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금에서 일패도지하다(천마-철마-주금)


1. 산행일자 : 2004.5.22(토)

2. 운행구간 : 남양주시 호평동 마치고개-천마산-철마산-비금리

3. 산행기(각 시간은 사진기록 참조)

<천마산-철마산-주금산 코스는 경기산을 흠모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한번은 거쳐가야 할 종주코스로 보인다.

근데 이중 주금산은 나랑 무슨 철천지 웬수가 졌는가.
전에 축령-서리-주금 할때도 화채봉에서 실족하여 주금산은 커녕
불기재도 못간 드럽게 찝찝한 "주금산의 추억"이 있던 곳이다.

근데 이번에도 주금산은 나에게 "주금산의 안타까운 추억"을 남겼다.

지도를 준비한답시고 보니 천마-철마-주금은
지도 3면(일동,성동,양수)이 필요하다.

각각 복사하여 오려붙이니 남에서 북으로 길쭉하다.
전의가 불탄다>



청량리에서 버스를 타고(현대코아앞, 765번 OR 1330번) 마석을 지나고
마치터날 통과하자마자 내린다. 이른바 마치고개 코스다.

천마산은 서쪽으로는 상명여대생활관으로 가는 코스,
동쪽에서는 천마산심신수련장으로 접근하는 코스가 있다.

이중 남쪽에서 접근하는 마치고개 코스가
서울에서 가다보면 접근 편이성이 젤로 뛰어나다.
버스 한번으로 족하기 때문이다. 단점이라면 거리가 좀 긴것.

버스에서 내리니 주변은 아파트로 꽉 차있고 방금 지나온 터널위로
구름다리가 보인다.

** 마치터널지나 버스에서 내려 ▼





생소하다. 어떻게 가나. 내린 자리에서 아파트 입구로 가는 작은 길이 보인다.
주욱 올라가니 아파트 단지내에 아까 그 구름다리로 가는 길이랑
왼쪽으로 구 도로로 가는 삼거리가 나온다. 왼쪽으로 간다.

멋모르고 구름다리쪽으로 가서 몇십분을 헤맸다.
산행에서 정확한 들머리 아는 것. 이것이 산행에서 거의 60~70%는 해결난다.

그래서 산행기를 쓸때 후답자를 위한 들머리 설명에
많은 지면을 할애해도 결단코 중복이 아니다.

모 산행기에 "아파트를 돌아 구도로로 간다" 이 모호한 설명에
금쪽같은 시간 2~3십분을 날린다.

구도로를 만나 우측으로 진행하여 마치고개에 당도한다.
우측으로 등산로가 열린다. 그럭저럭 9시가 다되어 등로로 오른다.

** 마치고개 ▼





경사에 드니 헬기장지나
(헬기장은 대개 산 정상부근에 있는데 여긴 도입부터 헬기장이 나온다)

폴대꽂힌 삼각점이 나온다. 이 부근에서 수준측량을 하는것 같다.
356.6m 지점..

** 헬기장 ▼



** 폴대 꽂혀있는 삼각점 ▼





10분정도 경사로 더 진행하니
천마산스키장 정상 리프트 설비가 보인다.
그 옆으로 아담한 목재주택도 보인다. 휴게소인가부다.

** 스키장정상 리프트 설비 ▼





3분을 더 가면 능선 안부. 마석일원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여기도 아파트 열풍지대 같다. 곳곳에 아파트 시공현장이다.

10년~15년 새에 전국에 아파트를 무쟈게 진거 같은데도 집부족이란다.
아니 그럼 그 전에는 이 많은 사람들이 다 어디 살았을까.

** 마석 일원 조망 ▼





중간에 삼거리 출현이다. 우측으로 들어야한다.
좌측도 길이 무쟈게 좋아 내려가보니 아닌듯 해
다시 올라온다. 소규모 알바 한번.

정상에 임박해 급경사가 지루하게 이어진다.

** 정상 못미쳐서 지나온 능선길 조망 ▼





하늘이 열린다. 정상이다. 정상은 길게 늘어서 있다.
태극기가 있는 진성정상(?)은 3분정도 더가야 한다.

천마산도 만만찮다.
마치고개에서 알바포함 근 1시간 40분을 올라온 것이다.

** "태극기 휘날리며" (천마산 정상) ▼





정상에서 내리쪼이는 해님이 제법 따갑다.
물과 빵으로 에너지 보충을 한다.
물이 점점 달콤해진다.

