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시 : 2004.5.23(일) 10:38분∼17:29분

☞ 산 행 지 : 치악산(백교 →수레너미 →천지봉 →비로봉 →구룡사)

☞ 코스별시간대 : 백교마을(치악산 민박촌)출발(10:38) →수레너미재정상(12:03) →
천지봉도착(12:59) →전망대(13:28) →가파른암릉지남(15:10) →강림갈림길(15:23)
→비로봉정상도착(15:28) →정상출발(12:46) →구룡사 잔여기점 3.7km(16:19) →
사다리병창지남(16:31)→세렴폭포도착(16:51) →구룡사지남(17:18) →매표소(17:29)
* 총산행시간 : 6시간 51분
☞ 참 가 자 : 나홀로 (미쳤지!)
=========================================================================================
지난밤 늦게(새벽2경) 잠이 들엇건만 아침 8시가 되니 반사적으로 눈이 떠진다.
거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화창한 햇살은 어느새 나의 눈길을 아파트에서 멀리보이는 매화산 방향으로 머물게 한다.
산을 향한 내 맘은 어느새 요동을 친다.
생각나는 대로 몇몇 놈(者)들에게 폰을 때리니 M은 아예 전화기가 꺼있고,P는 아직 한밤중,J는 고시를 보고,K는 사무실일을 혼자 다하는지 사무실에 간단다.
잘먹고 잘살아라. 어제 소백산은 너네들끼리만 갔다 왔다 이거지...

아침 대충먹고 김밥집에 들러 김밥 두덩어리와 금싸라기 1덩어리 얼른 사서 배낭에 구겨넣으니 갈등이 생긴다. 어디로 갈까나?
봉복산,운무산,발교산,치악산,백덕산,..ㅜㅜㅜ
산은 나를 오라하지 않건만 나를 유혹하는 산은 왜 이리도 많으냐 말이다.(순간 고민)
에라 모르겠다. 내 마음 흘러가는대로 가자

나의 10년된 키트를 몰고 사룬(생운리)과 망백(정암리)을 지나고 학곡저수지를 돌아 우측 치악산 방향으로 핸들을 트니 지난번 매화산 하산길에서 헤매이던 치악산민박촌(백교마을)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10:35).
간판밑 국도변옆 마을입구 공터에 차를 대충 파킹하고 무작정 수레너미재를 향해 출발(10:38) 아스팔트길과 시멘트로 포장된 마을어귀를 지나니 비포장길이 시작된다(10:45).

우측 계곡의 외딴집에는 개를 사육하는지 개짖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고 개소리가 아스라해질 무렵 산불감시초소가 나타나면서(10:47) 국립공원의 위협적인 간판이 내 마음을 잠시 흔든다(이곳은 비법정 등산로로써... 안전사고와 관련 일체의 책임을 지지않으며...과태료부과 어쩌구...)

이제 개짖는 소리는 들리지 않고 고즈넉한 오솔길이 나를 반긴다.(10:52)
때론 계곡물소리와 뻐꾸기소리, 산더덕등의 자연 허브향이 나의 산행 친구가 되며, 쾌적한 공기와 시원한 산들바람은 나를 완죤히 뿅가게 만든다.
100여m에 이르는 잣나무숲을 지나니(11:20) 예전에 마을이었던 흔적(돌담)이 나타나고 등로 우측의 계곡물소리를 벗삼아 평탄한 오름을 계속하니 마지막 소계곡(11:45)을 가로질로 진한 산더덕향을 맡으며 오름을 한참하니 드뎌 수레너미재 정상도착(12:03).

잠시 흐르는 땀을 닦으며, 물한모금 마시고나니 또다시 갈등, 좌측은 매화산, 우측은 천지봉 어디로 갈꺼나? 천지봉 방향 등로로 초록모자 등산회에서 달아놓은 빨간 리본이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어쩔거나 천지봉이 나를 유혹하는데...
10분여 오름을 하니 평탄한 등로가 100여m 이어지다가 가파른 오름이 시작된다. 또 15분여 오름을 계속하니 천지봉방향 첫번째 봉오리가 나타난다(12:25).

1km정도 계속 이어지는 진달래능선에서 오름내림을 계속하다 제2봉도착(12:40)
진달래능선이 끝남과 동시에 가파른 내림이 시작되고(12:45) 천지봉으로의 오름이 다시 시작되고(12:47) 얼마를 오르니 드뎌 해발 1,086.5m 천지봉도착(12:59).
이곳에서 김밥 두덩이로 대충 점심을 먹고나니 멀리 치악산 비로봉이 날 오라 또 유혹하누나! 어쩔꺼나 고지가 저긴데 가야지...

천지봉 출발(13:20)하여 작은 오름내림을 몇번하니 세렴폭포방향이 훤하게 보이는 전망대가 나타난다(13:28).
계속하여 마치 설악산의 공룡능선을 타는 듯한 낮은 오름내림, 가파른 오름내림을 몇번하니 비로봉이 머리위에 올려져 있는듯한 이번 코스의 최대 난코스인 암릉이 나타난다(15:10).
힘겹게 암릉을 올라 비로봉밑의 산허리를 돌아 얼마가니 강림부곡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이 나타난다(15:23)
5분여 더 올라가니 드뎌! 치악산 정상 비로봉도착(15:28).

힘겹게 올라온 천지봉방향 능선들을 둘러보니 감개무량하다.
멀리 남대봉도 굽어보고, 원주시내도 굽어보고, 금싸라기(참외) 한덩어리 깍아내려 게눈 감추듯 먹어치우고 정상출발(15:46).
40분여 내려오니 사다리병창이 보이고(16:31), 다시 255개의 마지막 나무계단을 내려오니 세렴폭포가 나를 반긴다(16:51).
찬물에 세수를 하고, 구룡사 입구(17:18) 매점에서 흘러나오는 인생의 무상함을 노래하는 불경을 뒤로하며 하산하여 산행종료(17:29)

☞꼬랑쥐 : 본 코스는 국립공원에서 관리하나 비법정 등산로임. 치악산이 남성적인 산이라면 매화산과 천지봉은 등로가 부드럽고 가파르지 않아 여성적인 산으로 비유됨. 산행에 약간 자신이 있는분은 함 도전해 보심도 좋을 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