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산 정상(해발 624m)에서 바라 본 억새평원 풍경

 

■ 언   제 : 2010년 04월 14일(수)

■ 어   디 : 무장산(鍪藏山) - 경북 경주시 암곡동(해발 624m)

■ 누구랑 : 나홀로 산행

■ 코   스 : 암곡동 무장사 임시주차장(P) - 공원지킴터 - 무장골 - 무장사지석탑 - 舊 오리온목장 - 무장산 - 공원지킴터 - 주차장

                (원점회귀)

■ 코스별 시간

 

     10:55 - 암곡동 무장사 임시주차장 도착(P)

     11:10 - 국립공원 공원지킴터(암곡입구)

     11:17 - 삼거리갈림길( → 무장골)

     11:45 ~ 12:00 - 무장사址 삼층석탑

     12:20 - 舊 오리온목장

     12:50 ~ 13:15 - 무장산(해발 624m)

     13:40 - 안부이정표

     14:00 - 삼거리갈림길( → 공원지킴터)

     14:07 - 국립공원 공원지킴터(암곡입구)

     14:20 - 암곡동 무장사 임시주차장 도착

         

           총 약 3시간 15분 소요(사진촬영ㆍ휴식시간 포함 / 순수산행시간 약 2시간30분 정도)

 

 

   지난주 단석산 산행한 날부터 이제 비로소 진정 봄이 시작되는구나 싶더니 지난 일요일부터 날씨가 또 심술을 부린다.

지난 토요일날 따뜻한 날씨로 인해 예상과 달리 벚꽃이 하루 반정도 일찍 개화가 시작되어 경주시내와 보문단지 등에 벚꽃놀이 나온 행락객들로 약간의 몸살을 앓았는데 바로 다음날부터 흐린 날씨로 변모하더니 어젠 강풍이 불고 급기야 오늘 아침부턴 한파가 몰아친 듯 기온이 급강하해서 4월 중순임에도 "으~ 추워"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정말 다시 빙하기라도 시작되려는지 올봄은 예년과 달리 봄이 더디기만 하다.

 

   오늘은 회사 지인분이 창원 천주산에 진달래가 한창이라며 동행을 제안했으나 감기몸살에 걸린 집사람의 부탁으로 오후에 유치원에서 귀가한 아들녀석을 돌봐야해서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아들이 돌아오는 오후 3시반까지 남는 시간을 이용해서 지난 건천 단석산에 이은 경주근교산 돌아보기 제3탄으로 벚꽃과 진달래 그리고 날씨만 도와주면 포항앞바다와 호미곶을 볼 수 있는 무장산으로 간다.

작년 가을(10월 13일) 사내 교육시 교육프로그램중 산행으로 회사동료들과 다녀온 산으로 정상 주변에 상당히 넓은 억새평원이 있어 경주근교의 가을억새 및 단풍 산행지로 새로이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무장산으로 가는 길은 경주 보문관광단지내 코모도 조선호텔 건너편에 있는 물레방아광장앞 도로에서 구 자동차극장방향으로 좌회전을 한다(이정표 : 암곡 또는 무장사지 석탑 참조)

이후 암곡 이정표를 보고 도로를 따라 쭉 진행을 하면 덕동호반을 끼고 벗나무 가로수길을 따라 한적한 시골마을이 나오고 상수도보호구역 펜스쳐진 길을 따라 계속 직진을 하면 좌측에 폐교가 나오고 길이 계속 진행된다.

도로를 따라 쭉 직진을 하면 선덕여왕 촬영지라는 대형 안내판과 함께 무장사 임시주차장이 나오는데 그곳에 주차를 해두고 마을 안쪽 까지는 도보로 걸어들어 가야한다. 

 

 

 

산행코스 개념도(파란색 실선, 지도출처 : 국제신문 근교산&그너머)

 

 

(10:55분)

 

암곡동 무장사 임시주차장에 도착해서 주차장 한켠에 세워져 있는 드라마 선덕여왕 촬영지 안내판을 담아본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곳 무장산 일원에서 어느 장면을 촬영했는지 안내판에 함께 게재를 했더라면 아!~ 하고 공감도 가고 좋을텐데...

 

현재 영상9도 정도의 기온이나 찬바람이 세차게 불어 체감온도는 훨씬 낮은 듯 쌀쌀하다고 하기 보단 확실히 춥다.

4월 중순임에도 요상한 날씨탓에 플리스자켓에다 겨울용장갑까지 낀 상태로 산행을 시작한다. 

