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전 용평스키장(1980년)에서의 스키타기와 용평스키장 모습,

현재의 용평스키장과 발왕산(2012년)모습

 

용평스키장을 찾아서

횡계에서 용평스키장까지 비포장 흙탕길을 걸어 들어갔다.

 

1980년

당시 우리나라에서 스키장은 용평스키장 하나뿐이었다.

(물론 진부령의 알프스스키장이 있었으나 소규모이고

제대로 된 스키장은 당시 용평스키장(드래곤밸리)뿐이었다.)

용평스키장에도 당시에는 슬로프가 레드라인과 옐로우라인 두 개 뿐이었다.

 

스키!

1980년 우연히 배웠다.

영국인 릭비(Rigby)씨가 유럽에서 휴가때면 알프스로 스키를 타러가곤 했는데

한국에서는 어디서 스키를 타야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말도 안 통하고...

내가 안내하겠다고 했다.

릭비씨와 아내, 딸(17세), 아들 둘(12,11세) 이렇게 다섯, 나까지 해서 여섯이었다.

 

 

12월 중순

답사를 갔다.

신정연휴(12월 31일, 1월 1,2,3일) 스키를 즐기기위해 12월 중순 답사를 간 것이다.

 

혼자서, 나도 말만 들었지 한 번도 가 본적이 없는 용평스키장

사실 눈도 제대로 안 오는 부산, 울산권에서는 스키는 먼 나라 이야기였다.

 

토요일 저녁 밤기차를 타고 강릉을 거쳐 횡계로 들어갔다.

 

횡계에서 용평스키장 들어가는 길,

당시 스키 인구가 별로 없고 해서 인지 포장도 안된 벌건 황토길이었다.

양쪽으로는 황태덕장에서 황태를 말리고 있었고...

12월 중순 일요일인데도

지나가는 차도 없이 그 진흙탕길을 스키장까지 걸어 걸어 들어갔다.

 

나올 땐 진흙탕길을 터덜터덜 걷다가

운 좋게도 승용차를 얻어 탈 수 있었는데 승용차 바닥을 버릴까봐 신문지를 깔아준다.

 

신정연휴기간동안 릭비씨 가족이 묵을 숙소를

아는 사람의 도움으로 정회장이 매년 년말년시를 보낸다는 강릉의 경포대 해변 호텔로 예약해 주었다.

 

릭비씨 가족들은 모두 다 스키를 잘 탄다.

 

첫째날은

미끄러지고, 넘어지고, 자빠지고 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둘째날은

반일권을 끊어 용감하게 옐로우라인을 올라갔다.

리프트 타고 올라가긴 갔는데 밑에서 볼 때는 별것 아닌 슬로프의 경사도가 위에서 보니 가파르다.

이걸 어떻게 내려가지?

지그재그로 내려가기로 했다.

턴을 하니 저쪽 구석에 가서 넘어지고 또 이쪽 구석에 가서 넘어지고 하면서 내려왔다.

 

셋째날은

릭비씨가 여기까지 안내해줘서 고맙다는 표시로 리프트 1일권을 끊어준다.

올라갔지만 역시 어렵다.

책에서 본 내용대로 잘 안되는 것 같다.

속도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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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용평스키장

국내 유일한 용평스키장 옐로우라인 상단부에서

 

스키복은 쫄쫄이 츄리닝(가슴에 단 것은 당일 리프트권)

리프트 타고 올라오긴 왔는데 어떻게 내려가지...?

그래도 일단 똥폼을 잡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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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12월 중순 일요일 답사 갔을 때의 용평스키장 스키 렌탈하우스

(81년 12월 25일 화재로 다 타 버렸음)

 

중간에 보이는 슬로프가 레드라인, 오른쪽 렌탈하우스 뒤쪽으로 보이는 것이 옐로우라인, 이 두 라인이 전부임

12월 중순 일요일인데도 스키 타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그때는 지금처럼 11월 중순에 스키장 오픈하고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이 아니라

12월 말 크리스마스가 되어서야 비로소 제대로 오픈하고 사람들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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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렌탈권과 리프트 당일권과 반일권(아직도 가지고 있음)

 

재작년 여름 알펜시아 스키 박물관에 가서 똑 같은 것(리프트 당일권,반일권)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고 놀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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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평스키장 브로셔(1980년)

슬로프는 레드라인옐로우라인 밖에 없었음

검은색라인은 앞으로 만들 계획중인 라인들

 

그때는 호텔이 단 2개 밖에 없었음

(Dragon Valley Hotel, Hotel Ju Won)

덩그러니 이 2개의 건물만 있는 황량한 풍경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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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키 타는 법 -

80년 당시 울산에서는 스키 교재를 구할 수 없어

릭비씨에게서 빌린 영문교재를 짧은 영어실력으로 번역한 스키 타는 법

- 설명과 그림대로 하면 될 것 같은데 그게 쉽지는 않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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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1980년 그 당시에는 스키인구가 별로 없었고

스키는 고급 스포츠가 아니라 사치 스포츠였으며

우리 같은 눈도 안 오는 남쪽 지방 사람들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였다.

 

지금은 스키 시즌을 11월 중순이나 말에 오픈하고 사람들이 몰려 들지만

당시에는 시즌 오픈을 12월 20일 넘어 크리스마스경이나 되어서야 했다.

 

그래서 사전 답사를 12월 중순 일요일에 갔어도 들어가는 차도 없어

횡계에서 용평스키장까지 비포장 진흙탕길을 터덜터덜 걸어서 들어가야만 했다.

물론 일요일인데도 위 사진에서 보듯이 스키 타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신정 연휴(12월 31일 - 1월 1,2,3일)때도 조금 줄 서서 리프트를 탔을 뿐 슬로프는 붐비지 않았다.

 

1981년 12월 말

짧은 실력으로 친구들에게 스키를 가르쳐 주려고 친구들과 함께 갔었는데 

용평스키장 스키렌탈하우스가 화재로 다 타버려 스키를 빌릴 수가 없어

할 수 없이 설악으로 가서 설악을 오르는, 계획하지 않았던 설악동계등반을 했다.

(지금처럼 횡계 주변이나 국내 기타 스키장 주변처럼 수많은 개인 렌탈하우스가 있는 것이 아니라

스키를 빌릴 수 있는 곳이 전혀, 아예, 깡그리 없었다

- 지금처럼 생각하지 말기를 -

스키를 빌리려 횡계, 진부 전부 다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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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령 올라 가는 길에 바라 본 용평스키장과 발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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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본 용평스키장(용평리조트 홈 페이지 임근봉 포토뉴스에서 빌려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