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있어도 걷고싶은 지리산종주(화엄사∼대원사)


 


□ 일       시 : 2004. 5. 22(토) 02:30 ∼ 5. 23(일) 13:30 (1박2일)
□ 지       역 : 화엄사∼대원사
□ 산  행  자 : 나홀로
□ 날       씨 : 대체적으로 맑음


□ 산행코스


첫째날(13시간)


○ 부산종합터미널 출발【→순천(23:00), 심야버스 15,600원】
○ 순천버스터미널 도착·출발【→화엄사(01:20), 택시 30,000원】


○ 화엄사(02:30 출발, 산행시작)
○ 연기암 갈림길(임도)(03:00 도착, 출발)
○ 참샘터(03:10 도착, 출발)
○ 국수등(03:40 도착, 5분휴식후 03:45 출발)
○ 중재(04:00 도착, 출발)
○ 눈썹바위(04:50 도착, 5분휴식후 04:55 출발)
○ 무넹기(성삼재도로)(05:05 도착, 출발)
○ 노고단대피소(05:20 도착, 아침식사후 05:50 출발)
○ 노고단 능선(06:00 도착, 10분휴식후 06:10 출발)
○ 피아골삼거리(06:40 도착, 출발)
○ 임걸령샘터(06:45 도착, 5분휴식후 06:50 출발)
○ 노루목삼거리(07:15 도착, 5분휴식후 07:20 출발)
○ 반야봉(07:50 도착, 10분휴식후 08:00 출발)
○ 노루목·삼도봉 갈림길(08:30 도착, 출발)
○ 삼도봉(08:35 도착, 5분휴식후 08:40 출발)
○ 화개재(09:00 도착, 출발)
○ 토끼봉(09:30 도착, 5분휴식후 09:35 출발)
○ 연하천산장(10:40 도착, 20분휴식후 11:00 출발)
○ 음정과 벽소령갈림길(11:10 도착, 출발)
○ 형제봉(11:45 도착, 15분휴식후 12:00 출발)
○ 벽소령대피소(12:40 도착, 점심식사후 13:20 출발)
○ 음정(마천)과 세석대피소갈림길(13:40 도착, 출발)
○ 선비샘(14:00 도착, 출발)
○ 칠선봉(14:40 도착, 출발)
○ 영신봉(15:20 도착, 출발)
○ 세석대피소(15:30 도착, 1박)


 


둘째날(7시간 50분)


○ 세석대피소(05:40 출발)
○ 촛대봉(05:50 도착, 출발)
○ 연하봉(06:40 도착, 출발)
○ 장터목대피소(06:55 도착, 아침식사후 07:20 출발)
○ 제석봉(07:35 도착, 출발)
○ 통천문(07:50 도착, 출발)
○ 천왕봉정상(08:10 도착, 10분휴식후 08:20 하산) ▷대원사 방향
○ 중봉(08:40 도착, 5분휴식후 08:45 출발)
○ 써리봉(09:20 도착, 출발)
○ 치밭목산장(10:00 도착, 점심식사후 10:30 출발)
○ 무제치기폭포(10:50 도착, 10분휴식후 11:00 출발)
○ 새재와 유평리갈림길(11:20 도착, 출발)
○ 새재마을(12:00 도착, 출발)
○ 대원사(13:00 도착, 10분휴식후 13:10 출발)
○ 유평매표소(13:30 도착, 하산완료)   


○ 시외버스 출발(→진주, 14:30, 3,400원, 1시간)
○ 진주시외버스터미널 출발(→부산, 16:00, 6,000원, 2시간)
○ 집 도착(19:00)



□ 산행거리 : 50.2㎞(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


○ 첫째날 ⇒ 29.1㎞


화엄사(2.0㎞)↔연기암갈림길(0.5㎞)↔참샘터(1.0㎞)↔국수등(0.5㎞)↔중재(1.5㎞)↔눈썹바위(0.5㎞)↔무넹기(1.0㎞)↔노고단(2.7㎞)↔피아골삼거리(0.5㎞)↔임걸령(2.5㎞)↔반야봉(1.5㎞)↔삼도봉(0.8㎞)↔화개재(1.2㎞)↔토끼봉(3.0㎞)↔연하천산장(2.1㎞)↔형제봉(1.5㎞)↔벽소령대피소(1.1㎞)↔음정(마천)·세석대피소 갈림길(1.3㎞)↔선비샘(1.8㎞)↔칠선봉(1.5㎞)↔영신봉(0.6㎞)↔세석대피소


○ 둘째날 ⇒ 21.1㎞


세석대피소(0.7㎞)↔촛대봉(1.9㎞)↔연하봉(0.8㎞)↔장터목대피소(0.6㎞)↔제석봉(0.6㎞)↔통천문(0.5㎞)↔천왕봉정상(0.9㎞)↔ 중봉(1.3㎞)↔써리봉(1.8㎞)↔치밭목산장(1.1㎞)↔무제치기폭포(0.7㎞)↔새재와 유평리갈림길(3.0㎞)↔새재마을(5.2㎞)↔대원사(2.0㎞)↔유평매표소
 
