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행기>>

+산행일자: 2004년 05월22일~23일 (금-토1박2일)
+산행코스: 성삼재→중산리
+산행인원:홀로
+산행 날 씨 : 맑음
+산행개요:
첫째날』성삼재:17시05분→노고단안부:17시50분→임걸령:18시55분→삼도봉:19시 25분→화개재:20시05분→뱀사골대피소:20시15분(1泊)
둘째날』뱀사골대피소:04시45분→토끼봉:05시15분→연하천대피소06시30분(조식) →벽소령대피소:08시50분→선비샘09시45분→영신봉11시20분→촛대봉 11시50분→연하봉:13시05분→장터목대피소13시20분(중식)→천왕봉:14 시45분→법계사:15시35분→중산리17시15분(下山完了)


<첫째날> 예년과 같이 지리산의 입산 통제가 조기 해제되었다.   경방기간 해제와 더불어 연례행사처럼 되어버린 나의 지리산 산행을 위하여 금요일 오전 잔무와 장비점에 들려 화이트연료를 한 병 구입 한 뒤 간밤에 꾸려둔 배낭을 싣고 남해고속도로를 따라 진주를 향해 달린다.   경상대 근처의 적당한 곳 에 차량을 주차시킨 뒤 계양 시외버스 정류소에서 하동행 버스를 타고 잠시 눈을 붙인다.   약50분후 도착한 하동 시외주차장엔, TV드라마인지 아님 영화촬영인지는 모르나 나에게 있어서는 관심 밖 의 촬영으로 부산스럽다.   14시20분 구례행 버스로 갈아탄 뒤 15시10분 구례시외 주차장에 도착하여 이번 종주 산행을 화엄사에서 할 것인지 성삼재에서 할 것인지 다시 생각 해보고 당초의 계획을 수정하여 성삼재에서 시작하기로 하고 버스를 기다린다.   예정 출발시간보다 다소 지연된 성삼재 행 버스를 홀로 전세내고 천은사 입구에서 인상된 공원입장료와 문화재관람료를 성실히 지불하고 17시05분 성삼재에 도착 산행을 시작한다.   평일 오후라서 그런지 성삼재에는 탐방객이 별로 없다.   간혹 보이는 가족단위 관광객과 중산리에서 당일 종주산행을 한다는 단체 산행팀 이외엔....... 17시50분 노고단 안부에 도착, 가지고 간 참외와 삶은계란으로 요기를 한 뒤 배낭 깊숙이 넣어둔 헤드랜턴과 오버자켓을 꺼내어 입는다.   가는 이 오는 이 한사람 없는 주능길로 접어든다. 호젓한 산길엔 간간히 들려오는 나뭇 잎새를 스치는 바람소리뿐, 돼지령을 지나는 길엔 어디선가 나타난 산새 한 마리 저 만치서 앞길을 막고 짹짹거리고 다가서는 만큼 또 그 만큼 날아가 짹짹거리고 한동안 그렇게 산새와 벗되어 걷는다. 18시20분 돼지령에서 왕시루봉 능선을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돼지령에서 바라 본 왕시루봉 능선↑

부드러운 왕시루봉 능선과 피아골계곡을 조망하며 그렇게 한 동안 아무 생각 없이 걷는다.오늘 하루 신세 져야할 뱀사골 대피소까지는 3km 정도 남짓, 뱀사골 도착예정시간을 20시30분으로 설정하고 산행을 진행하기로 한다. 18시 55분 임걸령 샘터를 그냥 스쳐 지나쳐 버리고 발걸음을 재촉해본다.

임걸령의 이정표↑

땅거미 지는 삼도봉에서 반야봉의 낙조를 보며 화개재로 내려선다. 어둠이 내려앉은 화개재에서 멀리 진주시가지의 불빛을 바라보며 뱀사골 대피소로 내려선다. 20시10분 경 대피소에서 자리배정을 받은 후 취사장으로 내려가 라면1개,팩소주 1개로 저녁을 때우고 내일을 위한 잠을 청해 본다.

