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홍옥처럼 붉은 그 섬에 가고 싶다


- 언제 : 2004.2.29 ~ 3.1 (1박2일 중 둘째날)
- 얼마나:2004.3.1 07:30 ~ 15:30(유람선 시간은 2시간 30분)
- 날 씨 : 맑은 날이지만 선상바람은 센 체감온도는 추운날
- 몇명:28명(아들과 함께)
- 어떻게 :푸른산악회 따라서
▷유람선을 타고 홍도 섬 한바퀴
- 좋은여행 개인호감도ː★★★




전날 잠을 설쳤다.코 고는 사람이 있고 12시 반에 전화오는 분도 계시고...그럭저럭 아침을 먹고 첫배를 타러 나루터에 간다."남해퀸"이라는 배에 오르는데 갑자기 기상이 악화되어 선내에서 대기하란다.

뭔가 잘 안풀리는 피로감에 잠시 눈을 붙인 사이 배는 이미 물위를 달리고 있다.비금도에서 일부 승객을 내려주고 흑산도로 향하는데 정말 장난이 아니다.공중에 붕 떴다는 느낌이 있은 후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배는 기우뚱하고 물보라는 사정없이 유리창을 친다.

거의 놀이기구 타는 수준이다.아니나 다를까 선내는 90%이상이 멀미로 입을 멀미봉지에 대고 있다.같이 온 아들도 신음소리까지 내며 토하고 있는데 괜히 꼬시고 와서 고생시키는 것 같아 안스럽다.흑산도까지만 가면 내려서 흑산도 구경만 해야겠다고 마음을 고쳐먹는다.

한바탕 전원 멀미쇼를 펼친 후 겨우겨우 2시간이 지나 흑산도에 도착했다.2시간을 청룡열차 탄 기분이다.흑산도에 내릴려고 했지만 단체생활이다보니 중간에 내리지 못하고 할 수없이 홍도까지 40분을 더 간다.어제는 빨리 배를 탈 수 없어 발을 굴렀는데 오늘은 막상 이렇게 기상상태가 안좋은데 배를 출발시킨 것에 대해 원망한다.이렇게 인간이 간사하다.조령모개 원숭이 욕할 것 없다.

나는 흑산도까지는 별탈없이 왔는데 흑산도에서 홍도오는 사이에 옆 사람들이 전부 멀미를 하다보니 비위가 상해서 같이 속을 비워낸다.거의 반 주검이 된 상태에서 홍도에 도착해보니 다시 배를 탈 엄두가 안난다.속을 비운 탓인지 바닷바람이 유난히 춥고 덜덜 떨린다.일단 여장을 풀고 휴식을 취하며 맑은 물로 입안을 깨끗이 씻고 따뜻한 아랫목에 누워 잠시 낮잠을 자고나니 살 것 같다.

식사시간이라고 하는데 도저히 넘어 갈 것 같지 않던 느낌은 간 곳 없고 싱싱한 해산물과 음식이 맛이 있다.홍도 섬 총각의 따뜻한 배려로 원기를 회복한 후 유람선을 타기로 했다.일단 아들과 난 멀미약을 먹고 옷을 두툼히 껴 입고 선상 바람이 잘 통하는 갑판 위로 간다.


12:35~44
12시 30분에 배에 오른다.홍도항에서 배를 탄다.





12:48~49
첫번째 기암괴석이 보이고 이어진 섬들이 보인다.




12:54
칼바위가 보인다.



12:56~13:12
홍도를 알릴때 제일 자주 만나는 남문이다.







13:08~09
굴도 보이고...


다른 굴속에는 거꾸로 자라는 해송도 보인다.(줌)



13:12~14
굴 속으로 배를 타고 들어가며 천정을 보니 해송들의 생명력이 돋보인다.바위에 붙은 소나무들도 하나하나가 다 분재수준이다.




13:17~23
파도에 씻기고 씻기지만 파도에 맞서며...


탕건바위,곰바위,원앙바위도 보이고...





13:23~26
원래 이름은 매가도인데 붉은 바위 때문에 홍도라고 했던가?


성문같은 바위,덜익은 시루떡같은 바위도 보이고..




13:37
키스바위...사랑바위...보이는 사람에게는 보이고...



13:40
1구마을 뒤쪽 해수욕장이 있는 배를 반쯤 돈 개미허리(?) 지역



13:42~47
더욱 븕은 바위와 용암이 흘러 내린 듯한 바위





13:51~58
석화동굴 속 석순이 자라고


독립문 바위도 보인다.



14:06~17
대흑산도가 손에 잡힐 듯 눈에 들어오고


바위와 해송의 앙상블이 멋지다.





14:39
유람선에 붙인 고깃배의 갓 잡아올린 물고기를 바로 즉석에서 회를 떠서 사먹는 맛도 좋다.(한접시 25,000원).아들녀석 왈,"원래 회를 안좋아 하는데 이 회는 맛이 좋다"고 한다.추운데서 먹는 회 한 접시....처음먹는 녀석도 아는 모양이다.



14:49
홍어동굴을 마지막으로 다시 홍도항으로 들어온다.





