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모산-구룡산-우면산 종주

 (수서역에서 선바위역까지)

 


산행일자 : 2006년 4월 1일 (토요일)

산행지 : 대모산(大母山, 293m)-구룡산(九龍山, 283m)-우면산(牛眠山, 293m), 서울 서초구, 강남구, 과천시

날씨 : 봄비가 오락가락


산행코스 :

수서역 6번출구 앞(들머리) ~ 대모산 ~ 구룡산 ~ 염곡4거리 - 한국교총입구 ~ 우면산 ~ 송동마을(날머리)

(다음날 우면산 다른 하산로 확인)  남태령 전원마을 ~ 우면산 ~ 범바위입구(방배동 경남아파트앞)


산행로 참고 및 구간별 산행시간 :

 

수서역 6번출구 - 대모산 - 구룡산 - 염곡4거리  (약 2시간 30분)

염곡4거리-상촌교-교총입구  (약 25분)

교총입구(Oil Bank 옆) - 삼각점 - 우면산 소망탑 - 유점약수터  (약 1시간 10분)

 송동마을 하산
유점 약수터(갈림길에서 위로 난 산길로) - 군부대 입구, 임도 만남 - 임도 버리고 산길로 - 헬기장 (갈림길에서 좌측 길로) - 몇번의 갈림길(넓은 길로 직진) -비닐하우스 촌 - 송동마을 입구 (약 50분)

 남태령 전원마을 하산
유점 약수터 -(위로가면 헬기장 지나 우측 내리막길, 아래로 가면 성산약수처 지나감) - 남태령 전원마을 방향 이정표 따라 - 요새고개 -헬기장 - 첫 갈림길에서 직진, 다음 두 번의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 남태령 전원마을 (약 50분 )

 경남아파트앞 범바위 입구 하산 
유점 약수터(갈림길에서 아래로 난 길로) - 범바위쉼터(약수터) - 범바위 입구(경남아파트 앞) (약 20분)


참고 산행지도

 

아래지도를 참고하되 실제로 산행한 코스는 부분적으로 다르다.

     - 수서역에서 대모산 입구로 들어가는 길,

     - 구룡산에서 양재 염곡사거리로 내려와서, 양재시민의 숲을 관통하는 길

     - 양재시민의 숲 무지개 다리를 건너 교총입구에서 우면산으로 올라가는길

     - 우면산에서 유점약수터에서 한산하는 길

     등은 지도에 잘 나와 있지 않으며 산행하면서 상황에 맞추어 적절히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산 이름의 유래

 

대모산(大母山, 293m)....산 모양이 늙은 할미와 같다 하여 할미산으로 불리우다가 태종의 헌릉을 모신 후 어명으로 대모산으로 고쳤다고 한다. 다른 설로는 산 모양이 여승의 앉은 모습과 같다 하는 설과 여자의 앞가슴 모양과 같다 하여 대모산이라는 설도 있다.

구룡산(九龍山, 283m)...국수봉이라고도 불렸던 구룡산은 옛날 임신한 여인이 용 10마리가 하늘로 승천하는 것을 보고 놀라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한 마리가 떨어져 죽고 9마리만 하늘로 올라가 구룡산이라 불리웠다는 전설이 있다

우면산(牛眠山, 293m)... 우면산은 산의 형태가 소가 배를 깔고 앉아 조는 모양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산행 노트 (작성자 : 창원51z)

 

수서역에서 대모산, 구룡산 거쳐 염곡4거리로

 

서울서 맞는 주말...
토,일요일 이틀 중에 하루는 서울을 떠나 제법 높은 산을 가봐야 할텐데,
토요일 오후에 비소식이 있다고 하니, 우선 토요일 오전에는 워밍업이나 하고, 일요일날 날씨 봐서 멀리 가볼까나...

집 가까운데 있는 가벼운 코스를 산하 산행기에서 찾아보니,  
산이라고 해야 할런지 모르지만 우면산, 구룡산, 대모산이 눈에 띤다.

 

토요일 아침...
밖을 보니 일기예보대로 잔뜩 흐리다.

비가 내릴 때 까지만 걷기로 하고
간단히 배낭을 꾸려 지하철로 수서역에 가서 6번출구로 나와서
조금 직진하여 대모산 들머리가 나온다.

