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백산입니다.

오늘 산행은 경남 합천에 위치한 악견산과 모산재 입니다.

흔히 악견산, 금성산, 허굴산은 황매산에 가려 그 자태가 그렇게 잘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황매산을 찾아가는 사람들은 합천댐을 지나면서 옆쪽으로 보이는 우뚝솟은 바위산에 눈길이 멈춘 경험은 대부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대구에서 이곳을 찾아가려면 88고속도로를 타고 해인사 IC 에서 빠져나와 이정표를 따라 합천으로 간다.

합천에 들어서기 까지는 합천댐이라는 이정표는 찾아 볼 수가 없어서 낯선 방문자들은 가다가도 몇번을 이길이 맞는지 의아해 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합천 중심지로 들어서면 비로서 이정표가 나오는데, 20분정도는 달려야 도착한다.

평일이라서 도로는 한산하지만 거대한 합천댐의 수문이 엄청난 물의 무게를 감당하면서 묵직하게 버티고 있는 모습이 더위를 한껏더 배가를 시킨다.

합천댐 휴게소에 넓직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어디가 악견산인지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확실치 않았다. 이른 아침시간이라 사람들을 찾을 수가 없어서 휴게소 윗쪽에 위령탑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마침 관리사무실에 한분이 친절하게 악견산을 가르쳐 주셨고, 나는 곧장 산행을 시작했다.

아래 도로쪽으로 약간 내려서면 쓰러진 간판이 있는 곳으로 방향을 잡으니 밭길이 이어졌다. 그렇게 흙길 반 시멘트 길 반으로 된 길을 걸어서 6분정도 오르니 비닐하우스가 이내 보인다.

염소 세마리가 동네 개보듯이 나를 아무 반응없이 처다본다. 바로 그위치에서 왼쪽으로 리본이 달려있는데, 이곳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나무들이 우거진 사이의 비탈길을
걸어서 오른다. 15분 정도 오르면 왼쪽에 바위가 있는데, 이곳에 올라서면 합천댐의 전경이 한 눈에 펼쳐진다. 잠시 흐르는 땀을 닦아내며 경치를 감상한다.

왼쪽 앞쪽에 우뚝솟은 산이 하나 보이는데, 금성산이다. 임진왜란때 곽재우장군이 왜군들을 놀라게 하기 위해서 금성산과 악견산 바위에 구멍을 뚤어 줄을 매단후 인형을 달아서 밤에 귀신처럼 보이게 하여 왜군들을 놀라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여기서 부터는 가파른 경사길이 시작되는데, 바위틈을 잡고 오르기도 하다가 가끔 평탄한 길도 나온다. 따가운 햇살이 내 피부를 태우고 있다... 으흑..

호흡을 골라가며 한발씩 한발씩 오른다. 앞에 거대한 바위가 떡하니 버티고 있는데, 나무들이 타벼렸는지 앙상한 뼈대만 남아있다.

쇠난간을 만들어 놓아서 약간의 배려가 보인다. 20분 정도 오르면 수직철계단이 나타난다. 이곳을 오르면 다시 시야가 가려져 나무들 사이로 경치가 보일듯 하면 숨바꼭질을 한다.

갑자기 앞쪽에 거대한 높이의 바위가 나타난다. 저길 올라야지 하면서 바위에 오른다. 약간의 겁은 나지만 전망은 일품이다. 시야만 맑았으면 사진도 찍힐 것인데...

이제부터는 바위는 찾아 볼수가 없다. 경사길을 계속오른다. 거의 정상부위에 도착해는지 이정표가 떨어져 나간 앙상한 스텐레스 기둥이 외롭게 서있다. 평탄한 길을 가면 바위들 사이로 이리저리 빠져나간다.

그렇게 도착한 곳이 악견산 정상 표지석은 더 높은 바위 위에 있었는데, 무슨 사연에 아래로 떨어져 있는지 궁금했지만, 무슨 사연이 있겠지...

평평한 고지에 커다란 바위들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7-8명 정도는 둘러 앉을 수 있는 넓은 바위도 있다. 적당히 휴식을 가진 후 모산재로 가야하기에 서둘러 올라 왔던 길을 다시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은 속도가 붙어서 인지 생각보단 빨랐다. 하지만 그만 방심한 결과 길을 잃어서 엉뚱한 곳으로 내려갔다.

잡목들 사이를 빠져나와 그렇게 해맨뒤에 내려온곳이 금성산 바로 앞쪽에 있는 마을이었는데, 합천댐 주차장까지 도로를 따라 2.4Km 정도 걸어서 도착했다.

모산재는 황매산과 이어지는 바위산인데, 워낙 유명한 곳이기에 산행기는 생략합니다.
흡사 월출산을 보는듯한 착각에 빠져 버릴 정도로 산세가 멋진 곳이기도 합니다.

황매산 들어가는 도로에는 주민들이 입장료를 받지만 평일관계로 그냥 통과....
악견산에서 12Km 정도 거리에 있음.

*산행도 너무 정보를 많이 알고 가면 낯선곳을 찾아가는 긴장감이 낮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아무 부담없이 산행을 할 수 있는 멋도 하나의 풍류가 아니겠습니까?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대구에서 합천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