□ 주요 봉우리 


노고단(1,507m)↔반야봉(1,732m)↔삼도봉(1,550m)↔토끼봉(1,533m)↔명선봉(1,586m)↔형제봉(1,452m)↔덕평봉(1,521m)↔칠선봉(1,558m)↔영신봉(1,651m)↔촛대봉(1,703m)↔연하봉(1,730m)↔제석봉(1,808m)↔천왕봉 정상(1,915m)↔중봉(1,874m)↔써리봉(1,602m)


□ 산행시간 : 20시간 50분
▷첫째날 ⇒ 13시간(휴식·식사·메모시간 포함)
▷둘째날 ⇒ 7시간 50분(휴식·식사·메모시간 포함)


□ 준 비 물


○ 장비류
▷배낭(45ℓ), 모자, 스틱 2개, 자켓, 여벌옷, 장갑, 양말, 손전등, 헤드랜턴, 예비 건전지 각2·3개, 상비약, 수건 2매, 손수건 1매, 칫솔, 칼, 지도, 나침판, 메모지, 볼펜, 화장지, 신문지, 깔판, 우의, 바나, 코펠, 가스2통, 카메라, 수저 등
○ 음식류
▷쌀 2끼분(종이컵 3개분량), 북어국, 우거지국, 도시락 1끼분, 김밥 1인분, 김, 소세지, 햄, 깻잎, 소금, 생수(500㎖) 2병, 연양갱 3개, 자유시간 3개, 초코렛 2봉지, 밀감 다수 등


 □ 대피소 연락처


 ○ 세  석 대피소 : 016∼346∼1601, 011∼1769∼1601
 ○ 장터목대피소 : 016∼883∼1750, 011∼1767∼1915
 ○ 벽소령대피소 : 016∼852∼1426, 011∼1767∼1426
 ○ 로타리대피소 : 055) 973 ∼ 1400
 ○ 뱀사골대피소 : 063) 626 ∼ 1732
 ○ 연하천대피소 : 063) 625 ∼ 1586
 ○ 노고단대피소 : 061) 783 ∼ 1507
 ○ 피아골대피소 : 061) 783 ∼ 1928


□ 지리산사무실 연락처


 ○ 지 리 산  사 무 소 : 055) 972∼7771,7772
 ○ 지리산북부사무소 : 063) 625∼8911,8912
 ○ 지리산남부사무소 : 061) 783∼9100,9101


□ 식수있는곳 ▷ 생수는 500㎖ 2병이면 충분하고 샘터의 물은 대체적으로 풍부함


○ 노고단대피소 : 취사장내
○ 임걸령 샘터 : 노고단에서 3.2㎞
○ 뱀사골대피소 : 화개재에서 200m 아래에 있으며 임걸령샘터에서 3.3㎞
○ 연하천산장 : 산장앞(임걸령샘터에서 7.3㎞)
○ 벽소령대피소 범뱀샘 : 대피소 뒤(남쪽) 30여m 아래쪽(연하천산장에서 3.6㎞)
○ 선비샘 : 벽소령대피소에서 2.4㎞
○ 세석대피소 : 대피소 20여m 아래쪽(선비샘에서 3.9㎞)
○ 장터목대피소 산희샘 : 대피소 30여m 아래쪽(세석대피소에서 3.4㎞)
○ 치밭목산장 : 산장뒷쪽 100여m(장터목대피소에서 5.7㎞)



◈ 산행후기


 지리산 종주... 말만 들어도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나 가슴벅찬 감동에 젖게된다. 적당한 간격으로 잇달아 솟아있는 수많은 준봉과 준봉을 넘어가는 주능선의 산길은 우리의 등산로 가운데 가장 장쾌하고 환상적인 아름다움이 넘쳐난다는데 이의를 제기할사람은 없을 것 같다.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은 쉬는날이라 지리산을 종주하고자 5월중 경방기간이 빨리 해제되기만을 기다렸다.


 비가 자주와서 그런지 예상보다 일찍 국립공원의 경방일자가 5월 15일부터 해제되어 예약 보름전인 7일날 5월 22일 인터넷 예약을 하기위해 밤 12시 땡 하자마자 인터넷 예약을 하려고했으나 접속이 안되더니만 30분도 안되어 세석대피소의 220명 예약이 끝날무렵 겨우 접속이 되어 예약을 완료했다. 대피소 예약이 이렇게 힘들어서야...


 지리산 주능선 종주코스의 전통적 코스인 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 종주하고자 필요한 장비, 취사도구, 식량 등을 챙기고 5월 21일 금요일 직장 마치자마자 집에와서 준비물을 다시 점검한후 저녁 9시 30분에 집을 나섰다. 이틀동안 날씨는 좋을 것 같아 이번에는 주능선주변 산세도 구경하면서 돌아올수있다는 즐거운 상상도 해본다.


 부산에서 구례쪽으로 가기가 시간적 여유가 많지않은 직장인에게는 쉬운일이 아니다. 결국 새벽 산행이나 야간 산행이 될 수밖에 없다. 23:00에 출발하는 순천까지의 심야고속버스에 몸을 실으니 2시간 20분만인 새벽 1시 20분에 순천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15,600원, 213.1㎞). 그리고, 순천에서 화엄사까지는 45여㎞로 택시 대절료 30,000원을 주고 화엄사로 출발했다.