개에 대한 안내판이 보인다.
창원에는 개를 무조건 못 데리고 오는데, 여기는 가급적 삼가되 데리고 오려면 줄을 메고 배설물을 치우라는 이야기다.  맞는 이야기다.
 

수서역 6번 출구에서 직진하여 만나는 대모산 들머리


 

8시경에 출발...

바로 능선에 오르니 군데군데 화사하게 핀 진달래가 반갑게 맞는다.
지금쯤 천주산에는 진달래가 한창이겠군...

곧 이어 제법 깊은 산속같은 능선길이 계속되는데, 바로 옆의 매연 가득한 서울 도심과는 전혀 딴판이다.

도심속의 자연 공원, 산행이라가 보다 산책 코스로 안성 맞춤이다.

 

드문드문 피어있는 진달래와 여유로운 능선 길 

 

출발한지  한시간 여 만에 대모산 정상에 도착...

높이가 경우 292m 쯤 되는데도 오르락내리락 거리니 꽤 땀이난다.
본래 땀이 많은 체질이기도 하지만, 나는 왜 머리에서 웬 땀이 많이 나는지 영 귀찮다.
머리속에 물밖에 든 것이 없나?

 

정상 근처에는 아침 운동하는 사람들이 몇몇 올라와 있다.

 

  대모산 정상(292m)과 조금 옆의 헬기장 

 

 

대모산을 지나 잠시 내려 갔다가 다시 구룡산으로 올라간다.

40분쯤 걸려 구룡산에 도착...
빗방울이 잠시 비치는가 싶더니 다시 그친다.

 

자료에는 구룡산 높이가 대모산보다 낮은 283m로 나와 있는데 표지판에는 306m로 되어 있다. 

 

주면을 보니 우리나라에서 가장 집값이 비싸다는 서초, 강남권의 아파트 들이 눈에 들어온다.
평당 수천만원 한다니 시골사람들 기죽을 만하다.

 

구룡산(높이표시가 다르다)... 주변의 평당 수천만원이라는 아파트들,,,

 

 

조금 오다보니 산불 감시초소가 나오고 전망이 탁트인다.
날씨가 좋으면 주변의 산세는 물론 도심풍경도 제대로 볼 수 있겠지만 오늘은 비안개로 흐릿하다.

 

구룡산을 내려 오면서 보는 청계산(좌)과 관악산(우)

 

 

능선을 따라 계속오다가 하산지점쯤 되어서 학술원 방향으로 간다. (학술원은 반포에 있는데 여기도 있나? 학술진흥재단인가?)
거의 다 내려와서 우측으로 길이 갈라지고, 다시 두갈레로 나뉜다.
KOICA 옆으로 가는길과 소비자 보호센터로 가는 길인데 어디로 가나 염곡4거리 근처이다.

 


염곡4거리에서 교총입구 우면산 입구까지

 

구룡산 허산할 때 쯤해서 비가 오락가락하더니 KOICA를 지나 염곡4거리에 오니 아예 부슬부슬 내린다.
계획대로라면 비도 오고 가볍게 워밍업만 하려고 왔으니 여기서 집으로 가야하는데...

시계를 보니 11시도 안되었고,
이왕에 비도 맞았으니 좀 더 가볼까?  우면산까지...

조금가다 비가 그치면 우면산까지 가기로 작정하고 털레털레 꽃시장 안으로 들어가 잠시 구경한 다음,   aT센터 직전에 좌측으로 난 다리로 양재천을 건너니 KAL 858기 위령탑이 있는 공원이 나온다.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공원을 빠져나와 상촌교 다리 아래를 지나니 몇 번 와본 교육문화회관입구다.

교육문화회관 입구와 자동차극장을 지나 양재 문화예술공원 안으로 들어가서 길을 물으니 공원안 오른쪽 울타리 쪽으로 난 산책로를 따가 가면 후문이 나온단다.

후문을 나오니 '무지개 다리'가 나오고 곧 교총 입구이다,

 

외지에서 오면 우면산 들머리 가는 길 찾기도 만만치 않다. 위의 길로 오면 꽃시장과 공원도 구경하고 덜 지루할 것이다.

