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달음산 산행때 같이 못갔던 엄니들이랑 오늘 다시 찾았습니다.

옥정사 부근,이제 막 터져나온 진달래의 짙고 작은 얼굴이 마주 얘기라도 나누고 싶도록 정겹고 예뻤습니다.
그리고 터지려 부푼 봉오리인가 하면,그 다음엔 아직도 꼭 다문 망울로....
내내 이어지는 진달래 길이었습니다.
때맞춰 갔더라면 이어지는 꽃길을 내내 걸을수도 있었으련만.

아기자기한가 하면 장대하고
587m로 높지않은 산이지만 갖출건 다 갖춘 산인것 같았습니다.

아련한 봄바다가 가슴속까지 밀려와 넘실거렸습니다.
평일이지만 삼삼오오,혹은 십여명이 올라와
기암을,바다를 눈으로 껴안다 내려가곤 했습니다.

아,정상 오르기전 직벽구간.
지난번 오르려다 실패하고 일행들 앞에서 망신만 당했던 구간이었지요.
이런곳도 있다는 구경만 시키고 되돌아 오자는 생각으로
망설이는 엄니들을 부추겨 밧줄 앞까지 갔었습니다.
그런데 너덜대던 밧줄 대신 튼실한 새 밧줄이 매어져있고
꼭대기 쯤엔 세칸 줄사다리도 매달려 있는게 아닙니까.
그래도 자신의 팔뚝을 못믿는 재환엄니와 세원엄니는 되돌아 가기로 했습니다.
예까지 오느라 좀전에 줄을 잡고 배밀이로 올라왔던 바위를 다시 내려가는것 또한
수월치는 않겠지만,그건 그네들 사정이니 내버려두고 민석엄니랑 둘이서 직벽을 오르는데 성공했습니다.
지난번에 걸렸던 목에 가시가 쑥 ㅡ내려가는듯 속이 후련하니 직성이 풀렸습니다.
적당한 위치에 세심하게 배려 해주신 손길이 너무도 고마웠습니다.
"고맙습니다"를 맘속으로 수없이 되뇌었습니다.
정말 고마웠습니다.

진달래 흐드러질때 다시올수 있기를 바라며 전망 툭 트인 능선을 지나 적당히 촉촉한 솔밭길 전나무길을 가볍게 내려왔습니다.

2004.3.19

▣ 체뱅려리 - 괜히 탄핵해서 죽을 지경이네...!!! 나도 자결할까..??? 실수도 보통실수가 아니라서.......그래서 남을 해롭게 하면 내가 벌받는것이라....공자님말씀..!!!
▣ 양산박 - 울 집에서 30분이면 달음산 갈수 있는디 ! 달음산 여러분께 강력히 추천합니다 ^^
▣ 한울타리 - 3월 28일 님께서 가셨던 길을 가려합니다. 부산 가까이에 그런 좋은 산이 있다니...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 박봉식 - 달음산 등산초입은 어디인지요 주소좀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