 택시가 쌩쌩 고속으로 질주하여 화엄사입구의 수많은 연등을 뒤로하고 도착하니 어두운 가운데서도 '부처님 오신날' 글귀가 맨먼저 반긴다(02:00). 며칠후의 부처님 오실날을 실감할수 있었다. 하늘의 별은 총총한데 달이 없어 거의 칠흙이나 다름없이 어두운 화엄사 주변은 고요하다못해 적막감만 감도는게 음산하기만 하다.


◈ 화엄사 02:30 출발(첫째날)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화엄사입구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화엄사입구의 전통찻집 반야다원


 화엄사입구의 다리건너 전통찻집 반야다원앞에서 별밤에 체조(워밍엎) 좀 하고 좌측의 우렁찬 물소리를 들으며 종주길에 들어섰다(연기암 2.3㎞, 노고단 7.0㎞, 천왕봉 32.5㎞). 노고단은 좌측 계곡과 우측 반야다원사이 소로를 따라오르면 된다. 날씨가 제법 쌀쌀한게 도시날씨하고는 많이 차이가 난다는것을 알수있다.



화엄사입구 들머리의 이정표


 키큰 산죽과 돌이 박힌 등로가 완만하게 이어진다. 20분후 어진교(노고단 5.3㎞)와 이어 어은교를 지나니 20∼30명의 사람들이 왁자지끌하게 올라간다. 차림을 보니 이 야밤에 산꾼들은 아닐 것 같고 극기훈련같은 훈련중인 사람들인것 같다. 이어 좌우 임도가 나온다(03:00, 좌-연기암 0.3㎞, 노고단 5.0㎞).


 임도를 가로질러 조금 오르니 참샘터(03:10, 노고단 4.5㎞)가 나오고 30여분후 국수등(03:40, 노고단 3.5㎞)에 올라 잠시 휴식후 배낭을 매니 무게 때문에 벌써 어깨를 짓누른다.



참샘터



국수등


◈ 중재 04:00 도착, 출발


 


중재


 이제부터 길은 가팔라지고 너덜길에 고도는 점차 높아만 간다. 20여분후 자그마한 등성이에 오르니 중재다(노고단 3.0㎞). 뒤돌아보니 구례 시내의 희미한 불빛이 아른거린다. 잠시 완만한 길을 지난후 성삼재 도로까지는 계속 가파른 길이 이어지고 오름길에는 덜거덕골이라는 돌밭천국도 나타난다.


◈ 무넹기 05:05 도착, 출발


 날씨는 더 추워지고 바람도 심하다. 경사도가 급한 오름길이 계속 이어지는데 코가 땅에 닿을정도라고 하여 '코재'라고도 불리고, 앞사람의 궁둥이가 코앞에 걸린다고 하여 '궁둥이골'이라고도 부르기도 하는 급경삿길도 지난다.


 추운 날씨에도 땀 품팔이 좀 하니 어둠이 가시면서 날이 희미하나마 밝아오는데, 헐떡거리며 전망바위에 오르니 눈썹바위(04:50, 노고단 1.5㎞)가 나오는데 노고단 오르기전 휴식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눈썹바위


 잠시 숨좀 돌리고 발걸음을 재촉하니 곧 도로가 나오는데 무넹기(05:05, 노고단 1.0㎞)다. 노고단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심원고개쪽으로 흐르는데 이 고개에서 인위적으로 도랑을 파서 물을 화엄사 계곡쪽으로 넘어가게 했다고 하여 '무넹기'라 부른다. 무넹기고개는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 오르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으며 좌측엔 종석대가 지척에 보인다.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무넹기(화엄사에서 노고단 오름길)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어둠속의 종석대


 조금 길따라 오르면 우측에 전망대가 있는데 구름이 많은날 아래쪽을 보면 어디서 왔는지 운무가 파도처럼 밀려와 온 산야와 계곡을 메우고 운무가 구름 바다를 이루어 왔다갔다 변화 무쌍하게 하는게 신비로움마져 느끼게 하건만 오늘은 구름 한점없는 날씨에 희미한 계곡만 보일뿐이다.


