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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동산 정상 주변 밤 풍경, 힘차게 떨어진 파래소폭포-


영남알프스
(능동산-재약산& 신불산 파래소폭포)
2021063054호       2021-10-24()

자리한 곳 : 울산시 울주군, 경남 밀양, 양산시,
지나온 길 : 배내고개-능동산-샘물상회-천황재-재약산-죽전삼거리-죽전마을-태봉교-신불산자연휴양림-파래소폭포-태봉교
거리및시간: 6시간 37(04:20~10:57)   도상거리 : 14.7km +2시간17(11:01~13:18) : 6km  =   총계  :  20.7km
함께한 이 : E - 산악회원    :       27
산행 날씨 : 많음 멋진 가을하늘 <해 뜸 06:49,      해 짐 17:43             ‘최저 8,      최고 20>

소년이로학난성(少年易老學難成) : 소년은 쉽게 늙고 학문은 이루기 어렵다
고희(古稀)를 앞둔 나이 탓일까? 아니면 당당하게 나는 이렇게 살았노라 내놓을 게 없기 때문일까? 답답함에 주자(朱子)의 말씀처럼<소년이로학난성(少年易老學難成)즉 소년은 어쩐지 모르는 사이에 성인되어 늙어가고, 학문으로 성공을 만들기란 많이 어렵다.> 세월은 빠르게 흘러가는데 몸과 마음은 역행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괜스레 마음만 바빠 안전부절, 특별한 이유 없이 우울한 마음이 가득한 탓인지 평소와 다르지 않은 딸아이의 언행이 못마땅하기도 하고 때론 서운한 감정이 묻어나는데, 주말이니 집에 있으면 불필요한 충돌을 염려 지금 누리고 있는 가족의 평온함과 행복을 지키려면 무언가 해야 하는데,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 고민하다 토요일 밤에 산행을 떠나는 것이 해답일지도 모른다는 결론에 배낭을 꾸린다.

능동산 :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양등리 높이 983m 산이다.
영남알프스의 산군 중에 하나이며 가지산과 천황산, 재약산의 유명세에 가려 그 이름이 묻혀 버렸다. 석남재에서 천황산에 뻗은 산줄기의 중간지점에 우뚝 솟아 있는 산이며, 언양에서 얼음골로 넘어가는 도로가 개통되기 전에는 주변의 산세속에서 아주 깊이 묻혀 있었던 산이었다. 밀양·울산·양산 지역 7개 산군( 山 群)을 통칭하는 영남알프스의 요충지인 능동산은 북쪽으로는 가지산·문복산, 북서쪽으로는 운문산·억산·구만산, 북동쪽으로는 고헌산이 있고, 남쪽으로는 간월산·신불산·취서산, 남서쪽으로는 천황산·재약산이 있다. 가지산에서 낙동정맥을 이어받아 간월산·취서산과 시살등을 거쳐 남으로 그 맥을 전해주는 분수령이다. 산행로는 석남터널과 배내고개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언양과 밀양을 잇는 도로가 개통되면서 지금은 석남터널에서 가까이 보이고, 또 천황산에 가는 길목의 능선에 위치하고 있어서 많은 등산객들이 지나는 산이다. 특히 이 산에서 천황산과 배내봉 방향의 능선이 갈라지고 있으므로 영남알프스 종주길에 반드시 거치게 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능동산 산행은 석남사 주차장 안쪽에서 시작된다. 포근한 산길에 경쾌한 걸음으로 40여 분 후 전망대에 오르는데 여기서 영남 알프스 1000m 고지들이 시야에 전개되고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온다. 능동산은 영남 알프스 중앙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정상에 오르면 전망을 두루두루 관망할 수 있다. 정상에는 돌무더기를 쌓아 두었는데 아마도 등산객들이 소원성취와 안전을 기원하면서 돌을 하나 둘 올리다보니 돌무더기로 변한 듯싶다. 하산은 반대쪽으로 하면 된다.            -한국의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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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전등으로 능동산의 어둠을 밝힌다. 해오름 준비가 끝난 듯하다-

절기상 상강
(霜降)이 지났으니 만추(晩秋)!!!라 해도 무방하리라
찬 서리가 내리는 상강(霜降)이 어제였으니 가을이 제법 깊었으므로 만추라 말해도 오답은 아닐것이다.  하늘은 맑고 새벽이라 기온은 차가웠다. 한쪽귀퉁이가 일그러져 둥글다는 조금 부실하나 그래도 곱디고운 둥근달이 중천에 걸려있고 도심에서는 보기 어려운 수많은 별들의 반짝거림으로 칠흑같은 어두움에서는 벗어나 흐릿하게 사물이 어른거린 산중의 고갯마루(배내고개)에 버스가 정차했다. 산악회가 준비한 코스메뉴는 배내고개를 중심으로 우측능선으론 A코스=배내고개-배내봉-간월산-간월재-신불산-신불재-영축산-휴양림-파래소유스호스텔-태봉교까지(17km/10시간), 좌측능선의 B코스=배내고개-능동산-샘물상회-천황산-천황재-재약산-사자평-죽전마을-태봉교(파래소유스호스텔)까지(15.5km/10시간) 2개의 코스다 터널위 화장실에 들렸다가 정자에서 산행복장을 갖춘다. B코스를 선택했으니 주차장건너 들머리에 들어서 길게이어진 계단을 넘어서 17cm 높이가 모자라 영남알프스 산군 대열에 들어갈 자격조차도 얻지 못해 서러운 능동산(983m) 정상에서 마음으로 위로하며 잠시 다리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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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리에 놀랐던 약수터, 해 뜨기전 세상은 늘 신비롭다-