 

 

비닐하우스를 이용해서 미나리를 재배하고 있는 곳으로 나있는 도로를 따라 마을 안쪽으로 걸어가야 한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는 길이 협소할뿐더러 공원지킴터까지 가는 길에 노견에라도 주차할만한 공간이 없으므로 꼭 이곳에 주차를

해야한다. 이곳 주차장에서부터 정상인 무장산까지는 약 6.7km 떨어져 있다.

 

 

임시주차장에서부터 약 500m 정도 걸어 들어가면 우측편에 개울을 건너는 다리가 나오는데 전방에 있는 이정표를 따라 다리를 건넌다. 

 

 

개울가 언덕에 세워진 이정표(무장봉까지 6.2km)

 

 

(11:10분) 공원지킴터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관리인이 불쑥 나와 "라이터있으면 보관하고 가세요"한다.

씨익~ 웃으며 "예~ 저는 담배를 안피운답니다"하고 인사를 드리고 지난다.

누군가 감시를 하고 제재를 가해서가 아닌 산을 찾는 이들 스스로가 알아서 산불조심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인 만큼

흡연자분들 제발 산에서는 부디 금연을 하거나 혹 피우더라도 뒷처리를 잘하기를 바란다.

물론 안피우면 좋겠지만...

 

 

공원지킴터 건물을 막지나면 바로 개울이 나오는데...

 

 

양쪽에 돌다리(징검다리)가 놓여있어 건널 수는 있지만...

 

 

이런 들쭉날쭉한 자연석 상태인지라 발을 헛딛거나 흔들거릴시 빠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보행자편의와 자연ㆍ식생보호를 위해 탐방로 정비나 목재데크 탐방로 설치에는 열을 올리면서도

이런 곳에는 왜 소홀한지 하루 빨리 잘 다듬어진 사각형(정육면체) 모양의 돌로 징검다리를 놓아 탐방객의 안전을 꾀해야 할 것이다.

 

 

개울에 얼음만 없을 뿐 아직까지 겨울의 삭막한 풍경을 가지고 있는 계곡 초입 풍경

 

 

좀 더 오르니 계곡 절벽에 피어 난 진달래와 파란 순이 돋고있는 찔레나무덕에 봄인양 싶다.

 

 

(11:15분)

 

두번째 개울

 

이곳 역시 좀전에 건넜던 개울과 마찬가지로 자연석으로 대충 징검다리가 놓여 있다.

무장골 계곡을 따라 오르면서 이런 크고 작은 개울을 열댓번은 더 건넌 것 같다.

기왕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관리를 할거라면 관리공단 마크가 들어 간 이정표와 NO Trail(출입금지)안내판만 수도없이 세우지만 말고

탐방로보수에도 열과 성을 쏟길 바란다.

 

 

여기서부터 앞으로 2km나 더가야 보물 126호인 무장사지 삼층석탑을 만날 수 있단다.

 

 

(11:20분)

 

공원지킴터를 떠난지 10분여만에 삼거리 갈림길에 이른다.

작년 가을에 이곳에서 좌측편으로 정상으로 올랐기에 이번에는 계곡을 따라 직진을 해서 오르기로 한다.

 

 

이정표를 보면 정상을 향해 계곡을 따라 직진할 시 5.3km이나 지난 가을에 올랐던 좌측편으로 가면 3.1km로 무려 2.2km가 단축이 된다.

하지만 거리가 단축되는 만큼 급경사길을 치고 올라야 하기 때문에 그 만큼 힘이 든다.

 

지난번 가본 경험으로 계곡을 따라 가면서 느긋하게 계곡풍광도 즐기고, 특히 억새가 피는 가을에는 이곳으로 가야 역광에 빛나는 

억새의 은빛물결을 볼 수가 있으므로 이쪽으로 올랐다가 하산시 좌측편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강추한다.

  

 

(11:22분)

 

세번째 개울

 

멀리서보니 어떤 노인분이 개울가에서 하체가 알몸인 상태로 난감한 표정으로 계시길래 이 추운 날씨에 냉수욕을 하시나 사람들이

빈번하게 다니는 산행로에서 왜 저러시나 했더니 징검다리를 건너시다 돌이 넘어가는 바람에 물에 빠져 잠시라도 바지를 말리고 속옷을 짜입고 계신단다.

별도움을 드릴만한게 없어서 날씨가 찬데 얼른내려가세요 하고 자릴 뜬다.

 

역시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저런 식으론 앞으로 계속 안전사고가 발생할 것이다.

