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台山(394.1m) 산행기

•일시: '04년 2월7일
•날씨: 갬, 6℃
•오후 1시 5분 경 公州市 儀堂面 佳山里 중산마을 입구 출발

당초 오늘은 금북기맥 또는 금남기맥을 답사하려 하였으나 오전에 일이 있어 일정이 바뀌어져 버렸다. 오후에 인근 산을 다녀오려고 대상지를 찾다가 공주시 의당면 가산리에 자리한 천태산(天台山)이 눈에 띄어 답사해보기로 하였다. 천태산으로는 영국사가 있는 영동의 천태산이 가장 유명하고, 그 외 양산의 천태산, 강진의 천태산, 등이 있다.

들머리가 어디인지 모르므로 일단 연기군 종촌을 거쳐 691 지방도를 따라 북상하다가 공주시 의당면 가산리 ‘←가산리 입구’ 표시판을 보고 서쪽으로 들어서서 작은 벽돌 창고(‘←가산사’ 표식이 붙어 있음)가 자리한 중산마을 입구 삼거리에 도착하였다. 이 일대에는 낮은 산들이 산재하여 남서쪽의 천태산이 우뚝 솟아 보인다.

(13:05) 서북쪽으로 시멘트길을 나아가니 왼쪽에 ‘←천신당·기도도량’ 표시판과 함께 몇 개의 건물이 산자락에 보인다. 길에는 며칠간 내린 눈이 쌓여 있고 군데군데 빙판을 이루었다.

(13:32) 길이 북쪽으로 휘는 데서 왼쪽으로 개울을 건넜다. 논두렁길을 따르다가 남남서쪽 사면으로 들어서니 눈 위에는 사냥을 나온 듯한 한 사람의 발자국이 잠시 보였으며 성긴 나무 사이를 치고 오르니 경사가 점점 가팔라졌다. 눈이 바람에 날려 커니스를 이루어, 깊은 곳은 무릎까지 쌓인 데도 있었다. 능선이라 생각되는 방향(남동쪽)으로 잔가지를 헤치며 오르니 바위 언덕받이를 지나게 되고 남쪽으로 흐릿한 흔적을 따라 올라 폐무덤에 이르렀으나 여전히 길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바위 지대를 오른쪽으로 비껴 오르면 곧 정상이다.

※천태산을 정상 북쪽 방면에서 오르는 길은 없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14:01) 2m 높이의 바위가 몇 개 있는 천태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바위 위에 돌탑도 세워져 있는데, 삼각점이 눈 속에 파묻힌 것으로 생각했으나, 나중에 보니 정상부 동쪽에 위치한 작은 바위 위에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었다. 나뭇가지가 시야를 가려 무성산, 국사봉(금북정맥), 원사봉 정도가 바라보일 뿐이었다.

(14:07) 정상을 출발, 남남동쪽으로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둔덕을 보면서 바위 지대를 내려서니 왼쪽에서 소로가 합류하였고, 길 흔적은 약간 뚜렷해졌다.

(14:14)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둔덕에 이르니 의외의 ‘천태산 해발 392.1m(※옛 지도에는 높이가 392.1m로 되어 있으나 최근 지도에는 394.1m로 표기됨), 공주시장’ 표석이 설치되어 있었다. 정상에는 세울 마땅한 자리가 없어 이곳에 세운 것으로 여겨진다. 나뭇가지가 시야를 가리나 정상 바로 남쪽에 아늑하게 자리잡은 절(銅穴寺)이 바라보인다. 이제부터는 남서쪽으로 뚜렷한 등산로가 나 있다.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공주시가 개설한 등산로가 시작되는 것이다.

(14:16) 안부 갈림길에 이르니 ‘쉼터, ↑가산사, →동혈사, ↓상봉 0.5km’ 이정표가 세워져 있었다. 여기서 동혈사는 지척이나 직진하여 곧 헬기장 언덕에 이르니 사방으로 시야가 트인다. 남남동쪽으로 내려서서 산판길을 만났으나 조금 뒤 왼쪽의 무덤에 이르는 산판길을 벗어나 완만한 능선길을 따랐다.

(14:27) ‘↑가산사 0.8km, →보은사 0.9km, ↓동혈사 1.8km’ 이정표가 보였는데, 보은사로 향하는 오른쪽 길은 눈에 덮여 잘 보이지 않는다. 직진하여 폐무덤을 지나니 또 갈림길이 나온다.

