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5-02-16 (수) 오후 3:20 - 6:45

  

산행코스 : 도선사 입구-깔딱고개-위문-백운대-위문-용암문-대동문-소귀천매표소-도선사 입구

  

날    씨 : 흐림


나 홀로 산행...^^

 


정말 오랜만에 서울에 비 또는 눈이 왔다.

  

올해는 정말 서울지역에 눈이 오지 않아 눈에 대한 갈증이 심했는데...

  

일기예보를 보니 서울은 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비가 오고 강원도 산간지방은 폭설이 온다고 하고 날씨는 역시 푸근하고...

  

그래서 수요일 오전근무를 마치면 서울은 비가 왔을 테니 가평의 명지산에라도 가서 눈 구경을 하자 맘을 먹고 있었다.

  

하지만 수요일은 오전근무를 하는데 오전이 지나도 업무가 끝나지 않아 직장에 오후 2시 40분까지 있어야 하니 명지산은 이미 물건너 갔고...

  

그런데 직장을 나서면서 북한산을 보니 생각지 않게 너무 멋진 설경이 한눈에 들어오는게 아닌가?

  

이게 왠 횡재일까... 저 토록 눈부신 설경이 나를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먼 명지산까지 갈 필요도 없고 그냥 가까운 북한산에 가면 될 뿐이다...

  

서울은 비만 거의 왔는데 북한산은 저렇게 환상적인 설경이 펼쳐져 있을 줄이야...

  

맘이 설래어 서둘러 운전을 하여 동부간선로를 달려 방학동을 지나 도선사쪽으로 접근을 하는데 가까이 갈수록 설경이 환상 그 자체 이구나.

  

도선사 입구에 차를 대고 옷을 갈아 입고 산행을 시작 한다.

  

매표소에서 표를 사고 오르기 시작하는데 정말 오랜만에 북한산을 찾는 것 이었다.

  

내 기억으로는 2004. 11. 26 첫눈이 내렸을 때 북한산에 왔고 그 다음엔 안 왔으니 거의 석달만이구나.

  

푹푹 밟히는 눈길을 걸어서 깔딱고개에 올라서는데 십여센티 눈이 쌓여서 환상적인 설경에 가슴이 뛴다.

멋진 인수봉, 영봉을 바라 보면서 계속 진행을 해서 우이산장, 산악구조대를 지나서 백운산장을 향하는 오름길에도 눈꽃이 너무 멋지게 피어 있다.

  

백운산장에서 시원한 우물물을 들이키고 쇠줄 난간에 의지하면서 올라가는데 온통 주변이 눈나라요 눈꽃 천지이니 어디를 보아도 오전에 내린 설경이 나를 반기니 황홀할 뿐이다.

이 눈도 내일쯤이면 또 녹아 버릴 것을 생각을 하니 오늘 실컷 이 비경을 많이 보아 두어야지...

  

위문을 지나서 백운대를 오르는데 제법 바람이 세차고 쇠줄난간이 얼어 붙어서 매우 미끄러워서 여간 조심 스러운게 아니다.

난간을 굳게 잡으면서 인수봉, 만경대 주변에 펼쳐지는 설경과 눈꽃에 흠뻑 취하면서 백운대에 올라서는데 백운대 주변의 설화는 정말 장관이고 아무리 보아도 실증이 나지 않는다.

  

돌에 박혀 있는 쇠 난간의 기둥에는 십여센티의 눈꽃이 남동쪽을 향해서 얼어 붙어 있어 역시 장관이다.

  

세찬 바람을 맞으면서 백운대에서 사방을 조망을 하는데 아까는 비교적 맑았던 하늘에 구름이 몰려 들면서 왔다 갔다 하여 문수봉쪽이 조망이 되었다 가려졌다 하기를 반복을 한다.

인수봉 주변으로도 구름이 넘나들고...

  

눈꽃과 구름의 조화...

  

한껏 머물고 싶었지만 일몰 시간 전에 좀 더 걷다가 하산을 해야 하여서 아쉽지만 백운대에서 조심 조심 내려와 위문에서 용암문쪽으로 향하는데 이쪽은 서쪽의 따스한 햇살을 받고 바람도 불지 않아 아늑한 분위기이다.