◈ 노고단대피소 05:20 도착, 아침식사후 05:50 출발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적막에 쌓인 노고단대피소


 노고단대피소는 새벽의 고요함과 싸늘한 날씨속에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취사장에서 가져간 김밥으로 아침을 때우는데 옆에서 식사를 하시는 아주머니가 측은하게 보이는지 따뜻한 밥과 국을 권한다. 고마운 인사와 함께 식사를 같이하고 먼저 노고단 고개에 오른다.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노고단 고개의 돌탑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노고단 정상(자연휴식년제라 출입금지다)

 노고단 정상은 자연휴식년제라 밟지못하고 눈도장만 찍는다. 너무나 선명한 반야봉너머로 햇빛이 눈부시기만 하다.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노고단고개에서의 반야봉(햇빛이 눈부시다)


 노고단고개 북사면의 숲속으로 등로가 열리는데 주능선 시작점이다. 완만하면서도 상당히 부드러운 길이 이어진다. 아침 기분이 상쾌하여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숲속의 싱싱하고 차거운 공기는 폐 깊숙이 들어차면서 시원한 느낌을 안겨준다.  숲속을 빠져나가니 전망이 밝게 트이면서 능선의 평평한 길이 이어지며 첫번째 헬기장(06:25)과 두번째 헬기장(06:30, 임걸령 1.1㎞, 노고단 2.1㎞, 반야봉 3.6㎞)을 지나 우측의 넓은 돼지평전을 지나니(06:35) 피아골 삼거리가 나오고(06:40, 노고단 2.7㎞, 우-피아골 2.0㎞)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피아골삼거리


 이어 임걸령샘터(노고단 3.2㎞, 뱀사골 3.3㎞, 반야봉 2.5㎞)에서 시원한 물맛을 느껴본다. 여전히 달작지근한게 최고라 할수있다.


임걸령샘터


◈ 임걸령샘터 06:45 도착, 5분휴식후 06:50 출발


 임걸령샘터의 남쪽으로는 피아골과 연결되는 등로가 있으나 지금은 폐쇄되어있으며 여기서 노루목까지는 조금 가파른 오름길로 반야봉의 길목이랄 수 있다. 노루목의 전망바위에서는 피아골계곡과 노고단에서부터 주변 산세가 두루 조망된다.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노루목삼거리(좌측 오름길은 반야봉행이고, 주능선은 직진이다)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노루목 전망바위에서의 지나온 능선(제일뒷편에 노고단이 보인다)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노루목 전망바위에서의 피아골


 노루목삼거리(07:15, 5분휴식후 07:20 출발)에서는 통상 직진하여 그냥가는데 이런 좋은 날씨에는 반야봉에서의 조망이 무엇에 비길수없어 망설임없이 좌측 반야봉으로 오른다. 통나무계단을 오르면 잠시후 갈림길이 나오는데(반야봉 0.8㎞, 뱀사골 1.5㎞, 노고단 4.9㎞) 나중에 내려올 때 우측길로 내려가기로 하고 쉬엄쉬엄 올라간다.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반야봉 오름길의 갈림길(좌측-뱀사골행, 우측-노루목삼거리)


 가끔씩 시야가 확 트이는 곳에서의 주변 조망이 기막히다. 능선에 올라 좌측 완만한 길로 나아가다가 철계단을 지나 돌길을 올라가니 예의 돌탑이 나타나고 반야봉의 정상석이 보인다(달궁 6.5㎞, 뱀사골 2.5㎞, 노고단 5.7㎞).


◈ 반야봉 07:50 도착, 10분휴식후 08:00 출발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반야봉 정상



반야봉의 이정표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가야할 주능선(맨뒷편 중앙의 높은 봉우리는 천왕봉)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반야봉의 돌탑과 불무장등의 능선


 좌측의 천왕봉부터 가야할 능선이 한눈에 조망되고 불무장등, 아래쪽에는 피아골과 우측의 왕시루봉, 노고단 등 주변 조망을 보고있노라니 시원한 바람과 함께 감동의 물결이 밀려온다. 역시 잘왔다는 생각이 든다.


 중봉과 심원(달궁)쪽의 등로는 출입금지로 막아놓았으나 그래도 다니는 등산객이 있는 모양인지 희미한 길이 보인다. 반야봉의 표고가 정상석에는 1,728m, 이정표에는 1,732m로 표기되어있다. 잠시 휴식후 빽하여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니 노루목에서 오는 갈림길과 만나고(08:30) 이어 우측 무덤 1기를 지나 약간 오르니 삼도봉이다(08:35 도착, 5분휴식후 08:40 출발).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삼도봉(뒷편의 봉우리는 반야봉) 


 이곳 삼도봉은 지리산을 전북,전남,경남 삼도로 구분짓는 분기점인데 지리산 주능선 가운데 훌륭한 전망대라 할수있다. 삼도봉에서 천왕봉은 직진이고 우측밑으로는 불무장등 가는길이나 주능선외 등로는 거의 어김없이 출입금지 푯말이 세워져있다.


 삼도봉에서 조금 내리막인 너덜길로 내려가면 공포의 550여계단이 나타나며 뛰다시피 속보로 한참 내려가다보면 넓은 공터가 나오는데 화개재(08:57, 반선 9.2㎞, 노고단 6.3㎞)다.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잘 정돈된 화개재


 화개재는 지리산 주능선가운데 표고가 제일 낮은 곳(1,315m)이다. 이제 토끼봉까지 오를려면 거의 삼도봉 높이까지 올라가야 하는데 한참 오른다.


