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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산꾼 무더위 속 운악산 화악산 당일 연속 산행기

산행일시:2007년 6월 10일 일요일  오전-운악산   오후-화악산   무덥고 맑음
산행코스:오전 코스 운악산(경기도 포천시 화현면/가평군 하면)
              운악산휴양림주차장-운악사-8부능선-망경대(929.6m)-서봉 정상(935.5m)
              -동봉 정상(937.5m)-절고개-대원사(대안사)-47번 국도 옆-운악산휴게소
              -운악산휴양림주차장

              오후 코스 화악산(경기도 가평군 북면)
              관청교(보건진료소)-큰골 계곡-아래 애기봉 갈림길-된비알길-서부능선
              삼거리(1,090m)-위 애기봉 갈림길-건들내 갈림길-화악산 중봉(1,423.7m)
              -이하 역순 하산(관청교)
산행팀원:아빠와 나(천지인, 초등학교 5학년),
              큰아빠와 사촌형(중학교 3학년)은 화악산 산행에 동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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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코스 운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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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저녁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시고 식사를 하게 되어 장거리 원정 산행을 할 시간이 나지 않았다.

식사 후 우리 가족은 어느 산을 갈까 고민하다가 경기도의 명산인 운악산을 가보기로 하였다.

그런데 늦은 밤에 포천시 화현면 쪽 운악산 입구에 도착하니 암흑의 세계였다. 식당이든 숙박시설이든 영업하는 곳이 없다.

하기야 지금시각이 자정이 넘어 일요일이 되었다.

운악산 입구 장승들의 이빨이 까만 밤에 더 하얗다.


하는 수 없이 주차장에서 차박(자동차에서 잠자기)을 하기로 한다. 좁은 공간에서 겨우 두어 시간 눈을 붙여본다.

잠이 잘 오지 않지만 억지로 자본다.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아빠가 깨우신다.

벌써 주위가 까만밤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 물론 배낭에 준비는 하고 있지만 헤드랜턴이 필요 없을 것 같다.

취사도구도 없고 도시락도 물론 없다. 약간의 행동식만 배낭에 있다.

아침 대신 방울토마토 몇 개를 먹고 출발한다(지금시각 5:00).


운악산 전체에 서서히 어둠이 밀려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조금 쌀쌀하게 느껴져 방풍재킷을 입고 나섰는데 좀 오르다 보니 몸이 더워져 재킷을 벗고 간다.

운악사에 도착한다.




운악사 위의 절벽이 가파르다.


다시 운악산 정상을 향하여 오름을 계속한다.
작은 지능선에 올라선다.
사진 찍고 쉬는 사이 아주머니 산님 두 분이 올라 오신다.
출발 즈음 만났던 분들이다.


엄마한테 안부전화 간단히 하고 다시 오른다.


조금 더 오르니 날이 제법 밝아진다. 뒤로 정상 부근 주능선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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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악산의 바위 슬랩도 볼 수 있다.


우리가 출발했던 지점이 아래에 있다. 47번 국도가 가로질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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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위를 다시 올려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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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른다. 운악산이란 이름답게 암릉길이 이어진다.
조심스레 오른다. '궁예성터위' 지점을 지난다.






여기서부터 암릉길이 조금 더 경사가 가파르다.
이 암벽을 타고 올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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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사다리를 설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다.


릿지길 정비를 한 것 같다.


확실히 바위가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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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부 능선'이란 오름길이다.


삿갓쓰고 손모아 기도하는 사람의 모습처럼 보인다.


위 바위 옆에 서본다.


다시 커다란 바위더미를 타고 오른다. 옆으로는 우회로가 따로 있다.

 
정상이 멀지 않다. 갈림길이다. 여기서 오른쪽 길로 오른다. 망경대를 거쳐 서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철계단과 보조자일이 함께 있다.




망경대(해발 929.6m)에 올라선다. 서봉이나 동봉과 높이가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


망경대의 절벽 위에서 남쪽 능선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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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지나 동봉에 이르는 주능선이 보인다.