  

가끔 백운대를 되돌아 보면 어쩌면 저런 멋진 암봉일 수 있을까 하는 감탄사를 연발하지 않을 수 없고 게다가 눈이 덮이니 더 환상적이다.

  

노적봉향하는 길은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아 발자국이 그리 많지 않아서 눈이 푹푹 빠지는 상태에서 진행을 하며 앞에 펼쳐지는 눈 덮인 멋진 노적봉과 멀리 문수봉, 의상능선을 한눈에 바라 보면서 눈이 워낙 즐거우니 몸이 전혀 힘들지 않게 진행을 한다.

  

노적봉 바로 아래 안부에서 용암문으로 향하는 길은 너덜길이지만 눈이 덮힌 채로 약간 다져져서 그런지 오히려 걷기에 참 편하여 눈길을 서쪽의 햇살을 받으면서 편안하게 걸어서 용암문에 도착한다.

  

잠시 쉬었다가 대동문을 향해 가는데 여기서 대동문은 산책길 수준...

일부러 성곽에 바짝 붙어서 진행을 하니 설경이 성곽과 어우러져 계속 전개가 된다.

  

멀리 칼바위능선을 향해 걸어가며 좌측과 뒤로 불암산, 수락산 도봉산이 전개되어 반갑기 그지 없고...

동장대에 올라서서 잠시 숨을 고른 후에 뒤를 되돌아 보면 삼각산의 백운대, 만경대, 인수봉이 정말 아름답게 서 있고 그 사이로 구름이 지나가는 모습은 선경 바로 그 자체 이다.

  

서산으로 해가 넘어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서둘러 대동문으로 진행을 하여 도착을 한다.

  

대동문에서 소귀천 매표소쪽으로 방향을 잡고 꾸준히 내려 오다가 약수터에서 시원한 물을 또 들이키고 계곡의 눈을 밟으면서 내려 오는데 아래로 내려 오니 벌써 질퍽질퍽할 정도로 눈이 녹기 시작한다.

  

계곡의 얼었던 얼음이 녹으면서 물소리도 요란해 지니 정말 봄이 임박했음을 느낄 수 있구나.

  

매표소를 지나 할렐루야 기도원에 도착을 해서 더 내려 왔다가 삼거리에서 다시 도선사로 긴 오름을 올라가는데 간간히 지나가는 차량의 매연이 여간 거스리는게 아니다.

  

정말 깨끗한 눈의 나라에서 한참 머물다 있다가 내려와서 더 그런 모양이다.

  

이미 어두워진 길을 열심히 걸어서 도선사 입구 주차장에 올라서니 6시 45분...

오늘의 행복한 산행을 아쉽게 여기서 접게 된다.

  

오랜만에 흠뻑 내린 북한산의 눈에 취한 오늘 오후는 정말 행복 그 자체 였다...

  

이 설경을 본 것은 행운이었고...

  

날씨가 좀 추워져 이번에 내린 눈이 좀 얼어 붙어 오래 오래 남아 있으면 참 좋으련만...

 

아래 사진들은 제 블로그에 가셔야 보실 수 있습니다.

방문하셔서 감상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http://blog.daum.net/syuanatomy/4320420

http://blog.daum.net/syuanatomy/4320421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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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나서면서 북한산을 보니 환상적인 설경이 멀리 펼쳐져 가슴이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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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동 입구에서 바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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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딱고개를 오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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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딱고개 지나서 바라 보는 인수봉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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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의 영봉과 좌측의 도봉산 오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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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장의 백운의 혼 탑과 까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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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봉과 멀리 불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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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과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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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모양 바위에도 눈이 쌓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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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대를 올려다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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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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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대 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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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의 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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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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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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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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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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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백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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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초 같은 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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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벽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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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대 정상 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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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적봉과 의상능선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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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대를 되돌아 보니 눈이 쌓인 환상적인 모습에 감탄사를 연발하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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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적봉과 문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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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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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대를 향해서 성곽을 따라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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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대에서 바라 본 삼각산... 백운대, 만경대, 인수봉의 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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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에서 바라 본 수락산, 불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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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아름다운 도봉산이 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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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위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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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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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귀천매표소쪽 하산길에 있는 용담수 약수터에서 시원한 물을 또 들이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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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렐루야 기도원에 도착을 해서 올려다보니 백운대가 서서히 어둠에 잠겨가고...)

  

감사합니다... 산모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