◈ 토끼봉 09:30 도착, 5분휴식후 09:35 출발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토끼봉의 헬기장


 토끼봉의 넓은 헬기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쉬고있다. 한팀이 떠나면 또 다른 팀들이 오고가는 등 쉬고가기는 딱 좋은 헬기장이라 볼수있다. 천왕봉은 직진하여 고개넘어 내려가야한다. 고만고만한 완만한 길을 오르내리니 명선봉 못미쳐 연하천 1.0㎞ 이정표가 있는곳 남쪽 20여m 아래지점에 총각샘이 있다들었는데 이정표가 있는곳 남쪽은 크나큰 암벽이 가로막혀 결국 찾지못했다.


 이전에도 몇번 찾을려고 했는데 못찾아 포기한 곳이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숲속을 보호하기위해 인위적으로 접근을 어렵게 한것인지도 모르겠다. 명선봉을 오르기도 제법 벅차다. 오름길에 넓은 통나무 계단을 지나 기나긴 계단길을 내려가니 왁자지끌한 소리가 들리는데 연하천산장이다(벽소령 3.6㎞).


◈ 연하천산장 10:40 도착, 20분휴식후 11:00 출발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연하천산장(많은 등산객이 담소를 나누고있다)


 많은 사람들이 즐거움으로 휴식과 식사를 하면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연하천산장의 물은 언제나 철철 넘친다. 오늘 종주팀중 안내산악회 팀도 보이는데 수십명은 될성싶다. 컵라면(3,000원) 하나 시켜먹고 철망옆 사잇길로 완만한 길로 오르내리니 잠시후 갈림길이 나오는데(11:10) 좌측은 음정(6.6㎞) 가는길이고 천왕봉은 직진길이다(벽소령 2.9㎞).


 몇번의 오르내리막을 반복하면서 앞의 큰 봉우리를 바라보며 내려갔다가 헐렐레 오르니 봉우리를 지나 바로 기묘한 암봉이 나오는데 형제봉이다(11:45 도착, 15분 휴식후 12:00 출발, 벽소령 1.5㎞).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형제봉



형제봉의 이정표


 더운 날씨로 잠시 그늘에서 배낭을 배개삼아 누워 하늘을 바라보니 시원한 바람과 함께 잠이 절로 온다. 깜박 잠이 들었다 이야기 소리에 흠칫 놀라 깨어보니 다행히 10분여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 10여분 눈을 붙인게 상당한 효과가 있었는지 피로감이 훨씬 줄었다. 속도를 내어본다. 봉우리 넘어 좌측으로 벽소령대피소와 넓은 평원이 보이고 불규칙적 돌밭인 너덜길이 연이어진다.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벽소령 가는길에 바라본 벽소령대피소(우측 봉우리사이 안부)


 30여분간 계속되는 너덜길에 발바닥이 화끈거리는데 불이난다. 숲속을 빠져나오니 갑자기 확 트이는 시야와 평원. 빨간 우체통이 보이고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벽소령대피소다.


◈ 벽소령대피소 12:40 도착, 점심식사후 13:20 출발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벽소령대피소


 가지고 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때우고 세석대피소까지(6.3㎞)의 가장 지루한 코스로 접어든다. 오솔길같은 평탄한 길이 이어지고 갈림길【13:40, 좌-음정(마천) 8.4㎞, 직진-세석 5.2㎞, 벽소령 1.1㎞】을 지나 벽소령 출발 1시간여만에 올망졸망한 능선길을 오르내리니 덕평봉의 선비샘(1,491m)이 나타난다(14:00, 세석대피소 3.9㎞).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덕평봉 선비샘


 바람이 불지않으니 무척 덥다. 선비샘에서는 곧장 남쪽의 의신마을로 하산하는 길이 있는데 벽소령에서 범뱀샘을 거쳐 남쪽으로 내려가면 몇가구 되지않은 삼정부락이 나오고 거기서 임도따라 계속 내려가면 의신마을이 나오는데 선비샘에서 내려오는 길과 마주친다.


 선비샘에서 물한모금 마시고 바로 출발하여 칠선봉 조금 못미쳐 쉬어가기좋은 전망바위에 오른다. 주변 조망이 좋기 때문에 누구나 지나가면서 쉬어가는 장소라고도 할 수 있다. 천왕봉부터 바로 앞 칠선봉까지 조망된다.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칠선봉 못미쳐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천왕봉(좌측)과 주능선봉우리


 칠선봉(14:40, 세석대피소 2.1㎞)도 전망바위가 있으나 주변이 좁은 관계로 통상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칠선봉은 주변에 7개의 암봉이 기묘한 조화를 이루고있어 일곱선녀가 노니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영신봉 못미쳐 또 하나의 전망바위가 나타나는데 영신봉앞 봉우리가 우람하게 암벽과 함께 버티고있다. 영신봉은 이 거대한 봉우리를 우회하여 암벽옆 좌측을 지나 올라가야 한다.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영신봉 못미쳐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영신봉(영신봉은 좌로 돌아 올라감)


 오늘의 마지막 여정인 영신봉 아래. 항상 여기오면 계단길이 기를 팍 직인다. 다리에 힘을 단단히 주고 계단을 오른다. 철계단도 지나고 계속 쉼없이 오르니 어느새 영신봉 이정표가 눈에 나타나고 세석대피소가 0.6㎞ 남았다(15:20). 우측으로 영신대 가는길이 있으나 여기도 어김없이 출입금지다. 촛대봉이 눈에 보이고 대피소가 아래쪽에 나타난다.