나중에 하산길에 공원지킴터에 건의를 하던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항의 또는 건의를 해야 겠다.

 

 

무장골 계곡 풍경

 

 

 

 

 간간이 진달래가 피어있는 무장골 풍경

 

 

(11:45분)

 

무장사지 삼층석탑 갈림길

 

붉은 화살표 방향으로 계곡을 건너 100여 미터정도 올라가면 보물 제126호 삼층석탑과 보물 제125호인

아미타불조상 사적비 이수와 귀부를 볼 수 있다.

 

 

 

 

보물 제126호 무장사址 삼층석탑

 

 

 

 

 

 

석탑주변에 피어있는 현호색

 

 

삼층석탑에서 조금 더 위쪽에 떨어져 있는 아미타불 조상(造像) 사적비 이수(상단 비머리 부분)와 귀부(하단 거북모양의 받침돌)

 

 

 

 

삼층석탑과 귀부 등을 살펴본 후 계곡타방로로 내려가는 중 탐방로 데크에서...

 

 

개별꽃

 

 

탐방로옆 절개지에 피어 있는 진달래

 

날씨가 흐리고 추운 탓에 진달래가 그리 활기차 보이지 않는다.

 

 

(12:20분)

 

계곡이 끝나고 舊 오리온목장터에 이른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지만 등로주변 잡목과 억새밭 사이로 옛날 목장에서 사용하던 우사나 폐건물들이 군데군데 눈에 띤다.

또한 등로변 곳곳에 멧돼지의 소행같은 흔적이 많이 나있고

관리공단에서 멧돼지 출몰지역 주의 안내판이 곳곳에 걸려 있어 괜시리 긴장이 된다.

 

 

옛목장터의 너른 평원

 

옛날 목장이 있을 때는 이곳 목초지에서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겠지만 지금은 억새만이 무성한 황무지로 변모해 버렸다.

 

 

옛 목장터여서인지 계곡 초입부터 정상에 오를 때까지 이렇게 차한대가 충분히 다닐 수 있는 등로가 계속된다.

등로가 넓직해서 가을철에 정체현상은 없겠지만 산행의 맛은 떨어진다.

 

 

(12:25분)

 

정상이 1.7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앞에서 바라 본 무장봉(이정표의 무장봉 화살표가 가르키는 가운데 봉우리)

 

 

진달래외에도 등로변 곳곳에 이렇게 노랑제비꽃이 많이 피어있지만 날씨탓에 영~ 기운이 없어 보인다.

 

 

저멀리 폐축사로 보이는 건물들이 보인다.

 

 

얼마나 올랐을까 지나왔던 길을 뒤돌아 보니 뒤쪽으로 포항 문덕(오천)쪽 바다가 시야에 들어 온다.

사진에는 흐릿해서 잘 보이지 않지만 바다에 배들도 제법 떠다닌다.

 

 

줌으로 당겨서 본 포항쪽 풍경

 

사지좌측편으로 POSCO가 있는 철강공단이 보이고 중앙으로 문덕지구와 도구해수욕장쪽이 보인다.

바람이 불어 산행에는 다소 추운 날씨였지만 그 덕에 공해물질이 날아가 평소에 잘 볼 수 없었던 포항앞바다와 호미곶쪽을 볼 수 있었다.

 

 

저멀리 바다를 향해 삼각형으로 뻗어나간(산밖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바로 영일만을 감싸는 호랑이꼬리부분인 호미곶이다.

 

 

억새평원으로 오르면서 바라보면 전체적으로 이런 풍경들이 펼쳐진다.

 

 

두분이 다정스럽게 내가 올라왔던 계곡쪽으로 내려가고 계신다.

 

무장골에는 진달래가 피고 찔레의 새순이 돋는 등 봄맞이로 분주했지만 정상이 가까워 질수록

황량한 겨울풍경이 을씨년스런 날씨와 함께 쓸쓸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저기 위쪽의 억새밭쪽에 피뢰침이 서있는 곳이 무장산의 정상인 무장봉이다.

이제 조금만 더 올라가 한굽이만 돌아가면 광활한 억새평원이 더넓게 펼쳐질 것이다.

 

 

(12:50분)

 

무장사 임시주차장을 출발해서 2시간여만에 무장산의 정상인 무장봉 바로 아래 펼쳐진 억새평원 갈림길에 도착한다.

저기 위에 있는 이정표에서 3시 방향의 오른쪽으로 나있는 언덕길을 따라 조금 더 오르면

낮은 구릉과 같이 펑퍼짐한 모양의 정상에 닿는다.