(14:34) ‘쉼터, ↑가산사 0.9km, →절골 0.9km, ↓동혈사 1.8km’ 이정표가 보이는데, 아까 것과 비교하니 이정거리가 잘 맞지 않는다. 平山申公 무덤을 지나니 길은 남동쪽에서 동쪽으로 휜다.

(14:41) 왼쪽 골짜기로 가산사에 이르는 듯한 내리막길이 있는 듯했으나 눈에 덮여 흔적이 잘 보이지 않는다. 직진하니 길이 남쪽으로 휘길래 되돌아서 바위 언덕에 이르니 북쪽(가산사 쪽)으로 이어지는 지능선길이 없어 다시 주등산로를 따랐다. 무덤에 이어 파묘 흔적을 지나니 길은 동북쪽, 이어 동남쪽으로 휘었다.

(14:58) △233.9m 봉이라 여겨지는 언덕을 왼쪽으로 비끼니 북북동쪽으로 뚜렷한 길이 계속 이어졌다. 오른쪽, 이어 왼쪽으로 보이는 내리막길을 무시하고 조금 뒤 언덕을 오른쪽으로 비끼니 길이 松鶴里 학미 쪽으로 이어지길래 되돌아서 북북동쪽 지능선으로 흐릿한 길을 따라 계속 나아갔다.

(15:14) 지도상의 侍墓山인 마지막 언덕을 지나니 가시잡목 사이를 헤치며 내려가야 했다. 25분 경 악취가 풍기는 豚舍에 내려섰고, 이어 건축 자재들이 널린 691 지방도에 닿았다. 북쪽으로 오일뱅크 주유소를 지나 조금만 가면 ‘←가산사 2km’, ‘←가산리 입구’ 표시판이 있다.

서쪽 시멘트길을 따라 (15:37) ‘←가산사’ 표시가 붙은 작은 벽돌 창고가 있는 삼거리에 도착하여 산행을 종료하였다.

※천태산을 오르는 들머리로는, 공주시 의당면 ①두곡리 동혈사 방면, ②두곡리 절골 방면, ③가산리 가산사 방면, ④송학리 학미마을 방면, 등입니다.

▣國師峰(213.7m) 산행기

•일시: '04년 2월 7일
•날씨: 갬, 7℃
•오후 3시 53분 경 公州市 長崎面 大橋里 밤실마을회관 출발

천태산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다가 김종서 장군 묘를 둘러볼 겸, 그 뒷산인 국사봉을 올라보기로 했다. 691 지방도에서 36번 국도를 만나기 직전, 북쪽으로 난 시멘트길을 따라 장기면 대교리 밤실마을회관에는 3시 53분 경 도착하였다.

(15:53) 밤실마을회관을 출발, 북쪽으로 조금 가니 ‘→낚시터’, ‘→김종서장군묘 300m’ 표시판이 있는 삼거리이다. 낚시터 갈림길을 지나면 김종서 장군 안내판이 보이고 완만한 돌계단길을 따라 오르면 묘소가 나온다.

(16:04) ‘大匡輔國崇祿大夫 左議政 謚 忠翼號節齋順天金公宗瑞之墓’ 비석이 세워진 묘 앞에 서니 마음이 숙연해진다. 역사에 가정은 없지만, 만약 수양대군을 누르고 권력을 계속 잡았다면 상황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아마도 고구려의 연개소문 장군처럼 富國强兵 정책을 폈을 것이고 조선은 强國으로 더 오랜 기간 유지되었을 것이라는 쪽에 마음이 간다.

장군 무덤부터는 뚜렷한 길이 없어 무덤 뒤로 소나무 숲 사이 눈 위의 흐릿한 길 흔적을 따라 올랐다.

(16:19) 뚜렷한 지능선길을 만났고 왼쪽(북북동쪽)으로 올라 언덕을 지나니 눈 위에 발자국이 보인다.

(16:27) 능선 분기점에 닿았는데, 왼쪽(서쪽)보다 오른쪽(동쪽) 언덕이 더 높아 보이고 길 흔적도 동쪽으로 뚜렷하게 이어졌다. 오른쪽(동쪽)으로 가니 T자 형 갈림길을 만나게 되고 왼쪽(북동쪽)으로 조금 오르면 언덕봉이다.

