글게 솟아 올라 육감적인 모습을
그대로 들어내고
걸었던 길을 뒤돌아 보면 노고단이 뾰족히 솟아있다.
남쪽으로는 왕시리봉(1,214M)에서 이어진 능선들이 노고단에 잇닿아 있고
발 아래 깊은 계곡은 짙은 푸르름을 한껏 자랑한다.
반야봉을 물러나와 다시 주능선길로 들어선다.
산행시간 : 7시간 30분 (09:35 ~ 17:15 )
산행거리 : 19 Km + @ (성삼재 ~ 벽소령)
배경음악 : 허 설 "바람이 숲에 깃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