사람들이 여기 저기 제법 보인다.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오는걸 보니
천마산은 지명도가 제법있는 듯 하다.

북쪽으로 ㄱ자 ㄴ자를 포개놓은 듯한 철마산 경로가 펼쳐진다.
북북동쪽으로는 축령-서리 라인이 반갑다.

** 좌측이 철마산 ▼



** 축령산-서리산 라인 ▼



** 지나온 천마 남능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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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산에서 주금산까지 주기조가 되는 방향은 북이다.
북으로 가다 급격히 서로 꺽여 철마산을 만나고 다시 기수는 북이다.

천마산에서 북쪽 내림길은 다소 바위가 산재해 있다.
물론 고난도는 아니지만..

이쪽으로는 가곡리 보광사로도 갈 수 있는데
그쪽 방향으로는 입산을 통제한다는 안내판이 서있다.
이후 돌핀샘바위, 보구니바위지대를 연속으로 지난다.

** 보광사 방향 입산통제 안내판 ▼



** 돌핀샘바위를 통과하고 ▼



** 보구니 바위를 지나 ▼





다음에 괄라리고개 안내판을 통과할 즈음 회의에 빠진다.
지도에는 북으로가다 서로 꺽이는 그 즈음에 있는 것이 과라리고개다.

근데 웬 과라리고개가 벌써 나오는건가.
결국은 이게 발단이 되어 중형 알바를 치룬다.

** 과라리고개 안내판 ▼




여름산행은 암흑을 걷는 거 같다.

가을, 겨울 산행은 나무가지들이 앙상하여 산중 능선에서도
대충의 주위지형을 컨닝하며 갈 수 있다.

허나 여름에는 나무들이 울창하여 주위가 잘 안보인다.
안보이면 답답하다. 내가 가는 길이 꼭 잘못가는 것만 같다.

한동안 북으로 쳐올라가다 꼭 서쪽으로 빠질 길을 놓친 것만 같아서
다시 백한다. 미쳤지..

떠나기 전 누군가에게 조언을 듣는데 서쪽으로 가는 길 놓치면
일 치룬다 그런다. 그러니 더욱 조바심 날밖에..

일이 될라구 백하며 오다 보니 서쪽 방향으로 표지기가 달려있다.
...저거구나...

서쪽 능선으로 한동안 내려서니 시야가 트이는 곳이 나온다.
자 한번 보자.. 저 앞으로 저수지가 보인다.
지도를 보니 "오남저수지다"

그런데 내가 있는 방향에서 저수지쪽을 보니 거의 정서향이다.
철마산 가기위한 서쪽 꺽임길에서는 저수지가 남서향이 되어야 한다.

모야 이거.. 아직 덜갔네. shit!
다시 치적치적 올라와 백하던 길을 다시 간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 일단 점심 먹자.

근데 의외로 간단히 풀린다.
서쪽 꺽임길은 삼거리고 모고 갈등할 일없이

자연스레 서쪽으로 틀어진다. 북쪽길은 거의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징으로는 서쪽으로 틀어지는 길엔 군 참호들이 있다.

"천마산에서 철마산 가는 길은 큰 길따라 아무 생각없이
북으로 무조건 간다"

** 서쪽으로 철마산 가는 길에 참호 ▼↓





10분을 가니 고개다. 비로서 과라리고개인 것이다.
수산리와 팔현리를 잇는 정확한 십자안부다.
돌무덤도 보인다. 아까 그 표지판은 무엇인지..

** 과라리 고개 ▼





고개에서 20분 정도 진행하니 철마산이 다가와 보인다.

** 다가온 철마산 ▼





떠나기전 다른 산행기를 보니 천마-철마 구간이
힘들다고 되어있어 떠나기 전 바짝 긴장한 것이 사실이다.

허나 막상 와보니 그렇치만도 않은 것 같다.
산이 머 벌판이던가. 다 굴곡이 있기 마련인 것을..

서쪽길로 가다 다시 북으로 틀어지는 길도 자연스럽다.
임박한 철마산의 저항이 거세다.

철마산이다. 정상은 1~2평이나 될까..
정상석없이 춘천깨비산악회에서 표지판을 만들어 붙혔다.

그러고 보면 가평군과 남양주시에서 산을 관리하는 개념이
무척 차이가 난다.

가평군은 유치원생 가르치듯이 정상표지며 이정표며 참 잘해놓았다.
여긴 어떤가.. 제대로 된 거리 표지 하나 본일이 없다.
남양주시는 다른 사무가 무쟈게 바쁜가 부다.

