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4. 3. 13 장소: 불암산, 수락산 날씨 : 약간흐림 인원 : 홀로
산행시간 : 5시간

모처럼 토요 산행할 기회가 되었다. 서울 지리는 전혀 모르는 지라 지하철 노선도와 산행 지도만 들고 벌써부터 마음에 두고 있던 불암-수락 종주 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지하철 상계역에 8:45분 내려 중앙하이츠 청암 아파트를 지나 재현 중.고 정문에서 좌측 담장을 따라 조금 내려가 바로 보이는 불암산 관리사무소 앞을 지나 등산로를 따라 진행 하기로 하였다.

① 정암사 깔딱고개 정상 (1:00)
관리사무소 지나서부터 널찍한 세멘트길을 따라 천천히 오른다. 간혹 생수 뜨러 오는 사람들이 눈에 뛴다. 조금 오르니 정암사의 아침 예불소리가 청아하게 들리는 오솔길을 지나 숲속으로 등산로는 이어진다.

약30분 진행 하니 깍딱고개 안내 판이 나온다(F5표지판).좌측으로 멀리 바위투성이의 정상에 태극기가 휘날리는 것이 보인다. 곧 정상 쪽으로 진행을 하니 본격적인 바위 타기가 시작된다.

바위곳곳에 소나무가 산의 운치를 더하고 있다. 몇 번의 밧줄을 잡고 오르고 밧줄이 없는곳은 맨손으로 악을 쓰고 철계단을 지나고 (F2)지점 매점을 지나 약간의 스릴을 느끼며 정상에 도착하였다.

정상에는 2∼3명의 등산객이 조망을 하고 있다. 멀리 삼육대와 육사 연병장이 보인다. 인근 태릉선수촌에서 사격하는 소리도 들리고 지도를 펴서 주변을 확인하고 바로 출발하기로 하였다.(9:45)

② 정상 덕능고개 (40)
바위지대를 조심하여 내려와 (F4) 매점을 지나서 비교적 순탄한 능선길을 따라 수락산 방향으로 계속 진행하였다. 약간의 황사로 흐릿한 아파트촌을 좌측으로 내려다보며 우측으로 저 멀리 남양주 방향에 비닐하우스가 강물처럼 반짝거리는 것이 보인다.

어느 정도 능선을 타니 덕능고개가 나타난다. 건너편 산자락을 부수고 터널을 뚫는 것이 영 눈에 거슬린다. 외각 순환도로 공사를 하는 것 같다.

능선 끝지점에서 갈림길이 있어 우측으로 방향을 잡고 소나무숲 사이를 지나 수락산 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보니 방향이 약간 틀어 진 것 같다. 신경을 곤두세워 도로를 아래위로 살펴보니 위쪽으로 아련히 육교처럼 보이는 구조물이 눈에 뛴다.

잘못 내려온 것을 깨닫고 바고 뒤돌아서 내려온 길을 다시 올라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20분 정도 내려가니 군부대도 보이고 도로의 자동차 소리가 한결 가깝게 들린다. 산 아래쪽으로 곳곳에 군부대 참호가 보인다. 이제 확실하게 육교가 보여 안심하고 수락산과 연결된 동물이동통로 같은 다리를 건너 수락산 산행을 시작하였다.
③덕능고개 수락산정상 (1:50)
10:40분 육군2188부대 정문을 지나서 부대 옆으로 계속 이어진 펜스를 따라 각개전투장 훈련장을 통과하여 지루하게 철조망을 따라 20분 가량 오르니 능선이나 오고 좌측으로 본격적인 수락산 등산로가 이어진다.

평탄한 소나무 잎이 떨어진 길을 따라 오르니 멀리 거대한 송전탑이 보이고 뒤편으로 멋있는 바위도 보인다. 힘을 내어 바위까지 가서 쉬기로 하고 점점 심해지는 바위를 올라 전망 좋은 곳에서 모처 럼만에 쉬기로 하였다.

