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2004/02/15(일)
코스: 무주리조트(11:00) - 곤도라(12:10) - 향적봉(12:50) - 향적봉대피소(13:00~13:25) - 
        중봉(13:47) - 덕유평전 - 오수지굴(14:28) - 백련사(15:28) - 매표소(16:50)
인원: 산정산악회



산악회를 통해서 설악산 하산길에 만났던 '옥화'누나랑 덕유산 산행을 계획했다.
큰누나뻘이지만 같이 하산하면서 마음도 편했고 땡깡(?)도 잘 받아줘서...
뭐~ 내가 가자고 졸랐지...

이번엔 다른 산악회를 따라가 보기로 했는데, 당일 일정이라 코스도 짧고 케이블카까지
탈수 있어서 설경이나 실컷 찍자~ 라는 생각으로 덕유산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평소같으면 일요일날 집에서 늦잠이나 잘텐데 역시 나오길 잘한거 같다.
날씨가 장난이 아니게 화창하네~~ 누나랑 서로 나오길 잘했다며 이야기 주고받는동안
버스는 무주리조트에 도착했다.

슬로프에 쌓인 눈들과 스키어들을 보니 이번엔 또 스노우보드가 타고 싶어진다.
뭐.. 아쉬움을 뒤로한채 케이블카 타기 위해 줄을 섰지...
뭔놈의 사람들이 그리 많은지 한시간이나 기다려서 겨우 케이블카를 탔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와 보니.. 하늘이 정말 파랗다~ (밑에 사진 참조)
흰도화지에 물감을 뿌려놓은듯한 파란 하늘~~ 앗싸! 그림 좋고~ 찰칵~

러셀해 놓은 등산로를 제외한 나머지길은 무릎까지 빠질정도의 눈이 쌓여있다.
스패츠는 귀찮아서 착용하지 않고 아이젠만 착용한채 산행시작!!

지난번에도 비슷했지만 산악회 사람들하고 따로 산행하게 된다~
화장실 다녀왔더니 모두 먼저 떠나버렸다. (인원체크도 않하나...)
뭐~ 하산길 버스시간만 맞추면 되겠지...

향적봉에 올라 사진 몇장 찍고, 바로밑 향적봉대피소에서 이른 점심식사를 한다.
엄마가 약밥을 손수 만들어서 싸주셨는데 커피와 함께 먹으니 맛이 꿀맛이다.
(아직 산행도 별로 안했는데 벌써 점심이라니 ^^;;)

누나랑 둘이서 점심먹고 느긋하게 산행한다.
눈이 많아서 등산로는 좁았고, 사람들이 많아 산행시간은 길어졌지만 설악산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눈으로 뒤덮힌 덕유평전을 걷다보니 머릿속으론 봄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 끝없는 길이 진달래와 철쭉으로 덮여졌다면..  (봄에도 또 와야겠당~)

약간 비탈진 길은 애, 어른할꺼 없이 모두가 천진난만하다.
눈싸움하고, 비료푸대로 눈썰매도 타고.. 모두가 신났다~~

너무 설경에 취해있던것일까?
백련사에 도착하니 시간이 3시30분이다. 이런~ 4시까지 매표소로 가야되는데...
그때부턴 누나랑 둘이 허둥지둥 걷기 시작했다.
다행히 금방 산악회 후미를 찾게되 천천히 걸었지만 ^^;;

나중에 매표소에 도착해서야 알았지만, 케이블카 타는데 걸리는 시간이 예정보다
늦어져서 버스 출발시간이 연기됬었단다. 그런건 미리미리 말씀해 주시지...

산악회 후미 아저씨, 아줌마들과 얘기나누면서 천천히 하산했고 덕유산을 뒤로 한채
버스에 오르게 된다.

한마디더..
버스에 오르니 5시정도였는데 약주 잡수시는 아저씨들때문에 6시 넘어서 출발을했다.
약주도 좋지만(나두 술마시는거 좋아라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산행에
시간약속도 지켜주시는 산님들이 되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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