바로 건너편에 태극기가 펄럭인다.
철마부대에서 꾸민 "철마동산"이다. 정상에서 한 20m나 될까..

동산엔 갖가지 이벤트가 있다.
부대장 기념식수, 타임캡슐, 힘차게 펄럭이는 태극기 등..

그런데 부대가 소유한 산도 아니고 일반 대중의 산을 부대소유처럼
꾸민게 조금 어색한 느낌이 든다.

** 철마산 ▼



** 철마부대 "철마동산"(본인이 명명) ▼





보온병의 시원한 물이 넘넘 맛있다.
보온병 속의 얼음이 덜거럭 거리는 소리가 신선하다.

계속 보온병에 물을 보충한다. 조금씩 조금씩 아껴가면서 먹는다.
아직도 주금산은 멀다.

철마산 인근 북쪽 방향 봉우리. 멀리서 보면 그게 더 높아 보인다.
여기 조망바위에서 천마-철마 라인을 파노라마에 담는다.

** 지나온 천마-철마 라인(좌측이 천마, 우측이 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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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부터는 귀신이 곡할 지경이다.
만심하여 그냥 능선 좋은 길로 북쪽으로만 가면 되겠거니 했다.

헬기장 두어번 지나서 앞만보고 한동안 가니
아니 저 좌측 뒤로 모가 큰 능선이 지나간다.
잘못든 것이다. 저 큰 능선을 탔어야하는 것이다.

알면서도 능선으로 그냥 내려간다.
이젠 다시 번복할 기력도 없다.
어디서 잘못된걸까..

능선으로 능선으로 길게 내려오니 계곡이 나오고
건너편에 잘 가꿔놓은 잔듸밭이 나온다.

여긴 어딜까.
다가가서 보니 라이온스클럽 야유회장이라는 표지가 보인다.

그런 잔듸밭 2개를 지나니 저 앞에 철문이 있다.
철문을 안에서 밖으로 철조망을 넘어 나가니 명판이 붙어있다.

앞에는 큰 도로. 362번 지방도다. 비금리-마석간..
나 참 팔자에 없는 비금리라니...

** 한동안 내려와 당도한 계곡 ▼



** 라이온스클럽 동산 ▼



** 비금리 버스정류장(여기서 눈물의 퇴각을 한다) ▼





지도를 보고 다시금 생각해보니 철마산 지나 780.8m에서
능선따라 비금리 쪽으로 내려온 것이다. 우째 이런일이..

집에 와서 열통을 터트리며 이야기를 하니
막내가 거든다.

" 아빠,, 그거 계시 같은데요. 주금산으로 제대로 가면
몬가 안좋은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계시.
그냥 내려오시길 잘하셨어요"

막내가 많이 컸다.


▣ 굿맨 - 저도 조만간 갈려고 하는데 구간별 과 들머리를 자세히 좀 가르쳐주세요
▶ 마치고개코스로 가실려면 제 산행기대로 하면 될 듯하거든요. 구체적인 궁금증을 알려주세요.


▣ jkys - 그나 저나 왜 꼭 주금산이 말썽인지,저번 겨울에도 대형 알바를 하더니...글쎄 주금산은 직접 주금산으로만 가야하나?
▶ 글쎄..진짜 막내말처럼 주금산엔 근접말라는 계시인지 참 나..


▣ 산너울 - 천마산의 녹음과 조망이 정말로 아름답습니다. 님의 산행기 소중히 참고삼아 저도 다녀오겠습니다. 항상 즐거운산행 하심을 기원합니다
▶ 감사합니다. 산너울님.. 한번 다녀오십시오. 천마산에서는 보는 철마의 라인 멋진거 같습니다. 접근도 아주 간편합니다.


▣ 수객 - 산정상에서 스틱과 베낭 사진 ,저도 제 배낭을 제일 많이찍었지요.수고하셨습니다.
▶ 감사합니다. 제 배낭 어깨걸이는 소금으로 찌들어 허옇습니다. 그래도 저랑 동고동락을 같이하니 대견할 따름입니다. 즐산하십시오..