가져온 오렌지와 생수로 목을 축이고 주변을 감상하고 이제 제법 가까이 보이는 거대한 바위산 속으로 빠져들어 갔다. 가까운 바위산을 오르니 도솔봉 안내판이 보인다(11:45). 도솔봉에서 바라본 수락산을 가히 기암 괴석의 전시장 같다. 금방이라도 굴러 떨어질 듯한 거대한 바위 덩어리가 교묘히 균형을 잡고 수만년 동안 이 땅을 지켜 오고 있다.

이제 계속이어지는 암릉길을 밧줄잡고 철계단으로 오르내리락 (E13) 치마 바위 인근 매점에 도착 주변을 감상하고(12:00) 하강바위에서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스릴을 맛보고 코끼리바위 웅장한 모습을 지나 철모바위에 (12:25)도착 이상하게 떡시루 모양 쌓인 바위 형상을 바라본다. 인근 매점에는 토요일인데도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12:30 수락산 주봉 (638m)에 도착하니 여기도 많은 사람들로 붐빈 다. 정상 바위에는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 바위에는 오르기 조금 까다롭다. 몇 번을 시도 하다고 만용을 부리지 않기하고 매점 아저씨에게 하산할 방향을 묻고 장암역 쪽으로 하산하기로 하였다.

④ 수락산정상 홈바위(기차바위) 석림사 (1:30)
정상에서 곧 바로 하사하는 길도 있지만 수락산의 최고의 명물 홈바위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능선을 타고 계속 진행한다. 약20분 지나니 진입금지 표시판이 나온다. 등반 사고가 많이 나서 우회 길을 만들어 놓고 일반인의 통행을 금지시키고 있다.

하지만 나름대로 산을 탄다고 자부하고 있는데 우회 길로 돌아 갈 수 없고 곧바로 진행하기로 하였다.
얼마 안 가서 깎아지른 절벽에 팔뚝만한 로프가 까마득히 내려 져있다. 간담이 써늘하다.

이제 까지 보아온곳중 최대의 난코스다. 오금이 저려 조마조마 서성이고 옆의 철 볼트가 박힌 밧줄로 내려갈까 망설여진다. 들어 보니 무거워서 도저히 들 수가 없다.

그런데 마침 아래쪽에서 아주머니가 용감하게 밧줄을 잡고 단숨에 올라온다. 사나이 체면에 용기를 내어 두 다리 사이로 로프를 넣고 뒤돌아서 한발한발 조심조심 쿵덕거리는 가슴을 진정하며 점점 경사가 심해지는 지점을 통과 아래로 내려간다. 약50m은 될 것 같다. 조금 평탄한지점후 또다시 30m가량 급경사 암벽이 시작 된다. 과연 수락산의 최대의 명물답다. 중앙에는 水路처러 패인 홈이 하늘로 치솟아 있다.

위험 구간을 지나 널찍한 암벽에서 준비한 김밥으로 점심을 마치고 소나무 능선을 지나서 하산할 지점을 신경 쓰며 내려갈. 간혹 보이는 등산객에게 방향을 잡아 능선을 내려선다. 점점 넓어 지는 하산길을따라 힘차게 하산을 하니 토요 오후 산행을 위하여 오른 등산객을 마주 칠 수 있었다.
약40분만에 하산하니 좌측 석림사 가보이고 식당 가가 나타나고 길거리에 등산복 파는 사람들이 눈에 뜨인다. (14:00)
예상 보다 빠른 5시간만에 불암 수락 산 종주를 마친 것 같아 나머지 시간에 인왕산에 오르기로 하고
도로 건너 장암역으로 가서 화장실에서 간단한 세수를 하고 지하철을 타고 독립문 역으로 출발하였다.


▣ 김현호 - 불암,수락을 5시간에 하셨다는것에 감탄합니다 게다가 인왕산까지!! 간략한 산행기 즐거이 보고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