(16:32) 돌탑 祭壇이 자리하고 있는 언덕봉에 도착하니 주위는 나뭇가지를 쳐 놓아 시야가 다소 트이는데, 천태산, 오봉산, 조치원 일원, 원사봉, 장군봉, 등이 바라보이나 가스가 끼어 시야가 그리 멀지는 않았다. 동남동쪽으로 고정리 궁골로 내려서는 뚜렷한 산판 내리막길이 보였으나 밤실마을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되돌아서야 한다.

(16:35) 언덕봉을 출발하여 왔던 길을 따라 능선 분기점으로 되돌아섰다. 개를 데리고 산책겸 올라온 아녀자를 만났는데, 개가 온순한지 낯선 사람을 겁내어 슬슬 달아나길래 주인이 계속 부르나 듣지 않는다. 결국 개는 한참 뒤에야 산사면 잡목 사이를 달려 주인에게로 돌아갔다. 분기점에 닿은 뒤 서쪽으로 내려서니 곧 왼쪽에서 소로가 합류하였다. 이어 왼쪽으로 보이는 사면길을 무시하고 직진하여 삼거리를 이룬 언덕(국사봉)에 오르니 나뭇가지가 시야를 가리고 삼각점은 눈에 묻혔는지 보이지 않았다.

(16:40) 바로 정상을 출발하여 서쪽으로 내려서니 완만한 능선길이 흐릿하게 이어졌다. 남쪽 밤실마을로 이어지는 지능선길을 찾지 못하고 서쪽으로 눈 위로 보이는 흐릿한 길 흔적을 따라 나아갔다.

(16:53) 산판 흔적이 남은 고개에 이르니 직진하는 길은 보이지 않아 왼쪽(남남서쪽) 작은 골짜기로 내려섰다. 길에는 눈이 꽤 쌓여 10cm 정도 되어 보이고 작은 골짜기는 점점 서쪽으로 휘어 내린다.

(16:58) 폐가 두 채가 있는 곳에 이르니 도로 신설 공사를 하는지, 이 작은 골짜기가 완전히 단절될 정도로 흙과 자갈을 쌓아놓았다. 왼쪽(남서쪽)으로 보니 얕은 지능선으로 고갯길 흔적이 있어 그 쪽으로 넘어가니 남서쪽 골짜기로 산판길이 이어졌다.

(17:10) 691 지방도가 지척으로 보이는 평기리 평장골 농가 직전에서 밤실마을로 질러가기 위하여 동북쪽 농로로 들어섰다. 농로는 곧 끝나고 밭을 가로질러 덤불을 헤치고 올라 무덤에 이르니 뒤쪽(북동쪽)으로 흐릿하나마 오르막길 흔적이 보였다. 무덤 몇 개를 더 지나면 지능선이다.

(17:20) 지능선에 이르니 흐릿한 길 흔적이 보였다. 그러니까 국사봉 정상에서 이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눈 때문에 못 찾고 지나쳐 버린 것이다. 오른쪽(남쪽)으로 약간 내려가다가 왼쪽(남동쪽)으로 길 흔적을 따라 내려서니 골짜기에는 인삼밭이 자리하였다. 밭을 왼쪽으로 비껴서 농로를 만났고, 남쪽으로 이어지는 농로를 따라가노라니 오른쪽 인삼밭 양지바른 곳에서 풀을 뜯던 노루가 인기척에 놀라서 달아난다. 삼거리를 지나 (17:36) 밤실마을회관에 도착하였다.

▣ 문창환 -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셔서 알려지지않은 봉우리들을 많이 답사하시는것 같습니다. 항상 활기차고 안전한 산행하시길...
▣ san001 - 대전에 계실 때 이 산 저 산 찾는 모습이 참 부럽습니다. 멀어서 지방산은 꿈을 꾸지 못하니... 오래간만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
▣ 유종선 - 안녕하세요? 잘 알려지지 않은 야산들은 덤불이 무성한 여름에 다니기가 어려워 겨울에 많이 답사하고 있습니다. 게중에는 인근 주민들이 다녀 등산로가 잘 나있는 데도 많더군요. 높고 유명한 산보다 그저그런 야산을 돌아다니는 게 훨씬 재미가 있기도 합니다. 남은 겨울, 건강하시고 즐거운 산행 이어가시기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