▣ 산모퉁이 - 서리에서 못간 주금산 코스랑 철마에서 못간 주금산 코스를 담에 한꺼번에 하시면 되겠네요... 제 생각에는 SOLO님께서 시루봉 바로 전에 좌측길을 타셨어야 하는데 그냥 직진을 하시다 보니 계곡쪽으로 하염없이 내려가신 것 같네요. 작년 봄에 저도 직진하여 그 길로 내려 가다 아무래도 이상하여 다시 빽하여 보니 좌측길이 있어 그길로 조금 가니 바로 시루봉이 나오고 계속 가면 주금산쪽 철탑방향으로 가게 되더군요. 참고하시고 늘 즐산하시길...
▶ 맞아요. 모퉁이님.. 분명히 Y길이 있었는데요. 그 길이었나..죄측방향이 완전 서쪽으로 휘어지고 우측은 동쪽으로 휘어져 무척 갈등때리다가 죄측으로 좀 내려가다가 아닌거 같아서 우측으로 들어섰는데 지도상에는 방향이 거의 북쪽에 가까운 북서향이라..표지기도 소용없더라구요. 주금산길 아닌방향에도 표지기가 주렁주렁..이 웬수를...아 뒷골이야...하하..고맙습니다.. 산모퉁이님..


▣ 가지산 - 철마산에서 약30~40분정도 가면 헬기장근처에 폐타이어로 된 곳이 있는데... 거기서 좌측으로 가야 되는걸로 기억합니다.
▶ 감사합니다. 가지산님. 철마산에서 가다보면 헬기장 2곳을 지나치는데 거기까지는 맞는 길이군요. 본것도 같은데요. 폐타이어.. 지형이 능선상에 드러나 별로 까다로운 곳도 아닌데.. 그걸 지나쳤군요. 고맙습니다.


▣ 산초스 - SOLO님 주금산까진 못가셨지만 그래도 대단하십니다. 저는 거의 차량으로 산행지까지 가기 때문에 웬만하면 종주산행을 못하는데,고맙게도 춘천 깨비산악회에서 정상표지기 해놓은 곳이 제법있습니다. 다음에는 비금계곡 몽골문화촌에서 바로 주금산으로 오르셔서 서리-축령산으로 종주를 하시면 주금산의 멋진 비금계곡과 독바위를 확실히 보실수 있으실것 입니다. 힘내시고 화이팅!!!
▶ 오랜만입니다. 산초스님(일주일만 못뵈어도 오랜만인거 같아요..하하) 요즘 사업개시하신 모양이지요. 뜸하신거 같아요.그렇군요. 라이온스동산에서 내려오니 몽골문화촌 안내판이 있더라구요. 꼭 기억하겠습니다. 비금으로 올라가는 주금산..
그리고 주금-서리-축령-수레넘이-파워-깃대-덕현리 코스...고맙습니다!


▣ 손님 - 저는 그날 서파에서 출발 했었는데 철마산을 3시에 통과 했으니 몇십분 차이로 뵙지 못했네요 원래는 마치터널까지 계획했는데 컨디션 난조로 양지리로 하산했읍니다 반갑습니다.
▶ 감사합니다. 3시라구요? 제가 3시 3분 정도에 도착했는데.. 서로 크로스로 가기땜에 못뵐리가 없는데... 제가 사진찍을 때 통과하셨나요?? 서파에서 무쟈게 길게 오셨군요. 철각이십니다. 부러워라~


▣ 손님 - 혹시 나이드신 부부님을 못보셨나요? 바로 저 뒤에오셨는데.... 식사 하신다기에 제가 먼저 왔읍니다. 언제 산에서 또 뵙기를.......
▶ 부부는 기억에 없는거 같은데요. 간발의 차로 못뵌거 같네요. 그거 참.. 어쨎던 반갑습니다..


▣ 김용진 - 저도 그날 서파에서 08:56분경 출발하여 주금산을 경유 철마산 방향으로 진행하였었는데 SOLO님과는 조우가 안된것 같습니다. 제가 철마정상을 지난 시간이 16:36분경이니 말입니다. 만나 뵈었으면 반가웠을 텐데 말입니다. 알바로 시작하셨으니 알바로 끝낸 하루였네요.. 수고하셨습니다.
▶ 제가 김선생님 뵌거 같은데요.. 철마 지나고..아닌가?? 그 분은 천마로 가신다했거등요..


▣ 굿맨 - 마치터널에서 천마-과라리고개-철마정도 구간별로 시간을 좀 가르쳐 주세요
▣ 굿맨 - 에고에고 죄송합니다 사진에 시간이 찍힌 걸 이제야 봤습니다 알아서 계산하겠습니다 제가 초보라서 사진에 시간이 있는 걸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