◈ 세석대피소 15:30 도착(1박)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수많은 등산객이 몰려드는 세석대피소


 세석평전이 있는 대피소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고있다. 시끌벅적하다. 대피소의 정원은 220명인데 하산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고 계속 종주팀들이 속속 도착한다. 대피소에서는 예약이 안된 등산객들은 빨리 하산하라고 몇번이나 방송하지만 수많은 등산객들은 미동도 않고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기는 커녕 늘어만 간다.


 6시전에 밥을 미리 해먹고 방 배정받은후 누워있으니 밖이 영 소란스럽다. 방 배정관계로 공단직원과 등산객이 다투고있는데 오늘도 예외없이 예약이 안된 많은 사람들과 몇시간동안 싸울 것이다. 그러다가 결국 나중에는 복도와 마루, 실내·외취사장 등에서 새우잠으로 밤을 세울 것이다. 지리산을 찾는 사람들은 너무나 많은데 비해 대피소 규모는 거기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오늘 하루도 저물어가고 코고는 소리와 거친 호흡소리 등을 들으면서 잠을 청한다.


 비몽사몽 이리저리 뒹굴다가 주변이 시끄러워 깨보니 새벽 3시다. 많은 사람들이 천왕봉 일출을 보기위해 출발한다. 바깥 날씨를 보니 동쪽 하늘은 구름이 잔뜩 끼인게 오늘 일출은 어려울 것 같다. 다시 잠을 청한다.


 


◈ 세석대피소 05:40 출발(둘째날)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촛대봉에서의 세석대피소(앞 봉우리는 영신봉)


 새벽 3시되어 잠이 든게 깊이 들어 깨어보니 5시가 넘었다. 아침도 거르고 차거운 날씨속에 대피소를 출발하여 촛대봉에 오르니(05:50) 바람이 심하게 불어 초겨울 날씨같다. 올망졸망한 바위들의 군집체인 촛대봉은 바위 모양들이 마치 촛농이 흘러내린것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촛대봉(초겨울날씨처럼 춥다)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촛대봉에서 바라다본 천왕봉과 주능선


 가만 자세히 하늘을 보니 햇님이 떠오르는 동쪽만 구름이 잔뜩 끼여있지 그외는 구름없는 맑은 날씨다. 촛대봉에서 잠시 비탈길을 내려간 뒤 편한 능선길이 계속 이어진다. 이 능선길은 기암과 고사목이 어울려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을 안고 있다. 지리산 주능선 어느지역보다 편안하고 좌우 조망이 좋은 코스라고 할 수 있다.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연하봉


 연하봉을 지나고 평탄한 초지능선 안부를 거쳐 넓고 평탄한 봉우리에 올라서게 되는데 남쪽으로 지능선이 뻗어내린 일출봉이다. 천왕봉 일출을 구경하기 어려운 경우 이곳에서 맞이하는 일출도 좌측 천왕봉의 커다란 암영으로 더욱 운치가 넘친다. 일출봉 건너 숲을 빠져나오니 넓은 공터와 장터목대피소가 나타난다.


◈ 장터목대피소 06:55 도착, 아침식사후 07:20 출발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장터목대피소


 장터목대피소는 지리산에서 노고단, 세석과 함께 가장 붐비는 곳으로서 사통팔달로 등산로가 열려있고 천왕봉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남쪽으로 중산리계곡코스, 북쪽으로 백무동코스가 바로 그것이다.


 그 옛날 남쪽의 시천마을(산청군) 주민과 북쪽의 마천마을(함양군) 주민들이 물물교환을 하던 장터였다는 이 장터목이 요즘은 말그대로 등산객들에 의한 장터를 방불케하고있다. 실외 취사장은 바람불어 썰렁하여 밥 먹을곳이 도저히 없다. 할수없이 실내취사장 어느구석에 낑겨 밥 대충먹고 천왕봉을 오르는 수많은 팀과 같이 제석봉의 돌계단을 오르는데 상당히 가파르다.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제석봉의 황량한 고사목지대


 원래 제석봉일대는 아름드리 전나무와 잣나무,구상나무 등이 하늘을 가릴만큼 울창하게 뒤덮고 있었으나 대규모 도벌로 무참하게 짤려나갔고 그도 모자라 불을 질러 앙상한 고사목지대로 변하고 말았다한다. 이제는 제석봉의 그 많던 고사목도 점차적으로 줄어들고 너무나 썰렁하여 황량하기 그지없다.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마지막 관문인 통천문을 향하여 오르는 등산객들


 옛날부터 부정한 사람은 오르지 못했다고 전해지는 통천문을 지나니 천왕봉정상이 눈에 보인다.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통천문입구


 


◈ 천왕봉 08:10 도착, 10분휴식후 08:20 하산(→대원사)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천왕봉 정상(많은 등산객들로 장사진을 이루고있다)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천왕봉에서의 주능선(우측의 반야봉부터 노고단 등 주능선이 조망된다)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천왕봉에서 바라다본 중봉(우)과 하봉(중간)


 정상에는 아침 일찍 올라온 등산객들이 사진한장 찍기위해 옥신각신하고 있었으며 정상석주변은 한시도 틈이없다. 화엄사에서 여기까지 15시간정도 소요되었다. 날씨가 좋다보니 지나온 봉우리와 능선이 한눈에 조망된다. 노고단부터 반야봉... 중산리계곡, 중봉, 하봉, 칠선계곡 등 천왕봉정상에서 사방이 훤히 조망되는 이런 좋은 날씨는 아주 드문 경우라 할 수 있다.


