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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jpg-풍요로운 가을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 정겨운 풍경-


황매산(黃梅山)<육신과 마음이 불편해 힐링을 생각했다.>
2022092091호           2022-10-09()

자리한 곳  경남 합천산청군
지나온 길  덕만주차장-모악재주차장-대가리(교회-마을체험)-모산재주차장-영암사지-덕만주차장
거리및시간: 3시간 22(11:23~14:45)      ※ 도상거리 약 8.2km      <보행수(步行數) : 14,316>
함께한 이  : E - 산악회원    :   23
산행 날씨  흐리고 안개 비 <해 뜸 06:34    해 짐 18:05     /    ‘최저 14,     최고 21>

몸보다는 마음이 불편해 산행을 접고 둘레길로 대체한다.
이틀연속 악산(岳山)과 씨름하느라 체력소모가 많아 몸이 피곤하기도 하지만이런저런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사고들로 심기가 불편한데, 날씨까지 거들어 꾸무럭하고 안개에 가랑비까지 내리며 활동의지를 가라앉히며 마지막 남아있던 가느다란 산행의지 마져도 꺾여버린 힘든 산행보다는 마음을 치유해야 한다는 간절함에 사색(思索)하며 자신을 되돌아 보는 행위만으로도 평정심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둘레길를 선택했다.
배낭을 꾸려 사당역에 도착해서 버스를 찾았다. 하지만 산악회에서 황매산행 버스로 공지한 차량과 기사님이 아무런 언질도 없이 갑자기 바꿨고대타기사님은 진한사투리를 사용하는 시골 사람으로 서울지리에 어둡고, 운전경력은 베테랑이나 산악회버스는 처음이라, 정차해야 할 곳부터 들머리와 날머리는 기본이고 신경써야할 일이 많은데 날씨까지도 비협조적이다. 지난주(102일 일요일)에 다녀온 코스라 호기심도 바닥이라 어떻게 할지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흔들리는데 들머리를 지나쳐버린다장박터널을 빠져나와 U턴 장소를 찾으며 오늘산행은 접고 대신 둘레길 대체(代替)로 마음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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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jpg-복암마을에서 만난 편안한 농촌 풍경들-

황매산
(黃梅山) : 경상남도 합천군과 산청군에 걸쳐 있는 높이 1,113.1m산이다.
합천을 대표하는 산이며명소로 새집골옛 절터와포수에 희덤이 우뚝 솟은 산이다합천호 푸른 물에 하봉중봉상봉의 산 그림자가 잠기면 세송이 매화꽃이 물에 잠긴 것 같다고 수중매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황매산은 화강암 기암괴석과 소나무철쭉활엽수림이 어우러져 탈속의 분위기를 자아내며황매평전은 목장지대와 고산철쭉 자생지가 있으며통일신라시대의 고찰인 염암사지(사적131)가 있다.
모산재 위쪽 정상 바로 아래에 넓게 펼쳐진 황매평전은 초가을부터 드넓은 고원에 들국화가 어지럽게 피어나고봄이면 고산철쭉이 가득 피어 철쭉제가 열린다황매산 정상에 서면 잔잔한 합천호와 이웃 악견금성허굴 3산청군 차황면 쪽의 산과들이 한눈에 보인다가을에는 수십만 평에 달하는 평전(平田)능선을 따라온 산 가득 수놓는 억새의 가을 노래는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훼손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경관은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추억을 반추하기엔 최적의 장소로 손꼽힌다. 1983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돼 둔내리 영암사지 뒷편으로 등산로가 개설되고대병면 하금리 하금천변에 야영장이 설치되면서 진면목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한국의 산하 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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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jpg-대기산촌생태마을에서 고향의 향수를 느낀다-

사색(思索)하며 천천히 걸어온 기억을 더듬어 본다.
장박리 들머리주차장 건너편에 멀정한 건물이 자리하고 있는데 살림집이나 창고가 아닌 등산객이 사용하도록 세금으로 지은 화장실이 분명한데 잠겨있어 사용할 수 없으니 세금으로 건설한 편의시설물이 무용지물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데 담관지자체는 의식적으로 방치하고 있다.  모두 산행을 떠났으니 날머리로 이동하려고 산악회버스에 승차해 안내원을 자처하며 황매산군립공원 덕만매표소앞 회전교차로에서 대형버스가 쉴 수 있는 덕만주차장에서 하차한다. 복장을 꾸리고 도로 따라가다 정겨움이 느껴지는 복암마을을 돌아보고, 모산재주차장 해우소(解憂所)에서 근심을 털어낸다. 어제 무등산행 후 교통체증 때문에 늦은 귀가로 자정에야 저녁식사를 끝냈으므로, 오랫동안 생활화 하고 있는 “12시간 공복 다이어트” 원칙을 준수했으니 식사할 시간이다.  우선 김밥 한 줄로 가볍게 아점을 해결하고 대기저수지 무냉기(저수지 뚝이 넘치지 않도록 물이 적정한도를 넘으면 흘어내리도록 시멘트로 단단하게 만들어 놓은 수로)를 살펴보고, 마을 언덕위 눈에 띄는 흰돌교회에 잠시 들려 오골계와 교감을 나누고, 소나무숲에 올라서 솔향기에 마음속의 오물을 씻어낸다. 느긋한 마음으로 마을 한바퀴를 돌아보고, 모산재주차장으로 돌아와 합천군이 자랑하는 명풍길 '황매산기적길' 따라 영암사지에서 눈과 몸으로 느껴지는 가응릐 정취에서 비움과 채움을 반복한다. 등산로를 따르다 모사재로 오르는 능선에서 덕만주차장으로 방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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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jpg-산행을 접고 힐링에 나선 선택은 탁월했음을 영암사지에서 실감한다-

에필로그
주어진 산행시간까지는 아직도 90여분이 남아있는데도 이기적(利己的)이고 성급한 회원 일부는 자신의 발이 빠름을 자랑이라도 하고 싶어서인지 날머리인 덕만주차장에 도착했는데 버스가 보이지 않는다고 아우성이나 다수의 회원들은 공지한 약속시간을 지킬 것인데 사무실에도 전화를 했던지 산악회장의 연락을 받았다.  마을입구 정자에 배낭을 내려놓고 과일과 떡으로 에너지를 보충하며 상념(想念)에 빠져든다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엔 생존하고 먹는 것이 지상 최고의 과제였던 시절을 허리띠를 졸라매고 배고픔을 견디며, 자녀에게만은 가난의 비참함을 물려주지 않으려  이이들 교육에 올인한 노력으로 꿈이 현실이 된 세상에서 부족함 없이 자란 우리의 아이들은 물질의 힘을 이미 알고 있기에 조금의 불편도 견디지 못하는 나약한 모습을 목도하게 된다고학으로 학교를 마치고동생들의 학비를 걱정하던 시절을 살아온 아버지로써 힘든 강을 건널 수 있었던 힘은 가난해도 따뜻했던 부모님과 형제들 그리고 씨족집단의 사랑과 우애가 있었기 때문이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참고 견뎌내며 자신의 삶을 개척하며 얻은 성취감의 기쁨을 터득한 지혜로운 사랑의 경험을 어떻게 거부감 없이 아이들에게 전수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어버이의 역할 아닐까 생각해 본다.            --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 찾아서

2022-10-14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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