 

염곡4거리와 꽃시장을 지나 KAL기 위령탑(좌)을 지난다.
상촌교 건너 교육문화회관을 지나 양재문화예술공원 안을 가로질러 무지개 다리를 건넌다.

 


교총입구 우면산 입구에서 유점약수터까지

 

우면산 들머리는 교총입구 교차로에 있는 Oil Bank 주유소 바로 옆이다.

비는 계속 오락가락한다. 작은 우산을 펴서 머리만 가리고 산으로 오른다.
누가 보면 무슨 청승이냐고 하겠지만, 땀 많이 흘리는 사람은 비에 조금 젖으나 땀에 젖으나 그게 그거다.

  

들머리에서 15분쯤 가니 성촌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쳐지고, 다시 25분쯤 가니 삼각점이 있는 쉼터가 나온다.  잠시 쉬었다가 5분쯤 가니 돌탑인 소망탑이다.

이 곳이 우면산 산행로 중에는 가장 높은 곳인 모양이다. 정상은 군부대라 못 올라가고...


이 탑은 동네 할아버지들이 10 여년 동안 돌을 주어다가 쌓은 탑이 라고 하는데, 많은 정성이 들어서인지 소망을 빌면 효험이 있단다.  

마침 올라온 부인네들이 탑 주위를 돌고 소원을 빌길레 나도 따라서 몇가지 소원을 빌었다.
유일하게 기념 사진도 한 장 찍고...

  

우면산 삼각점을 지나 소망탑에 이른다.(산행로중 최고점)

 

 

이제는 하산해야 할텐데 가급적 멀리 가서 하산하기로 한다.

산행기를 보면 남태령으로 가는 길이 가장 먼 것 같아, 중간에 나오는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은 버리고, 무조건 조금이라도 넓은 능선길로만 갔다. (나중에 보니 남태령으로 못 가고 송동마을로 하산하였다)

 

멀리 가려면 우선 유점약수터 방향으로 간다.

 


유점약수터에서 송동마을로 하산

 

유점 약수터는 제법 큰 쉼터이고 갈림길이다.
약수터에서 좌측 언덕으로 올라가니 공터가 나오고, 10분쯤  더 올라가니 군부대가 나온다. 바로앞까지 임도가 있고...

(남태령 방향은 윗길로 가도 되나 아래쪽 길이 나은 것 같다. 나중에 보니...)

 

임도로 3, 4분 걸어가니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와 그리로 간다.  전에 군사시설이 있던 길이나 이제는 민간에게 열려있다.  잠시 후 헬기장이 하나 나오는데, 여기서 좌측 능선으로 갔다. (우측으로 내려가면 남태령으로 가는 길)

 

유점약수터에서 좌측 위로 올라가서 만나는 군부대, 조금 더 가다가 산길로 오르면 헬기장을 만난다. 여기서 좌측으로 가면 송동마을, 우측 아래로 내려가면 남태령 전원마을 방향이다.

 

 

좌측 능선길로 가니 비는 더 부슬부슬내리고 사람은 없고, 좀 을씨년스럽다.
가끔씩 나오는 우측 하산길을 버리고(어디로 내려가는지 불확실) 계속 능선으로 가니 길은 널찍하다.
30분을 정처없이 내려가니 마을이 나오는데 온통 비닐하우스다.
곧 이어 오늘 산행의 날머리인 송동마을 입구 대로변에 도착했다.


비는 더 내리고 꼴은 볼쌍 사납지만, 산행을 마친 기분은 좋다.
처음은 300m도 안되는 산이라고 만만하게 보았지만, 한 5시간 걷다보니 높은산 못지 않게 힘든 산행을 한 기분이다.

 

   능선길을 따라 (우측 좁은 하산길은 계속 버림) 계속가면 송동마을이다.
가는 길에 만나는 울창한 송림

 

 

드디어 마을에 도착... 송동마을 화훼단지 비닐하우스 촌으로 하산완료
버스도 다니고, 근처에 선바위 역이 있다.