 여기서 대원사 지나 유평매표소까지 약 20㎞정도로 지겹게 내려가야한다. 하산시간을 5시간정도 잡고 힘차게 출발!


◈ 중봉 08:40 도착, 5분휴식후 08:45 출발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중봉에서 뒤돌아다본 천왕봉



중봉이정표


 중봉길은 아주 경사도가 급하고 가파르다. 겨울에는 깊은 눈밭에 거의 미끄러지다시피 내려가야하며 안부에 내려와서는 다시 치고 올라가야 한다. 안부에는 중봉골(일명마야계곡)에서 올라오는 희미한 내리막길이 우측으로 나있는데  출입금지다.


 중봉과 천왕봉과의 고도차는 불과 40여m인데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건지 모르겠지만 중봉에서의 천왕봉은 거대한 고산다운 풍모가 그대로 드러난다. 천왕봉 아래로 마야(중봉)계곡이 보이고 옆으로 황금능선과 써리봉, 하봉 등이 줄줄이 조망된다. 중봉에서는 하산길이 가파르게 꺽어진다.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중봉에서 꺽어 내려가면 나오는 하봉가는길


 중봉에서 바로 내려가면 좌측에 하봉가는길이 나오는데 어김없이 출입금지다. 여기는 어천에서 웅석봉을 거쳐 올라오는 태극종주 오름길이 아닌가? 언젠가는 꼭 가야할 길이다. 한참 내려가니 철계단이 나오고 연이어 또 철계단, 오름길 등 오르내리막이 심심찮게 이어지고 몇번을 오르내리니 써리봉 이정표가 나타난다(09:20, 치밭목산장 1.8㎞, 천왕봉 2.2㎞).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써리봉에서 뒤돌아다본 천왕봉(좌)과 중봉(우)


 써리봉에서 뒤돌아본 천왕봉과 중봉은 고도가 거의 비숫하게 보이고 황금능선과 마야계곡, 중산리계곡과 좌측으로는 희미하게 치밭목산장이 보인다.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써리봉에서 내려다본 치밭목산장(중간 봉우리사이 안부)


 써리봉 이정표에서 다시 두 개의 봉을 지나 치밭목산장 1.0㎞ 지점에 오니 우측에 황금능선 가는길이 보이는데 출입금지다.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황금능선 가는길(치밭목 1.0㎞ 지점)


 국수봉과 구곡산으로 이어지는 산죽길이 유명한 황금능선... 여기도 앞으로 가야할 길이다. 치밭목산장까지 1.0㎞는 비교적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 치밭목산장 10:00 도착, 점심식사후 10:30 출발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수리중인 치밭목산장


 치밭목산장의 고풍스런 예전의 통나무집은 어디가고 지금은 수리중이었다. 비가새어 할수없이 수리를 한다고 하며 6월중에 마친다고 한다. 예전의 향기좋은 커피와 식·음료는 그대로 판매하고 있었다. 샘터는 산장 뒷길로 100여m만 가면된다.


 산장에서 돌계단길로 계속 내려가면 너덜길이 연이어지고 계곡중간을 가로질러 내려오니 잘 짜여진 나무계단밑에 무제치기폭포 이정표가 나온다(10:50 도착, 10분휴식후 11:00 출발, 천왕봉 5.1㎞, 폭포 0.1㎞, 치밭목산장 1.1㎞). 통상적으로 종주길에는 그냥 지나치는데 요즘 비가 많이 내려 폭포수가 괜찮을 것 같아 구경하기위해 좌측으로 내려간다.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무제치기폭포(수량이 풍부하진 못하나 그런데로 운치가 있다)


 3단으로 되어있는 폭포는 여름 집중 호우시 말고는 별로 볼것이 없지만 그런데로 폭포수가 흘러내린다. 배낭 내리고 시원한 폭포수에 발을 담궈보나 발이 시러 30초도 못버틴다. 그래도 지금 이 기분은 왕후장상 부럽지않다. 조금 내려가니 갈림길이 나오는데 유평리와 새재마을 갈림길이다(새재 3.0㎞, 치밭목산장 1.8㎞, 대원사 5.9㎞, 유평리 4.4㎞).


◈ 새재와 유평리 갈림길 11:20 도착, 출발



새재마을과 유평마을 가는길의 갈림길


우측으로 내려가면 유평리로 가는길인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오르내림이 장난이 아니다. 좌측 오름길인 새재마을로 방향을 틀고 올라가니 산죽길이 나타나고 계속 내리막인데 이후 평탕한 길이 이어진다. 조개골 다리를 건너 계속 내리막을 한정없이 가니 통나무계단이 나오고 약간의 오름길에 이어 평탄하고 낮은 산죽길을 헤쳐가니 저멀리 마을이 보이는데 바로 새재마을이다.


