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의 2004년 혹한기 백두산 여정-1

+++ 여정 +++

혹한기 백두산과 연길 그리고 훈춘여행

여정코스:속초항-러시아,자루비노항-중국,훈춘-권하대교-안중근의사,유적지-도문-연길-이도백하-백두산천지-백두산장백폭포-
일송정-연길-중국,훈춘-러시아,자루비노항-속초항

날짜:2004년2월23-29일 (6박7일)

인원:17명
김홍규,서점숙,유한웅,권태주,하종국,서안종,서영종,서정종,정규찬,김종식,이태옥,김영구,임광현,임덕진,김희숙,장현우,김종국.


=속초항을 출항하는 갑판에서=

+++ 출발 +++
시시각각 순식간에 변하는 우리의 영산 백두산천지!

해외트레킹은 어느정도 다녔으나
이번처럼 혹독한눈보라와 강추위는 처음 부딪혔다.
영하40-50도의 백두산정상을 올라서 보았는가?
여름백두산도 아름답지만 겨울백두산도 이에 뒤지지않는 설산이었다.

체감온도는 영하50도 이상이 넘은것같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해냈었다. 혹한의 백두산을 무사히 내려선 모든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특히
부산의 김홍규,(63세) 서점숙 잉꼬부부 와
임광현,덕진 (초등,6년생) 부자에게 (훌륭한아빠,착한 어린아들) 칭찬의 말씀을 드리고싶다.


=러시아로 향하는 갑판에서=

여행을 떠나기 하루,이틀전부터 갑자기 전화가 걸려오는 횟수가 늘어난다.
매번 준비하면서도 빠트리는것, 또, 조그마하지만 마음에 걸리는것, 여행을 많이 하고 다녔지만 또 궁금한것이 있는것이다.

여행을 떠나기위해 준비를 하는과정에서 벨이울린다.
속초앞바다에 높은파도로 인해 파도주의보가 내렸다는데 괞찮은지 문의가온다.
나도 걱정이 되는것은 마찬가지이나 그렇게 큰배는 아무 이상없이 출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도 속초항에 전화를 해본다.
아무 이상이없다는 전갈을 받는다.

이번 여행에서의 백두산은 어떤모습으로 우리팀을 반길까?
17명 이서 움직이는 혹한기 백두산 스토리를 엮어본다.


=권하대교/두만강철교 뒤편으로 함경북도 남양시가 보인다.=

2004년2월23일
날씨:맑음

오전7시
반포고속터미널에 도착해서 속초행버스에 오른다.
김희숙,장현우,님이 앉아있다가 인사를 나눈다.
그런데 바로 우리옆자리에는 하종국교수님도 우리팀이었으나 인사를 늦게하게됐다. 잠깐 눈을 붙인다.
(어제 전날 백두대간 종주산행을 마치고 새벽에 나왔으니 잠이 부족할 수밖에,,,)

오전11시10분
속초고속터미널에 도착해서 곧바로 동명항의 여객선터미널로 택시로 이동한다.
점심시간보다 이르지만 일찍 해물된장국으로 점심식사를 마친다.
여객선터미널에서 서안종선배님의 형제분들과 함께 이번 여행을 같이할 모든분들과 간단하게 인사를 나눈다.


=백두산 정상에서 눈보라를 뚫으며 내려서다가..=

오후2시
출입국수속을 마친후 세관을 통관해 배에 오른다.

오후2시20분
배의 갑판에서 바라보는 설악산대청봉이 하얀눈으로 덥혀있다. 잠시후, 속초항을 벗어난다.
방배정을 모두 마치고 휴식을 취하는데 배가 많이 흔들거린다.


=백두산 하산길=

오후6시
저녁식사를 (회덥밥) 하는데 도저히 식사를 할수가없다. (배고픔이 심한데도..)
배의 흔들거림이 심해서 스픈을 놓는다. 장현우씨와 동료들도 아예 식사를 하지못한다.
저녁식사를 마쳤던 동료들은 바로 토해낸다. 정규찬씨도 무척 힘든모습이다.
어린 덕진이는 괞찮을까? 난, 덕진아빠의 얼굴만 쳐다보는것으로 말을 할수가없다.
단지, 카운터의 여직원에게 이야기해서 멀미약을 한알 복용케했으면 하는 말만 남긴다.

오후에 모두모여 미팅을 하려했으나 배멀미로 인해 포기하고만다.


=백두산 하산길=

난, 방으로 돌아가 참는데까지 참으면서 비몽사몽간에 잠에 빠져들었다.
밤사이 배가 요동을쳐 뒤척거리며,, 잠자리도 영 시원치가 않다.
나의 룸메이트인 김영구선배님 (인품과 좋은성격을 지닌분이다.) 과 김희숙여사님, 그리고 장현우씨가 아무소리가없다.

배멀미에 힘들어 하고있을까? 아님, 곯아떨어졌나?? 그럴리가 없는데? 그러나 모른체하고 파도가 잔잔해지기만 기다린다.

그사이
한국시간이 러시아 시간대로 들어선다는 선내방송이 잠결에 들린다.
어느사이에 배의 흔들거림이 없어지는듯 느껴진다. 망망대해의 새까만 바다, 출렁이는 파도,


=백두산 하산완료=

난, 2층침대에서 업드려 멀미를 참아보고자 애쓴다.
이시간! 모든 동료들도 참아내고 있겠지??

암흑의 밤이 걷히고 하늘이 열리고 있을때...
2월23일에서 2월24일로 날짜가 바뀌어가고 있을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