섬 - 안도현

섬, 하면
가고 싶지만

섬에 가면
섬을 볼 수가 없다
지워지지 않으려고
바다를 꽉 붙잡고는
섬이, 끊임없이 밀려드는 파도를 수평선 밖으로
밀어내느라 안간힘 쓰는 것을
보지 못한다

세상한테 이기지 못하고
너는 섬으로 가고 싶겠지
한 며칠, 하면서
짐을 꾸려 떠나고 싶겠지
혼자서 훌쩍, 하면서

섬에 한번 가봐라, 그 곳에
파도 소리가 섬을 지우려고 밤새 파랗게 달려드는
민박집 형광등 불빛 아래
혼자 한번
섬이 되어 앉아 있어봐라

삶이란 게 뭔가
삶이란 게 뭔가
너는 밤새도록 뜬눈 밝혀야 하리



섬에서 나올때는 멀미약을 먹고 처음 배정되었던 맨 앞쪽 좌석을 버리고 2층 제일 뒤쪽에 앉았는데 전혀 멀미를 하지 않고 왔다.그리고 배도 좋았던 것 같다.배는 "골드스타"라는 배였는데 아침에 탄 "남해퀸"보다는 피칭도 심하지 않았다.

섬에 갈때는

첫째; 날씨를 확인하라.기상상태가 좋지 않다면 섬에서 발이 묶여 돈만 날릴 수 있다.

둘째;멀미약은 배 타기 20분~30분 전에 꼭 먹으라.오늘 30년 배 탄 사람도 멀미하더라.

세째;왠만하면 서 있더라도 배 뒤쪽으로 가길....


♬:Boney James-Bleeker


━━━━━━━━━━━━━━━━━━━━━━━━━━━━━━━━━

別添: 2004년 김영한의 여행/관람 사진모음 보기

別添: 2003년 김영한의 여행/관람 사진모음 보기




오르내림의 美學을 찾는 行色수상한 사진산행
「배낭을 메고」...........................................
http://www.HangSack.com




▣ 김정길 - 호남의 금강 달마산과 미황사 그리고 땅끝마을 전망대에 이어서 흑산도 홍도까지 휴~~ 나도 멀미가 슬슬.... 영한님 덕분에 따뜻한 방 안에서 구경 한번 잘 했으니 감사합니다. ★이번에 고생한 경험으로는 다시 섬에는 가고 싶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금붕어 처럼 까먹겠지요.^^*

▣ 산초스 - 멀리 호남의 서쪽끝 홍도를 배에서 산행하셨군요. 회맛을 알게된 아들, 앞으로 산행맛도 알게되기를... 좋은 사진 잘보고 갑니다. 14일 관악산 오시나요?★뚱뎅이 아들 다이어트를 위해서라도 끌고(?) 다녀야 하는데...14일 보고싶은 분들은 많지만 부산에서 멀기도 하고 조계산 등산일정이 잡혀있습니다.관악산의 즐거운 후기 기대합니다.

▣ 이두영 - 가만히 집에서 홍도 구경 잘했읍니다 즐거운 연휴 멋지게 보냈셨군요 홍도 한번 다녀온지도 약20년은 된것 같군요 산을 찾아 다니다보니 홍도는 당분간 그림의 떡이군요 좋은곳 자주 소개 해주십시요 감사합니다.★바람 불거나 안개끼면 못보는 홍도 유람을 운좋게 보고 왔습니다.날짜 잘 맞추어 한번 더 가보시길 바랍니다.홍도의 깃대봉은 입산금지되어 못갔습니다.

▣ 권경선 - 님덕분에 오래된 사진첩을 보는것 같이 홍도의 풍경이 정겹게 다가 옵니다. 저도 가족과 함께 홍도에 갔었는데 홍도가 고향인 선배가 있어 홍도를 세세히 구경하고 작살로 잡아온 줄돔을 배위에서 원없이 회로 먹었던 기억이 아련합니다. 홍도 잘 다녀갑니다. 지방 상견례때 꼭 뵈었으면 합니다.★지방 상견례도 갖나요? 기대됩니다.

▣ 서디카 - 영한님... 부산 산행 보이질 않아 궁금 했었는데.. 미왕사 땅끝 마을.. 홍도 아들과 아버지 좋은 여행 하셨군요.. 홍도 구경 잘 하고 갑니다..★이번에 돈좀 깨졌죠?^^*

▣ 이달재 - 오래간만에 영한님을 통한 홍도구경 신비하군요 .선상의 자연산 회 그맛일랑 어디에비유하리까? 그리고 국화빵 솜씨가 굉장하군요 .★설마 양식한 물고기를 가지고 와서 파는 건 아니겠지요?자연산이라고 생각하고 먹으니 일단 맛은 좋더군요.국화빵이라...히히..

▣ 이우원 - 영한님 좋은 곳을 찾아다니시네요. 땡초마냥...ㅋㅋㅋ 남다른 부자의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아들과 함께한 며칠간의 짧은여행이지만 멋쟁이 아빠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시는것 같습니다. 영한님 고생하신 길을 편안하게 잘 보았습니다.★제 생각같아서는 같이 좀 다니고 싶은데 이녀석도 땡초기질이 있는지 여러가지 재보고 마음에 들면 오케이하는 녀석이라 쉽진 않습니다.아들 딸 두놈다 아빠 따라 가보아야 고생한다는 걸 눈치 챈 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