◈ 새재마을 12:00 도착, 출발


 마지막 구름다리를 건너 마을입구에 오니 민박과 식당을 겸하는 건물이 몇채 보인다(천왕봉 8.8㎞, 치밭목산장 4.8㎞, 대원사 5.2㎞). 마을입구 표지판을 보니 대원사까지 5.2㎞라 적혀있다. 그러면 매표소까지는 7.2㎞를 걸어가야 한다. 포장도로의 7.2㎞는 보통 힘든게 아니다.


 천천히 내려가면서 내려오는 차가 있으면 양해를 구한뒤 타고 내려갈려고 생각했으나 이 시간에 간혹 올라오는 차는 있어도 내려가는 차는 없다. 유평마을까지 지겹게 내려간다. 유평마을입구에는 또 다른 길인 대원사 코스가 보인다. 화끈거리는 발바닥으로 유평마을을 지나 지겹도록 내려가니 비구니 사찰인 방장산 대원사가 나온다(13:00 도착, 10분휴식후 13:10 출발).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대원사 경내(며칠후면 사월 초파일인데 너무 고요하다)


◈ 유평매표소 13:30 도착, 하산완료


 대원사는 부처님 오실날이 며칠후건만 너무나 조용하다. 깊은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면서 터벅터벅 마지막 길을 내려간다. 대원사 다리를 지나 꼬불꼬불 내려가니 오늘의 종착지인 주차장과 유평매표소가 나타난다.


이미지를 누르시면, 창이 닫힙니다


마지막 종착지인 유평매표소 


 발바닥이 너무 아프다. 등산화를 벗어보니 발바닥이 얼얼한게 불이 나는 것 같다. 이번의 산행도 무사히 마치고나니 기분이 아주 좋다. 역시 지리산 종주는 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가 제격이다.


산이 있어 오르는 지리산.


걷고있어도 걷고싶은 지리산.


모든 산꾼들이 소망하고 가고싶어하는 지리산 종주.


며칠 지나면 또 생각이 날 것이다. 그리고, 다시 찾을 것이다 지리산을...


 




▣ 오늘도 산 - 산노을님 지리산 종주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상세한 설명과 사진이 다음 지리산을 오르는 산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저도 이제나 저제나 지리산을 꿈꾸고 있는데 대피소 예약도 쉽지 않더군요..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 물안개 - 님의 불곡산후기를 보고 그대로 답사하고 왔어요.자세히 설명하여 길 찾기가 쉽더군요.감사드려요.지리산종주는 우리부부 3년전인가 ? 종주한기억에 잠시 추억속에 잠겨봅니다.종주축하드립니다.
▣ 윤도균 - 산노을님의 지리산 산행기가 후답자들의 이정표로 꼭 한몫을 할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산행하랴 기록하시랴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2년전 이맘때 지리산을 다녀왔는데 또 다시 그곳에 가는 꿈을 꿈니다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늘 즐사하시길
▣ 김사웅 - 안녕하세요! 산행기 즐겁게 잘보았습니다.. 설명이 잘되어 후답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체력이 상당히 좋으ㄴ시나보네요 첫날 세석까지 끊으신걸 보니,,건강하시구요 즐산하세요~!
▣ 산너울 - 안녕하세요 저와 이름이 비슷하시네요. 50km의 거리를 1박에 종주하시는 체력과 살력이 대단하십니다. 상세하게 정리된 산행기와 사진들 많은 도움이 되네요. 건강하세요
▣ 서디카 - 산노을님~~정말 대단하십니다. 제가 자칭 산 사나이라 했는데..ㅎㅎ 산사나이란 말 못하겟습니다.ㅋㅋ크...악.. 제가 이렇게 작아 지다니...산노을님 멋집니다..
▣ 젊은그대 - 종주기간에 날씨가 아주 좋았나 보네요, 선명한 사진과 자세한 설명 잘 구경했습니다.
▣ 불암산 - 멋지십니다. 저는 새재가 아닌 유평쪽으로 하산하였는데, 천왕봉 일출을 보셨으면 좋았을텐데.... 무탈산행, 훌륭한 지리종주 축하드립니다. 즐산하시고 늘 행복하십시요.
▣ 산사랑방 - 시간상 몇 번 읽다 넘어가고 또 읽다 넘어가고.. 하지만 오늘에서야 찬찬히 탐독을 하고 댓글을 올립니다. 역시 걷는 걸음만큼이나 글도 시원시원하게 내려가네요 그 긴 종주길에서도 조망이좋은 반야봉을 오르셨으니 이 제자는 도체 사부님을 따를 재간이 없습니다. 저는 종주때 반야봉 비켜갈려고 미리 갔다왔거든요~~^^* 그리고 "장터"에 대한 유래는 오늘 첨 알았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다음 종주코스는 사랑방으로선 전혀 예측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