망경대에서 조금만 가면 운악산 정상의 하나인 서봉(해발 935.5m)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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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전기 4대 서예가의 한 분인 양사언의 시 한 수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로 유명하신 분)


다시 서봉에서 동봉으로 향한다. 높이가 비슷비슷하니 거의 평탄한 능선 길이다.


드디어 동봉에 도착하여 동봉에서도 가장 높은 바위 위에 오른다. 진정한 운악산의 정상이다.

바위를 빼면 서봉보다 낮다. 바위 위에 올라야 서봉보다 동봉이 높게 된다.
동봉 바위 제외(934.8m) < 서봉(935.5m) < 동봉 바위 포함(937.5m)
왜 운악산의 정상이 2개 인지 유심히 살펴본 뒤에 그 이유를 알아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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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오성과 한음'의 오성대감 백사 이항복의 시 한 수


여기서 주위를 조망해 본다.
먼저 북쪽으로 지나온 망경대, 서봉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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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쪽 산군의 모습이다. 가평의 연인산, 명지산, 화악산 쪽이다. 해가 있어서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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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쪽이라 할 수 있는데, 아침 운해가 멋지다. 지도상으로 가평 대금산 부근 방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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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악산 남쪽 능선의 모습이다. 멀리 축령산 부근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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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쪽 방면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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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를 쓰기위해 사진을 축소하다 보니 많이 흐릿해졌다. 원본에서는 북한산, 도봉산이 더 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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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으로 멀리 포천 시내가 일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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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하산 길을 다시 확인한다.
여기서 절고개 쪽으로 내려선다.



동봉에서 조금 내려오니 '운악분기점'이란 갈림길이 나타난다.
여기서 대원사 방면(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계속 내려가면 멀리 47번 국도가 보이는 산행 날머리를 볼 수 있게 된다

(빨간 부분을 줌으로 당겨봄).
망경대가 점점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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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악산의 기암괴석을 뒤로 하고 하산을 계속한다.




절고개를 지난다.


가파른 길도 더러 있다. 이 철계단을 내려서니 내 새끼손가락만한 장수 말벌 한 마리가 우리 주변을 경계 비행한다.

벌 한 마리 날아 다니는 소리가 제법 크게 들린다. 웅~~
우리도 조심스레 이 구간을 지난다.


조금 더 내려가니 계곡이 나타나는데 물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계곡을 계속 따라 내려오면 비로소 물이 조금 흐르는 곳이 나타난다.


여기서 조금 더 내려가면 사찰이 보인다.
대원사라고 지도에 나와 있는데...
이름이 바뀐 것 같다. 대원사에서 '대안사'로...




운악산을 내려왔다(8:50). 산행시작 후 4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운악산이 햇빛에 달구어 지고 있다.


여기서 47번 국도를 따라 다시 운악산 휴양림 주차장을 향해 걸어간다.


다시 운악산을 오르는 것 같다.


휴양림 주차장에서 동생을 만난다.
"오빠 벌써 와?"
......
지금 시각 오전 9시 10분 가리킨다.


배고프다. 아침을 먹어야겠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는데, '운악산은 식전경'이 되어 버렸다.

운악산을 현등산이라고도 한다는데, 가평 쪽에 현등사란 사찰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구름을 뚫을 기세로 암봉들이 솟아 있어 운악산이라 한다고 들었다.

경기 5악 중에서 가장 수려한 산으로 사랑받는 운악산이기도 하다.

무지치폭포(홍폭)나 궁예성터 등이 있어 역사적으로도 의미있는 산이기도 하다.

......

운악산 역시 멋진 산으로 기억될 것 같다.

 

우리 가족은 포천에서 가평으로 이동하다가 멋진 계곡에 자리잡은 식당에서 곰탕과 막국수로 아침식사를 했다.

다음 산행을 위한 식수도 준비했다.