 


유점약수터에서 남태령 전원마을로 가는 길

 

다음날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제법 뻐근하다.
어디 장거리 나가려든 계획은 포기하고, 어제 남태령으로 못 내려간 이유를 지도로 살펴 본 다음, 운동도 하고 하산로 공부도 할 겸 우면산으로 올라갔다.

 

이번에는 남태령 전원마을에서 출발.


남태령역 1번 출구에서 내려, 전원마을 우측 끄터머리에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을 발견...

가로등이 서있는 길을 따라 올라가니 약수터가 나오고 바로 능선이다.

능선에서 좌측으로 한참 가니 어제 지나간 길이 나오고 유점약수터에 도착한다.

 

유점약수터에서 남태령 전원마을로 하산하는 길을 역으로 엮어보면 다음과 같다.
위의 개념도에도 있지만 길이 복잡하여 서울 사람들도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유점약수터에서 아래쪽 길로 가면 성산약수터를 지나 남태령 가는 이정표가 나오고, 곧 헬기장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난다.

위쪽 군부대를 쪽으로 가면, 헬기장에서 우측 내리막으로 내려가야 한다.  곧 유점약수터-성산약수터를 거쳐 오는 길과 만나고, 여기서 "남태령 전원마을" 방향으로 간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요새고개가 나온다.

 

요새고개에서 바라본 관악산

 

요새고개에서 부터는 이정표가 불확실하다.
5분쯤 가다가 헬기장이 나오고, 다음에 만나는 갈림길에서 직진하고, 그 다음 두 번의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남태령 전원마을이다.

 


유점약수터에서 방배동 경남아파트 앞 범바위입구로 하산

 

일요일 날 하산은 유점 약수터에서  경남아파트 앞 범바위입구로 나왔다.
하산시간은 약 20분, 아주 단순하다.

 

유점 약수터에서 아래쪽 길로 가니 5분쯤 가니 범바위 쉼터 (약수터)가 나오고 아래쪽으로 난 길을 따라 걸어 내려오면 범바위입구 남부순환로가 나온다.

내려가는 길에 잣나무 숲이 빽빽하게 우거진 것이 마치 금강산 구룔연 입구의 미인송 같이 쭉쭉 뻗었다 (금강산 산행기).

이렇게 멋진 삼림이 서울 도심 가운데 있다는 것이 새삼 놀랍다.

 

범바위로 올라가는 길의 잣나무 숲

 

 

 범바위 입구 우면산 들머리

 


산행을 마치고...그리고 박인수의 봄비...

 

아침에 출발할 때는 300m도 안되는 산... 산이라고 하기보다는 언덕이라고 하는게 나을 것 같은 도심공원에 '산책'삼아 갔는데, 결국은 다리가 꽤나 뻐근한 "산행"이 되었다.

 

거리도 꽤 된다.
분당선 "수서역"에서 출발하여 4호선 "남태령"이나 "선 바위"역 까지 걸어가는 길이다.
그것도 산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좋아서 하는 일이어서 그렇지, 억지로 시켜서 한다면 돈 받고 하라고 해도 누가 할까?

 

처음으로 나홀로 산행을 해보니 그런대로 할만했다. 비가 와서 폼이 좀 우중충했지만...
창원친구들과는 비오는 날에도 우산쓰고 산에 간적이 많지만, 서울 사람들 보기에 좀 우스꽝스러웠으리라.

아무도 없는 산길을 봄비를 맞으며 혼자서 걷노라니 가끔씩 옛날 생각도 났다.

박인수의 "봄비" 노래도...

 

"이슬비 나리는 길을 걸으며,
봄비에 젖어서 길을 걸으며
나혼자 쓸쓸히 빗방울 소리에 마음을 달래도...."

70년대 초반에 명동에 있는 "OB's Cabin" 이었던가?
박인수가 직접 노래하는 것을 들으면, 그 절규하는 소리가 정말 가슴속을 파고 들었었는데...

요즘 사람들은 잘 아는지 모르겠지만,

신중현, 박인수, 장현... 그런 사람들 정말 대단했다.

 

박인수의 봄비는 아래의 두번째가 오리지날에 가깝다... 
고음의 보컬 뒤에 나~나~ 봄비가 나리네... 그 부분의 여운이 있어야 한다... 
(51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