진주시가지의 야경(사진이 심하게 허접스러움)↑

<둘째날> 대피소 소등이후 입실한 중년의 남녀 한쌍이 침상 상단에 올라가 랜턴을 켜두고 키득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 자는 둥 마는 둥 새벽을 맞는다. 04시30분 전날 밤 대충 챙겨둔 배낭과 침낭 매트리스를 들고 취사장으로 내려와 배낭을 패킹한다. 예정산행로가 화엄사,대원사 이므로 챙겨온 주 부식 그리고 산행장비가 만만치 않다. 04시45분 둘째날의 산행이 시작된다. 뱀사골대피소에서 토끼봉까지의 오름은 언제나 상당한 에너지를 요구한다. 사실 토끼봉의 오름짓이 여타의 산과 견주어볼 때 오름의 강도가 그리 심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지리종주 중 가장 난코스로 서슴치 않고 얘기하는 것을 종종 들어왔다. 05시15분에 토끼봉에 도착하니 천왕봉의 새벽 여명 속에서 일출이 연출된다. 사진촬영과 쓰기에는 도통무지인지라 대충 셔터 한번 누른 뒤 마이웨이를 읊으며 연하천으로 향하는 길에 잠시 후 오늘 첫 산행객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6시30분 도착한 연하천대피소에는 상당히 많은 등산객이 아침식사를 준비중이거나 취사중에 있다. 휘발유 버너에 불을 붙이고 밥을 지어 육개장국물에 아침을 먹는다. 왁자한 연하천을 피해서 07시20분 벽소령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토끼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일출↑


불무장등 능선↑

주말 아침이라서 그런지 등산객이 제법 눈에 보인다. 70년대 중반 지리산을 처음 종주할 때엔 이곳 벽소령에서 마천쪽 삼정사람들이 올라와 천막을 쳐놓고 막걸리와 부침개도 팔았었는데...... 지금은 최신식 산장에 발전기가동도 하고 ......또 그것도 모자라 전기 가설까지 한단다. 다리쉼은 선비샘 에서 하기로 하고 벽소령 대피소를 논스톱 통과한다. 09시40분 선비샘에 도착하니 물줄기가 제법 세차다. 지리산 경방기간 조기해제의 해답을 선비샘에서 얻은듯하여 기쁜마음으로 식수를 보충하며 내년은 조금 더 일찍 풍부하고 적당한 양의 비가 내려 경방기간 해제가 4월말쯤 풀렸으면 하는 바램으로 배낭을 둘러맨다. 이제부터는 대피소의 간격이 제일 멀리 떨어져있는 세석구간이다. 현재시간은 10시, 세석으로 가는 길에 제법 많은 산꾼들이 무리 지어 오간다. 단체 산행객, 가족단위, 직장의 소모임 나같은 솔로로부터 심지어 캐리어에 실린 갓난이까지.........지리산은 어느듯 이렇게 변해 버렸다.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고 올 수 있는 곳으로..... 낙남정간의 깃점인 영신봉을 지나 세석대피소도 멀찌감치 떨어져 지나친다.

  세석대피소↑

11시50분 촛대봉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하고 장터목으로 향한다 .13시20분 도착한 장터목대피소에는 더 많은 등산객들로 붐비고 취사장을 쳐다보니 만원이다. 이 홀몸도 자리잡기가 수월치 않을 것 같아 점심먹기를 포기하고 천왕봉으로 향한다. 등산로엔 점점 등산객들이 늘어나고 등산로를 약간 비켜난 곳에 자리잡고 아침에 넉넉하게 지어두었던 찬밥으로 점심을 먹는다. 14시40분 배낭의 무게에 눌려 도착한 천왕봉에는 정상표지석이 예의 단체 산행객들에게 포로가 되어버렸다 한참을 기다려도 님들께선 돌아가며 표지석을 놓지 못한다. 옆에 계신 산님께서는 태우던 담배를 공중분해라고 하며 꽁초를 손가락으로 탁탁 튕겨서 담배내용물을 털어버리고 필터부분은 결대로 쭉쭉 째어서 입으로 훅 하고 불어버린다. 과일껍질은 썩는 것이므로 버려도 된다, 안 된다며 옥신각신하고 ......(차림새는 검정색 바지에 쿨맥스 티에 유명메이커모자에 고글까지)이것이 우리 등산객의 자화상이 아닐 거라고 생각하며 하산을 한다.

천왕봉에서 바라본 중봉,하봉↑


천왕봉에서 바라본 황금 능선↑

5시35분 부처님오신날 준비로 분주한 법계사를 지나 17시20분 중산리 주차장에 도착하여 진주행 버스를 탄 뒤 차량회수를 위해 택시로 경상대로 이동하며 이번 지리산행을 마감한다.

법계사의 연등↑
                                                                 


-지리산 1박 2일 종주 끝-


▣ 똘배 - 호젓한 지리종주 수고많으셨습니다. 둘째날 조금은 힘드셨을 것 같네요..
▣ 김사웅 - 산행기 감상 잘 했습니다.. 멋진 산행 하셨네요^^ 즐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