***오후 코스 화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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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오후 산행 코스는 경기도 최고봉이면서 동시에 경기 5악(감악산, 관악산, 송악산, 운악산, 화악산)의 하나인 화악산

산행이다. 화악산 정상(1,468m)은 소백산보다도 높다. 내가 작년에 마무리한 '1500프로젝트(1,500m이상 고봉 산행하기)' 때

오른 산들 다음으로 높은 산이다. 특히 화악산 정상부의 조망은 산꾼 사이에서 유명하다고 한다.

어제(토요일) 출발하면서 큰아빠와 사촌형에게 전화를 했더니, 오늘 화악산 산행에 합류하고 싶다고 했다.

평소에 사촌형과는 친하게 지내고 있어서 형과의 산행이 기대된다.
큰아빠와 가평군 북면 농협 XXX마트 앞에서 만난다.

화악산을 오르는 길이 몇 가지 있는데, 된비알길이 유명한 관청리 큰골 계곡 코스로 정한다.

엄마와 동생, 사촌 누나는 가까운 펜션 방갈로에서 기다리기로 한다.

산행기점은 관청교가 옆에 있는 보건진료소 부근이다.
출발에 즈음하여 큰아빠는 사촌형의 등산화 끈을 다시 매주신다.
나도 얼마전까지 아빠가 등산화 끈을 매주셨다.
오전에 운악산 산행을 하고 내려온 나는 출발에 앞서 스트레칭을 해본다.



지금 시각 낮 12시 반이 다 되어간다. 출발이다.
해발 1,400m가 넘는 큰 산을 오르는 출발시각 치고는 상당히 늦은 시각이다.
관청교 부근이 해발 250m가 안되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수직 높이로 약 1,200m를 오르고 내려야 한다.
날씨도 땡볕이다.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다.


관청리(도대2리)라는 이름은 예전에 관청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계곡은 수량이 많지는 않지만 깨끗하다. 마을의 식수원이니 깨끗이 보호해야 한다.


멀리 화악산의 능선이 일부 보인다.


계곡을 몇 차례 건너야 하므로, 폭우 속에서는 산행이 어려울 것 같다.




애기봉 갈림길 이정표가 나타난다. 듣기로는 이 곳 이정표의 거리표시는 믿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얼마후 깨끗한 물이 조금 많이 모였다 흐르는 곳에 도착한다. 나무도 한 그루 쓰러져 있다.

여기서 가평읍내에서 준비해온 김밥으로 간단히 점심을 먹는다.

관광버스 한 대로 단체산행 오신 분들을 여기서 만난다. 먼저 내려오는 일부의 산님들은 너무 힘들어서

중봉까지 가지 않고 중간에서 하산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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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다시 산행을 계속한다. 계곡에서 좀 거리를 두고 오른다.


이정표가 또 나온다. 중봉 방향 거리표시를 누군가 지우려고 했나 보다.
산길에 각종 야생화가 있으며, 수목이 빽빽하게 자랐다. 거의 밀림을 헤치고 가는 분위기와 비슷하다.

그늘이 져도 선글라스를 꼭 착용해야 한다. 나뭇가지나 잎, 거미줄, 날벌레로부터 눈을 보호해야 한다.

 

등산로엔 리본이 적당한 간격으로 달려 있어 길안내를 해준다.



여기도 중봉방향 거리표시가 지워져 있는 이정표가 있다.
거리표시가 정확하지 않다는 메시지 같다.


말로만 듣던 화악산의 된비알길이다. 급경사를 지그재그도 별로 없이 거의 일직선으로 오르내리는 길이다.

암릉길은 아니다. 군데군데 나무를 베어 놓았다. 주능선에 오를 때까지 계속 된비알을 오른다.


드디어 갈림길이 있는 능선에 올라선다. 아마 여기가 서부능선 삼거리(1,090m)라 부르는 지점인 것 같다.