어두운 밤 능선에서 개울물소리에 바짝 긴장했던 해프닝

능동산을 뒤로하고 등산로를 따르는데 계곡이 없는 곳인데 어디선가 개울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와 산중에 개울물 소리라니? 귀를 의심했는데 어둠속에서 더욱 분명하게 들려오는 물소리에, 귀신에게 홀리지 않았다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할 수 없는 일이란 생각에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다행히 의문의 정체가 바로 나타났다 물소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힘찬 물줄기를 뿜어내는 약수터였다.

“쇠점골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는 길손이시여!”
사랑하나 풀어 던진 약수물에는 사람으로 일렁이는 그대 넋두리가 한 가닥 그리움으로 솟아나고.....
우리는 한모금의 약수물에서 구원함이 산임을 인식합시다. 우리는 한모금의 약수물에서 여유로운 벗이 산임을 인식합시다.

-능동산 약수터를 사랑하는 사람들-

해프닝에 불과했지만 나도 모르게 긴장했었던지 입이 텁텁해 한 바가지의 약수로 입안을 씻어내고 등산로에서 임도에 내려서 케이블카승강장에서 천황산으로 이어가는 코스가 정석이나 몇 번 진행했던 코스이므로 생략하고 샘물상회를 경유해서 천황재로 방향을 잡아 밤새 서리가 하얗게 내려 앉아 반짝거리는 억새밭을 넘어서니 고개다 넓은 데크가 좁게만 느껴지는 천황재에는 많은 야영꾼들이 옹기종기 모여 기지개를 켜고 활동을 준비하느라 어수선해 서둘러 재약산으로 향하며 한편의 시가 떠올라 중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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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산중의 평화로운 풍경에도 가을이 느껴진다-

오늘 아침에 우리는 서로에게 미소가 되자


어제보다 조금 더 겸손해 져서 서로서로 대할 때
얼굴에 가득한 미소가 되고
그 미소가 둘이 되고 셋이 되고 그 이상이 되어
행복한 마음으로 시작한다면 얼마나 좋으랴

오늘 아침에 우리는 부드러움으로 하루를 열자

목소리를 조금 더 부드럽게 하여
듣는 이들과 함께하는 이들이 화평해지고
그 화평한 마음들이 동료가 되고 이웃이 되면
만나는 사람마다 얼마나 화목하랴

우리가 맞이하는 매일의 아침이
어느 한날 소중하지 않은 날은 없겠지만,
내가 좀 더 겸손하고 부드러움으로 아침을 맞이하여

만나는 이들에게 미소가 되고 화평함이 된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얼마나 행복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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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전마을에서 태봉교로 진행하며 만난 풍경-

무박산행의 장점은 시간에 쫓기지 않는 여유로움이다
.
재약산 아래 전망데크에도 야영객들이 배낭 꾸리느라 바쁘다. 지난번에 사자평으로 진행했으니 이번에 죽암삼거리를 경유해 잘 정비된 등산로를 거닐며 사자평의 드넓은 억새를 마음껏 즐기고 향로산갈림길에서 죽전마을로 하산해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며 천변을 동식물을 감사하며 진행한다. 머리위로 지나가는 고속도로를 지난다. 어느 업소에서 설치한 인공폭포에선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줄기를 바라보며 선박 모형의 파래소유스호스텔이나, 신불산자연휴양림 입구인 단장천을 횡단하는 태봉교에서 산행을 마감한다.(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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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산 자연휴양림을 찾아나서 만난 즐거움들-

잉여시간에 신불산자연휴양림 파래소폭포를 다녀왔다
.
산행으로 주어진 시간이 아직도 3시간이 넘게 남아 있는데 무료하게 기다리며 시간을 축내기 보다는 미답지인 신불산자연휴양림을 돌아보려고 태봉교를 건너며 근무중인 직원에게 필요한 정보를 알아보고 신불산자연휴양림입구에 도착한다. 휴양림직원의 안내에 따라 전화인증하고 신분증을 오픈하는 것으로 매표를 대신하고 휴양림에 들어서, 신불산갈림길에서 휴양림으로 가는 계곡에는 맑은 물이 넘친 에너지소비도 있었으나 큰 즐거움도 가득해 파래소폭포를 다녀온 무어라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보람과 의미로 가득한 영남알프스 산행을 마감한다.              --.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 찾아서 ~

2021-10-28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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