 

 

주차장에서부터 이곳까지가 약 6.5km이며 정상까지는 6.7km인 셈이다. 

하산은 올라온 길과 반대인 오른쪽 방향의 안부 능선을 따르며 주차장까지 약 4.3km로 약 한시간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 보니 억새밭 너머로 희미하게 포항앞바다와 호미곶으로 뻗어나가는 산줄기들이 보인다.

 

 

산정상에 쌩뚱맞게 왠 피뢰침을...?

저곳이 바로 정상인 해발 624m의 무장봉이다.

 

 

(12:51분) 무장산 정상

 

작년 가을에 왔을 때는 이 이정표의 반대편쪽에 나지막한 정상석이 하나있었는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취를 감췄다.

 

 

2009년 10월 13일 산행때의 사진으로 당시의 정상석

 

 

정상에서의 풍경(1)

 

 

정상에서의 풍경(2)

 

 

2009년 10월 13일 같은 장소에서 담은 풍경 

 

 

정상에서의 인증샷...

 

 

정상에서의 풍경(3)

 

 

정상에서의 풍경(4) - 포항 호미곶 방향

 

 

정상에서의 풍경(5)

 

 

정상에서의 풍경(6)

 

 

정상에서의 풍경(7)

 

 

정상에서 간단한 간식과 따뜻한 커피를 한잔 하고 하산을 위해 내려서던 중에 낮익은 풍경이 들어와 자세히 살펴보니

보문관광단지의 입구쪽인 북군마을과 작년 봄 실화로 인해 이틀동안 새까맣게 타버린 소금강산이 보인다.

 

 

줌으로 당겨보니 지난주에 다녀온 건천의 단석산(좌측 높은 봉우리)이 보이고 중앙에 삼각형모양으로 우뚝 솟아있는 선도산과

송화산, 그리고 중앙부분에 화마가 할퀴고 간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소금강산과 보문호수가 보인다.

그리고 호수쪽과 겹쳐지는 바로 앞산의 능선옆으로 살며시 삐져나온 현대호텔도 보인다.

 

 

하산길 억새평에서 바라 본 무장봉

 

 

작년 가을 같은 장소에서 담은 무장봉

 

 

보문관광단지

 

자세히 보면 보문단지 주변과 보문에서 북천을 따라 시내쪽으로 가는 도로변 곳곳이 만개한 벚꽃들로 분홍색 물결을 이루고 있다.

 

 

포항방향

 

 

구룡포방향

 

 

 

 

하산길에 뒤돌아 본 무장봉(좌측 봉우리)과 억새평원

 

 

작년 가을 같은 장소에서 담은 풍경

 

 

노랑제비꽃

 

 

하산길의 등로 풍경으로 멀리 천북면 물천리가 보인다.

 

 

(13:40분) 능선안부 이정표

 

이곳에서부터 그동안 계속 이어져 오던 임도가 끊기고 소나무와 잡목이 우거진 숲길이 한동안 계속된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본다.

예전에 목장이 있어서 그런지 아무도 살지 않는 이 산중에 전신주들이 간간이 눈에 띤다.

 

 

 이제 좀 등산을 하는 것 같은 풍경이 연출되는 등로

 

 

등로 주변에 키큰 진달래나무에 드문드문 진달래가 피어있지만 아직도 봄은 저만치 멀리에 있는 것 같은...

 

 

사진상으론 실감이 되질않겠지만 아주 가파른 경사도의 비탈길이 한동안 계속된다.

전방의 잡목가지 사이로 들입의 주차장이 있는 암곡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쪽편으로는 오전에 지나갔던 무장골의 계곡과 함께 나있는 임도(등로)가 보이고...

 

 

(14:00분)

 

두시간 사십여분만에 한바퀴를 돌아 삼거리 갈림길에 닿는다.

 

 

여기서부터 주차장까지는 약 1.4km정도 떨어져 있으며, 20분 정도 소요된다. 

 

 

이정표 뒤쪽 양지바른 곳에 피어 있는 양지꽃

 

(14:07분) 공원지킴터

 

 

(14:20분)

 

3시간 10여분간의 무장산 산행을 마치고 주차장에 도착한다.

저쪽 제일 끄트머리에 내차가 보인다.

 

 

암곡마을에서 보문단지로 나오는 길에 담아 본 벚꽃길 풍경

 

 

 

 

 

 

보문호수 건너편에서 바라 본 경주현대호텔

호텔 건물 뒤쪽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산이 바로 방금 다녀 온 무장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