비교적 최근에 설치한 듯한 이정표인데, 이제까지 보아온 관청리 기점 이정표와는 디자인이 좀 다르다.

한참전에 지나온 이정표에서 중봉까지 거리가 2.0km(물론 누군가 거의 지워놓았지만, 양방향 합계 5.0km를

가지고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음)였는데 여기서 중봉까지의 거리가 2.2km로 오히려 늘어났으니,

아까 그 이정표들을 어찌 믿을 수 있을까?


우리가 들어온 들머리엔 약속의 섬은 없었는데...

(약속의 섬이 어딘지 나중에 알았지만, 관청교에서 방향이나 거리가 좀 떨어져 있는데...)


아무튼 능선위를 걷는다. 큰 바위가 나타나기도 한다.


속이 빈 말라죽은 나무도 보인다.


이번엔 이정표가 아예 쓰러져 있다. 환영받지 못하는 이정표 같다.


드디어 화악산 정상의 모습이 보인다.


이곳이 삼거리인데 이정표가 없다. 직진해야 중봉 방향이다.
만일 여기서 우회전하면,


다음과 같은 갈림길 이정표가 나온다. 여기서 중봉 방향으로 가면 결국 위의 갈림길이 다시 나온다.


계속 가면 건들내 갈림길과 만나게 된다.


드디어 중봉 정상(해발 1,423.7m)이다.


사촌형과 함께 정상석을 만져본다.


화악산 중봉에 서서 주위를 둘러본다.
더이상 오를 수 없어 아쉽지만 저곳이 진정한 화악산의 정상(해발 1,468m)이다.


화악산 중봉을 나타내는 상징물 같다(용도는 따로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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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악천 따라 도로가 나있고 그 가운데 건들내가 보인다. 건너편 촉대봉 부근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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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춘천시 일부가 보인다. 줌으로 당겨보니 아파트 단지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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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봉엔 커다란 날벌레가 아주 많다.  화악산군의 응봉이 보인다.


화악산 정상에서 뻗어나간 석룡산이 보인다. 멀리 국망봉, 도마치봉, 백운산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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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망봉, 강씨봉으로 이어지는 힘찬 능선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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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산, 연인산이 보인다. 이 방향 저멀리 아침에 오른 운악산이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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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악산 애기봉, 수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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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올라온 길을 역순으로 내려간다.
가끔 이런 기암이 나타난다. 화악산은 岳山이라고 하지만 기암괴석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전형적인 육산처럼 보인다.

산세는 웅장하고, 삼림은 울창하다.


하산하면서 식수를 보충한다. 물맛이 참 좋다.


아까 그 곳인데, 개구리가 몇 마리 보인다.


관청리 마을에 이르러 화악산을 뒤돌아본다(지금 시각 19:20).
12:30에 산행출발하여 총 6시간 50여 분 만에 하산을 완료한다.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속에서 모두들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자칫 지루할 수도 있었는데, 가족 산행이라 그런지 괜찮았다.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함께 산행하기로......


지도를 펴놓고 화악산을 보면 우리나라 동서남북의 정중앙에 위치함을 알 수 있다.
의미가 있는 산이라고 생각한다. 평소 경기도 최고봉이자 경기5악의 하나인 화악산을 꼭 가보고 싶었는데,

오늘 그 작은 바람이 이루어졌다.

이렇게 아빠와 나는 주차장에서 차박(자동차에서 간신히 눈붙임)을 하면서 오전에 운악산, 오후에 화악산을

오르내리는 강행군(?)을 무사히 마쳤다.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을 만나 가평천 옆에 있는 펜션에서 주인 아주머니가 끓여주신 라면을 잘익은 열무김치와 함께 먹으니...^^
라면먹고 아빠가 운전하시는 차를 타고 집으로 향한다. 밤이 깊어 간다.

오늘 산행도 여기까지다.


지금까지 부족한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모두 즐겁고 건강한 산행 하세요.

어린이산꾼     천 지 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